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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6.08.27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한 ‘동태 머리 찜’
  2. 2016.08.19 중년 남자들의 수다, 반론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
  3. 2016.08.14 갈치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4. 2016.06.23 자리돔 물회, 그릇을 통째로 들고 맛을 보았습니다!
  5. 2016.06.19 양념 팍 ‘갈치조림’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6. 2016.05.28 “밥만 먹고 어찌 사냐? 짜장 번개 어때요?”
  7. 2016.02.06 곰탕을 시키면 막걸리가 공짜, 여기는 어딜까?
  8. 2015.11.16 꼭꼭 숨겨 두고 처음 소개하는 나의 단골 맛집?
  9. 2015.10.23 “나도 저랬구나!” 나를 일깨워준 술 문화 관찰 (1)
  10. 2015.10.13 “왕새우 소금구이와 조개구이 어때요?” 반응은?
  11. 2015.08.12 취직 턱, “오늘 거나하게 참 잘 먹었다!” (1)
  12. 2014.03.07 글쟁이들이 마음으로 추천하는 강호의 숨은 맛집
  13. 2014.02.22 [여수 맛집] 오동도 바라보며 먹는 꽃게장 - 황룡
  14. 2014.02.20 그놈의 입은 또 뭣이 먹고 싶다냐? … ‘막창’
  15. 2014.01.21 꽃게장이 9,900원 싼 가격과 맛, 리필까지
  16. 2013.09.01 1박2일이 먹었던 돼지국밥, 한 번 먹어 볼까?
  17. 2013.03.11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18. 2013.02.05 걱정 마 100% 자연산, 요즘 제철 ‘쎄미탕’
  19. 2013.01.29 사람 기운 나게 하는데 최고, ‘물메기탕’
  20. 2012.06.21 리필에 머릿속까지 시원하고 깔끔한 ‘열무냉면’ (1)
  21. 2012.06.11 입맛 짱, 2년 묵은 돌산갓김치와 정어리조림 (1)
  22. 2012.01.16 유재석의 ‘런닝맨’에 나온 여수 음식과 하화도 (1)
  23. 2010.12.21 은은한 삶의 향이 그리울 때 먹는 ‘연잎 밥’ (4)

장어 집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여수맛집] 동태 머리 찜 - 추억꺼리










“술 한 잔 해요.”



후배, 퇴근길에 툭 던지고 갑니다. 누군가 찾아주는 거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적당한 때를 기다립니다. 뭘 먹어야 할까. 즐거운 고민입니다. 그도 고민했나 봅니다. 그에게 장소 선택권을 맡겼습니다.



“저는 시장 통에서 자주 먹는데, 시장 괜찮아요?”
“환영이네.”


“동태 대가리 찜, 요런 것도 먹어요?”
“기회가 없어 못 먹네.”



어두육미(魚頭肉尾). 생선은 대가리 발라먹는 맛이 기차지요. 사실 동태 머리 찜과 대구 머리 찜 요런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접할 기회가 통 없대요. 그래, 더 땡겼습니다. 머릿속은 벌써 저만치 앞서 맛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찾은 곳은 여수 재래시장인 신기시장 통에 있는 선술집 ‘추억꺼리’입니다.





장어구이 집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신기 시장에 종종 들립니다. 지인들과 신기맛집 장어구이 먹으러 다녔지요. 저는 장어를 먹지 않아 영 아니었습니다. 허나 어쩌겠어요. 성님들 입맛에 꼭 맞는 장어라 꼼짝없이 동행하는 수밖에. 그래 깨작깨작 장어 이외의 안주거리를 챙겨먹긴 한데도 먹지 않은 것처럼 밀려드는 배속의 헛헛함이란…. 근데,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맛있는 거만 드실 텐데, 동태 대가리 찜 먹자 한 거 아니에요?”
“좋아하는데 통 먹자는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먹게 돼 고마우이.”



이 집은 배명국 씨가 10여 년 동안 다녔던 단골집입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이 집 맛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나 봅니다. 줄그장창 다닌 걸로 봐선 동태 머리 찜 마니아랄 수밖에. 단골 삼은 이유는 “동태 머리 살이 많고, 양념 맛이 특히 쥑인다”고 소개합니다. 게다가 “밑반찬도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거 같다”고 덧붙입니다.



“2014년에는 대 20,000원 중 1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소 12,000원, 대 20,000원으로 바뀌었어요.”



별 걸 다 기억합니다. 역시 단골은 단골입니다. 3만원이면 푸지게 먹고 남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주 한 잔 하기 편하다고 한 달에 두 번 꼴로 다녔다니 알만 합니다. 입가심 하러 들렀던 호프집 여사장, 동태 머리 찜 먹었다고 했더니 바로 ‘추억꺼리’ 이름이 툭 튀어 나옵니다. 중년 여성 손님이 더 많다더니 이렇게 확인됩니다.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한 ‘동태 머리 찜’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김무침, 양념장, 오이무침, 무 물김치, 호박잎쌈, 고구마대나물, 녹두ㆍ청각무침, 호박무침 등. 후배 말대로 집에서 먹던 맛입니다. 특이한 것은 호박잎쌈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호박잎쌈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어릴 적, 호박잎을 따 찐 후 밥을 고봉으로 올려 된장에 싸 입 터지도록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 때문입니다.



동태 머리 찜이 나오기 전 호박잎에 양념장 올려 한 입 맛보았습니다. 쌉쓰르한 호박 향이 입맛을 살아나게 합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오진 맛입니다. 양념장을 맛봅니다. 어머니 손맛입니다. 대충 꼽아 본 양념장 기본양념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 파, 물엿 등입니다. 여기에 생선 비린내를 잡기 위해 청주 등을 썼을 테고.






“드셔 보세요.”



동태 머리 찜이 나왔습니다.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합니다. 일단 눈으로 먹는 맛은 수북하게 쌓인 게 푸짐합니다. 씹히는 맛이 좋아야 하는데, 싶습니다. 동태 대가리를 손으로 잡고 한 입 베어 뭅니다. 의외로 살이 토실토실하니 많습니다. 어라~. 쫀득쫀득합니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코다리 찜과 비슷합니다. 요 정도면 대만족입니다. 양념 맛도 입에 척척 감깁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동태 머리 찜 생각이 스멀스멀 납니다. 맛까지 확연하게 기억납니다. 이 정도면 꽂힌 겁니다. 집에서 해먹자니 시간과 요리 정성이 낭비 같습니다. 또한 맛집에 가서 먹는 게 예의지요. 그럼에도 불구, 직접 요리를 원하신다면 동태 머리만 찌는 것보다 양념장을 얹은 후 찌는 게 좋습니다. 찐 후 한 번 더 양념장을 발라드시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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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간 친구, 가족과 우리나라로 여행 오다
식구들이랑 선암사에 있대. 우리끼리 봐야겠다!
“빨리 나와라. 안 오면 우리가 쳐들어간다!”
“연봉 일억 오천에 자식 네 명 가르치기 힘들다!”




오징어 회 압권이었습니다.

씹히는 맛이...





“오늘 시간 어때?”



통 연락이라곤 거의 하지 않는 친구. 그렇지만 언제든 서로 달려갈 채비가 된 10명의 고등학교 계 친구 중 한 명. 그가 전화해선 파격적인 물음을 던졌습니다. 시간이 없어도 무조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YES’라 해야 될 판입니다. 그런데 달린 조건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40년 지기들입니다.




처갓집 식구들이랑 선암사에 있대. 우리끼리 봐야겠다.



“병곤이랑, 준수랑 같이 보게. 친구들에게 연락해 볼게.”



둘이 저녁 6시30분 숯불 닭갈비집으로 정했습니다. 몸이 바빴습니다. 녀석에게 돌려줘야 할 계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장에 넣어두고 그냥 뒀는데, 이번에 줘야겠다 싶었지요. 친구 입장에선 책갈피에 묻어뒀던 공돈이 생긴 것처럼 기쁠 일이지요.



헐. 통장은 있는데 도장이 없더군요. 도장 분실신고 다음에 찾으려했더니, 무통장으로 찾으면 된다더군요. 다시 친구에게 전화 왔습니다.



“준수는 처갓집 식구들이랑 선암사에 있대. 우리끼리 봐야겠다.”



박준수. 그는 20대에 미국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눌러 앉은 친굽니다. 학술 발표 등으로 가끔 국내에 들어올 때를 제외하곤 얼굴 보기 힘든 벗입니다. 국내 대학과 기업의 스카웃 제안에도 마다했던 친굽니다. 한 집안의 외동아들인 그가 내세운 이유는 “우리나라에선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겁니다. 뭐라 할 말 없대요.



1차에서 닭갈비를 두고 앉았습니다.




“빨리 나와라. 안 오면 우리가 쳐들어간다!”



친구가 귀국 인사라며 보낸 두 통의 메일입니다.



“한국에 휴가차 왔다. 잘 지냈지? 지금은 순천 처가집이고. 전화는 아직 없고. 여수 우리 집이나 처가 집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가 않네. 전화번호 바뀌셨나? 아님 옛날 전화번호로 나중에 또 연락 할게.”




“지금은 서울로 이동 중이고. 이번 주까지 거기서 친지들에게 인사드리고 다음 주 초에 내려갈 예정이다. 가족들이랑 휴가차 왔으니 좀 오래 있으며 이곳저곳 다닐 계획이고. 오늘 오후 서울서 핸 펀 생기는 데 곧 전화로 다시 연락 할게.”




2차로 옮겼던 오징어 회 한상입니다.



친구들, 녀석이 시간나기만 기다렸습니다. 도통 연락이 없는 겁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먼저 연락하는 수밖에. 알고 봤더니, 친구 부부, 아이들 넷, 친가, 외가 등과 제주도, 송광사 등 여기저길 다녔더군요. 가족들과 국내 여행 다니느라 정신없었더라고요.



이날은 장인어른과 조계산 자락에서 비빔밥에 막걸리 마신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 친구를 제외한 세 명이 만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술이 들어가니 오기발동.



“야, 친구들 셋이 모였다. 빨리 나와라. 안 오면 우리가 쳐들어간다. 상열이는 출장. 네가 온다면 광주 병구도 여수로 불러 내릴게.”



그제야, 순천서 택시 타고 오겠다는 겁니다. 우리 나이로 오십 둘. 여전히, 호기는 살아 있었습니다. 친구, 나이가 중요치 않은 법. 친구, 총알처럼 달려왔나 봅니다. 화장실 다녀 온 사이, 근 십 년 만에 보는 뒤통수 하나가 보였습니다.



오징어 회.


"자식 네 명 가르치기 힘들다!”




“아야. 아직도 머리 때리냐. 이제 머리는 그만 때리자.”



녀석, 웃으면서도 머리를 사수했습니다. 사실, 이건 아니지요. 그렇지만 세월이 주는 서먹함을 달래기 위해 쓴 전술이었습니다. 필요 없었던 행동이었지요. 장인어른과 조계산서 막걸리 한 잔 한 후 한숨 때리다 일어나 나왔답니다. 그저 반가웠습니다. 자리를 옮겼습니다. 발길 닿은 곳은 사계절 쉼터라는 ‘동네방네’였습니다. 오징어 회를 주문했습니다.



“국내에 들어 올 생각 없어?”
“들어오려 했으면 진작 왔지. 3년 전에도 들어올까 고민했어. 연봉 일억 오천에 오라는데 한국에서 그거 갖고 아이들 넷 키울 자신이 없더라고. 힘들어. 이제 포기했어. 너희들도 미국에 놀러 좀 와라.”



“어머니는 뭐라 하셔?”
“가족들이 더 반대야. 과외와 대학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적응하기 더 힘들 거라고. 내 생각도 그래. 미국서 그저 평범하게 자라길 바랄 뿐이야. 셋째가 중학교 클럽에서 축구하는데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어. 정성기, 너 아들 테니스 선수라고 하지 않았냐. 지금도 잘 해?”




오징어 회.

 



자식 교육,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



“운동도 돈 없으면 못해. 국내외에서 게임을 해야 포인트를 얻는데 그게 힘에 부쳐. 스폰서 구하기도 힘들고. 우리 아들도 초·중학교 때는 테니스 국가대표 상비군도 했는데 점점 힘들더라. 중학교도 마포중에 갔는데….

이젠 체육선생 되기만 바라보고 있어. 아들이 운동 하는 걸 즐기며 바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운동엔 동기부여와 근성이 중요한 거 같아. 요즘 운동선수들 보면 동기와 근성이 부족해. 축구하는 네 아들도 이걸 잘 지며봐.”


“아이들 가르치는데,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필수라잖아.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 않고, 아이 갖지 않는 것도 다 교육 때문이야. 말은 안 해도 다 공감하는데 어찌 결혼해라 하겠어.”



친구들과의 수다에는 자식 둔 중년 남자들의 어려움이 그대로 녹아났습니다. 웬일인지, 취하지 않았습니다. 마실수록 정신이 더 멀쩡했습니다. 머릿속에서 “연봉 일억 오천에 자식 네 명 가르치기 힘들다”는 소리가 뱅뱅 돌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자식 교육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던 탓입니다. 녀석, 안주가 꽤 흡족했나 봅니다.



“오징어 회.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무더위 잘 나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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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만의 매력, 손님이 쟁반 들고 서빙하기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여수맛집] 갈치조림 최고봉 - 봉산동 ‘홍가’











폭염 특보. 열대야. 푹푹 찝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시달립니다. 제대로 잠 잘 수 없습니다. 이러다 진짜 사람 잡겠습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리면 좋으련만 감감무소식. 이런 날 움직이기 두렵습니다. 허나, 어쩌겠어요. 목구멍이 포도청. 맛있는 거 먹고 힘내야지요. 지난 일요일, 아내에게 묻습니다.



“여보, 점심 먹자는데 뭐 먹고 잡은가?”
“우리 갈치조림 먹을까?”



아내, ‘먹고 싶다’는 말을 ‘의견 구함’으로 묘하게 비틉니다. 선택권 없는 ‘먹자’보다 “먹을까?”가 훨씬 낫습니다. 이견 없습니다. 예약을 맡깁니다. 아내, 번호 눌러 핸드폰을 제 귀에 대고 말합니다.





“홍가에요. 당신이 예약해요.”



여수 봉산동 ‘홍가’. 갈치조림으론 여수 시내에서 최고. 아내, 주인장이 거절할까봐 제게 미룬 겁니다. 주인은 최소 갈치조림 3인분 이상, 한 시간 전 예약을 원합니다. 그래야 갈치조림 양이 푸짐하고 맛나게 조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조건에 맞는데도 아내가 전화 미룬 건 손님이 많아 더 이상 받지 못할 걸 염려해서지요. 억지 써서라도 자리 구하라는 특명. 오죽했으면 ‘홍가~’ 시(詩)까지 있을까. 말 나온 김에 시부터 읊지요.





“진한 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 갈치조림 전문점


                                  임호상


  배부를 수밖에 없다
  바쁜디 왔다고 욕 얻어먹고
  예약 늦게 했다고 욕 얻어먹고
  2인분 시켰다고 욕 얻어먹고
  오랜만에 왔다고 욕 얻어먹고
  손맛 믿고 손님들 깔보는 저 자신감
  그냥 그 말들은 와서 좋다는 말
  주방에서 기름 톡톡 튀듯
  쉼 없이, 정이 욕으로 투덜투덜 튄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주방 앞에 서서
  서빙은 셀프라며 스스로 쟁반을 든다
  밑반찬 어느 것을 먹어도
  막걸리 한 사발 절로 넘어간다
  냄비 한 가득 넘쳐나는 당신의 손맛
  진한 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에 와 본 사람들은 이 시를 보고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냐?” 합니다.


일전에 임호상 시인과 술 한 잔 하러 홍가에 갔었습니다. 홍어 삼합 앞에 두고, 누님과 맥주 잔 나누며 세설 떨었습니다. 그러다 임 시인이 ‘홍가~’ 시가 수록된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까지 기념 삼아 드렸습니다. 누님, 즉석에서 시를 읽더니 “다 욕이네. 근데 마지막이 해피 앤딩이라 좋다”며 호탕하게 웃으시데요.



 



홍가만의 매력, 손님이 쟁반 들고 서빙하기



서비스라며 갈치조림을 내놓았습니다. 그 맛에 또 껌뻑 갔습니다. 실제로 홍가에서 서빙 하는 사람은 다 손님입니다. 시킨 것도 아닌데 신통방통 서울, 수원 등 외지 사람들까지 알아서 척척 쟁반 들고 반찬 나릅니다. 이게 홍가만의 독특한 매력이지요. 그렇지만 누님과 술 같이 마시면서 취중 진담 건넸습니다.



“(짐짓 강압조로) 사람 한 명 써요. 손님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게.”
“(진심으로) 나도 힘이 부쳐 한 명 쓸라 하네. 나도 종업원한테 얼마나 잘한다고.”


“(부탁조로) 손님한테 욕 좀 그만 하쇼.”
“(해명조로) 내가 언제 욕을 해. 그냥 혼자 말이지. 나는 우리 집에 와서 음식 먹는 손님한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 내고 싶은 마음뿐이야. 찾아오는 손님들이 고맙지.”


“(계속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홍가는 언제까지 하실 거요?”
“(아쉬운 표정으로) 나도 천지가 아파. 남편이 진 빚 다 갚았으니, 앞으로 이년만 할라고.”
“(임 시인 욕심내며) 2년이라~. 제가 여기서 일할까요? 하하”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돌리길!



12:30 3명 예약. 홍가에 도착했습니다. 서완석 통장어탕집 동백꽃 식당 사장, 갈치조림 먹고 있습니다. 먼저 온 옆 테이블 손님이 쟁반 들고 와 우리 탁자에 밑반찬을 놓습니다. 밑반찬은 양념게장, 고록(꼴뚜기) 젓, 마른갈치무침, 청각무침, 꼬막무침, 가지나물, 죽순나물, 배추겉절이 등. 물과 물수건은 우리가 직접 챙깁니다. 하여튼, 밑반찬 만드는 것도 일. 새벽 1시까지 만들다 들어갈 때도 있답니다.



여기 음식은 저희 어머니 손맛과 거의 흡사합니다. 달달한 것까지 비슷합니다. 특히 고록 젓과 마른갈치무침은 엄마 손맛을 빼다 박았습니다. 하지만 청각과 가지는 사양입니다. 시각 상 느글거려 먹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요거 때매 “내가 낳았지만, 뭔 이런 주둥이가 있을까!”라며 지금껏 타박하십니다.





가만 있자. 누가 갈치조림 냄비를 내왔나? 알쏭달쏭합니다. 아마, 또 손님일 거라는.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갈치조림이 엄청 푸짐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양파 엄청납니다. 그러니 단맛이 강할 밖에. 감자부터 맛봅니다. 아주 잘 조려졌습니다. 푸짐과 잘 조려짐이 홍가 맛의 비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때문에 3인 이상, 1시간 전 예약을 강조하는 겁니다.



앞 접시에 적당히 뜹니다. 갈치 뼈 바르느라 초 집중. 귀찮긴 한데 조린 맛보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돌리시길. 효과? 걱정 마시라. 엄청납니다. 나이 먹은 남자들은 요런 걸 잘해야 대접 받습니다. 밥에 갈치를 올려 한 입 크게 넣습니다. 갈치조림이 입안에서 태풍처럼 움직입니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기어이 갈치조림 국물에 밥을 말았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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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등대가 쓸쓸해진 걸 애들은 모르고 있다고?
‘녹산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생진 시인과 한마음
옆에 황금어장 두고, ‘해수부’에 홀대받는 거문도?

[섬에서 함께 놀자] 거문도 ‘녹산 등대’와 ‘자리돔 물회’




자리돔 물회












“여행은 자연을 통해 배움을 얻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는 과정이다.”



여행에 대한 저의 정의입니다. 50 넘고 보니 새로운 곳을 찾는 즐거움에,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추억 여행이 더해지더군요. 여수 ‘거문도-백도 여행’에서 첫 번째로 꼽았던 장소가 ‘녹산 등대 가는 길’이었습니다.


10여 년 전, 꾸불꾸불한 길을 홀로 걸으면서 땀을 폭풍우처럼 흘리는 중에 느낀 새로움을 다시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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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생진 시인과 한마음



녹산 등대 가는 길에 섰습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은 배경 자체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 흔한 햇볕 가려주는 큰 나무가 없으나, 녹색과 푸름이 어울러 편안함을 줍니다. 거문대교, 파도를 일으키며 달리는 어선 등 보이는 풍경 모두가 벗입니다.


가던 중, 인기척에 엄마인 줄 착각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 흔들고 나와 반깁니다. 녀석, 길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움 탈까봐, 외로움 달래주러 나온 천사 같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 지 어미인 줄 알고 반깁니다...



거문도 인어 전설을 바탕으로 세운 ‘신지끼’ 인어상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등대와 가까워지던 중 이생진 시인의 <녹산 등대로 가는 길> 연작시와 만납니다. 누가 이렇게 멋진 시를 붙였을까.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이 이생진 시인과 만나니 감성 옷을 입은 것처럼 반짝였습니다. 여수의 섬, 주요 지점에 지역 시인의 시 하나씩 걸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녹산 등대로 가는 길 3
                                        이생진


   외로운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찾는다
   등대를 찾는 사람은 등대같이 외로운 사람이다
   무인등대가 햇빛을 자급자족하듯
   외로움을 자급자족한다
   햇볕을 받아 햇볕으로 바위를 구워 먹고
   밤새 햇볕을 토해내는 고독한 토악질
   소풍 온 아이들이 제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그 애들은 모르고 있다



시(詩), 사람 가슴 이렇게 후벼 파도 되는지…. 시인의 독백을 보고 깨달았지요. 우리 모두는 아닌 척 하지만, 결국 “외로운 사람”이란 걸. 이래서 ‘녹산 등대 가는 길’을 다시 찾았나 봅니다.


10여 년 전,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몰랐던 애”가 철이 들어 등대를 어루만지러 다시 왔나 봅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삶, 외로운 사람끼리 부여안고 사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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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 물회, 그릇을 통째로 들고 맛을 보았습니다!




“새큼하고 시원한 거 먹죠. 자리돔 물회 주세요.”



녹산 등대 가는 길에 함께 동행 했던 여수시 삼산면 주민생활지원팀장 정종인 씨가 ‘자리돔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10여 년 만에 찾은 거문도 ‘삼호교 횟집’서 꼭 먹고 싶은 거였습니다.


주인장 정영란 씨, 여전히 그대롭니다.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자리돔은 크기가 작고,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고소합니다.



자리돔은 ‘뼈꼬시’처럼 뼈 채 썹니다. 꼬리까지 같이 썰어 냅니다. 하지만 뼈가 억세니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합니다. 물회는, 손질한 자리돔에 “고추장, 고춧가루,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양파, 오이, 고추” 등 온갖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됩니다. 이 때, 사과식초를 씁니다.



손바닥만한 자리돔입니다.




정종인 팀장, 색깔 고운 물회를 앞에 두고 자리돔에 대해 소개합니다.



“자리돔은 본래 방어 잡는 미끼였다. 지금은 귀한 전어도 예전에는 너무 흔해 밤젓으로만 쓰고 버린 것처럼, 자리돔도 예전엔 흔해 미끼로만 쓰고, 먹지 않고 버렸다. 그러던 게 지금은 많이 귀해졌다. 지난번에 수협서 경매하는 거 보니까 자리돔 10kg에 3만원인가 하더라. 한 60~70마리 된 거 같다. 이것도 많이 비싸진 거다.”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녹산 등대 다녀온 뒤라 배가 고픕니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자리 물회. 한 숟갈 떠 간을 봅니다.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자리돔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와우, 푸짐합니다. 자리 물회 그릇을 통째로 들고 진하게 마셨습니다. 땀 흘린 뒤라 엄청 시원합니다. 매콤한 맛이 강합니다.



“물회는 물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술 마신 후 속 아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시원하고 맵고 고소해 해장에 좋다.”







옆에 황금어장 두고, ‘해수부’에 홀대받는 거문도?



“예전엔 거문도에 갈치 잡이 배가 5~60척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2척 뿐이다. 이 처럼 옛날엔 거문도에도 자리돔 잡는 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척도 없다. 지금은 제주도 배들이 거문도에까지 와서 자리돔을 잡는다. 그래, 거문도 주민들이 해수부에 자리돔 잡는 어업 허가 내달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정종인 팀장 말입니다. 거문도 사람들 입장이 이해됩니다. 인근에 갈치, 삼치, 방어, 자리돔 등이 풍부한 황금 어장을 두고, 정작 거문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고기잡이를 못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원만히 잘 해결하기 바랍니다.   


 

“자리돔은 특히 쫀득쫀득한 꼬리가 별미다. 자리 꼬리도 장어 꼬리처럼 남자에게 아주 좋다.”



자리돔 물회에 국수사리를 넣습니다. 면발을 휘휘 젖은 후, 한 젓가락 미어터지게 집어 입으로 가져갑니다. 후루룩 후루룩 냅다 집어 삼킵니다. 면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꼭꼭 뼈 씹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납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땀이 납니다. 매우면 물 타서 먹으라는데 싫습니다. 대신 밥을 말았습니다.


자리돔 물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이거 먹으러 아내와 다시 와야겠습니다.



“여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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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먹어 본 '갈치조림' 중 으뜸, 그 비결은?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갈치조림’

 

 

 

 

'갈치조림' 언제 가장 맛있을까?

 

 

 

여행 만족도는 세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첫째, 가고 싶은 곳이냐.

둘째, 누구와 함께 가느냐.

셋째, 먹을거리입니다.

 

 

이중 먹을거리는 여행 만족도의 50%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어디든 멋스러운 풍경이다 보니, 그 지역의 특별한 먹을거리가 추억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뭐든 맛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첫째, 집 밖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지요.

둘째, 섬이라 마음까지 열려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셋째, 재료의 신선도가 뛰어납니다.

 

 

거문도에서 꼭 먹어야 할 걸 꼽으라면 삼치회, 갈치회, 고등어회도 맛있습니다만 특히 ‘갈치조림’과 ‘자리돔 물회’를 권합니다.

 

 

 

 

 

'갈치조림' 1인분이라 비주얼은 아닙니다. 허나, 맛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거문도에서 갈치조림 먹다가 여수 시내에 나가서 먹으면 못 먹겠더라. 그만큼 거문도 갈치조림 맛이 뛰어나다. 같은 여수라도 거문도 은갈치의 신선도가 더 좋기 때문인 거 같다.”

 

 

 

싸고 맛있는 곳은 공무원이 더 잘 알지요. 여수시 삼산면 최윤규 부면장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 권할만한 식당을 물었더니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라”고 합니다. 거문도에서 개인 위주 관광객을 받는 작은 식당과 단체 여행객을 받는 대형 식당 두 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작은 식당.

 

 

 

“갈치조림 1인분 주세요.”

 

 

 

 

 

번지횟집의 밑반찬입니다.

 

 

 

 

메뉴판에 “1인분 12,000원”이라 쓰였습니다. 1인도 받는다는 거죠. 군말 없이 갈치조림을 줍니다. 대개 1인분은 반기지 않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홍가’ 주인에 따르면 “1인분을 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녀는 “2인분도 덜 반갑다. 요리는 3인분 이상을 해야 푸짐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거문도 ‘번지횟집’. 즉석에서 시킨 갈치조림 1인분이 나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불합격입니다. 큰 냄비에 담긴 갈치조림 1인분이 보기 휑합니다. 음식은 여럿이 어울려 먹어야 맛있고, 양도 푸짐해야 입맛 돕니다. 헌데, 큰 냄비에 썰렁하게 담긴 1인분은 입맛 덜 당깁니다. 하여, 1인분은 피하나 봅니다.

 

 

 

 

 

'갈치조림'이 밥도둑일 줄이야!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와~, 먹으면 먹을수록 양념이 입에 쩍쩍 달라붙네요.”

 

 

 

갈치조림, 단맛과 매운 맛이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갈치와 감자에 황금비율의 양념 맛이 잘 베었습니다. 이런 적 거의 없습니다만, 갈치조림 국물까지 싹싹 긁어 밥을 비벼 먹습니다.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단연 으뜸입니다. 이래서 거문도 갈치조림을 최고로 치나 봅니다.

 

 

 

단체 손님을 받는 어느 대형 식당. 예약한 갈치조림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아주 정갈합니다. 갈치조림 4인분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고춧가루 등 양념 팍팍, 갈치 크기도 적당하고, 푸짐합니다. 맛을 봤습니다. 갈치조림이 맛있긴 합니다. 한데 깊은 맛이 덜합니다.

 

 

 

 

어느 대형식당의 푸짐한 갈치조림입니다. 깊은 맛이 부족했습니다.

 

 

 

 

최윤규 부면장이 한 말의 뜻을 이제 알겠더군요. 번지횟집에서 먹은 갈치조림이 거문도에서 먹는 맛이라면 이 대형 식당은 여수 시내에서 먹는 맛이랄까. 또한 냉동 갈치와 생 갈치를 재료로 써 만든 것과 같은 맛의 차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10월 즈음입니다. 거문도 앞바다에서 그 유명한 ‘거문도 은갈치’를 한창 잡을 때지요. 이때 잡힌 갈치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맛있습니다.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 은갈치는 세 가지 요리로 냅니다. 은갈치 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벌써부터 10월이 기다려집니다.

 

 

 

 

거문도 은갈치로 유명한 현지라 신선도가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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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고 어찌 사냐? 짜장 번개 어때요?”
자장면 앞에서 드러난 두 얼굴의 사나이, 왜?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여수맛집] 전남대 여수캠퍼스 앞 자장면 집 - 거상





고놈, 맛 한 번 볼까?



와~따, 길다~~~



한 번 먹어 보더라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늘 따라 다니는 숙제입니다. 알쏭달쏭, 헷갈립니다.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이럴 때 찾는 이들이 있습지요. 반복되는 일상서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모임이랄까.


구성원은 딸랑 4명. “먹어야 산다!”는 명제 아래, 생일 등 특별한 날 번개로 만납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다’는 소주제에 따라 먹을거리의 다양성을 추구하지요.



언제 봐도 반갑고 즐거운, 스트레스 날리는 모임이 언제부턴가 뒤로 우선순위가 밀리데요. 먹고 살기 빡빡한 탓에 챙길 일들이 늘어난 때문이지요.


허나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지요. 모임 자체가 번개 위주라 보니 대부분 선약에 밀리더군요. 그래 꾀를 낸 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점심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그나마 수월하대요. 그렇게 찾은 곳이 자장면 집입니다.



“짜장면 번개 어떠삼? 의견 남기삼!”



와우~, 대박. 단체 톡에 불났습니다. 즉각 “밥만 먹고 어찌 사냐? 신선하다”며 콜. 면발 좋아하는 지인들 완전 쾌재였습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공학과)의 단골집. 그는 "자장면이 땡기는 날에는 과사무실서 일부러 걸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곳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앞에 있는 ‘거상’입니다. 평가가 좋아 세 번 연속 모였습니다. 우선 자장면 가격이 싸고 푸짐합니다. 찾는 손님이 꾸준하고, 맛이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낮 모임이라 부담 없다는 게 매력입지요.




섞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단골인 교수님은 먹기도 전에 살짝 웃음부터...



거상 내부입니다...





자장면 밑반찬, 단무지와 양파 식초 칠까, 말까?



“뭐 시킬까?”



요거, 어딜 가나 고민입죠. 자장 번개인데도 막상 닥치니 망설여집니다. 먼저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갈등입니다. 자장면도 “짜장면, 간짜장, 볶음짜장, 고추쟁반짜장, 삼선짜장”이 있습니다.


짬뽕도 “짬봉밥, 삼선짬뽕, 고추짬뽕”으로 나뉩니다. 메뉴 고르기부터 즐거운 비명입니다. 사람이 많다는 게 장점입니다. 따로따로 시켜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까.



특이한 게 식당서 먹으면 500원 빼준다는 거. 자장면 배달하면 3,500원인데 식당서 먹으면 3,000원입지요. 보통 자장면 한 그릇이 5,000원이니까 이보다 저렴하지요.


“자장면 배달 아르바이트 일당 100,000원”이라 붙었더라고요. 저는 일단 오토바이를 못 타 알바는 물 건너갔고~. 이러니 식당에서 먹을 때 배달 비용 빼주는 게 맞습니다요. 주문은 갈 때마다 다릅니다만, 대개 이렇습니다.



“짜장 하나, 삼선 짜장 하나, 간 짜장 하나, 짬뽕 하나 주세요.”



밑반찬은 단무지, 양파, 배추김치 등.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칠까, 말까? 어릴 때 자장면 많이 먹었지요. 특히 초등학교 졸업식 날 먹었던 자장면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삼삼합니다.


그러니까 옛 추억 살리려면 식초 쳐 먹는 게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나이 먹어선지 되도록 덜 자극적인 걸 찾게 되더군요. 때론 자극적인 걸 찾긴 하지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식초 치는 여부는 “각자 취향에 따라 식성 껏 드시라”네요.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쳐, 말어?



다 먹어 가는데 뒤늦게 나왔습니다. 그래야 이것도 맛보고...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메뉴가 다르면 따로 따로 나옵니다. 요럴 때 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콩과 깨가 송송. 기다리는 사이, 옆에서 자장면 비비는 구경에 나섭니다.


양손에 젓가락 하나씩 들고 면발 사이를 벌립니다. 허연 면발이 드러납니다. 면을 휘휘 휘어 젓습니다. 면발이 점차 검게 변해갑니다. 아시죠? 그 흐뭇함을.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성님, 말 좀 하고 드쇼!”



소리까지 내가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샘이 납니다. 지인 얼굴이 모든 걸 말해 줍니다. 무슨 일 있으면 금방 표시 나는, 그래서 얼굴만 봐도 금방 태가나는 지인은 그 자체가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정말이지 표정이 ‘짱’. 두 얼굴의 사나이입니다. 자장면 먹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어쩜, 인상 찌푸릴 때와 웃을 때 차이가 저렇게 다를까? 이렇게 밝고 예쁜 얼굴, 웃으면 좋으련만!





무표정한 얼굴이...



맛을 보더니...



음미까지 하더니...



활짝 폈습니다...



음, 그래 이 맛이야!






간자장이 나왔습니다. 삶은 달걀 반쪽에 깨 송송. 자장 양념이 따로 나왔습니다. 한 번에 탁 털어 붓고 섞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젓가락을 푹 누른 후 면발을 들어 올립니다.


입에 쏙 자장면을 집어넣었습니다. 면발이 꼬들꼬들, 야들야들, 쫄깃쫄깃, 설설 녹습니다. 뭐 씹을 게 있어야 씹지요. 술보다 더 술술 넘어가는 듯합니다. 어, 조금 먹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니….




간짜장입니다...



따로 먹는 자장도 괜찮지요...



언제 나온다냐? 한담이 이어집니다...



요거 비비는 맛이...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드디어 짬뽕 대령입니다. 짬뽕은 먹으면서 땀 빼는데 제격이지요.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 푸짐한 홍합이 요염한 포즈로 일광욕하는 분위기입니다.


속으로 ‘홍합아, 소원이라면 너부터 맛있게 먹어줄게’ 하며 손으로 들고 속살을 뺍니다.



“짬뽕 국물 드셩!”



뻘건 국물에 눈독들이던 지인에게 그릇째 밉니다. 지난 밤, 술 꽤나 퍼 마신 거죠. 남자들, 끝 모르게 부어라 마셔라 하는 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짬뽕 국물이 끝내 줍니다.



지난 2월 번개 때 지인이 웃음지었지요. 그래 계속 번개


어, 시원타~.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하는 건 세월이 주는 미학이지요~^^




뻔히 다음 날, “내가 술 또 마시면 네 새끼다!”란 호언장담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마셔대는 걸 보면 말입지요. 술, 인류 최대 발명품 맞습니다요. 지인, 후루룩 마시더니 한 마디 말과 함께 그릇을 내밉니다.



“어~, 시원타!”



낮에 이어지는 2차가 어색합니다. 밤에는 술집 순례에 나설 텐데, 낮이라 찻집으로 직행합니다. 이런 모습 적응하기 힘듭니다. ‘거상’ 건너편 ‘별 다방’을 찾았습니다.


대학가 앞, 다방이 안겨주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앗, 내부는 현대식입니다. 지인들과 오랜만의 추억 번개로 삶의 재충전입니다.




추억의 별다방...



씨뻘건 요 짬뽕, 해장에 딱이지요.


별다방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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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마시기, 어느 정도가 적당한 양일까?

국밥, 손꼽히는 여수 맛집과 여수막걸리 궁합

[여수 맛집] 돼지 국밥, 소 국밥, 곰탕 그리고 막걸리

 

 

국밥엔 막걸리죠...

여수 여행에선 '여수 생막걸리'를 맛 보셔야 합니다.

 

 

 

 

“천하에 제일 미련한 내기는?”

 

 

아시죠? ‘술내기’랍니다. 다시 말해 술 마시는 양은 결코 자랑할 게 아니란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가 이기는지 한 번 겨뤄보자며 한 판 붙는 술고래들이 종종 있지요. 술 겨루기와 관련한 일화들이 과거부터 다양하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걸 보면 인간의 승부욕은 대단합니다.

 

 

하여간 술내기는 미련한 짓이라는 거 명심하시길... 왜냐하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대개 고단한 몸의 피로를 해소하고, 마음에 쌓인 응어리 등을 풀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제일입니다. 허나, 이게 어디 쉽던가요. 한 번 마셨다 하면 절제하기를 망각하고 혀가 꼬부라지도록 마시는 날이 허다합니다. 다 수양이 부족한 탓이지요.

 

 

 

 

 

 

국밥, 손꼽히는 여수 맛집과 여수막걸리 궁합

 

 

술은 안주가 뒷받침 되어야 거뜬히 버틸 수 있습니다. 서민의 술, 막걸리에 가장 어울리는 궁합 중 하나가 '국밥'입니다. 돼지국밥, 소머리국밥, 곰탕 등이 꼽힙니다. 여수에도 국밥으로 소문난 이색 맛집들이 더러 있습니다.

 

 

소 국밥은 소라 죽림의 ‘소머리국밥’, 돼지국밥은 화양 나진의 ‘나진국밥’과 신기동의 ‘토종돼지국밥’, 곰탕은 여서동 ‘염대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국밥에 여수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지요.

 

 

 

 

소머리국밥, 걸쭉하고 진한 국물이 최상

 

 

 

소머리국밥집의 도가니탕입니다.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어 시원타"는 말이 절로 나오지요~^^

 

 

 

여수시 소라 죽림 삼거리의 ‘소머리국밥’의 소머리국밥 가격은 6천원. 간혹 1만2천 원짜리 도가니탕을 즐깁니다. 잡냄새가 없고, 국물이 진해 걸쭉할 뿐만 아니라 고기까지 많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지요. 허름한 옛집의 정취는 덤입니다.

 

 

다들 아시죠? 백종원 씨가 TV에서 국밥 먹는 방법을 소개했더군요. 일단 먼저 순수한 국물 맛을 본 후, 밥이 절반가량 남았을 때 국밥으로 말아 먹는 게 맛을 느끼는 한 방법이라는 거.

 

 

 

 

나진국밥, <오늘 뭐 먹지>와 <1박2일>의 유명세

 

 

여수시 화양면 나진의 ‘나진국밥’은 허름한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압권이지요. 돼지국밥은 6천원. 특히 TV 예능 <오늘 뭐 먹지>와 <1박2일>이 지나간 곳이라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국밥에 넣은 고기가 푸짐하고, 탈나기 쉬운 돼지의 약점을 기막히게 막아주는 새우젓이 환상 궁합을 이룹니다. 부추, 콩나물이 돼지와 어울려 해장에도 좋습니다.

 

 

돼지국밥입니다.

콩나물과 부추가 어울렸지요~^^

맑은 국물이 아주 쥑이지요~^^

 

 

 

토종돼지국밥, 토렴으로 맑은 국물이 압권

 

 

여수시 신기동의 ‘토종돼지국밥’집의 돼지국밥은 7천원. 시내에 있는 이 집은 국밥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특히 더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유는 토렴으로 인해 국물이 특히 맑아섭니다.

 

 

게다가 여수막걸리를 한 사발 “캬~”하고 넘긴 후, 안주 삼아 먹는 깍두기가 압권입니다. 여기서는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힘든 술 조절이 적당히 된다는 겁니다. 이유요? 모를 일입니다. 아마~, 이 집과 손님 궁합이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곰탕을 시키면 막걸리가 공짜, 여수 여서동 ‘염대감’

 

 

여수막걸리와 어울린 곰탕입니다.

점심시간엔 막걸리가 공짜라니...

맛이요? 직접 드셔보세용~^^

 

 

 

여수시 여서동 ‘염대감’ 집 곰탕은 8천원. 이곳은 지인이 “여수 막걸리를 공짜로 준다”며 신기해하며 안내해 준 곳입니다. 공자면 양잿물도 마다 않는다죠. 그 공짜 막걸리를 마시려거든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가시면 됩니다.

 

 

단, 막걸리 가져다 드시는 건 셀프라는 거 잊지 마시길. 밤이 아니라 낮에 반주 즐기는 맛이 또 색다르대요.

 

 

 

 

막걸리 마시기의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일까?

 

 

 

 

 

 

막걸리. 요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막걸리 좋아하는 저도 고민입니다. 어떤 날은 마셔도 괜찮은데, 어떤 날은 끝까지 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 막걸리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곰곰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여, 술과 관련한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술을 마셔도 부담 없는 날은 막걸리로 시작하고, 다음 날이 걱정되는 때는 막걸리를 생략한다는 거. 그러면 적당히 마시기가 가능하대요.

 

 

그렇다면, 막걸리 마시기의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일까? 막걸리 알코올 도수는 5~7℃로 보통 17~20℃인 소주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소주 주량이 1~2병인 사람도 막걸리 주량 앞에선 헷갈립니다.

 

 

소주를 잘 마시는 사람이 막걸리의 낮은 도수만 생각하고 달려 들다보면 금방 나가떨어지곤 합니다. 이는 막걸리 병이 소주에 비해 크고, 잔이 크다는 걸 망각하기 때문이지요.

 

 

 

 

 

막걸리 정량 - 혼자 1병, 둘이서 3병이 적당

 

 

제 경우, 적당한 막걸리 양은 혼자 마실 때 1병, 둘이 마실 때 각 2병이데요. 가장 최상의 상태는 둘이 마실 때 합이 3병입디다. 그래야 알딸딸하니 기분 좋고, 숙면이 가능하더군요.

 

 

이걸 모르고 부어라, 마셔라 들이댔으니 고주망태가 될 수밖에. 막걸리의 적당한 양을 아는 지금은 많아도 각 3병을 넘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다음 날 지장을 초래하니 피하지요.

 

 

 

 

 

 

“기분 좋으라고 마시는 거, 자제하는 게 좋아.”

 

 

여수주조공사 임용택 대표에게 막걸리 정량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허허~. 별 걸 다 묻는다”면서 “사람에 따라 다른데, 적당히 자제해서 마시는 게 최고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에 덧붙이는 말이 “막걸리 1병에 석잔 나오는데, 2병에 6잔까지는 괜찮다”대요. 그러면서 특히 강조한 말,

 

 

“기분 좋으라고 마시는 거, 자제하는 게 좋아. 그리고 술은 자랑하는 게 아니야!”

 

 

 

여수 생 막걸리 선물용으로 구입 가능

 

 

선물용 막걸리입니다.

 

 

참, 여수 여행 중 시간 제약 등의 이유로 여수막걸리를 마시지 못하셨다면 선물용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에서 선물용으로 판매 중입니다.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막걸리 5통을 한 상자에 넣어 1만원에 판매 중이니, 사가시면 선물도 가능하고 집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답니다.

 

 

민족의 대명절 <설>입니다.

2016년 새해,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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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맛집, 생삼겹과 주꾸미의 조화 ‘주꾸미볶음’

불판이 달궈지면 꿈틀꿈틀 움직이는 생물 ‘주꾸미’
주꾸미볶음의 끝판왕, 주꾸미 대가리 통째 먹기
[여수 맛집] 매콤달콤 주꾸미+생삼겹 볶음, ‘수복갈비’

 

 

 

 

 

 

주꾸미와 생삼겹이 어울린 주꾸미볶음입니다.

 

 

주꾸미의 백미는 대가리지요.

 

 

 

 

“매콤한 게 땡기는데, 오늘 번개 어때?”
“콜. 문수동서 6시에 보게요.”

 

 

만나면 기분 좋은 유쾌, 상쾌, 통쾌한 사람이 있지요.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긍정의 좋은 기운을 받대요. 궁합이 맞구나, 했지요.

 

 

이런 유형은 남을 배려하고, 묵묵히 지켜봐 주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들입니다. 이런 지인과 약속은 언제나 간단 명쾌하지요. 만남 또한 언제나 환영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과의 만남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식성이나 취향 등이 비슷해 바로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몇 군데 집을 정해놓고 단골로 다니는 집을 찾아가는 터라, 그날 기분에 맞게 먹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지요. 보통 단골집은 육고기, 생선회, 탕, 면류로 나뉩니다. 그 중 선택만 하면 되지요.

 

 

음식 궁합도 바뀌더군요. 오십 이전에는 육류를 더 선호하고, 오십 이후에는 해물 쪽을 찾는 경향입니다. 왜 그럴까?

 

 

나이 드신 분들은 “고기 먹으면 더부룩해 부담스럽다”며 소화기 계통에 문제 있음을 하소연하대요. 이런 경우, 고기와 해산물을 섞는 중간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단골이 된 음식점이 바로 여수 문수동의 ‘수복갈비’입니다.

 

 

 

 

주꾸미와 삼겹 궁합이 절묘합니다. 

 

 

양파에 싸먹으면 더 맛있지요. 

 

 

살이 있는 주꾸미라 불판이 달아오르면 이렇게 꿈틀거립니다.

 

 

 

 

처음 소개하는 단골 맛집, 생삼겹과 주꾸미의 조화 ‘주꾸미볶음’

 

 

 

'수복갈비'는 꼭꼭 숨겨두고 소개하지 않았던 제 단골집입니다. 최초로 공개하는 이곳은 육류와 해물이 잘 어울립니다. 주인장 요리 경력은 25년째. 그도 처음에는 고기만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여수가 바닷가라 손님들이 해물에 민감한 편입니다. 이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단골들에게 육류와 해물을 섞어 음식을 냈답니다. 그 결과 반응이 엄청 좋았다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메뉴가 생삼겹 해물삼합, 낙지볶음, 주꾸미볶음입니다.

 

 

수복갈비에 당도했습니다. 손님이 꽤 있습니다. 지인이 먼저 와 있더군요. 주꾸미볶음을 시켰습니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인 표정이 다른 날과 달리 살아 움직입니다. 거기엔 아쉬움까지 함께 들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도 뭔가 말할 듯 말 듯 합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이럴 땐 상대방이 스스로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게 예의입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자랑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배려지요.

 

 

- 형님, 그간 별고 없지요?


“있네. 우리 딸, 날 잡으려고. 동갑인 서울 남자를 사귄대. 딸이 좋다니 나도 좋네. 남자가 여유 있고, 배려할 줄 알고, 암튼 마음에 들대. 근데 내 기분이 좀 그래. 시원섭섭 하달까. 딸 가진 아빠 마음이 다 이렇겠지.”

 

 

대박. 지인 딸, 나이 서른 둘. 요즘 늦게 결혼하는 추세라 늦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인연이 닿은 짝이 나타났나 봅니다. 둘 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닌답니다.

 

 

남자 집안 괜찮고, 생김새도 빠지지 않는다니 축하할 일이지요. 하지만 애써 키운 딸이 품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서운하겠죠.

 

 

이야기 도중,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주꾸미볶음 밑반찬으로 소고기 육회, 선지, 문어, 다시마, 뼈 따귀 해장국 등이 나왔습니다.

 

 

여기에다 묵은 김치, 물김치, 고구마, 양념된장, 기름장, 초장, 파프리카, 야채샐러드, 상추, 깻잎 등 푸짐합니다.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마시는 술안주로 육회와 선지, 문어 등은 제격이지요.

 

 

 

 

선지, 문어 등 밑반찬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육회가 죽이지요. 

 

 

밑반찬으로 뼈다귀 해장국까지 등장합니다.

 

 

선지 색깔 좀 보세요!

 

 

 

 

불판이 달궈지면 꿈틀꿈틀 움직이는 생물 ‘주꾸미’

 

 

“20대 때, 서울에서 전자 쪽 일을 7년 했어요. 하루는 이 일 해서 먹고 살겠냐 걱정되데요. 취미가 있던 요리 쪽을 알아봤더니 괜찮겠더라고요.

 

그 길로 고기 집에 들어가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밑바닥부터 5년간 죽어라고 일했어요. 서울서 150 받던 걸 이쪽에선 30만원 주대요. 돈이 아니라 음식 배우는 게 우선이었죠. 지금은 단골이 많아 먹고 살만해요. 고맙지요.”

 

 

단골집인 '수복갈비' 강윤식 사장의 회고담입니다. 그는 요리를 배우면서 “음식에 대한 고집(철학)까지 생겼다”합니다.

 

 

그가 내세우는 음식 만들기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재료는 신선한 걸 쓴다.

둘째, 해물은 무조건 살아 있는 생물을 쓴다.

셋째, 손님들에게 내는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든다.

 

 

 

 

배추에 싸 먹고... 

 

 

주꾸미를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상추에 싸 먹고...

 

 

 

 

그의 아내, 김미순 씨가 전하는 남편의 고집을 들어보면 믿음이 충만할 겁니다.

 

 

“누가 강씨 아니랄까봐 고집이 세요. 새조개는 파지를 써도 괜찮은데 꼭 좋은 것만 써요. 가격이 세 배나 차이 나는데.

 

이게 남편의 ‘내 돈 벌겠다고 남 등쳐먹으면 안 된다’는 고집이죠. 남들은 다 하는데. 어떨 땐 이런 남편이 너무 답답해요.”

 

 

이런 마음을 알기에 '수복갈비'단골이 되었지요. 사실 겨울이 제철인 새조개는 정품과 파지 맛에 별 차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장은 “새조개 파지를 쓰면 손님들이 껍질을 씹을 수 있다”며 “파지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또 새조개 철이네요.

 

 

주꾸미는 “알이 찬 걸로만 콕 집어 골라 온다”네요. 왜냐하면 "손님들이 주꾸미를 찾는 건 알이 통통한 걸 먹고 싶은 마음"이란 걸 알기에. 물론 알이 통통한 주꾸미 사면서 가격은 더 쳐 준답니다.

 

 

드디어 주꾸미볶음이 나왔습니다.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습니다. 양배추, 대파, 양파, 고추 등에 가려 생삼겹과 주꾸미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판에 불을 켜고, 불판이 달궈지면 뭔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그게 바로 야채 밑에 숨어 있던 주꾸미입니다. 이걸 보면 말하지 않아도 살아 있는 생물 주꾸미를 재료로 쓴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주꾸미를 어느 정도 먹으면 시금치와 당면을 얹어 줍니다.

 

 

주꾸미 대가리를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볶음밥이 등장합니다.

 

 

 

 

주꾸미볶음의 끝판왕, 주꾸미 대가리 통째 먹기

 

 

 

주꾸미볶음의 주재료인 주꾸미와 생삼겹이 의외로 잘 어울린 음식 궁합입니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과 해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절묘하게 버무린 거죠.

 

 

'수복갈비' 단골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달달하고 매콤한 양념이 입맛 살게 한다는 거. 음식의 깊은 맛은 아무나 못 내지요. 묘한 건, 매워서 땀이 나는데 요상하게 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꾸미는 알이 통통한 봄이 제철입니다. 하지만 잡는 건 일 년 내내 잡습니다. 주꾸미 잡는 방법은 봄과 가을이 다릅니다. 봄 주꾸미는 주로 통발 등을 사용하는 반면, 가을 주꾸미는 주로 주낙으로 잡습니다.

 

 

 

 

 

주꾸미볶음, 맛있겠죠? 

 

 

으으으으~, 요 대가리가... 

 

 

고놈, 참 잘생겼다~~~

 

 

 

 

먹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주꾸미와 생삼겹을 따로 따로 먹어도 좋습니다. 또 주꾸미와 삼겹살을 같이 상추 등에 싸 먹어도 맛납니다.

 

 

제 경우, 양파 쌈을 즐깁니다. 양파를 달라 해서 주꾸미와 삼겹살을 같이 올려 싸 먹으면 알싸한 양파와 어울려 매콤함과 상큼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걸 적당히 먹고 나면, 시금치와 당면이 나옵니다. 이건 꼭 리필처럼 공짜로 먹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주꾸미볶음의 끝판왕은 역시 대가리입니다. 머리는 잘라서 먹어도 되나, 제 경우 통째로 먹어야 푸지게 제대로 먹은 포만감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은 볶음밥입니다. 콩나물, 김 가루 등과 밥을 넣고 비벼 볶아 줍니다. 이건 조금 눌려 딱딱 긁어 먹어야 제 맛이지요. 땀 흘리며 함께 먹었던 지인의 한 마디가 뿌듯합니다.

 

 

 

“딸 결혼한다고 서운했던 마음이 주꾸미 덕에 속 시원하게 확 풀렸네.”

 

 

 

 

 

주꾸미볶음. 낙지 좋아하는 분들은 낙지볶음으로 주문하시면... 

 

 

볶음밥은 딸딸 긁어 먹어야 맛이지요. 

 

 

주꾸미볶음 한상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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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째? 지인들과의 곤혹스런 번개팅 ‘유혹’
“술꾼이 술 안마시고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지?”
좋은 사람과 술자리를 통해 비로소 나 자신을 보다!
치아 치료 중 술자리를 통해 얻은 엉뚱한 깨달음

[여수 맛집] 여수시 신기동 '미담마차' 계절음식

 

 

 

미담마차의 선어회. 병어는 벌써 다 먹고...

 

 

 

세상살이에 대한 깨달음은 때와 장소를 떠나 어떤 순간에도 오나 봅니다. 최근 술 마실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이빨이 시원찮았기 때문입니다.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겼지 뭡니까. 최악이었습니다. 20여 년간 주치의였던 오창주 대표원장을 찾아 여수 모아 치과 병원에 갔습니다.

 

 

“잇몸 뼈가 녹아 이 두개는 빼야겠는데. 그리고 두 개는 임플란트 해야겠어.”

 

 

염증만 걱정했는데 잇몸 뼈가 녹았답니다.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상황. 세 시간여를 치료받고 나니, 입안이 얼얼하대요. 완전 중노동이었습니다. 다음 번 진료 날짜를 잡고, 주의사항 듣고 나가려는데 최후통첩이 이어졌습니다.

 

 

“술과 담배는 일주일 간 참으세요.”

 

 

뭐라? 담배는 안 피운지 일 년 하고도 십 개월째니 접어두죠. 문제는 술이었습니다. 인류 최대 발명품인 ‘술’을, 그것도 장장 일주일씩이나 마시지 말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생 안하려면 작심하고 일주일은 참아야했습니다. 안 그랬다간 저만 손해지요. 유혹이 없으면 견딜 수 있습니다.

 

 

 

 

이를 어째? 지인들과의 곤혹스런 번개팅 ‘유혹’

 

 

“OO이가 오늘 저녁 6시에 번개팅 하자는디?”

 

 

망설였습니다. 야속했습니다. 꼭 일이 있으면 더 성화입니다.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좋은 기운을 받는 일행들의 유혹을 어찌해야 할까? 머리로는 “안 돼”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참석 중'이었습니다. “이러면 안 돼”하며, 다시 마음 다잡았습니다.

 

 

“저는 오늘 안 돼요.”
“와?”


“이빨 치료 때매 술 못 마셔요.”
“아, 맞다. 이 치료 한다 캤제. 그냥 가만 앉아 있어라.”

 

 

끝까지 망설였습니다. 술꾼이 그 좋아하는 술 마시지 않고, 꿔다 논 보리자루 같이 앉아 있는 것도 영 아니라는 생각. 그렇지만 형님들 얼굴만이라도 보자 싶었습니다.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단골 선술집인 여수시 신기동의 ‘미담마차’로 향했습니다. 다들 벌써 와 계시대요.

 

 

이를 어째. 상차림이 무척이나 걸었습니다. 밑반찬이 왕새우, 소라, 양념게장, 꽃게탕 등 다른 때보다 더 푸짐했습니다. 안주는 삼치와 병어 및 통 갑오징어였습니다. 푸짐한 상 앞에서 곤혹스럽기는 또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치아를 해 넣기 전, 임시 치아를 낀 지 이틀밖에 안 된 덕분에 씹기가 엄청 불편한 탓이었습니다.

 

 

 

임시로 끼게 된 임시 치아입니다.

 

 

 

 

“술꾼이 술 안마시고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지?”

 

 

“오늘 임 작가는 술 못 묵는다!”
“우리 아우님이 와?”


“하하~. 이빨 치료 중이란다. ㅋㅋ~.”
“사장님, 우리 아우님은 술 대신 밥 주세요.”

 

 

나 원 참. 저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한 잔만 하지”라는 유혹에도 꿋꿋이 술 대신 잔에 물을 채워 건배했습니다. 어느 덧 두 병으로 출발한 여수 막걸리가 열병으로 늘었습니다. 역시나 술 앞에 장사 없대요. 지인들 차츰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 중에도 놀려댔습니다.

 

 

“술꾼이 술 안마시고 있으려니 죽을 맛이지?”

 

 

놀림에도 꿈쩍 않고 두 손 모아 방실방실 웃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물 마시는 것과 음식 먹는 것조차 어색하대요. 후회막급, ‘괜히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법.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현 상황을 느끼고 즐기는 게 최선이라 여겼습니다.

 

 

반성되데요. 그동안 저는 일방적으로 술 마시는 사람 편이었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알겠대요. 술 안 마시는 사람들이 술자리 지키는 곤욕을 이해하겠더라고요. 건배와 술잔 돌리기 등 술 마시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술 마시게 강권하는 문화의 폐해를 느끼겠대요. 이 보다 더 곤혹스러웠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나도 저랬구나!” 나를 일깨워준 술 문화 관찰

 

 

지인들, 술이 거나해지자 했던 말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재미없는 말이 길어졌습니다. 이걸, 술 마실 때마다 당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선 죽을 맛이겠더군요. 또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그러다 의외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인이 손을 지긋이 잡고 하는 말이 우스웠습니다.

 

 

“우리 아우님이 말도 없이 방긋방긋 웃기만 하니까 너무 재밌다.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앉아 있는 게 어색하고 색다르다. 임 작가한테도 이렇게 다소곳한 면이 있었네. 이 모습 적응 안 되면서 좋다.”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정신 말짱하게 앉아있는 나조차 적응 되지 않는 현실이었으니까. 그냥 웃었습니다. 술 취한 사람에게 대꾸해서 통할 일이 아니었으니까. 보기만 해도 좋은, 서로 만나 술 한 잔 나누면 더 즐겁고 맛난 자리는 세 시간여 만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이었던 건, 지인들이 기분 좋게 취해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렸다는 점입니다.

 

 

'술 한 잔 더 보다, 술 적당히 마시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치아 치료 중, 번개 술자리를 통해 얻은 깨달음입니다. 걸음걸이마저 반듯하게 걷다가 일순간 비틀거리는 현실. 어찌됐건, 술자리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알고 싶지 않았던, 술 취하는 과정에 대한 썩 유쾌하지 않은 관찰이었습니다. 세 시간 동안 멍하니 멀뚱멀뚱 앉아 있으면서 얻은 반성은 이겁니다.

 

 

“나도 저랬구나!”

 

 

 

 

푸짐한 한상 차림이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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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23 17:03

접대에서 메뉴와 음식점 선택 기준 세 가지는?
지인이 처음 익은 조개를 아내에게 권한 까닭
왕새우, 머리부터 꼬리까지 껍질 채 씹어 먹어야 제 맛?
[여수 맛집] 왕새우 소금구이와 조개구이 - 조개마을

 

 

 

조개구이와 홍합국.

 

 

 

 

“뭐 먹으면 좋을까?”

 

 

언제부터인가 지인들은 제게 자신들의 고민을 떠넘겼습니다. 부담과 실패 없이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의지였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더 고민되더군요. 부산서 오는 지인이 “처갓집 행사에서 음식 선택 잘못으로 원성을 많이 샀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은 터라 더욱 심사숙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세 가지 이유에서 메뉴와 음식점을 자신 있게 골랐습니다. 첫째, 접대 경험 상 부부 동반 시 음식 선택은 아내 입맛에 맞추면 대부분 성공입니다. 보통 남편들은 아내가 좋다하면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이건 아내에 대한 남편의 매너입니다. 자칫 남편 입맛에 맞췄다 아내가 불만이면 안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둘째, 여자들은 날씬하든 안 하든 간에 몸매와 미용이 음식 선택의 고려 대상 중 하나입니다. 맛있는 건 일단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주의이나 현실에선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 맛있으면서도 콜레스테롤 없어 몸매관리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면 좋아합니다. 예쁘고 날씬하고 싶은 게 여자의 본능이니까.

 

 

셋째, 중년 부부에겐 성적인 면도 고려 대상입니다. 아내들은 피로에 힘이 떨어진 남편의 기운과 정력을 되살려 줄 보양음식을 선호합니다. 하여, 대부분의 중년 아내들은 남편의 정력 증강을 돕는 전복, 장어, 피조개, 붕어찜 등의 요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름다운 밤을 찾고 싶은 욕구지요.

 

 

 

밑반찬입니다. 

홍합국과 치즈 얹은 옥수수 

조개구이에 전복과 새우까지 더해졌습니다. 

왕새우 소금구이

전복.

 

 

 

 

“왕새우 소금구이와 조개구이 어때요?”

 

 

지인과 아내, 모두 군소리 없이 “좋다”더군요. 여기에 부산서 온 지인 부부까지 환영하대요.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 무선의 ‘조개마을’이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조개구이와 왕새우 소금구이를 시켰습니다. 먼저 밑반찬과 홍합국, 치즈 얹은 옥수수가 나왔습니다. 홍합국을 한 숟갈 떴습니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술을 불렀습니다.

 

 

조개구이는 피조개, 가리비, 키조개 등 조개류와 전복에 새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좁은 관계로 왕새우 소금구이는 옆 테이블에서 조리해주기로 했습니다. 불판에 조개가 올려지고, 지글지글 익어갔지요. 입으로 먹기 전, 눈으로 먹는 맛도 좋았습니다. 냄새가 솔솔 코를 괴롭혔습니다. 눈에 이어 코로 먹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소금 넣은 냄비가 장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새우가 부어지자마자, 잽싸게 뚜껑이 닫혔습니다. 후두두둑, 후두두둑. 비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뜨거운 소금을 피하려는 새우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을 탓하기 전에,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생각기로 했습니다.

 

 

 

 

푸짐한 한상차림입니다.

지인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조개구이를 취향껏 추가로 시켰습니다.

 

 

 

 

“당신 맛있게 먹게.”

 

 

조개구이가 익자 지인은 처음 익은 조개를 집어 아내에게 권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내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의 몸에 배인 이 배려는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부부는 나이 들면서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는데, 귀감이었습니다. 따라 해보니 뻘줌하고 쑥스럽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사이라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올 단풍 여행은 어디로 갈까?”
“작년에 전북 순창 강천사로 갔으니 올해는 경북 청도 운문사가 어떨지? 단풍과 어우러진 비구니들의 새벽 예불소리가 좋지요.”
“그럴까. 따로 따로 출발해 운문사에서 모이면 되겠네.”

 

 

사람 좋고, 음식까지 따르니 일사천리. 올해 단풍여행은 운문사로 잡혔습니다. 운문사는 아내가 결혼 전, 결혼 전제조건으로 “간혹 함께 여행할 곳” 중 하나로 꼽은 여행집니다. 이유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조했던 “비구니들의 새벽 독경과 새벽 예불소리” 및 도량석을 부부가 함께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함이었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빛나는 신의 한 수가 뭔지 아세요?”
“글쎄, 신의 한 수가 뭘까?”
“제 아내랑 만나 결혼 한 거!”

 

 

웃음이 터졌습니다. 하여튼 안주 감으로 나온 조개는 부부 금슬을 더욱 좋게 만들었습니다. 왕새우가 익어가자 머리와 몸통으로 잘랐습니다. 다 익은 몸통은 먹고, 머리는 좀 더 바싹하게 구워야 맛있다는 겁니다.

 

 

왕새우 소금구이

좋은 사람끼리 만나니 웃음이 절로~ 

왕새우 소금구이. 머리는 바싹하게 구워 먹습니다.

저는 피조개가 최고더라고요. 

새우는 껍질째 먹어야 제맛. 허나, 정도는 없습니다.

 

 

 

 

새우가 왔습니다. 새우는 껍질 채 씹어 먹어야 제 맛. 그런데 여인들은 답답하게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먹는 게 옳고, 그른지는 없습니다. 취향 껏 맛있게 먹으면 그만. 새우는 나이 들면 엄청 ‘는다’는 남자의 간섭과 잔소리마저 줄게 했습니다. 왜냐? 먹느라 간섭할 시간이 없었기에.

 

 

드디어 바싹 구운 새우 머리가 대령했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들어, 초장을 찍어,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었습니다. 바싹바싹 씹히는 소리가 압권이었습니다.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어느 새 안주거리가 바닥났습니다. 날로 먹어도 좋은 피조개 위주로 조개를 추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물 칼국수 먹어야지요?”

 

 

긴가민가하면서도 동의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을 엄청 먹어 배불러도 후식으로 밥, 누룽지, 냉면 등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과 같은 동의였습니다. 다만, 양을 줄여 2인분만 시켰습니다. 해물칼국수는 입안에 남은 비릿한 맛을 잡아주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음식 선택은 신의 한수다!”

 

 

해물칼국수 

조개구이와 새우 소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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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무거봐라. 배터지게 무것는디 다 못 무꼬 남겼다.”
[여수 맛집] 살맛나는 오지고 푸짐한 ‘조개 전골’ - 보조개

 

 

 

 

조개전골입니다. 계란이 특이합니다.

 

 

 

 

“오늘 뭐 먹지?”

 

 

 

행복한 고민입니다.

 

1900~1960년대 가난했던 시절에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뭐든 닥치는 대로, 주는 대로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 음식 선택에 여지가 없었지요. 지금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었던 음식들이 과거 명물로 되살아나 맛집 탐험에 나서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세월’이란 놈 참 재밌습니다. 이게 바로 ‘추억의 맛’이지요.

 

 

먹을거리가 풍족한 요즘은 자기 입맛에 맞는 요리를 찾아다니며 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배고픔을 달래고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던 음식이 입맛 살리기 위한 요리로 변한 것입니다. 하여, 사람 만날 때마다 그가 어떤 종류를 좋아할까? 이런 취향이겠지?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맛나고 푸지면 금상첨화지요.

 

 

어제 저녁, 일자리를 알선한 지인들에게 한 턱 냈습니다. 날짜와 식당 등을 잡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날도 한쪽이 맞으면 한쪽이 틀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날 잡는데 성공. 음식점은 신간 편하게 제 마음대로 고르기로. 요것도 곤혹이더군요. 취향이 다양하다 보니 누구 입맛에 맞출까? 등이 걱정이대요. 대중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고르는 수밖에.

 

 

그렇게 찾은 곳이 여수시청 인근의 조개집이었습니다. 간판도 재밌습니다. ‘보조개’. 어떻게 이런 이름을 생각해 냈을까. 주인장의 번뜩이는 해학적 감각에 웃었습니다. 뭐든 맛나게 먹고 기분 좋으면 장땡이지요.

 

 

조개야 게 섯거라~~~

전복까지...

키조개에 오징어라~

 

 

 

삶.

 

게으르면 한 없이 편하고, 바지런 떨면 바쁨니다. 그래서 다들, “지 팔자”라 했나 봅니다. 음식복도 그렇습니다. 두 부류로 나뉩니다. 맛있는 거 해주는 사람과 먹는 사람. 요즘 한창 뜨는 요리사, 일명 세프는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요리 준비 과정에 정성 가득해야 하니까. 이에 반해 앉아서 넙죽넙죽 받아먹는 손님은 한가롭게 맛있는 집만 알면 되니 편하지요.

 

 

“여긴 또 언제 개발했대?”

 

 

지인들, 음식점에 들어서면서 한 마디씩 던지더군요. “새로운 곳이라서 좋다”는 거죠. 그것도 60 이쪽저쪽의 영감들이라 “고기 먹은 후에는 속이 부대껴 꺼리는데, 조개류는 그런 부담이 없어 좋다”는 반응입니다. 초장에 요런 반응이면 성공입니다. 사실, 이곳을 발견한 건 지난 5월이었습니다. 지인과 우연히 지나가다 먹고 싶었던 조개집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대박이었지요.

 

 

“함 무거봐라. 저번에 야하고 둘이 배터지게 무것는디 다 못 무꼬 남겼다. 푸지고 맛나다!”

 

 

메뉴는 조개전골, 해산물 모둠, 선어(삼치, 민어, 병어 등), 매운탕, 농어 등이 있더군요. 후식으로 칼국수와 날치 알 주먹밥이 나옵니다. 조개전골 큰 것 6만 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으로 부침개, 물김치, 순두부, 잡채, 젓갈 등이 나왔습니다. 이를 안주 삼아 입가심으로 맥주와 소주를 섞어 한잔씩 들이킵니다. 술꾼들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캬~!”면 게임 끝이지요.

 

 

피조개도 빠질 수 없지요.

이들 덕에 늦은 나이에 취직하고.

수족관에는 조개가 놀고...

 

 

 

 

주인장, 큼지막한 철 불판을 들고 오더니 불을 피웁니다. 불판 속 내용물이 기막힙니다. 키조개, 전복, 오징어, 조개, 달걀, 백합, 피조개, 홍합, 소라 등등. 지인들,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일할 땐, 일감을 바라보는 눈이 먼저 “아이고 저 많은 일을 언제 다한데…”라고 게으름을 피웁니다. 그러나 먹을 땐 눈이 먼저 즐겁습니다. 푸짐하면 눈이 놀라 자빠지지요.

 

 

 

이쯤 되면 반응은 자동입니다.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지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지요? 눈의 평가 후, 입이 달려듭니다. 그 기세가 ‘네가 맛을 알아?’ 하는 툽니다. 하지만 눈은 이미 알고 있지요. 고수는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맛을 안다는 이치. 눈이 일을 시킵니다. 전복을 끄집어 내 연장자 순으로 한 마리씩 안겼습니다. 지인들 입이 쫙 찢어지면서 하는 말.

 

 

“자네가 준께 더 맛있네!”

 

 

이쯤 되니, 취직 턱으로 ‘적네’, ‘많네’ 소리가 쑥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불만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이곳을 온 듯합니다. 이것도 어딘데…. 일자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지요.

 

 

 

“어이~, 자유로운 영혼. 일은 할만 헌가?”
“할만하고 아니고가 어딨다요. 즐기면서 즐겁게 하지요.”

“그럼 다행이네. 난 못하겠다 할 줄 알고 간이 콩만 했는디….”
“고맙수다. 내 조건과 맞아 더 좋아요.”

 

 

맛있는 음식에 맛난 삶의 이야기가 더해지니 더욱 살맛납니다. 이런 게 사는 정이요, 재미지요. 헐, 후식으로 나온 칼국수에 배 터지는 줄 알았다는. 먹길 마치고 나오는데, 들리는 반가운 소리.

 

 

“오늘 거나하게 참 잘 먹었다!”

 

 

 

후식으로 칼국수.

맛있게 먹던 중 주인장이 서비스를 홍어로...

조개전골 한상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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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ilgijang.tistory.com BlogIcon 바로서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한 먹거리의 조개전골이네요.
    지인들과 맛나게 드셨을거 같네요.
    재취직도 축하드립니다.

    2015.08.12 15:46 신고

‘음식 포르노’와 강호에 숨은 맛집 무번지 선어회

남편 회사 부도 땜에 차린 식당…비싸게 못 받아
[여수 맛집]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선어회 - ‘무번지‘

 

 

  

강호에 숨은 고수, 무번지 선어회입니다.

 

 

한입 먹어 볼까...

 

 

 

 

‘음식 포르노(food porn)’

 

 

최근 이 단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심찮게 오르내립니다.

내적으로 입맛 당기는 '음식'과 외적 거부감이 있는 '포르노'의 합성어.

긍정과 부정적 단어 조합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음식 포르노’는 한 마디로 창작 요리 먹을 생각 전에 사진부터 찍어 올려, 모방을 부른다는 걸 빗댄 일부 요리사들의 반발로 탄생한 단어입니다.

 

즉, 요리의 깊은 맛을 알아달라는 겁니다.

또 요리라는 창작예술을 손님 끌기에 동원할 수 없다는 거죠.

고충 모르는 바 아닙니다. 일리 있습니다. 자제 필요합니다.

 

 

하지만 종종 맛집 글을 쓰는 글쟁이 블로거 입장에서 이런 비판이 아쉽습니다.

왜냐면 맛있는 식당을 일부러 찾는, 숨은 맛집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은 대단하니까.

이는 마치 강호에 숨은 고수를 만나 서로 의기투합하는 심정이랄까.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은 사진기를 꺼낼 수밖에 없지요.

요리사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를 참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일부 블로거들의 악의적인 행동은 사라져야 합니다.

 

 

 

 

기본 밑반찬입니다. 

 

 

오동통하니 살이 오른 게...

 

 

홍합탕, 시원하니 좋지요...

 

 

 

 

그렇다 치고….

저도 가끔 글쟁이들과 '번개'를 합니다.

 

이때 추천되는 맛집은 엄선에 엄선을 거칩니다.

아무데나 잡았다간 한 성질 하는 글쟁이들의 집중 포화를 견디지 못합니다.

 

최근 여수 맛집 '무번지'서 번개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호의 숨은 맛집이더군요.

까칠한 글쟁이들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답니다.

 

 

노파심에 말합니다.

아시죠? 대박난 뒤 욕먹는 맛집들이 많다는 걸.

 

하지만 이곳은 맛에 인색한 식당이 될 염려가 적다는 점에서 끌렸습니다.

왜냐? 식당 개업 13년 차인데다 몇 차례 가게 터를 옮겼음에도 손님들이 따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맛에 관한 한 배신은 없을 것 같다는….

 

 

 

 

민어 부레입니다. 

 

 

김에 싸 양념장에 사먹으면...

 

 

으으으으~~~

 

 

 

 

'무번지'. 상호가 특이했습니다.

 

왜 무번지라 했을까?

주인장에게 물었습니다.

 

 

“흔하지 않으면서 뭔가 숨은 맛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걸 찾다가 무번지라 붙였다.”

 

 

이 식당 주변에는 택시회사·수산물 가공회사·철공소 등이 있습니다.

이런 변두리 허허벌판에 식당이 있는 느낌이랄까.

 

당연히 번개에 임한 글쟁이들 불만이 많았지요. 

 

 

“번개 장소를 뭐 이런 곳으로 정했대!”

 

 

번개 시간 6시.

술 한 잔 하기에는 약간 이른 시각.

식당 안은 썰렁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식당 문을 여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손님이 바글바글~^^

 

 

"뭐야, 이집~"

 

 

이란 말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이런 '숨은 맛집'을 금방 알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달까.

 

 

 

가자미, 손으로 찢어 먹어야 맛나지요... 

 

 

제가 오마이뉴스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오름상'이라고...

 

 

밑반찬 포스 장난 아닙니다.

 

 

이 푸짐한 게 5만원이라니...

 

 

밑반찬으로 고구마, 오이, 콩, 냉이, 김치, 전, 홍합, 멍게, 게지, 문어, 피조개, 가자미 등이 나왔습니다.

 

여수 밑반찬은 알아주는 명품 밑반찬.

근데 보기 힘든 게 하나 있대요. 가자미였습니다.

 

여수는 보통 서대를 올리는데, 여긴 가자미를 쓰더군요.

가자미 씹는 식감이 더 쫄깃쫄깃했죠.

 

 

"생선찜은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하는 거 아녀. 손으로 발라야 제 맛이여!"

 

 

5만 원 선어 모듬 대(大)자를 주문했습니다.

푸짐한 밑반찬만으로도 술이 서너 순배 돌 즈음 선어회가 나왔습니다.

 

삼치, 민어, 병어, 준치를 썰어 잘 섞었더군요.

이어 김과 양념간장까지 등장.

 

제가 군침 삼켰던 건 <민어 부레>였습니다.

허허~, 요걸 여기서 먹을 줄이야!

 

 

 

한 입 줄게, 세 입다오... 

 

 

 주인장 심숙녀 씨와 동향이란 이유로 서비스가...

 

 

씹는 맛은... 

 

 

 

한참 먹다보니 정신 줄을 놓았습니다.

맛있어도 정신을 차리고 먹어야 하는데….

괜히 혼자 뻘쭘해 글쟁이들에게 한 마디 던졌지요.

 

 

"말 좀 하고 먹어. 그렇게 맛나?"

 

 

입에 가득한 음식물로 인해 대답 대신 엄지손가락이 튀어 올랐습니다.

아울러 묘한 미소까지 지어주는 센스~^^

어디서 본 건 많아서리….

 

 

여수 토박이들도 이런 집은 난생 처음.

저렴하고 푸짐하더군요.

이 식당의 경영원칙은 '박리다매'라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남편 회사 직원들 밥 해주다가 손맛이 좋다고 식당을 권했다. 사양하다 남편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식당을 차렸다. 많은 보탬이 됐다. 어려울 때를 생각해 비싸게 못 받는다."

 

 

서비스로 비싼 새조개가 나왔습니다.

 

글쟁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준 걸까? 아닙니다.

일행 중 여수 남면 안도가 고향인 후배가 있어 주인장 심숙녀씨가 특별히 준 겁니다. 그러니 서비스 기대 마시길.

 

마무리는 삼치 지리탕.

와~, 무척 푸짐했습니다.

 

맛있는 집에서 맛있게 먹는 즐거움은 크나 큰 행복이지요.

 

 

이 맛은 누려본 자의 여유이지요...

 

 

한 점 씹으면 깊은 맛이...

 

 

서비스로 나온 새조개...

 

 

마무리는 지리탕...

 

선어회 아주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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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 꽃게장 한정식, 싼 가격과 깔끔한 맛에 리필까지

“천천히 먹어요. 그렇게 맛있어요?”…“존나 맛있어!”
여수 여행의 백미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역시 '맛 힐링'

 

 

 

여수맛집 황룡의 꽃게장 한정식입니다.

게장,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꽃게 뚜껑, 이거 뚜껑 열리는 맛입니다.

 

 

 

 

“나, 여수 가네. 맛있는 거 사 줄 거지?”

 

 

두말 하면 잔소리.

 

서울 가면 종종 신세지는 지인에게 당연 베풀어야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세상 이치.

 

 

여수에 오시는 지인들 기대치가 높습니다.

처음에는 와~, 하다가 점차 까다로워지더군요. 노하우가 생기대요.

 

 

“제가 모시고 싶은 대로 가도 되지요?”

 

 

서로 믿는 사이라 이끌기만 해도 되지만 양해를 구하는 게 순리.

지인 흔쾌히 여수에서 먹고픈 걸 양보합니다.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할 텐데, 걱정스러우면서도 맛집에 관한 한 자신 있습니다.

 

 

“경치를 먹을까요? 맛을 먹을까요?”
“이왕이면 둘 다 흡족한 곳이면 좋겠지.”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 맛집 <황룡>입니다.

 

황룡은 꽃게장과 생선 장아찌 등이 일품입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해 부담 없고요.

 

암게 18,000숫게 9,900원으로 거져지요.

그래, 대접하는 사람이나 대접받는 사람이나 서로 부담 없습니다.

 

 

 

지인, 꽃게장 한정식 한 상 차림을 보더니 입어 떠억 벌어지대요. 

배양 산삼입니다. 

허걱, 이걸 밥과 먹다니... 

저는 이 게지 장조림이 특히 좋더군요. 

요것도 밥도둑이지요. 

 돌산갓 피클입니다. 이것도 인상적인 맛입니다.

 

 

 

 

“가는 데가 여수 엑스포장 근처인가 봐?”

 

 

‘황룡’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엑스포 건물들이 익숙하나 봅니다.

맞습니다. 꽃게장 집 <황룡>은 엑스포장 옆에 있지요.

 

엑스포장과 오동도가 훤히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주 기찬 곳입니다.

가만 앉아 경치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를 그런 곳이지요.

 

하여, 데이트 족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가는 길에 자리 잡은 와이오션 관광호텔 투숙객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어 믿고 먹는 곳입니다.

 

게다가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등 <백서방 김치> 공장을 경영하는 노하우가 반찬에 스며 있지요. 아울러 음식 철학이 묻어나는 밑반찬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맛과 저렴한 가격이 사람을 끌지요. 박리다매...

황룡에 앉아서 본 오동도와 여수 엑스포장 풍경입니다. 

황룡 실내입니다. 호텔 식당이라서 깔끔하지요. 

황룡 입구입니다.

 

 

 

“음~, 아주 좋아!!!”

 

 

지인, 오동도 등이 바라보이는 풍광에 감탄이 쏟아집니다.

사실, 풍경도 풍경이지만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다 아름답게 보이는 법 아니겠어요.

 

여수는 이처럼 여유로움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그런 여행지이지요.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무려 15가지.

 

지인 꽃게장 한정식의 밑반찬 앞에 놀라 쓰러집니다.

꽃게장 먹고 그 맛에 빠진 후 쓰러져야지, 시작도 하기 전에 자빠지는 건 반칙입니다.

 

 

숙성된 볶은 김치, 게지 장조림, 산양삼, 숙주나물, 오뎅, 배추김치, 파래김치, 무채김치, 김, 돌산갓 장아찌, 간장 게장, 양념 게장, 계란탕, 된장국 등입니다.

 

지인, 배양 산삼 앞에 뒤로 자빠질 지경입니다.

 

 

양념 게장입니다. 양념 맛이... 

순박한 맛의 간장게장입니다.

으으으으, 이거~~~ 

살이 토실토실합니다.

 

 

 

“역시 음식은 여수야. 여수다워!”

 

 

지인, 놀라운 밑반찬 앞에 기가 팍 죽었으나, 그래서 마냥 행복한 표정입니다.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 맛에 푹 빠집니다.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영락없이 서울 촌놈입니다.

 

 

“천천히 좀 먹어요. 그렇게 맛있어요?”
“대답, 약하게 할까? 쎄게 할까?”


“이왕이면 쎄게.”
“존나 맛있어.”

 

 

이 말이면 끝판대왕이지요.

 

 

“게장이 짜지 않고, 순진한 양념과 부드러운 맛이어서 더 좋다.”

 

 

고 평합니다. 이에 더해,

 

 

“한 번의 리필까지 가능하다”

 

 

는 말에 뒤로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관.

 

 

“여수 여행의 백미는 역시 맛 힐링이야!”

 

 

이보다 더한 찬사, 어디 있을 꼬!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오늘 또 가야겠습니다. 

아이들도 엄청 좋아하는데... 

아이들 아빠만 먹었어 따집니다! 

아이들에게, 그래 같이 꽃게장 한정식 먹으러 가자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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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앞에 두고 식구들 완전 똥 씹은 얼굴이라니, '막창'

막창집 주인에게 "이런 가족은 처음" 소리 듣고 보니
[여수 맛집] 막창 전문점 - 대원 막창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은 심리적 거부감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저희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얘들아, 그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지레 겁먹지 마라.
음식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즐거이 먹어온 음식이란다.
사람들이 신경 써서 요리한 음식은 너희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단다.

 

 

 

딸의 애교에 넘어가 먹은 막창입니다. 이거, 맛이...

 

 

 

어쩌란 말인가. 아버지로서 딸에게 꼼짝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 나 먹고 싶은 게 있는데….”

 

 

혀 짧은 딸의 애교에 넘어가지 않을 아빠 어디 있을까!

 

그래도 튕기는 게 맛이지요.

말은 부정적으로 나가는데 얼굴은 ‘콜’하겠다는 표정으로 웃음기 가득합니다.

 

 

“그놈의 입은 또 뭣이 먹고 싶다냐?”
“오늘 막창이 엄청 땡겨, 아빠.”

 

 

딸, 또 막창 타령입니다.

 

딸은 친구들과 몇 번 먹고는 “맛있다”며 극찬에 극찬입니다.

동생에게도 세뇌하다시피 맛있다고 난리.

 

 

막창은 아빠인 저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저와 아들은 막창은 어떤 맛? 하며 궁금해했습니다.

 

 

“아들, 누나가 막창 먹고 싶다는데 어때?”
“콜!”

 

 

시간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게 서너 차례.

드디어 가족 모두 시원하게 막창 먹자는데 합의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아내는 가족의 요구에 이의 없이 동행.

 

 

문제는 ‘어디로 갈까?’였지요.

맛돌이님에게 긴급 문자를 날렸습니다.

 

 

“막창 잘하는 집 한 군데 권해 주세요.”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의 ‘대원막창’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인 막창집이라 나이 드신 분들만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앉았대요.

 

오호라~, 했습니다.

막창 먹기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식구들 생막창에 도전하긴 했는데...

 

 

 

막창이 나왔습니다.

 

헉~, 창자가 그대로….

 

완전 상상 외였습니다.

 

 

온 식구들 나온 막창을 보는 순간 '얼음'.

먹어봤다던 딸까지 얼음이었습니다.

 

 

식구들 잠시 멍 때리느라 불판에 올릴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 징그러운 걸 어찌 먹어?’

 

‘인간들도 참 별 걸 다 먹네.’

 

‘그냥 삼겹살로 바꿀까?’

 

 

 

“막창 먹자고 온 사람들이 왜 그래. 음식 앞에 두고 완전 똥 씹은 얼굴이라니. 뭐해? 빨리 불판에 올려.”

 

 

 

고기 먹지 않는 아내의 일침 후, 정신 차렸습니다.

 

그런데도 멀뚱멀뚱.

급기야 주인이 와서 불판에 막창을 올려주었습니다.

 

 

그 후 가족들 얼굴에 생기가 조금씩 돌았습니다.

먹어 봤다던, 딸까지 얼음이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먹은 건 이렇게 생으로 나온 게 아니라 양념된 막창이었어, 아빠.”

 

 

생이나 양념이나 막창이긴 매 한 가지.

어느 정도 익혀야 제대로 익은 건지 알 수가 있어야죠.

 

처음 막창 먹으러 온 가족임을 눈치 챈 주인이 다시 와서 옆에 붙어 고기를 차근차근 구워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여기서 장사 한 지 20여년 됐는데. 이런 가족은 처음이다. 막창은 냄새 잡는 게 생명이다.”

 

 

 

막창 먹은 후 식사. 반찬이 게미가 있더군요.

 

 

 

주인이 권하는 막창을 떨떠름한 얼굴로 딸과 하나씩 집어 조심스레 입에 넣었습니다.

 

씹으면서 머릿속으로

 

‘이게 무슨 맛이지?’

 

했습니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 말에 따르면,

 

“여전히 똥 씹은 얼굴”

 

이었지요. 어~, 씹어보고 나온 말,

 

 

“먹을 만은 헌데~.”

 

 

아빠 얼굴을 살피던 아들도 그제야 젓가락을 대더군요.

 

짜식~, 까탈스럽기는.

행여 에비가 아들에게 못 먹을 걸 먹일까.

 

 

한 점, 두 점, 세 점….

 

 

먹을수록 얼굴이 펴졌습니다.

뭐랄까, 고소하고 쫄깃쫄깃 당긴다고 할까.

 

 

 

 

 

 

 

딸에게 “친구랑은 어떻게 막창을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자기 아빠랑 둘이 막창 먹으러 다녀. 그 친구가 우리 보고 막창 먹으러 가재. 자기가 쏜다길래 같이 먹었는데 맛있대.”

 

 

아빠와 딸의 ‘추억 쌓기’ 놀이가 부럽더라고요.

아이들과 추억 쌓기 자주 해야 하는데….

 

이 집요, 반찬까지 ‘게미’가 있더군요.

아시죠?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란 전라도 사투리'지요.

 

막창 또 먹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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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맛집을 살펴라

싼 가격과 밑반찬, 리필까지 가능한 꽃게장에 ‘헉’
[여수 맛집] 짜지 않고 달달한 꽃게장 - 황룡

 

 

 

꽃게장 한상차림이 한정식 수준입니다. 밑반찬도 대하기 힘들 것들이었습니다.

 

 

 

 

‘맛’ 고문.

 

 

이런 고문 참 즐겁습니다.

 

이걸 고문이라고까지 할 필요 있을까마는, 그게 아니지요.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자체가 엄청난 고문 중 고문이니까. 그러니까 맛의 유혹은 ‘곤혹’입니다.

 

 

오늘은 이런 맛집 하나쯤 알아두시면 좋은 식당 이야기입니다. 입맛 없을 때 집에 앉아 택배로 받아먹어도 되고, 찾아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요.

 

 

소개할 곳은 여수 맛집인 꽃게장 집 <황룡>입니다. 여수 엑스포역과 만성리해수욕장 가는 굴 사이에 있습니다.

 

꽃게장은 보통 암게 기준 2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이곳은 18,000원(암게)과 9,900원(숫게)으로 저렴합니다. 그래, 대접이 필요한 분을 저렴하게 모시면서 생색까지 나니좋습니다. 저도 지인에게 대접 할 때 이곳을 찾곤 합니다.

 

 

황룡의 꽃게장은 갈 때마다 입맛을 사로잡더군요.

 

맛에 대한 배신이 없어 믿고 찾습니다. 게장 백반은 여수 10미(味) 중 10미입니다. 그럼 저의 입맛을 사로잡은 꽃게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꽃게장, 한번의 리필이 가능합니다. 

게지(키조개 관자)를 장조림으로 만들었더군요. 요건 먹기 힘듭니다.  

 배양 산삼이지만, 그래도 산삼이 떡 나오니 입이 쩍~^^

양념 꽃게장입니다.

 

 

 

순한 양념의 달달한 꽃게장이 일품, 여수 맛집 ‘황룡’

 

 

9,900원 꽃게장의 밑반찬 또한 눈을 의심스럽게 합니다.

 

무려 16가지. 이건 완전 한정식 수준입니다. 김, 콩나물, 버섯, 볶은 김치, 양념 꽃게장, 간장 꽃게장, 무김치, 시금치, 돌산갓김치, 게지 장조림, 어묵, 오이김치, 옥수수 등입니다. 이도 철에 따라 바뀌지요.

 

 

더욱 놀라운 건, 밑반찬 중 하나로 배양 산삼까지 떠~억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산삼 뿌리와 잎을 보면 괜히 기분 좋습니다. 거기에 계란탕과 된장국이 더해져 입이 쩌~억 벌어지고 맙니다. 간혹 데리고 가는 친구들도 깜짝 놀라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찾을 정도랍니다.

 

 

이 뿐이면 소개하지 않습니다.

 

꽃게장이 한 번의 리필까지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념이 순하고 부드럽습니다. 게장은 짜서 물을 많이 찾게 만드는데, 이곳 꽃게장은 짜지 않아 최곱니다. 순한 양념의 꽃게장이 달달한 맛을 선사합니다.

 

 

그래선지, 아내가 더 좋아하더군요.

 

지인들이 이곳의 꽃게장을 서울, 부산, 창원 등으로 선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들 입맛을 훔친다는 사실. 선물은 남자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 왜냐? 아내가 남편을 움직이니까.

 

 

 

 밥도둑 중의 꽃이라는 꽃게장.

 어떤 맛일까,먹어보더니 '굿'이랍니다.

살이 토실토실합니다. 이걸 한입 베어 물면... 으...

 

 

 

꽃게장으로 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먹을만한가?”

 

 

작년 말, 신세를 졌던 벗과 꽃게장을 먹은 후 맛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맛있다마다. 임용고시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아들 꼭 데리고 와야겠다.”

 

 

이 표현을 찬사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맛에 관한 한 일가견 있는 여수에서 맛에 대해 물으면 보통,

 

 

“먹을만하네.”

 

 

그러고 맙니다. 표현에 인색한 탓입니다.

 

하지만 여수는 아무리 맛있어도, 마음까지 녹아내는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내를 제치고 아들에게 먹여야겠다는 건 최고의 찬사로 칩니다.

 

 

이쯤에서 잠시 재밌는 농담 하나 할게요.

 

여수에서 유명한 샛서방 고기(금풍쉥이 혹은 군평선이) 아시죠? 이걸 왜 샛서방 고기냐고 부르냐면…. 좋은 건 남편보다 샛서방 먹인다는 거죠. 그러니 아들 먹이는 건 아버지의 마음이 그만큼 동했다는 게지요.

 

 

각설하고, 둘이서 2인분을 먹었는데 양이 많아 다 먹질 못했습니다.

 

이걸 어쩌? 다른 때 같으면 들고 다니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두고 갈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하겠더군요. 종업원에게 남은 꽃게장 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면서 싸온 꽃게장을 “아들 주시게”하고 건넸습니다.

 

친구 얼굴이 일순간 활짝 피었습니다. 작은 배려가 마음을 얻은 것이지요. 이렇듯 사람 마음은 훔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용~^^

 

 

 우리 꽃게장 먹으러 갈까? 조오치...

 벗 꽃게장에 빠졌습니다.

밑반찬이 장난 아닙니다. 이렇게 주고도 남는지...

밥도둑의 유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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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여수 맛집]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 ‘나진 국밥’

 

 

 

1박2일 팀이 먹고 간 돼지국밥입니다.

 

 

 

 

1박2일.

 

 

예전에는 한 번 떴다하면 난리 났습니다.

방송 후에는 몰려든 사람으로 짜증 날 정도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거기서 거기.

 

그러니까 천하의 무엇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돌고 도는 세상 이치를 실감합니다.

 

 

“우리 열무국수 말고, 국밥 먹자.”

 

 

지인의 제안에 모두 ‘콜’.

 

 

 

나진 국밥집 앞에서 본 바다 풍경

시골스런 분위기가 마음에 쏙!

헉, 아이들끼리 앉아 돼지머리수육을 먹고 있었습니다.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에 국수 먹으러 갔다가 그 옆에 있는 돼지국밥 집 ‘나진 국밥’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지인은 “맛있어서 자주 온다”는데 저는 처음.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으니 그렇게 됐습니다.

 

 

허름한 시골에 자리한 정겨운 음식점. 딱 제 스타일.

메뉴는 돼지머리수육 2만원, 국밥 6천원 딱 두 가지.

 

 

메뉴는 단 두 가지.

벽에 붙어 있던 그림낙서입니다.

천장이며, 벽에 덕지덕지 붙은 그림 등에서 세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왜냐면 대박 맛집의 국수 먹으러 올 때마다 손님 들어가는 걸 확인하지 않았던 곳. 그래 이 집을 보며 그랬지요.

 

 

‘저 집은 장사가 될까?’

 

 

그랬는데 손님이 많았던 반전.

본래는 ‘나진 국밥’집이 대박집이라더군요.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른다’더니 제가 그 꼴.

등잔 밑이 어두었지요. 이러고도 맛집 블로거?

 

 

"아~, 쪽 팔려~^^."

 

 

뻘쭘해 있는데 지인이 한 마디 합니다.

 

 

“왜 그래? 답지 않게. 사진도 찍고 쭉 한 번 둘러 봐.”

 

 

 

대박 돼지국밥입니다.

돼지국밥 밑반찬입니다.

밥을 둘둘 말았습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한 맛의 선술집 스타일.

헉, 아이들끼리 돼지 수육을 먹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몇 가족이 함께 와선, 아이들끼리 앉게 해 수육을 시켜줬더군요.

 

 

벽에는 그림이며, 붓글씨, 사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낙서도 엄청 많습니다.

 

 

"그 옛날에 몽실이가 있었구나!"


"세월은 상처를 남기고!"

 

 

 

몽실이는 추억이었습니다.

수육을 먹은 후 음료수를 먹는 아이들입니다.

1박2일 팀들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가장 눈에 띠였던 건 1박2일 팀이 단체로 남긴 글이었습니다.

그 중 엄태웅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성시경, 이수근, 차태현, 김승우, 김종민, 엄태웅, 주원 1박 2일팀 이곳에 오다!"

 

 

이 사람들 맛있게 먹었을까? 제가 먹어 보면 금방 알 터.

국밥 세 그릇을 시켰지요.

 

 

밑반찬은 오이무침, 배추김치, 무김치, 파김치.

그리고 국밥에 따르는 양파, 고추, 새우젓, 된장 등.

 

아시죠?

 

돼지에 맞춤인 새우젓.

돼지와 상극인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탈이 전혀 없다는 걸.

 

 

 

돼지고기에는 새우젓을 먹어야 탈이 없습니다.

시골스런 분위기에 딱 어우렸던 돼지국밥 한 상 차림입니다.

 

 

 

 

헉, 국물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깊은 맛!

그리고 깔끔한 맛!

 

'아~ 이런 곳이 아직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한적한, 푸짐한 시골 인심을 엿볼 수 있었지요.

 

 

맛있게 먹는데 지인의 지인이 나가면서 한 마디 합디다.

 

 

“제가 내고 갑니다.”

 

 

 

돼지는 음, 부추는 양의 성질이라 서로 어울리는 맛 궁합입니다.

고기도 듬뿍입니다!

 

 

 

 

6천 원짜리 국밥을 덤으로 얻어먹는, 시골의 정(情)까지 느낄 수 있는 곳.

완전 ‘대박~’이었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꿀꿀 먹었습니다.

지인은 금방 그릇을 비웠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맛집은 삶의 행복입니다.

1박2일 팀도 이곳에서 먹고 난 후 행복했을 듯….

 

 

나 원 참.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했갈립니다용~^^.

 

 

 깔끔하게 꿀꿀 비웠습니다.

진한 국물의 깊은 맛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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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부부 끝이 뭔가를 보여준 그들 행동은?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새조개 샤브샤브입니다. 

 

 

“서울서 왔는데 내일 올라가요. 오늘 저녁 아니면 못 봐요.”

 

 

지난 금요일 오후, 지인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저녁에 부부 동반으로 꼭 보자는 의도 속에, 협박 반 애교 반이 들어 있었습니다. 선약이 있어 상대방 의견을 묻고 연락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선약한 지인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양해해 주더군요.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메뉴 고민을 시키더군요.

 

 

“두 개 중 골라요. 새조개? 아님 숙회?”

 

 

두 말 없이 새조개를 골랐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이 기회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선회보다 패류를 더 즐기는 취향이라 고르고 자시고 할 게 없었습니다. 퇴근 후, 여수 맛집 중 하나인 진남시장 내의 광명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 멀었어요?”
“신랑이 이제 데리러 왔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닭살부부는 역시 달랐습니다.

신랑도 신랑입니다. 보통 남편 같으면 택시 타고 식당으로 오라할 터인데 꼭 각시를 모시러 다닙니다. 아내에게 베푸는 매너 하난 못 쫓아갈 정도입니다. 아내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이런 마음을 배워야 할 텐데 싶었습니다.

 

 

새조개입니다.

이 육수가 맛을 좌우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새조개 데침 회(샤브샤브)가 나왔습니다.

육수가 지글지글 끓자 미나리와 노지 시금치, 마늘, 새조개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새조개와 시금치, 미나리 등을 건져 초장에 찍어 한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은은한 바다 향까지 퍼졌습니다.

 

 

“여봉~, 드시와용~~~.”

 

 

남편 먹이려는 이런 모습 흔합니다.

하지만 콧소리 섞인 애교는 흔하지 않습니다. 애교 섞인 백만 불짜리 권함은 늘 닭살 돋게 합니다. 터프한 제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당신은 애교 있는 각시가 부럽지?” 할 정돕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애교 싫을 남자 있을까.

 

 

“많이 드세용~^^”

 

 

지인 아내는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지인 말에 따르면 재래시장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찾는 건, 맛도 맛이지만 야채까지 엄청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끼고 있으니 무엇이든 구하기 쉽기에 비싼 야채도 팍팍 얹어 줍니다.

 

 

대체로 올해 새조개는 비싼 편입니다.

1월 초, 여수 바다 인근에서 터지기 않아섭니다. 그러다 2월에 돌산 평사 바다에서 터져 값이 내렸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씨알이 굵습니다. 비싼 새조개 한 판이면 될 것을, 결국 두 판으로 늘었습니다. 점차 배가 불러옵니다.

 

 

이걸 육수에 면발을 먹어야 끝입니다.

김헌 씨 부부입니다. 배려가 몸에 박혀 있습니다.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우리, 라면 사리 먹을까, 칼국수 먹을까?”

 

 

새조개 샤브샤브의 마지막은 푹 끓인 육수에 면발을 넣어 먹습니다.

지인 아내는 거침없이 칼국수를 외쳤습니다. 식당에 칼국수 면발이 없는데도 시켰습니다. 단지, 라면 사리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간단한 이치였습니다. 여기까지라면 그들 부부는 아주 평범한 ‘닭살부부’였을 겁니다.

 

 

“기다려 봐. 우리 신랑, 칼국수 면발 구해 올 거다~”

 

 

그녀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신랑 뒷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화장실 간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한참 뒤에서야 돌아왔습니다. 한 손에 비닐 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물어물어 칼국수 면발 구하러 갔더니 문 닫았대. 할 수 없이 마트에서 칼국수 면발 사왔어.”

 

 

이 말에 두 손 들고, “형님 제가 졌습니다!” 했습니다.

이건 닭살부부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운 부부였습니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기본을 보여 준 남편의 행동에 할 말 잃었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좀 한다는 편인데, 이건 그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배움은 역시 언제 어느 순간에도 찾아 드나 봅니다.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서로 가슴으로 안는 거라 합니다. 가슴으로 꼭 안아주시길….

 

 

지인이 사온 칼국수 면발입니다.

 

 

 

안내드립니다.

 

블친님들과 구독자 분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알콩달콩 섬 이야기' 블로그가

제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일상/생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래 주소에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3/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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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알아? 속풀이에 나만한 게 없다니까
[여수 맛집] 쎄미탕 - 환희

 

 

 

 

지인들과 쎄미탕을 먹었습니다. 밑반찬도 깔끔합니다.

 

 

 

 

 

 

쎄미탕입니다.

 

 

쎄미는 쑤기미라고도 합니다.

 

 

낚시에서 잡아 올린 쎄미입니다. 날개(지느러미)를 펴면 위용이 당당합니다.

 

 

요게 속풀이에도 그만입니다.

 

 

쎄미는 100% 자연산이라 걱정이 없습니다.

 

 

수염이 인상적입니다.

 

 

요즘이 제철인 쎄미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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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나 건빵이라고? 나는 물메기탕이여

한 잔 했다고? 속 풀이로 나만한 게 없어

[여수 맛집] 삼성식당-물메기탕

 

 

 

 

 

 

 

 

 

“점심 먹게 내려와.”

 

 

우리 나이로 올해 팔십 구세인 어르신께서 호출이십니다.

 

어떤 맛있는 걸 드시자고 할까.

지인과 함께 총총 걸음으로 어르신의 놀이터로 갔습니다.

 

 

“저희 왔습니다.”


“식사하러 가시죠. 뭘 드시고 싶으세요?”


“뭐 그리 급해. 앉아 봐. 이야기나 하다 가게.”

 

 

점심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직장인이 이럴 때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구십이 가까운 어르신에게 사정 이야길 올릴 수도 없고.

살며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밖에.

 

 

“우리 뭐 먹을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르신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저희는 아무거나 좋습니다.”


“그래. 오늘은 물메기탕 어때. 시원하니 속 풀이에도 좋고.”

 

 

 

 

 

 

 

 

 

사람 기운 나게 하는데도 최고, ‘물메기탕’

 

 

이렇게 물메기탕을 먹으러 간 곳이 여수시 중앙동 삼성식당입니다.

 

팔십 구세인 어르신이 찾는 물메기탕 집은 맛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르신이 말하는 물메기탕에 대한 여수 사람들 인식입니다.

 

 

“옛날에는 물메기를 누가 알아 줬간디. 물메기는 고기 취급도 안했어.”


“맞습니다. 서대도 물메기와 마찬가지였지요.”


“지금은 고기가 안 잡히다 보니까 생선이 귀해 물메기도 생선 대접 받는 거지.”

 

 

끓여 낸 물메기탕을 다시 한 번 더 조립니다.

보글보글 끓는 물메기탕을 보며 어르신이 수저를 들며 “어여, 먹어” 합니다.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하자, 어르신 주인장을 부릅니다.

 

 

“여기 얼마여?”


“1인 1만원, 다해서 3만원입니다.”


“여기 있소.”


“어르신 저희들이 낼 건데요.”

 

“계속 얻어먹으면 쓰나. 간혹 나도 내야지. 물메기탕 먹고 일 열심히 해.”

 

 

어르신의 격려에 힘이 솟았습니다.

물메기탕은 속풀이에만 좋은 줄 알았더니 기운 나게 하는데도 최고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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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맛집] 화양면 나진-토박이 국밥

“개운하고, 머릿속까지 시원하고 깔끔하다!”

 

  

 

머리속까지 시원하고 깔끔한 열무냉면. 

냉면집에서 보는 해안풍경입니다.

토박이국밥집입니다. 점심시간은 피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무얼 먹을까?”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제일 큰 고민거립니다. 하기야 객지에 온 사람들이 뭘 알겠어요.

 

이를 어찌 알았냐고요? 필자도 자원봉사를 한 달간 한 터라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거든요. 하여, 필자 부부가 아주 자랑스럽게 권하는 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여름철에 딱인 음식을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냉면일 것입니다. 냉면 자체가 차가운 음의 성질을 지녔으니, 여름과 찰떡궁합인 셈입니다.

 

 

열무냉면 반찬은 열무김치 딱 한가지입니다. 막걸리도 좋지요.

오후 3시30분인데도 손님이 있습니다.

 

아내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입니다. 그래선지 냉면을 좋아합니다. 수시로 나오는 소리가 “우리 냉면 먹으러 가요”란 말입니다. 게다가 입이 고급(?)이라서 아무 데나 가지 않습니다.

 

아내가 제일 빈번하게 찾는 집은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의 ‘토박이국밥’집입니다. 테이블이 20개 정도 되는데 점심때면 손님이 꽉 차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곳입니다.

 

밥 한 끼 먹자고 줄서 먹는 건, 성질에 안 맞아 ‘토박이국밥’에 갈 적에는 점심때를 피하던지 좀 일찍 서두르던지 합니다. 이걸 잊고 갔다간 줄 서야 하니 명실하시길...

 

 

이걸 보니 또 깔끔한 맛이 생각납니다.

육수가 맛있어 쭉 마시다 보면 이렇습니다. 이럴 때 리필하세용!~^^

저희 부부가 반한 열무냉면입니다.

 

 

아내가 이곳에 가자하면 두 말 않고 함께 가는 이유는 ‘국물’에 있습니다. 육수가 끝내주거든요. 필자도 동의하는 아내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이 집에서 먹으면 입안이 개운하고, 머릿속까지 시원하고 깔끔하다.”

 

그만큼 육수 맛이 죽여줍니다. ‘토박이국밥’집 맛의 비밀은 발효시킨 육수에 있습니다.

 

메뉴와 가격입니다. 돼지국밥 6,000, 해물칼국수 6,000, 김치왕만두 5,000, 열무냉면 6,000, 열무막국수 6,000 등 5가지입니다. 보통 냉면 등과 함께 만두를 시킵니다. 손으로 만든 만두도 죽여줍니다용~^^

 

그리고 리필도 가능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리필은 1+1입니다. 리필은 하지 않아도 될 양이라 배가 빵빵하지만 그래도 기회 놓치지 마세요.

 

 

육수가 얼마나 땡기는지...

이 집에서는 국물도 남기지 않습니다.

열무냉면 아주 죽여줍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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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앗....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열무냉면 보는 순간
    입안에 침이 그득....
    저도 저기다 젓가락 걸쳐놓고 싶습니다.

    2012.06.26 14:17 신고

요런 걸 먹어야 맛의 즐거움 행복 충전 만땅
[여수 맛집] 돌산갓 깊은 맛이 일품 ‘해오름’

 

 

 

 

입맛 없을 때 꼭 찾는 정어리조림입니다.

아삭이는 돌산갓김치입니다.

2년 익힌 돌산갓김치와 정어리의 조화가 아주 끝내줍니다.

 

 

입맛 떨어지는 날이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기분이 처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발걸음이 향하려는 맛집이 있습니다.

 

막걸리로 입을 축이고,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의 깊은 맛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정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어디서 만날까?”
“거기서 만나.”

 

지인들과는 거기라면 통합니다. 거기가 도대체 어디냐고요? 여수 장성지구 ‘해오름’입니다.

 

맛도 그렇지만 주차도 편하고 집에 가기도 편한 장점이 두루 있는 곳입니다. 토요일, 친구와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고자 만났습니다.

 

 

 요, 국물이 시큼 새큼 달콤해 입안을 자극합니다.

 정어리입니다. 경상도에선 멸치라고 하더군요.

국물 맛이 밴 무와 감자도 끝내줍니다용~^^

 

 

2년 묵은 아삭이는 돌산갓김치와 어울린 정어리조림

 

“뭘 먹을까?”
“당근 정어리 조림이지.”

 

정어리조림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어리가 제철이기도 하지만 2년 묵은 돌산갓김치의 깊은 맛 때문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돌산갓과 신맛이 기막히게 어울리거든요. 아무리 2년 먹었더라도 이렇게 깊이 있는 돌산갓김치 맛은 처음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정어리조림 국물이 베인 무와 감자 맛까지 아주 미칠 지경입니다.

 

그뿐인가요. 뼈째 씹어 먹는 정어리 맛까지 돌산갓김치의 신맛이 묻어나 감칠맛을 더합니다. 이걸 먹노라면 없던 입맛은 싹 가라~^^ 지요. 그래서 맛집 블로거들이 오면 빼지 않고 안내하는 곳입니다.

 

요게 정어리조림 맛을 좌우하는 2년 묵은 돌산갓김치입니다. 

이걸 한입에 쏘~옥~^^ 

정어리조림과 막걸리에 밥 한술 뜨면 입맛이 팍팍 삽니다.

 

 

천연 양념으로 맛을 내 자극 없어 부드러워

 

밑반찬도 게미가 있습니다.

갓물김치, 꼬막, 시금치, 총각김치, 상추겉절이, 숙주, 전, 된장국 등 제철 음식이나 묵힌 반찬들이 수시로 바꿔가며 나옵니다.

 

천연 양념으로 맛을 내는 터라 혀를 자극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역시 최고”

 

정어리조림을 한입 넣던 친구, 함박웃음에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웠습니다.

맛을 아는 게죠. 이런 걸 먹어야 먹는 행복 충전 만땅입니다~^^.

여수엑스포에 오시면 여기 꼭 들러 행복 느끼시길...

 

미치지경인 정어리 쌈.

이런 표정 아무데서 나오는게 아니지요?

맛은 배신이 없답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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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9

서대회, 게장백반에서 돌산갓김치까지

 

 

밥도둑 게장.

안개 속의 하화도.

갯장어 죽.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여수가 전파를 탔습니다. 어제는 여수 특집 2탄으로 런닝맨 멤버인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송지효, 게리, 하하, 이광수와 게스트 지진희, 김성수, 이천희, 주상욱 등이 여수 맛집과 하화도를 누볐습니다.

특히 오는 5월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아이유가 깜짝 출연해 삼촌 팬들을 열광시키며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빙고 레이스’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여수 별미와 하화도를 소개할까 합니다. 하화도는 송일곤 감독의 영화 <꽃섬>의 무대였습니다. 하화도와 관련한 시 하나 감상하지요.

          꽃섬, 가다

                                                      서동인

        오라는 말 없어도 달려갑니다.
       바다가 피우는 꽃, 뚝뚝 떨어지는
       붉은 섬을 보러갑니다.
       꽃소식에 놀란 종착역 기차가 바다로 도망칩니다.
       파도가 기적을 울립니다.
       꽃섬의 동백은 꽃으로만 피지 않습니다.
       횟집의 해삼, 멍게, 개불도 꽃으로 피어납니다.
       피고지는 일이 어디 꽃뿐이겠습니까.
       저녁에 피어난 방파제 가로등도 아침에는 동백으로
       떨어집니다.
       먼 바다 불빛 가물거릴 때 그대 입속에 피어난 꽃한송이
       제 아랫도리에서 떨어집니다.
       꽃섬 입구 여인숙은 온통 꽃비린내로
       몸살을 앓습니다.
       밤새도록 뚝, 뚝, 떨어지는
       비명소리에 서울행 첫차가 바다를 출항합니다.

  


꽃섬 하화도로 가는 바다 길.

부추(솔) 꽃.

전국적으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하화도 부추입니다.

 

꽃섬 하화도는 30여명 어르신들이 살며 젊은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섬입니다. 그런 만큼 꽃 섬 하화도는 추운 지금은 아쉽게도 꽃은 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잃은 할머니 가슴 속에는 ‘멍울 꽃’‘울음 꽃’이 늘 피어 있습니다.

하화도가 자랑하는 농산물은 바로 부추(솔)입니다. 하화도 ‘부추’는 추운 2월에 씨를 뿌려, 4월에 수확하는 초물을 약초라며 최고로 칩니다. 하지만 초물 부추는 물량이 작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런닝맨에서 여수의 먹거리로 서대회와 게장백반, 굴구이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은 서대회, 게장백반, 굴구이 외에 맛의 수도 여수가 자랑하는 돌산 갓김치, 새조개, 갯장어(하모) 데침회, 전어, 생선회, 정어리조림 등을 함께 모아 소개할게요. 
 


여수 최고 먹거리 중 하나인 서대회입니다.

서대회는 막걸리와 최고 궁합입니다.

새콤 달콤 상큼한 서대회무침입니다. 

 

<서대 회 무침>는 매콤 달콤 살콤한 맛으로, 여수에서 꼭 먹어야 할 맛 중의 하나입니다. 목포권에서 잔칫날 빠지지 않는 홍어처럼 여수의 잔칫날 빠지지 않는 게 ‘서대’입니다. 이 서대는 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여수에서 서대회가 유명한 이유는 너무 많이 잡혀 천대받다가 여수에서 개발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맛 비결은 ‘막걸리 식초’에 있습니다. 서대회 개발자인 ‘삼학집’ 외에도 구백식당, 여정식당, 거문도식당, 복춘식당 등이 유명합니다. 막걸리와 잘 어울립니다.

  


양념게장입니다.

갈치조림을 시키면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밥도둑 간장게장입니다.

 

<게장백반>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밥도둑의 최고봉입니다. 여수에선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함께 나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무한리필까지 즐기니 금상첨화지요. 게장백반으로 유명 맛집은 주말이면 관광객이 길게 늘어선 차례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팁 하나 소개하지요. 여수 사람은 게장백반보다 갈치조림을 선호합니다. 왜냐면 갈치조림을 시켜도 게장이 나오기에 두 가지 맛을 덩달아 즐기려는 의도입니다. 혹시 나오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으니 꼭 물어본 후 주문하세요.

 


즉석에서 삶는 굴구이.

바다의 우유 굴에는 바다 향이 가득합니다.

 

<굴구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여수에선 불에 굽는 굴구이보다 물에 삶는 굴구이가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굴구이를 시키면 생굴 혹은 굴전과 굴죽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굴구이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굴 까는 칼과 장갑이 있어야 합니다. 특이한 것은 푸짐한 밑반찬으로 유명한 여수에서도 유독 굴구이만은 밑반찬이 간단합니다. 대개 동치미, 김치 두 가지입니다. 굴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바다 향이 입속에서 살아나는 듯합니다.

  
돌산갓 수확.

군말이 필요없는 돌산 갓김치.

 

<돌산갓김치>의 유명세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덧붙이자면 요즘에는 갓 담은 감김치 뿐 아니라 1~3년 숙성시킨 돌산갓김치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숙성으로 나는 신맛은 김치찌개, 해장국, 된장국, 고등어조림, 라면과 어울립니다.

돌산갓김치 맛은 회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톡 쏘는 맛, 중간 맛, 부드러운 맛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돌산갓김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0~5℃에서 천천히 숙성시켜야 좋고, 숙성이 될수록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산갓도 부추처럼 차가운 바닷바람 맞고 자란 ‘봄 갓’이 최고입니다. 

 


새조개 데침 회.

명품 조개로 불리는 새조개. 

 

<새조개 데침 회>는 명품 조개로 불립니다. 요건 여수 사람이 먹지 않으면 겨울을 보낼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새조개는 ‘새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며, 양식이 안 돼 100% 자연산입니다.

하지만 품귀현상이라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새조개는 육수에 미나리, 노지 시금치, 야채 등을 넣어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끝내줍니다. 후식으로 육수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었습니다. 그 시원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붕장어 회(일명 아나고).

 

장어의 보양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명성만큼이나 장어는 먹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붕장어(아나고)는 회와 숯불구이로, 꼼장어(먹장어)는 주로 포장마차에서 구워먹고, 갯장어(참장어, 하모) 물에 살짝 데쳐 먹습니다.

그중 <갯장어(하모) 데침 회>“언니, 여기 한 접시 더!”를 외치지 않을 수 없는 여수만의 특별한 맛을 자랑합니다. 허영만의 <식객>에 오를 정도니 유명세를 따지지 않아도 되겠죠?
 


갯장어 회입니다.

갯장어회(하모)는 물에 살짝 데쳐 먹어야 일품입니다. 

 

<전어>‘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죠? 전어는 가을 대표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전어는 여수도 빠지지 않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특히 즐기던 전어는 예전 여수에서는 생선 취급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대접받는 중입니다. 

그런 만큼 여수에서 전어를 요리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전어회와 전어구이는 기본입니다. 이색 요리는, 전어조림입니다. 7~11월이 제철인지라 겨울에 먹기 힘든 걸 감안한 게 조림입니다. 요건 많이 날 때 말려 조림으로 내면 서대 조림처럼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전어조림. 

 

<생선회>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신선도입니다. 그래서 바닷가인 여수는 다양한 자연산 생선회가 널리고 널렸습니다. 값도 아주 저렴합니다. 그러니 많이 먹게 됩니다. 관광객들이 여수에 와서 회를 싸게 먹고 사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지요.

여수여객선터미널에 가면 수산시장이 다리 양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하는 횟감을 골라 회를 떠 인근 식당으로 가서 먹던지, 혹은 얼음에 넣어 포장해가면 됩니다. 3~5만원이면 네 명이 푸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회. 

 

<정어리조림>은 여수 사람들 추억 속에 자리한 맛입니다. 이건 단골집이 따로 있습니다. 또 먹을 때 함께 가는 분이 있습니다. 돌산갓김치 연구로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최명락 교수(전남대)입니다. 왜냐면 1~2년 묵은 돌산갓김치를 넣고 조린 정어리의 조화가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우리나라 재래 토종인 돌갓으로 만든 색이 고운 ‘갓 물 김치’ 맛을 함께 볼 수 있어 섭니다. 정말이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행복은 그보다 더 무한합니다. 여수에서 맛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시길 바랍니다.

 


정어리입니다.

밑에 깔린 1~2년 묵은 돌산갓김치와 어울린 정어리 조림은 기막힌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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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대회는 못먹어봐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2012.01.19 18:04 신고

연잎 밥은 잡곡의 양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향이 가득 연잎 밥 - 모다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잎밥.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 상차림.


사람에겐 그 사람 특유의 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톡 쏘는 맛이, 어떤 이는 은은하고 담백한 맛이, 어떤 이는 무색무취의 향이라더군요.

이 중, 어떤 향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 삶에 묻어난 깊이가 다르니까요. 하여, 저마다 자신만의 향을 가꾸려고 노력하는 거겠지요.

음식도 제각각 향이 있습니다. 저는 은근함이 물씬 풍기는 연잎 향이 좋더군요. 그래 간혹 연잎 밥을 먹습니다. 연잎 밥을 먹으면 그 향이 하루 종일 몸에 은은하게 묻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게 바로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연’의 위력(?)일 것입니다.

 향이 은은한 연잎 밥.

  돼지보쌈과 야채보쌈.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연잎 밥은 잡곡 양에 따라 맛이 달라 ‘모다기’
 
연잎 밥을 떠올릴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여수시 돌산 <모다기>입니다.

이곳 연잎 밥은 검은 쌀, 현미, 보리, 대추, 팥, 수수, 찹쌀, 기장 콩 등 11가지 잡곡을 섞어 물어 불려 한 번 쪄냅니다. 그 후 천일염 물에 녹여 연잎에 싸서 또 한 번 쪄 낸 것입니다. 이때 잡곡 양을 어느 정도 하는가에 따라 밥맛이 달라집니다. 

<모다기> 연잎 밥은 연잎의 향이 잡곡에 잘 퍼져 담백한 향과 맛을 자랑합니다. 맛은 연이 많이 나는 부여나 무안 등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더군요.

특히 “그 사람의 건강에 맞는 주문 음식을 하고 싶다”는 주인장 이미연 씨의 꿈에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는 열정이 더해져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연잎을 열면 밥이 나옵니다.

 요 연잎 밥은 중독성이 있더군요.

연잎 밥, 한 번 드셔보실래요?


은은한 삶의 향이 그리울 때 먹는 ‘연잎 밥’

지인과 함께 간 <모다기>에서 예외 없이 연잎 밥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으로 무장아찌, 도라지나물, 도라지 생채무침, 표고버섯, 두부, 야채보쌈, 돼지보쌈, 굴전, 꼬막, 깻잎 장아찌, 미역무침, 호박나물 등이 나왔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 가득입니다. 눈으로 먹는 맛도 그만입니다. 저는 연잎 밥을 먹을 때면 양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돼지보쌈이 있어 그걸 상쇄시키더군요.

여수의 맛집으로 선정된 <모다기>는 11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시간인데,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휴식시간이라 이때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주인장 말로는 “휴식을 가져야 저녁 음식을 내는데 더 정성을 쏟을 수 있다”더군요.

재밌는 건, 연잎 밥은 성격이 까칠한 사람과 담백한 사람이 많이 찾는다나요. 아무리도 이는 살면서 은은한 향을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은은한 향이 그립다면 가족과 함께 연잎 밥을 드시는 것도 최상일 것입니다.

 밥에 스민 연의 향이 하루종일 은은합니다.

 여수의 맛집으로 선정되었더군요.

연잎 밥, 함,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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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맛있것당.ㅎㅎ

    2010.12.21 07:17 신고
  2. Favicon of https://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잎밥 먹어본 적은 없는데 맛이 좋겠습니다.^^
    기회가 한번 있을려나...

    2010.12.21 14:55 신고
  3.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쫀득한 연잎밥 먹고 싶네요.
    여수도 많이 포근한가요?
    대구는 어제 오늘 포근합니다.

    2010.12.21 19:40 신고
  4. Favicon of http://magentothemes101.com/ BlogIcon magento themes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음식은 먹지 매우 유혹적입니다. 정말 제가 지금 배가 느낄 수 있습니다.

    2011.10.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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