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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계 천년의 경제를 이끌 기운이 있다!”
닭살 멘트, “얼굴 잊겠다”...“늘 내 곁에 네가 있는디~”
“저것 좀 봐. 저래야 쓰겠어? 아이들이 무얼 배우겠어!”
[여수갯가길 마음대로 골라 걷기] 1코스 5구간, 2코스 4구간

 

 

 

 

여수갯가길에서 본 풍경입니다.

 

 

여수갯가길 1코스에 있는 용월사입니다.

스님이 우려내는 차 맛 좋습니다. 한 번 청해보심이...

 

 

 

 

“부러우면 지는 것!”

 

 

그렇더라도 그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나이 60. 환갑 이쪽저쪽을 넘나드는 대학 친구인 그들은 40년 지기. 만나기만 하면 철딱서니 없는 십대로 돌변합니다. 근심 걱정 없어 신간 편한 동심으로 돌아간 거죠. 이는 누구나 마음속에 그린다는 진정한 벗을 만난 반사 이익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부럽습니다.

 

 

“부산 덕진이와 창원 천제 부부가 갯가길 걷는다고 여수 온다네. 아우님 부부도 같이 보자는데 우짤래? 술도 좋은 거 가지고 온다는데...”

 

 

지인은 술을 떡밥삼아 40년 지기 친구들 온다고 한껏 들떠 의향을 타진했습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처지라 한 번 쯤 튕겨야 맛입니다만 흔쾌히 만사 제쳐두고 “그러마!” 했습니다. 왜냐면 이들 부부와 때로 여행도 같이 다니는 사이고, 멀리 떨어져 만나기 힘든지라 반가움이 앞섰지요. 보고 싶다는데 얼굴 내밀어주는 게 예의지요.

 

 

“최 교수는 대학 다닐 때 공부 엄청 잘했다. 그러니 교수됐지.”
“야는 컨닝 아니였으모 졸업도 못 했을 끼다.”

 

 

얼굴 보자마자 또 추억 타령입니다. 은연 중 교수 친구 자랑입니다. 이런 추억 타령의 속뜻이 있습니다. ‘객지에 사는 우리 친구, 아우가 옆에서 잘 보살펴라’는 당부 겸 협박(?)입니다. 그런데 이상치요? 이게 싫지 않습니다. 친구 부탁하는 게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의도치 않게 보호자 된 기분도 느낄 만합니다. 끼리끼리 노는 게지요.

 

 

 세계 제일의 갑부 될 기운이 있다는 삼 섬입니다.

자연과 함께 걷기 

월전포에서 보면 왼쪽의 바위가 물개 형상입니다만

굴전에서 보면 황금 거북 형상입니다. 그래서 부자 될 기운이...

 

 

 

“어디부터 갈 끼가?”
“돌산 상하동 달받금이.”

 

 

멀리서 온 지인들을 위해 좋은 기운 충만한 여수갯가길 1코스 중 ‘용월사~월전포’ 5구간을 택했습니다. 용월사를 둘러본 후 달받금이로 향했습니다. 우리 말 ‘달받금이’는 “지형이 떠오르는 달을 받치는 것 같이 생겼다 하여 ‘달을 받는 곳’, ‘달받구미’, ‘달받금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한자로 바꾸면서 달 월(月)과 밭 전(田)을 써 월전포”로 부릅니다.

 

 

이곳 달받금이를 선택한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지요. 어느 풍수가의 말처럼 “앞으로 세계 천년의 경제를 이끌 기운이 여기에 있다”는 절대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섭니다. 지인들 이 말에 뿅 가더군요. 운 좋으면 세계 제일의 갑부 될 기운을 받을지 누가 알겠어요. 월전포 해안 절벽 위에 섰습니다. 앙증맞은 섬들이 옹기종기 보입니다. 내치도, 외치도, 혈도 등 삼 섬입니다.

 

 

섬 옆 물개 바위 형상의 바위가 물건입니다. 이 바위는 다른 쪽(굴전)에서 보면 거북이 형상입니다. 그것도 그냥 거북이 아닌 황금 거북입니다. 바다에서 뭍으로 걸어 나오는 황금 거북. 그래서 “대한민국의 기운이 다 모였다”고 말하나 봅니다. 배 한 척, 물살을 가르며 움직입니다. 일행, 알게 모르게 기 받을 준비에 돌입합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숨을 고르고, 단전에 힘을 모으고...

 

 

이곳은 좋은 기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삿된 기운도 섞여 있습니다.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좋은 기운만 취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예쁜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여기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것도 기운을 거르는 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까지 즐길 수 있으니 무얼 더 바라겠어요.

 

 

 

 

 

 

 

 

다들 있겠지만 제게도 고등학교 친구인 40년 지기가 몇 있습니다. 우수개소리로 “우리 환갑 넘으면 같이 절집에 가서 마당 쓸자”라고 흰소리를 즐기기까지 합니다. 물론 절 마당은 쓸어도 좋고, 안 쓸어도 무방한 마음 편한 벗입니다. 수시로 안부삼아 오가는 문자도 가관입니다.

 

 

“네 얼굴 잊겠다~”
“늘 내 곁에 네가 있는디~, 요즘 바빴다.”

 

 

남자끼리 닭살이라지만 친구라 좋기만 합니다. 그러니까 벗이지요. 환갑 언저리의 이 지인들 보면 제 친구들이 몹시 그립습니다. 변치 않는 우정 이어 가길 바랍니다. 술꾼들은 어딜 가나 티가 납니다.

 

 

“한 잔씩 돌려라.”
“술은 내가 가꼬 왔는디, 와 니가 가꼬 온 것 같이 그러냐.”

 

 

친구끼리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어’란 표정으로 술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는 간절한 친구의 눈을 본 지인은 튕기면서도 물 대신 술을 채워 온 수통을 꺼냅니다. 자기는 마시지 않으면서 술이라면 껌뻑 죽는 친구들 주려고 특별히 얼음에 재어 왔답니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또 길을 재촉합니다.

 

 

여수갯가길 등대  옆 풍경

 

등대가 이국적입니다. 

지인들의 장난과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누가 버렸을까?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 꼭 있지요...

 

 

 

두 번째로 택한 곳은 여수갯가길 2코스(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중 3, 4구간인 계동~등대~두문포로 향합니다. 특히 4구간은 땅심이 온화해 몸과 마음을 편하고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자연을 거스른 인간과 무엇이든 포용하는 자연이 가장 빠른 시간에 하나 될 수 있는 기운입니다. 하여, 이곳은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기에 적격입니다.

 

 

“저것 좀 봐. 저래야 쓰겠어? 아이들이 무얼 배우겠어.”

 

 

불만의 목소리를 따라갑니다. 눈마저 당황합니다. 쓰레기 한 무더기입니다. 어딜 가나 쓰레기는 “아니온 듯 다시 가져가십시오!”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역시나 이를 비웃는 행동은 꼭 있습니다. 대체 누가 그런지, 그 사람 얼굴 한번 진정 보고 싶네요. 그렇다고 자연을 즐기러 온 마당에 기분 버릴 것까진 없습니다. 반면  교사 삼으면 되지요.

 

 

바위 벌판에 섰습니다. 두문포 앞을 떡 허니 막아선 불무섬이 반깁니다. 여수의 해안선은 어디나 밋밋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섬들이 나타나 풍취를 더합니다. 신선이 된 듯한 우쭐한 풍광에 여수 막걸리가 등장했습니다. 막걸리 잔이 마땅찮습니다. 머리 쓰기 나름. 페트병을 재활용합니다.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앞장 선 아내가 계획보다 더 길을 뽑은 탓입니다. 아내의 ‘저질 체력, 이럴 때라도 원기 보충해라’는 배려입니다. 앞선 아내는 걸음을 멈추고 일행을 바라보며 힘들어 씩씩대는 폼이 재미있다는 듯 웃습니다. 반발심이 생겨 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만. 걷던 중, 지인의 금강경 독송소리가 천지간에 퍼집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불무섬...

바다 그 아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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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자연과 ‘동행기금’, 후세에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여수 여행 힐링 여행]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에 가다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바위가 입을 열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동화 같은 소감입니다. 서울에서 온 박선희(생명회의) 씨는 “여수갯가길을 걷다보니 오랜 세월 살아 온 바위들이 자신이 아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이런 풍경은 여수만의 독특한 자연 유산이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돌산 갓입니다.

 

 

 

“갯가길은 평범한 중년을 ‘꽃중년’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엉뚱한 상상을 보탰습니다.

 

 

“여수갯가길은 평범한 중년 남자를 ‘꽃 중년’으로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하하하하~.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중년들이 엄청 몰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에 섰으니 무슨 말이든 못하겠습니까.

 

그녀의 감성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현상입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탐욕에 찬 인간을 고스란히 받아주며 품는데 누군들 감동하지 않을까!

 

김용호 시인의 시 한 수 읊지요.

 

 

김용호 시인.

 

 

     여수 갯가길

 

                            김용호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하나 닦아두고 살았다면
  밤새 태운 시커먼 청춘의 가슴도
  아마도 어여쁜 꽃비되어
  난분분 휘날렸을 것이다

 

  흔들리는 인파에 쳐지지 않으려
  내쳐 걷다가
  돌아오는 홀로의 슬픈 발걸음도
  오히려 월광에 반짝이는 은파로
  파르라니 번져났을 것이다

 

  바다의 전설이 거북이로 오르고
  어머니 그 어머니의 갯가의 삶
  낱낱이 질경이로 이어져
  이제 후박나무 그늘 되어 쉬고 있다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곱게 심어두고 살았다면
  우리 어찌 안타깝기만 하였으랴

 

점심시간, 서로 나눠먹습니다.

거제도 맹종죽순을 회무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도시락을 싸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잘 먹었습니다!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여수갯가길 개장

 

 

지난 9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식이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습니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주관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천천히’와 ‘느리게’를 강조하는 철학이 통해 설까, 십시일반 기부 동참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회원들은 회비와 온몸으로 재능기부 중입니다. GS칼텍스는 안내표지판과 벤치를, (주)달성 최재원 대표는 30m 다리를 기증했습니다.

 

 

또 대영중공업 황태식 대표가 20m 계단을, 여수 베니키아호텔 박종환 대표는 10m 계단을, 민예총 여수지부 제정화 지부장과 서봉희 예술위원장 및 돌산지역아동센터는 소율 방파제 벽화를 재능 기부했습니다.

 

 

그린환경 김대영 대표는 전망대 골재를, 여수주조공사 여수 막걸리를, 여수교육지원청 안내 팻말 작업을, 개장 홍보 현수막은 개인과 상공인들이 지원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

여수갯가길 3코스 안내표지판입니다.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개장식에 맞춰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 점심을, 돌산 계동 사거리상회에서 숭어 40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여수특산품명품화사업단에서 여수 방풍 웰갱을,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서 거제 특산품 유자빵과 맹종죽순을 보냈습니다.

 

전승재 선생이 지도하는 풍물단 ‘놀이마당 들풀’은 풍물봉사를, 적십자사여수지사에서 커피와 차 봉사에 나섰습니다.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보태주신 마음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수에 살면서도 이렇게 멋진 길이 있는 줄 몰랐네.”

 

 

개장식 후 같이 걸으며 길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수 토박이들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인 여수갯가길의 제3코스는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입니다. 약 8Km 거리에 완주 시간은 3시간 정도입니다. 3코스는 완주시간에 비해 경사가 심한 힘든 코스이니 몹시 조심해야 합니다.

 

 

푸짐한 점심...그리고 막걸리,,,

여수갯가길에 서면 꽃중년이 됩니다.

조심에 또 조심...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여수갯가길 3코스는 아찔한 비렁길, 돌 구르는 소리 가득한 몽돌밭길, 한가로운 어촌 마을과 방파제 등을 끼고 있습니다. 또 적송 군락지 숲속 오솔길도 만납니다. 게다가 건너편에는 남해 상주, 거제 욕지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2개의 국립공원이 겹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곳입니다. 하여,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 돋보이게 하지요.

 

 

“자~ 점프, 뛰어 보세요.”
“다 늙어 점프하라고?”
“왜 싫어요? 어서 하세요. 하나 둘 셋….”

 

 

뛰어 보세요!

그림이네, 그림...

꽃중년의 자태...

 

 

중년 남자들, 뛰어나 봤을까? 하지 않겠다고 투정이던 중년들, 옆에서 젊은이들이 팔짝팔짝 뛰어오르니 못 이긴 척 뜁니다. 얼굴에 웃음기 가득 넣고선. 그렇지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이처럼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합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위대함이지요.

 

 

방파제에는 물고기 등 재밌는 그림의 돌 조형물이 놓였습니다. 꿈이 담긴 조형물과 섬 등이 어울리니 동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힘든 곳에는 다리가 들어섰습니다. 풍경 좋은 지점에는 의자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며 쉬는 동안 자신을 톺아보기 ‘딱’입니다. 걷는 건 돈 안들이고 먹는 보약이며, 행복을 짓는 일입니다.

 

 

도로가에서 이 지역 농수산물인 미역, 홍합, 오징어, 굴, 돌산갓김치, 고들빼기 등을 팝니다. 농어민을 위해 물건 하나씩 사주는 미덕도 참 좋지요.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던가요? 술꾼들은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안주에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캬~, 역시 땀 흘린 후에 마시는 막걸리 맛은 최고지요.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그리고 막걸리...

배 나온 중년... 배 좀 들어 갔겠네...

걷기를 마치고 시내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임포 마을...

힘들지만 너~무~ 좋다!

 

 

자연과 ‘동행기금’은 아이들에게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남편과 같이 걸으며 대화하니 좋습니다.”

 

 

보기에 요즘 말로하면 ‘썸’ 타는 사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부부였습니다. 여수갯가길은 이처럼 보통 부부도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잉꼬부부로 만들었습니다. 헉 이를 어째? “부부, 뽀뽀 한 번 하세요”라고 주문했더니 “부부라도 공공장소에서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런데 웃음 가득한 얼굴에는 수줍음이 묻어 있습니다.

 

단체사진도 한장...

땀 뻘뻘 흘리시고...

이 부부 쑥스러워 합니다...

 

 

“쓰레기가 많아요.”

 

 

3코스를 완주한 갯가꾼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해안가는 어디나 마찬가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생활 쓰레기, 바다 쓰레기 등으로 몸살입니다. 육지 해안선 범위가 워낙 넓어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버리지 않기를 호소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찌 할까?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이사에게 그 대안을 들었습니다.

 

 

돌산 갓김치의 매력

여수 특산품 웰갱.

돌산갓김치도 뺄 수 없지요.

 

 

“그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권리만 누렸습니다. 이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해 물려 줄 의무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연과 ‘동행기금’입니다. 동행기금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은 사람과 깨끗한 자연환경, 행복한 동물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하는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입니다.”

 

 

이 소리에 깜작 놀랐습니다. 깨끗한 물 사먹고, 맑은 공기 사서 호흡하는 때에 걸맞게 대안이지 싶었습니다. 사람이 찾음으로써 훼손되는 자연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거죠. 인간에게 드디어 자연에 대한 권리뿐 아니라 의무까지 지워진 오늘날입니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바다, 동화 이야기...

여수갯가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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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 3코스 9일 개장, 8km 구간 완주 시간 3시간
9일, 개장에 앞서 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힐링 여행 여수 여행] “여수는 어디든 그림!”

 

 

 

 

오는 9일(토) 10시,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에서 개장하는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3코스는 수북한 낙엽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돈 처바르지 않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 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 보태겠다!”며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난 토요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며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고 너스렙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 중입니다.

 

 

가파른 길에 밧줄이 있어야 편하지...

 

밧줄 하나를 더 묶자고...

 

 

 

“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 또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며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이 열릴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입니다.

 

 

이 리본을 따라가시면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릇 길이란?

 

 

     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소나무 숲길도 인상적입니다.

 

 

갯가 바위길로 들어섭니다.

 

여유롭습니다.

 

 

 

 

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방목한 염소들 경계합니다.

 

 

바위 틈에 새둥지도 있습니다. 

 

친구가 된 섬...

 

 

갯가길은 벼랑 비렁 길, 몽돌 자갈 길, 투박한 모래 길, 넓은 바위길, 숲 속 산책 길, 적송 사이 길, 수복한 낙엽 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사색에 잠겨...

 

 

걷는다는 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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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요리] 쑥국, 한 번은 먹고 봄을 보내야 미련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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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에서 만난 봄 향기 '달래'입니다.

 

 

파도가 봄을 노래합니다.

 

 

봄 향기 하면 쑥이 빠질 수 없지요.

 

 

봄 향기로 요리한 콩나물밥.

 

 

오는 5월 개장 예정인 여수갯가길 3코스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봄 향기가 진동합니다.

봄 향, 코로만 마실 게 아니라 입으로도 향긋하게 맛봐야지요. 

 

아내와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해수욕장~향일암). 이곳은 5월 개장을 앞두고 한창 막바지 정비 중입니다.

 

 

연잎 밥 전문 식당 ‘모다기’
먼저, 여수갯가길을 정비하는 이들에게 식사로 재능기부 하는 돌산 3청사 근처의 연잎 밥 전문식당 <모다기>로 향했습니다. 함께 움직여야 할 일행들이 점심식사 중이라서. 향긋한 연잎 향이 은은합니다.

 

 

“처~ 얼~ 석~, 처~얼~석~”

 

 

방죽포 해수욕장. 파도소리마저 느려 터졌습니다.

천천히가 아무리 느림의 미학이라지만 파도소리까지 굼뜨니 속 터집니다. 이곳의 봄 바다는 긴 겨울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게으름이 뚝뚝 묻어납니다. 그걸 본 파래, 김 등의 해초와 말미잘이 바다에게 ‘그만 벌떡 일어나지’하며 볼을 꼬집는 듯합니다. 이곳 바다는 겨울잠이 너무 맛있나 봅니다.

 

 

바다 중간에 숭어 떼가 운동 중입니다.

숭어, 여기저기 물 밖으로 뛰느라 정신없습니다. 멀리서도 ‘퐁당퐁당’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는 갈매기 한 마리. 그림입니다. 뛰어오르는 숭어 떼가 침을 삼키게 합니다. 5월에는 보리 숭어가 맛나지요, 꿀꺽~.

 

 

 

 

봄이 되니, 고사리도 올라오고...

 

 

여수갯가길의 바다는 사색의 바다입니다.

 

 

파래 등도 봄을 만끽하고...

 

 

달래를 모자에 담았습니다.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인근 바다는 게으름의 바다입니다. 왜?

 

 

콩나물밥에 달래장을 얹어 봄을 먹었지요.

 

숭어가 튀어 올랐습니다.

 

 

 

“워 매~, 저 아깐 것을 다 버렸네.”

 

 

여수갯가길 3코스 중. 돌산 백포로 접어들었습니다.

길가 밭에 달래가 무더기로 버려졌습니다. 그걸 본 아내, 무척 아까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파 밭 사이에 무더기로 나 있는, 봄 향 주렁주렁 묻어 있는 달래가, 이 대파 밭에선 천덕꾸러기입니다. 달래가 대파의 성장을 억제하는 잡초라는 거죠. 저걸 버리다니, 아무래도 일손이 딸리나 봅니다.

 

 

“철썩~ 쏴~, 철썩~ 쏴!”

 

 

백포 해안.

파도소리가 우렁찹니다. 방죽포 해수욕장 인근 바다가 봄에 밀려나기 싫은 겨울 바다의 몸부림이라면, 몽돌이 구르는 백포 해안가는 봄과 씨름하는 듯 생동감 넘치는 바다입니다. 게다가 밋밋한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섬까지 있어 걷는 게 신선놀음입니다. 아기자기한 갯가길이 자연스레 ‘힐링’을 부릅니다.

 

봄 바다 풍경에 입 쩍 벌리고 감탄하던 중, 상념을 깨는 소리.

 

 

“어머, 달래 좀 봐!”

 

 

아내의 놀라움과 즐거움에 가득 찬 외침.

걷다 말고, 급기야 봄과 놀려고 엉덩이까지 퍼질러 앉았습니다. 달래의 유혹에 넘어간 아내가 밉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처용가>에서, 귀신에게 아내를 뺏긴 처용도 눈 하나 깜짝 안했걸랑요. 뿐만 아니라 걷기, 다음에 해도 됩니다. 하지만 달래 캐는 재미는 이 시기 놓치면 한참 기다려야 하니까. 이 때 들리는 아내의 야심찬 한 마디.

 

 

“당신, 콩나물밥과 달래장 해 줄 테니 기대해!”

 

 

남편의 호기(?)는 따로 믿는 구석이 있었나 봅니다.

아내, 정신없이 달래 캐던 중에도 남편 맛있는 거 해 주려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아니 감동입니다. 남자 나이 50 넘으면 대파 밭 사이에 난 달래처럼 잡초 취급받기 마련. 매력 떨어진 볼품없는 남편을 챙기다니…. 봄은 이렇듯 예상을 깹니다.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합니다.

 

 

 

지천으로 널린 자연산 봄 달래.

 

 

마음 급한 사람들이 방죽포 해수욕장을 즐겼습니다.

 

 

봄국의 대명사 쑥국.

 

 

갈매기 한 마리...

 

여수갯가길에선 소나무마저 활짝 웃습니다.

 

 

 

 

“달래가 잘 안 뽑히네.”

 

 

봄 캐는 아내를 뒤에서 가만 지켜보다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웬 걸, 달래, 캐기마저 조심스럽습니다. 힘을 까딱 잘못 쓰다간 뿌리째 뽑기는커녕 삭둑 잘라 먹기 일쑵니다. 방긋 웃음이 납니다. 이쯤이면 여수갯가길 3코스 전체 걷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대율~소율~임포 향일암 구간은 다음에 걷기로 합니다.

 

 

“당신이 쑥을 캐다니 너무 재밌다.”

 

 

봄 캐는데, 남자 여자 따로 있남?

달래 캐기를 포기하고 쑥 캐기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봄 향 가득한 쑥 캐기도 장난 아닙니다. 칼 대신 사용되는 손톱에 쑥 물이 진하게 들었습니다. 힘 조절 잘못하면 쑥이 뿌리째 뽑힙니다. 뿌리째 뽑아야 할 달래는 잘라 먹고, 뿌리 필요 없는 쑥은 뿌리까지 뽑고. 꼭 청개구리 같습니다.

 

 

“쑥국, 한 번은 먹고 봄을 보내야 금방 지나가는 봄에 대한 미련이 덜하지 않겠어?”

 

 

된장에 풀어 끓인 쑥국.

봄 국으로 최고지요. 그러고 보니 아내는 2주 전 남편 끓여준다고 쑥 캐 와선 고대로 말려 죽이고 말았답니다. 쑥국을 떠올린 건, 아마 미안함이지 싶네요. 헉, 이를 어째! 쑥을 캐다 보니, 고사리까지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여수갯가길, 완전 봄의 잔칫날입니다. 봄 캔답시고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더니 허리가….

 

 

“봄, 가져가 드셔요.”

 

 

봄, 얼마나 캤을까?

아내, 싱글벙글입니다.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아내는 여수갯가길 3코스 막바지 정비 작업 중이던,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이회형 이사, 김남중 이사, 이판웅 이사, 한혜광 이사에게도 봄 향 가득한 달래를 한 아름씩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고도 달래가 넉넉하게 남았다는 사실에 아내는 몹시 행복해 했습니다.

 

 

 

달래를 씻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하는 사람들.

 

 

백포 해안은 활력의 바다입니다.

 

 

봄이 입속으로 쏙!

 

 

그림입니다!

 

 

쑥을 다듬고...

 

캐온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었습니다.

 

 

 

콩나물을 사, 집에 왔습니다.

남편은 달래, 쑥, 고사리를 분리하고, 아내는 콩나물을 삶습니다. 남편은 달래에 묻은 흙 등을 씻었습니다. 쑥을 다듬었습니다. 봄 향에 코까지 즐거웠습니다. 아내는 콩나물밥에 끼얹어 먹을 달래장을 만들며 언제나처럼 한 마디 던졌습니다.

 

 

“당신, 맛없다고 안할 거지?”
“왜 그래, 또!”

 

 

그동안 맛없을 때가 없었지요.

아내 손맛은 ‘일품’을 넘어 ‘명품’입니다. 적어도 남편에겐. 그런데도 아내는 요리할 때마다 ‘맛’ 걱정입니다. 이걸로 치면 아내는 참 겸손한 저만의 전용 요리사입니다. 하기야 진짜 맛없기로서니, 간 부은 남자 아님에야, 어찌 감히 맛없다고 호기롭게 말하겠어요. 그 사이 콩나물밥과 달래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쑥국도 끓였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식탁은 온통 봄입니다.

아! 뿔! 싸! 아이들은 풍성한 봄 요리를 거부합니다. “뱀 나오겠다”며 고기를 찾습니다. 아이들이 눈앞에서 배신 때릴 줄이야! 붙잡을 새도 없이 “이것들을 그냥….”이란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런 입맛으로 키운 부모 탓이지요. 아내와 남편은 봄 향 가득한 요리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봄 요리 후기입니다.

 

아파트 옆 동에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가 있습지요. 손이 큰 아내가 콩나물과 달래장, 쑥을 따로 먹기 편하게 담았습니다. 한 끼 먹을 양이라면서. 남편은 나르기만 했습지요. 지인이 그러대요.

 

 

“콩나물밥 세 끼로 나눠 맛있게 먹었다. 각시한테 고맙다 캐라!”

 

 

 

여수갯가길은 아기자기합니다.

 

 

쑥국이라...

 

 

사색을 즐기는 아내, 참 아름답습니다. 

 

입안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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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5 12:10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마음에 든다는, ‘여수갯가길’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여수갯가길,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길…

 

 

여수갯가길 2코스 해안 풍경

 

 

 

나는 참 욕심쟁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게’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일부러 애를 쓰고 천천히 하는데도 어느 틈엔가, 빠르게 바뀌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 나를 잠시 내려놓은 것 같은데, 어느 새 다시 곽 잡고 있는 자신을 보고 맙니다.

 

아닌 척 해도 나는 참 욕심쟁이입니다.

 

 

 

열정의 동백곷...

 

하늘과 바다와 등대 색의 조화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마음에 든다는, ‘여수갯가길’

 

 

여수갯가길 2코스에 섰습니다. 2코스는 돌산의 무술목~월암~두른계~계동~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 등 약 17km 거리를 5개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완주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전체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는 분들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과 구간을 선택해 걷는 게 좋습니다. 운동하러 왔다가 몸이 쑤시고 아프면 안하느니만 못하니까.

 

 

참고로, 여수갯가길(www.getga.org)은 여수의 해안선 420㎞에 이르는 바다, 갯벌, 벼랑, 산길, 숲길 등 갖가지 다양한 길이 오밀조밀 연결된 ‘생태체험 길’입니다. 특히 마을과 마을 간 ‘소통 길’과 낚시꾼들의 ‘낚시 길’, 야생 동물들의 ‘이동 길’ 등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린 ‘자연 길’입니다. 하여, 이런 평을 자주 듣습니다.

 

 

“여기는 길에 그 흔한 데크가 깔리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아주 마음에 든다.”

 

 

여수갯가길은 차근차근 단계별 개장을 준비 중입니다. 총 25개 코스 중 1코스 돌산공원~무술목(동백골) 구간과 2코스 무술목~방죽포해수욕장 구간 및 특별 코스인 ‘여수밤바다’ 등 3개 코스가 개장되어 갯가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조만간 3코스(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가 개장될 예정입니다.

 

 

 

여수갯가길 안내판입니다.

 

 

여수갯가길 2코스는 5구간으로 나뉩니다.

 

야외 음악회를 해도 좋을 곳입니다.

 

 

“저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여수갯가길 2코스 중, 계동~두문포 3·4구간을 걸었습니다. 이곳은 풍광이 뛰어나고, 힘들지 않으면서도, 땅심까지 온화해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제격입니다. 전망대 앞 공터에서 좌측 숲길로 접어들면 작고 하얀 무인 등대가 나옵니다. 바다 건너 경남 남해와 거제 두미도와 욕지도까지 아우른 풍경은 감탄입니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몽돌해변이 자리합니다. 이 해안 공터에서 하고픈 게 있습니다.

 

 

“저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걸으면서 지인에게 아는 척 했더니, 계동이 태 자리인 지인, “운치 있고 좋겠다”면서 한 바위를 가리키며 “저기는 용꼬리 바위”라며 스토리텔링에 살을 붙이더군요.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입니다. 암튼, ‘~척’ 해도 중생이거니 하면, 용서 혹은 이해가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중생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등대를 뒤로하고, 갯가길 안내판이 서 있는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 바다 위에 정박한 배 등이 어울린 풍경이 압권입니다. 눈과 발이 호사다마를 누리는 사이, 대형 비렁(벼랑) 바위와 비렁길을 마주합니다. 비렁 해안선이 소나무 등 녹색 숲 경계선과 대비를 이룬 광경은 색다른 맛입니다.

 

 

“그렇지. 저기가 포인트야.”

 

 

바위틈에 서 있는 낚시꾼을 보며 건네는 훈수도 재미납니다. 가파른 바위를 슬기롭게 헤쳐 내려가면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습니다. 이곳 바다는 안강망 등의 그물이 촘촘하게 영역 표시를 할 만큼 어족 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래 설까, 낚시꾼들이 잡은 물고기 제법 씨알이 큽니다. 이들 낚시 객은 가족 행복을 낚은 셈이지요.

 

 

 

 

산길에 놓인 여수갯가길 안내표지

 

 

용꼬리 바위

 

 

비렁길입니다.

 

태평양의 시발점으로 풍경이 아기자기합니다.

 

 

 

여수갯가길,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길…

 

 

수평선의 바다. 여수의 바다는 태평양의 시작점입니다. 두문포 앞에 자리한 ‘불무섬’이 운치를 더합니다. 태풍 등을 차단하는 방파제 역할과 넓디 넓은 태평양의 밋밋함을 가려주며 호기롭게 서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건널 수도 있지요. 주민들은 이 때를 이용해 미역, 톳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갯것을 합니다.

 

 

“여수갯가길, 애 참 많이 썼네요.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이 이런 길 조성해 줘 고맙다고 인사해야겠습니다.”

 

 

전국의 도보 여행객의 일원으로 경기도에서 오신 갯가꾼 소감입니다. 이런 칭찬과 격려 말씀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쓰레기가 많아 좀 걱정입니다. 하여튼 여수 갯가길은 민간 자원봉사단체가 만드는 중입니다. 여수갯가길을 조성하고 애쓰고 가꾸는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이회형 이사 등의 노력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쯤에서 4월 개장을 준비 중인 여수갯가길 3코스를 잠시 소개하지요. 약 8km 길이의 3코스는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그 유명한 해를 향한 암자인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이 납니다. 완주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립니다. 3코스 풍광 또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비렁 길. 파도에 닳고 닳아 머지않아 모래가 될 작은 몽돌 해변. 적송이 우거진 숲 속 오솔길. 열 맞춰 물 위로 떠 있는 홍합양식장 등은 시골 텃밭을 연상케 하는 한 폭의 그림입니다. 게다가 갯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마을과 포구, 바다 물이 들면 모습을 감추었다가 물이 빠지면 몸을 드러내는 여(바위) 등이 여행길의 든든한 벗이 될 겁니다.

 

 

 

겨울을 홀로 이겨낸 동백도 이제 끝물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용월사 관세음보살과 바다...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겸손을 잃지 않은 중생이 되게 하소서!!!

 

 

 

중생과 부처가 하나 되는 길 그게 바로 ‘여수갯가길’?

 

 

차를 타고 ‘힐링’의 마무리 코스로 이동합니다. 여수갯가길 중간 중간에 있는 절집에 들러 스님과 차 마시며 나누는 한담이야말로 힐링의 끝판 대왕입니다. 무작정 여수갯가길 1코스 중간인 돌산 상·하동에 자리한 용월사로 향했습니다. 대웅전 앞을 지나시는 스님을 붙잡았습니다. 원일스님의 웃음에서 동자승의 해맑음이 엿보였습니다.

 

 

“스님, 참 맑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부처가 되어가는 게지요.”

 

 

스님께서 내신 차는 돼지감자 차. 이 차는 누룽지처럼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지인이 스님께 빌려간 『티벳 사자의 서』를 건넵니다. “한 번 읽은 후, 그 의미를 알 듯 모를 듯해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원일스님의 법문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도 어쩔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첫째, 죽은 자는 못 살립니다. 둘째, 시절 인연이 닿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셋째, 깨달음은 스스로 구해야 합니다.”

 

 

암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허물만 찾는다!”고 합니다. 삶. 타인에 의지하지 않고, 부단히 수행하고 노력해야지요. 주위에서 재밌는 말로 그러더군요.

 

 

“‘남’이란 글자에서 점(·) 하나 빼면 ‘님’이 되고, ‘남’이란 글자에서 ‘ㅁ’을 떼면 ‘나’가 됩니다.”

 

 

이는 ‘남’이란 글자는 ‘님’도 되고 ‘나’도 되는, 우리는 하나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생과 부처가 하나 되는 길 그게 바로 여수갯가길이지 싶네요.

 

 

 

용월사 밑 해안선입니다. 가운데 바위가 헤엄치는 듯 하지요?

 

 

일행을 반기는 용월사 원일스님...

 

 

이 바위는 용 새끼가 어미를 찾아 헤험치는 바위입니다!

 

 

중생과 한 컷.

 

 

 

용월사 앞 마당의 소나무가 운치를 대변합니다.

 

차 한 잔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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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한, 절집 용월사에서의 긴 하룻밤 

 

“때론 넘치게 두는 것도 비우는 한 방법이지요!”

 

 

 

 

 

여수 용월사입니다.

 

 

여수 갯가길 1코스 중, 돌산 월전포와 삼섬 풍경입니다.

 

 

용월사 가는 길입니다.

 


‘올 한 해 잘 살았을까?’

 

 

언제나처럼 또 연말입니다. 이 시점에 서면 늘 그랬던 것처럼 그저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지나 온 시간을 돌이켜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중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이럴 때 훌쩍 절집으로 떠나곤 하지요.

 

 

“스님, 하룻밤 쉬고 싶은데…. 일행이 있습니다.”
“언제나 오십시오.”

 

 

거절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또한 쉴 곳이 있다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럴 때 삶이 고맙지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여수 갯가길을 걸었습니다. 돌산 월전포 앞 삼섬이 눈에 포근히 들어오더군요. 자연은 인간을 스스럼없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 여수 갯가길 걸어 보셨어요?
“아니. 말로는 들었는데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일세.”

 

 

- 허허? 고향 길에 난 여수 갯가길을 안 걸었다니 의왼데요?
“그러게. 초등학교 다닐 때 수업 마치고 소 꼴 먹이곤 했던 곳인데…. 예나 지금이나 풍경은 끝내주는군.”

 

 

 

 

 

이곳에 서니 절로 시인이 됩니다.

 

 

지인이 감탄 중입니다.

 

 

시간은 이렇게 흘러 갑니다.

 

 

나보다 먼저 승진한 이는 나를 밟고 일어선 사람?

 

 

 

겨울 속 여수 갯가길은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갯가길을 걷는 갯가꾼들과 종종 마주쳤습니다. 많은 사람 중, 유독 한 지인과 자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은은한 향을 지녔던 지라 더욱 즐거웠지요. 지인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 나이 60 이후 달라지는 게 있던가요?
“많지. 앞만 보며 직장 다니고 있을 땐 몰랐어. 예전엔 용서되지 않은 것들이 나이 먹으니 자연스레 다 용서가 되데. 그래 마음이 편해. 욕망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하나 둘 내려놓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

 

 

- 어느 것이 용서 되지 않던가요?
“나를 더럽게 밟고 딛고 일어선 사람들은 얼굴조차 보기 싫었어. 그래도 봐야하니 불편했지. 그 사람들이 건네는 악수도 꺼려했지, 심지어 일부러 피했으니까. 그런데 60이 넘으니 쳐다보지도 않았던 사람까지 만나면 먼저 가서 인사하게 되더라고. 세월이 내게 너그러움을 선물한 것 같아.”

 

 

지인이 애써 피한 사람이 있었다니 놀라웠습니다. 그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라 여겼습니다. 이처럼 속세는 말 그대로 속세였습니다.

 

 

 

 

무량광전입니다. 

 

 

수행 중인 원일스님.

 

 

여수 용월사 무량광전에서 본 풍경

 

 

 

- 어떤 사람을 피한 거죠?
“직장 생활에서 나보다 먼저 승진한 사람은 나를 발판 삼아 일어선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지. 그 중 나를 음해하고 올라선 사람들이 있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을…. 그들을 미워했지. 지금 생각하면 시기만 다를 뿐 다들 승진하는 거였는데, 그땐 먼저 승진해 살아남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 왜 그랬을까?”

 

 

- 피했던 사람들은 자기를 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모르지. 혼자 속으로만 생각해야지 상대방이 알게 하면 되나. 모르니까 만나면 반갑다고 악수하려 손을 내밀었던 거지. 지금은 용서까지도 내려놨어. 아무래도 용서에도 때가 있나 봐. 세월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아. 이게 자연이지.”

 

 

자신의 마음을 갈무리 하는 내공이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혼자만 간직했던 비밀을 아낌없이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자기가 온몸을 바쳐왔던 삶에서 얻은 결과를 전해주는 자체가 고마움이었습니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나무 석가모니불!

 

 

낮은대로 임하소서!

 

 

 

“때론 넘치게 두는 것도 비우는 한 방법이지요!”

 

 

걷다 보니, 어느 새 용월사 앞이었습니다. 스님에게 하룻밤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기꺼이 마음 한 칸을 내어 주셨습니다. 겨울, 절집에서의 하룻밤은 무척이지 길었습니다. 그 긴 밤을 가득채운 건, 파도 소리와 녹차 및 해수 관음보살의 미소였습니다. 이런 자리에 선문답이 빠질 수 없었지요.

 

 

- 스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려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안 되면 방법을 달리 하세요.”

 

 

- 어떻게요?
“애써 내려놓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레 그냥 흘러넘치게 두세요. 비우는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때론 넘치게 두는 것도 비우는 한 방법이지요.”

 

 

헉. ‘비우면 채워진다!’는 세상 이치에 얽매여, 늘 마음을 비우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비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욕심과 욕망 등 나를 둘러싼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으나, 실상은 욕망의 틀 속에 갇힌 여전한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자만심이 가득했던 게지요. 스님이 잡보장경의 한 구절을 던졌습니다.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동백이 만발합니다.

 

 

새벽 예불 전 도량석 중입니다.

 

 

법당 불 밝히는 원일스님.

 

 

새벽 3시 30분. 새벽 예불에 나섰습니다. 혼탁한 가슴에 맑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예불을 마치신 스님 한 마디 하시더군요.

 

 

“매일 같이 부처님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떤 날은 방긋 웃었습니다. 어떤 날은 말이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인상 쓰고 계신 날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10년. 드디어 알았습니다. 매일 달랐던 부처님의 형상이 실은 내 마음 속에서 왔다는 걸.”

 

 

스님께서 언제나 하시는 염불, “나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나무 원만보신 노사나불! 나무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속에는 우주 진리를 밝힐 그 뜨거움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인과 스님은 선각자였습니다. 다만, 가여운 중생만이 그걸 모르고 지나쳤을 뿐….

 

 

이렇게 한 해 마무리 중입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온 누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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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07 23:00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사다줄 수 있어요?”
저녁 먹고 집에 간다, 양해 못 구한 게 미안하고
아내 영역 확장 본능에 작아만 가는 수컷의 비애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자리한 은적사 입구입니다.

 

 

 

 

“당신, 같이 걸을 겨?”

“아니오. 다녀오세요.”

 

 

걷기와 힐링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의 양보.

 

대신, 여수 갯가길이 처음이라는 지인과 같이 걷기로 했습니다.

 

어떤 코스로 가면 잘 걸었다 소문날까.

머릿속으로 움직일 동선을 그렸습니다.

 

 

“절집에서 점심 공양하고 걷는 거 어때요?”
“절밥 먹어본 지 오래네. 어느 절인데?”


“돌산 은적사. 스님과 통화했어요.”
“거 좋지.”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은적사 인근에 다다르자 청아한 목탁소리와 스님의 염불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져 적막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핏빛 동백꽃이 방긋 웃으며 나그네를 반겼습니다. 미소로 답했습니다.

 

 

 

열정을 가득 담은 핏빛 동백입니다.

 

 

 

염불이 끝난 주지스님과 마주했습니다.

 

 

“스님, 미얀마 수행에서 언제 돌아오셨어요?”
“좀 됐어. 오늘은 49제가 있어 좀 바뻐.”

 

 

공양 후, 아니온 듯 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삶은 나그네 자체지요.

살짝 왔다 훌쩍 떠나는 나그네.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녹차도 한 잔 해야 하는데….

 

 

3월 개장을 준비 중인 여수 갯가길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해수욕장) 중, 돌산 계동~두문포를 둘러보았습니다.

 

역시, 자연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에 함께 했던 지인,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오후 4시쯤, 집으로 가다말고...

지인과 참치 집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어찌 알았을까,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들어올 때 생협 매장에서 감자 칼국수,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사다 줄 수 있어요?”

 

 

새지 말고 들어오라는 당부가 포함된, 의향을 묻는 질문형 문자.

그렇더라도 ‘헐~’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부탁은 없었습니다.

 

 

하여, 그저 애교(?)로 여겼더이다.

가족이 먹을 걸 사가는 것도 좋으니까.

 

근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침묵. 아내가 보낸 다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자 칼국수,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액상스프, 유정란이 필요하옵니다.”

 

 

아내의 황당한(?)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지인에게 아내의 요구사항을 호기롭게 말했더니, 씩 웃더군요.

웃음 속에는 나이 들어가는 남편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한다는 암묵적 동질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문자에 답이 없자, 아내는 'OK'사인으로 읽었나 봅니다.

간장과 계란이 추가된 걸 보니.

 

 

 

 

아내의 문자...

 

 

 

재밌는 건, 문자 끝의 ‘~옵니다’체였습니다.

 

그 속에는 웃음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또한 부부만이 공감하는 언어로 해석하면 웃음 속에는 ‘당신 사 올 거지?’란 의미가 녹아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려는 아내의 요구.

 

이를 어쩐다?

문자 받기전, ‘저녁 먹고 집에 간다’고 양해를 못 구한 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빨리 아내의 기대(?)를 포기시켜야 했습니다.

 

 

“못함. 삼치 먹으러 옴….”

 

 

남편 답신에 대한 아내의 문자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허걱!”

 

 

정말 ‘허걱’입니다.

그동안 넘나들지 않았던 요리 재료까지 사 오라는 여자의 영역 확장 본능(?) 앞에서 작아만 가는 수컷 남자의 비애(?)가 잠깐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사랑스런 문자가 좋았습니다. 에구에구~^^.

 

여보, 미안 혀!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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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파도소리 녹음하는 아내, 그 이유는?

바위 기어 다니던 딸 친구 금세 바위를 오르락거리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아내 보며…

 

 

 

 

 

 

 

 

 

“움직일까?”
“어디로?”

 

“바닷가.”
“콜!”

 

 

가족이 움직였습니다.

목적지는 바닷가. 나머지는 정하지 않은 채였습니다.

가다가 정하면 되니까.

 

 

“친구 한명 데려가도 돼요?”

 

 

딸의 요청에 즉각 환영했습니다.

겨울이라 주로 실내에서만 움직이는 탓에 자연 속으로 나서는 길이라 권할만한 일.

게다가 올해 딸과 같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몇 안 된 친구라 반가웠지요.

 

어디로 갈지, 갑론을박. 결론을 부르는 목소리.

 

 

“당신이 내게 보여주고 싶다던 그 바닷가로 가요.”

 

 

아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렇게 당도한 곳이 여수 갯가길 1코스 중 돌산 우두리 상하동의 ‘월전포~용월사’ 구간이었습니다.

 

 

걷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고려해 짧지만 핵심적인 곳을 택한 것입니다.

덩달아 자연의 기를 흠뻑 받을 수 있어 금상첨화인 곳이었습니다.

 

 

 

 

 

 

“와~, 여기 멋지다!”

 

 

아들의 감탄이었습니다.

이어 딸과 그 친구의 감탄.

경치 좋은 곳은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절로 감탄이 터진다더니 그것이었습니다.

 

 

걷기 싫다고 앙탈부리던 아이들, 바닷가 바위를 타는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바위를 뛰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즐거움은 모험을 즐기기 전의 몸 풀기와 흡사합니다.

묘한 쾌감이지요. 그런 아이들을 보니 잘 데려왔다 싶더군요.

 바위 타기,세상살이 묘책,힐링,

 

“나 여기 못 내려가. 돌아서 갈게.”

 

 

그런데 딸 친구 겁을 더럭 내더군요.

 

바위에 팔 다리를 바짝 붙여 엉금엉금 기며 오르내리는 걸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그랬던 딸 친구도 적응이 끝나니 서서 바위를 건너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단지, 해보지 않았던 경험이라 생소했던 겁니다.

 

역시 자연은 친할수록 정겹지요.

 

 

 

 

 

 

 

“뭐 하는가?”

 

 

아내에게 물었더니,

 

 

“핸드폰으로 파도소리를 녹음 중”

 

 

이라더군요.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 저까지 행복해지대요.

부부 일심동체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바닷가 바위에 앉아 파도소리를 듣는 자체가 나에겐 완전 힐링이다. 파도소리 녹음해 기운 쳐질 때 들어야겠다!”

 

 

속 썩이는 남편.

마음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자연의 소릴 소중히 담은 거겠지요.

 

그러니까 파도소리를 담은 것은 아내의 세상살이 묘책이었습니다.

 

 

아내는 집으로 오던 길에,

 

 

“여보 바닷가 데려가 줘 고마워요!”

 

 

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아내를 보니 덩달아 기분 엄청 좋아졌습니다.

 

‘부부 사랑’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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