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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시민, 전문가로 도시발전협의체 구성”

25일, ‘엑스포 사후활용 방향과 정책과제 토론회’

 

 

 

 

“박람회 전에 했던 토론회들과 똑같은 내용에 진전이 없는 토론회다. 여수박람회 사후 관리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난 25일, 민주통합당 김성곤ㆍ주승용 국회의원 및 국회입법조사처가 공동 주최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방향과 정책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어느 기자의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성곤 의원은 “그 소리 나올 줄 알았다. 아직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그렇다”며 “이 토론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견제와 예산확보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연영진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은 ‘여수엑스포 사후활용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이란 1주제 발표에서 “8월 말 경 박람회 사후활용 용역이 나올 예정이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 밝히기는 힘들다”고 피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연 국장은 “박람회 이후 아쿠아리움은 (주)한화가 30년 동안 운영하게 되며, Big-O쇼, 해상분수쇼, 수상 공연 등은 특화 상설공연장으로, EDG와 스카이타워는 각종 공연 및 이벤트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며 “공공은 토지, 건물 등을 관리하고, 민간이 주도적으로 개발 운영하는 체제를 검토 중이다”며 원론적인 설명에 그쳤습니다.

 

 

 

“여수시, 시민, 전문가로 조직된 도시발전협의체 구성”해야

 

현재 여수 시민은 박람회 사후활용 용역 내용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정부 등 고위 관계자들은 박람회 개최 전부터 말해왔던 원론적인 내용만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 시민만 모를 뿐 윗선(?)들은 어느 정도 교감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김성곤 의원실의 김동욱 보좌관은 “정부 부처 간 사후활용에 대한 의견 조율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 못한다”면서도 “조만간 기대해도 좋을 내용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처럼 여수 엑스포 사후활용 방안이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람회 개최에 일등 공신이었던 여수 시민은 뒷전입니다.

 

왜냐하면 용역 내용은 정부, 기업, 여수 시민 등의 의견을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하게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수 시민은 배제한 채 정부 등의 입장에서만 결과를 내놓겠다는 심산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여수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겁니다. 여수 엑스포 시민포럼의 최성남 씨 말을 빌어보겠습니다.

 

“박람회 개막 전후에 여수를 무시하더니, 사후활용에서도 여수시와 시민은 여전히 들러리다.”

 

이 같은 불만은 토론회에서도 터졌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과 지역균형발전’이란 2주제 발제에서 김재호 전문위원(한국관광공사)은 “사후활용 주체가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고 지적하며, “여수시, 시민, 전문가로 조직된 도시발전협의체 구성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권했습니다.

 

이정록 교수(전남대)는 “박람회에 대한 여수 시민 기대치는 높으나 박람회는 그저 일회성 행사일 뿐이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까지 여수박람회는 비관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사후활용 계획 자체도 늦었고, 사후활용도 주체가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 등이 만들고 있다”며 “활용 방향도 공공과 민간이 함께 꾸려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박람회 사후활용 방안, “공공과 민간의 균형적 개발 필요”

 

이상훈 사무처장(여수엑스포 시민포럼)은 “박람회 기본계획이 철저히 지역을 배제한 채 만들어진 결과, 여수 없는 여수박람회가 되어 운영에 따른 혼선으로 외지 관람객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고 진단하며 “사후활용 계획마저 지역 특성과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계획은 실행과정에서 괴리를 초래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처장은 아울러 “공공과 민간의 균형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며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의 선도적인 투자가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경희 여수시 기획예산국장은 “신항대체항만 조기건설과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및 법제화, 박람회장 마리나 항만 구역 지정, 여수프로젝트 추진 및 사무국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밖에도 이기하 입법조사관(국회입법조사처)은 “엑스포 사업에서 단기적 이익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후활용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박람회 사후활용계획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법률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을 위한 이번 토론회에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될지 의문입니다. 박람회 성공은 관람객뿐 아니라 주제 구현, 사후활용 등까지 포함되어 미래의 도시구현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후 활용은 활용 주체가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함에도 아직까지 민간 주체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계획마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성공 개최에 온 힘을 기울였던 여수 시민의 울분이 언제까지 침묵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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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연안을 통한 기후변화 해법 찾아야
박람회 흥행몰이보다 먼저인 게 주제 구현

 

  

 

배려 속 여수 엑스포입니다.

 

 

“사냥감을 찾아 헤매던 사냥꾼이 운 좋게 함께 있던 두 마리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사냥꾼은 몸을 낮추고 살금살금 토끼에게 다가갔습니다. 사냥꾼 낌새를 눈치 챈 토끼들은 화들짝 놀라 서로 반대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뿔싸! 사냥꾼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느 토끼를 잡을까?’

 

사냥꾼이 고민하는 사이, 두 마리 토끼는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눈을 아무리 씻고 찾아봐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앞에서 토끼 두 마리 모두를 놓친 사냥꾼은 너무나 허탈했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지나고 난 후였습니다.“

 

 

 

<두 마리 토끼> 우화를 각색한 것이다. 이는 ‘욕심이 과하면 모두 잃는다. 그러니 하나만 쫓아라’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 번번이 당하는 인간의 아둔함을 일깨우고 있다.

 

 

국제미디어센터 내 취재지원본부에 걸린 관람객 숫자.

이는 이희호 여사의 방문보다 더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이제 어떤 파도를 타고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까?

 

조직위 관계자는 "상해 박람회가 안정되기까지 한 달 넘게 걸렸다. 이에 반해 여수는 2주 정도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여수 엑스포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차츰 안정권으로 진입 중이다.

 

그러나 언론의 주요 관심은 안정보다는 1일 관람객 수에 집중된 경향이다. 흥행은 ‘글쎄’에서부터 상승세, 곤두박질 등의 기사가 나도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한 듯 국제미디어센터 취재지원본부 칠판에도 그동안 없던 하루 관람객 수가 15일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언론이 1일 관람객에 보이는 관심을 좋게 해석하면 ‘흥행에 좀 더 신경 써라’는 조언일 게다. 이왕이면 대박치라는 응원 메시지다. 그러나 나쁘게 보면 ‘숫자 놀음에 치중하더니 그 꼴이다’란 비웃음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제 구현을 위해 바닷물을 음용수로 변화시킨 물을 시음하는 장면.

 

 

언론이 관람객 수에 관심 갖는 사이, 여수 엑스포가 구현하고자 하는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은 뒷전으로 밀린 느낌이다.

 

그 중심에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있다. 조직위가 예상한 관람객은 900만 명에서 1000만 명, 800만 명 등으로 오락가락했다.

 

숫자 노름에 빠지다 보면 큰 것을 놓칠 수밖에 없다. 같은 마음일까? 지난 15일 ‘여수EXPO시민포럼’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맞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15년간 좌절을 겪으면서도 인내와 열정으로 이뤄낸 세계박람회 개막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면서도 “여수박람회에서 살아있는 바다와 연안을 통한 기후변화의 해법을 찾아내자”고 읍소했다.

 

특히 이들은 박람회 성공의 열쇠를 관람객 숫자가 아닌 “주제구현, 사후활용, 도시재생, 시민참여”에서 찾았다. 아울러 “세계박람회가 인류의 문명 방향을 제시해주는 잣대인 만큼 새로운 해양시대를 열도록 온 세계인이 박람회장에서 그 시대를 함께 열어젖히자”고 호소했다.

 

해양 녹조류를 이용한 산업화를 설명하는 포퍼먼스.

 

 

이 처럼 박람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갈래다. 한쪽은 관람객 수를, 한쪽은 새로운 해양시대를 외치고 있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면 금상첨화다. 그렇지만 이는 욕심이다. 최종 목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한 마리 토끼를 포획한 후, 다음 단계로 가야 또 다른 한 마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세상 이치다. 일부 언론의 졸갑증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잃는 사냥꾼임은 분명하다. 흥행보다 먼저인 게 박람회 주제 구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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