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감와인

[청도 맛집] 마약 김밥 - 박봉 김밥과 할매 김밥

 

 

 

청도는 감 천지입니다.

와인터널 입구

대형 와인병이 눈길을 끕니다.

 

 

 

여행은 오감의 느낌이 오지게 좋아야 합니다. 아울러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다녀야 ‘힐링’됩니다. 뿐만 아니라 입이 즐거워야 뒷말이 없습니다. 먹을 걸 바리바리 싸들고 쓰윽 훑고 지나는 건 ‘관광’입니다. 여행은 그 지역 음식을 먹으면서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릿느릿 소통하는 오롯한 시간입니다. 그래야 온전하게 나를 비우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지요.

 

 

이런 의미에서 경북 청도는 운문사, 소싸움, 와인터널, 온천 등 정적인 체험과 동적인 즐길거리가 절묘하게 버무러졌습니다. 또 감(반시), 국밥, 추어탕, 미나리 삼겹살, 청국장, 마약김밥 등 먹을거리가 즐비합니다. 취향과 입맛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터입니다.

 

 

 감와인 홍보 중이대요.

같이 여행에 나섰던 지인들입니다.

 

 

 

 

감와인, ‘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1일 오전, 여인들을 위해 청도에서 뜬 와인터널과 간단한 요깃거리 마약김밥을 엮어 움직였습니다. 와인터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와인터널은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에 와인 숙성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5℃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유지되고, 다량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와인이 숙성하기에 천혜의 조건”이라 합니다.

 

 

터널 규모는 “길이 1,015m, 높이 5.3m, 폭 4.2m로 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장, 판매장,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보통 와인하면 ‘포도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감으로 만든  ‘감’ 와인이 곳곳에서 출시돼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청도 감와인 역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더군요.

 

 

“와~~~, 알딸딸하니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해, 결혼 후 처음으로 집에 와인 세트를 정식으로 갖추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얘들은 가라!” 선전 포고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아빠 멋있다!”며 응원했습지요. 부부, 촛불 아래 앉았지요. 감 와인을 따르고 건배! 맥주 반잔이 주량인 아내는 분위기가 갖춰지니 자꾸 홀짝였습니다. 술에 약간 맛이 간 아내는 매력이 철철 넘쳤지요. 사랑의 추억입니다.

 

 

마약김밥 

내용물은 별 거 없더이다.

 

 

 

 

“김밥은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마약 김밥

 

 

“청도에서 요거는 꼭 먹으래.”

 

 

생각지 않게 침이 고였습니다. 이런 건 기어코 먹어야죠. 부산에서 합류한, 올해 환갑인 공덕진ㆍ김남숙 부부, 강조하는 ‘꼭’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그러면서 콕 집어 무엇인지 말하길 꺼립니다. 청도서 먹을 게 어디 한두 개야 알아맞히지요. 그들 부부, 뜸들이던 중에도 설명이 자못 진지합니다.

 

 

“음식 만들다, 재료 떨어지면 장사 안한대. 4시 전에 가야, 그것도 줄 서서 기다려 먹을 수 있어.”

 

 

“말도 안 돼”라며 손 사레 쳤습니다. ‘설마하니, 청도에 그런 대박 맛집이 있겠어!’, 했습니다. 형님 부부, 기어코 “아니다!”는 겁니다. 자기들이 “몇 번이나 기다림 끝에 먹었다!”는 거죠. 그러더니 “문 닫기 전에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두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김밥은 김밥인데, 그냥 김밥이 아니라 마약 김밥이다.”

“에이~, 김밥이면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매운 단무지 양념이 자꾸 김밥을 부른다고 김밥에 ‘마약’을 붙였대. 먹어 보면 알아.”

 

 

헐~, 가는 날이 장날. ‘할매김밥’, 일요일이라 문 닫았지 뭡니까. 마약김밥 맛을 보기 위해 다른 집을 찾았지요. 그 옆에 ‘박봉김밥’은 문 열었더군요. 한참 만에 마약김밥 사 왔데요. 보니, 김으로 돌돌 만 김밥을 1/3 크기로 잘라 종이도시락에 넣었습디다. 작은 도시락을 하나씩 배급받았습지요. 도시락을 열고 ‘마약 김밥’ 하나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바라신다면 꼭꼭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는 거. 어쨌든 마약김밥 하나를 다 먹고 났더니, 묘한 여운이 남대요. 이걸 자꾸 먹고 싶다는 걸로 표현하나 봅니다. 여행에서 새로운 음식문화를 맛보며 느긋하게 다니니까 마음까지 즐겁습니다.

 

여유는 여행의 백미지요.

 

 

 

여행은 비움의 여유지요. 

단풍으로 물들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웃음은 모든 걸 건강하게 하지요!

모두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하시길.

 

오늘은 중딩 딸로 인해 웃게 된 두 가지 사연을 소개합니다.

 

 

 

딸과 친구입니다.

 

 

 

# 1. 딸의 통화에서 빵 터진 사연

 

 

“여보세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흐미~~~.”

 

 

어제 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딸, 유빈이가 배꼽잡고 웃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통하게 웃어 제치는지…. 어쨌거나, 해피 바이러스였지요.

 

 

“나도 한 번 배짱 있게 버텨 봤어…. 하하하하~ 하하하하~.”

 

 

배짱 있게 버텼다니, 이건 또 뭥리?

그런데 걱정이더군요. 딸 녀석 얼마나 웃는지, 저러다 배꼽 빠지겠다 싶더군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배꼽 잡고 웃을까?

 

궁금했는데 아내가 와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주더군요.

 

 

“친구가 일부러 자기 엄마전화로 딸에게 전화 걸어, 그랬다네.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하고.”

 

 

장난 좋아하는 친구끼리 간을 본 것입니다.

속는지 안 속는지, 혹은 간이 큰지, 아닌지…. 

그랬는데 딸 유빈이가 속지 않았답니다.

 

 

딸 친구 :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
딸 유빈 : “예? 그러세요. 민지야~.”

 

딸 친구 : “나 민지 엄마라니까~.”
딸 유빈 : “예~. 그래 민지야~~~.”

 

 

대화 끝에 서로 웃었답니다. 속지 않았다고.

그런데 속기 일보직전까지 같다더군요.

 

 

“휴대폰에 민지 엄마라고 떴대.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목소리 깔고 말하는 폼이 친구더래. 그래도 혹시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민지’야 하며 죽기 살기로 버텼대. 그랬더니, 민지가 먼저 빵 웃더래. 글고, 둘이서 배꼽 빠져라 웃은 거야.”

 

 

난 또 뭐라고?

예고 가려했던 녀석들이 장난기가 조용히 발동한 겁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 딸의 삶이 반가웠습니다.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빵 터진 딸 휴대폰 알람 문구입니다.

 

 

 

# 2. 딸의 휴대폰 알람 문자보고 빵 터진 사연

 

 

휴대폰 알람 시끄럽게 울립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늦잠에 빠져 일어날 낌새가 없습니다.

 

제발 알람만이라도 끄고 다시 자면 좋으련만….

꼼짝도 않는 아이들 방에 가서 휴대폰을 껐습니다.

 

이건 뭥미?

딸 휴대폰에서 발견한 문자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

 

 

8시 30분 알람인데 늦어져 시간까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어찌 이리 원색적인 문구를 입력했을까?

 

딸은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고 하면서도 일어날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 부부 항상 고뇌이는 말,

 

 

“저건, 누굴 닮았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은은한 목탁 소리와 함께 보리암과 하나되다
[절집 둘러보기] 기도 도량 남해 보리암

 

▲ 경남 남해 보리암은 구름 속에 있었다.

 

몇 번이나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하여, 만남의 기회를 미뤘었다.

인연이 이제야 닿았을까.
드디어 지난 15일 광복절 아침,
경남 남해 보리암을 만났을 수 있었다.

사실, 남해는 내가 사는 여수와 가까운 거리다.
배로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육지로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남해의 다른 곳은 몇 번이나 갔는데 유독 보리암만은 만남이 어려웠다.
그러니까 남해 금산 보리암에 안기기까지 4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마~하~반~야~….”

거의 반 백 년 만에 얽힌 묘한 인연일까.
보리암과 상견례는 가족들과 함께 했다.
세상사 인연이라지만 절집은 공덕이 쌓여야 가능한 인연.
왠지 이제야 세상에 태어난 업보를 지운 느낌이다.

 


▲ 구름이 바위들을 가리고 있었다.
▲ 보리암 가는 길은 가파랐다.

▲ 보리암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은은한 목탁 소리와 함께 보리암과 하나 되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보리암 가는 길은 서늘했다.
보리암 오르는 길은 가파랐다.
쉬 오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꾸역꾸역 올랐다. 땀이 주르르 흘렀다.
공덕을 쌓는 것이라 여겼다.

보리암 가는 길은 여유가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 그저 마음의 여유랄까.

그 길에서 난 나그네일 뿐이었다.
보리암은 구름 속에 있었다.
속세의 고통을 짊어진 중생을 표현하는 듯했다.

‘똑~똑~똑~똑~’

목탁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가슴 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이렇게 난 보리암과 하나가 되었다.  

 


▲ 중생들이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다.
 ▲ 중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왜 그랬을까?
▲ 보리암에는 끊임없는 염원이 이어졌다.
▲ 보리암에 서니 나마저 동자승이 된 기분이었다.
  

 

자연 속에 절집을 넣은 듯 아기자기한 ‘보리암’

 

보리암은 바위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일본 정원이 인위적이라면,
한국 정원은 자연스러움이 빛나는 정원이라고 한다.
보리암은 자연과 어울리는 한국의 정원을 산중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다른 절집이 편평한 곳에 자리해 밋밋한 맛이라면,
보리암은 자연 속에 절집을 넣은 듯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어터지나 보다.
기도도량 보리암은 자연 뿐 아니라 사람까지 품고 있었다.


하나 아쉬움이 있었다.
툭 트인 시야를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당초 생각했다. 한 번의 인연으로 보리암을 알 것이란 믿음은 없었다.
그래서 더 가슴에 넣었나 보다.

앞으로 맺을 보리암과 인연이 기대되는 까닭이었다.

 



▲ 보리암을 이렇게 가슴에 품었다.



▲ 무슨 복을 빌까?


▲ 절집 보리암은 기붕 마저 자연과 하나였다.
▲ 보리암과 인연이 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기도 할 때 보리암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느낌은 하늘에 앉은 보리암이었습다.
    날씨가 너무 좋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1.08.19 20:09 신고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모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는 공부다. 공부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지만 이도 쉽지 않다.

최근 두 명의 학부모를 만났다. 박병곤 씨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또 문수호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두었다. 이들 자녀는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만 못하는 아이로 갈렸다. 하지만 삶을 즐긴다는 입장에선 비슷했다.

이들과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박병곤 씨에게 딸이 공부를 잘하는 편인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가 껄끄럽단다. 그러자 권병구씨가 옆에서 훈수다.

“공부 잘한다. 최근 친구 집에서 잤는데 특별한 게 있었다. 세면장이고 공부방이고 간에 삶의 목표와 영어 단어가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어 있더라.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를 즐기는 걸로 느꼈다. 즐기는 삶이 아름답게 보였다.”

권 씨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듯 말했다. 공부를 즐기는 자녀는 대부분의 부모가 갖는 로망이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기는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선망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박병곤 씨가 입을 열었다.

“딸이 공부를 조금 하는데 즐기려고 애 쓰는 것 같더라.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고민이 많나 보더라.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문수호 씨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건 다 잘하는데 공부만 못하기 때문이란다. 사연을 물었다.

“멋 내기, 노래하기, 춤추기, 친구 관계, 인간성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이를 다 즐긴다. 그런데 공부만 못한다. 이렇게 잘하는 게 많은 딸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부모 입장에서가 아닌 딸의 입장에서 봐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거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공부 못하는 딸은 골칫거리다. 그런데 다른 장점이 많으니 자랑스럽다는 그의 시선이 획기적이다. 이런 문 씨에게도 바람이 있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찾고 개발하길 바랄 뿐이다. 미용과 요리 등을 권한다. 딸이 관심은 있는데 평생 직업으로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자식에게 평정심을 잃은 부모라면 갖기 힘든 기다림의 여유다. 이런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부럽다. 나는 내 아이를 이런 여유로 대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섬으로 향하다
고래 섬 여수 ‘대경도’를 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경도를 오가는 나룻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경도 앞의 해양 팬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산대교.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맛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방향을 잡은 곳은 섬 ‘대경도’였다. 5분 여, 짧은 시간 동안 나룻배를 타고 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기 때문이었다.

선착장에는 사람 뿐 아니라 섬으로 들어가는 차들도 대기 중이었다. 섬으로 통하는 선착은 그런 의미에서 섬으로 빨려드는 블랙홀이었다. 블랙홀 인근에는 돌산대교와 해양 팬션이 줄지어 풍경의 멋을 더했다.


그간 이런 여유로움이 그리웠다.

고래를 닮은 섬, 여수시 ‘경도’는 대경도와 소경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경도는 여수시 국동 남쪽 0.5km 지점에 위치해 여수항의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면적은 2.33㎢이며, 해안선 길이는 11.7km이다.


 운임표.

대경도 해안 풍경.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흩날리게 했다. 나릇배 이곳저곳을 살폈다. 도선 요금이 흥미로웠다. 사람 뿐 아니라 소(牛)와 쌀 운임까지 구분하고 있었다.

‘편도 대인 800원, 소인 100원, 소 5,000원, 쌀 80kg 미만 200원, 오토바이 200원, 왕복운임 승용차 2000cc 이상 4,000원, 용달 및 봉고 등 5천원, 2.5t 화물차 10,000원, 4.5t 화물차 30,000원’

나룻배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 새 대경도가 가까웠다. 6ㆍ2 지방선거 후 당선 사례 현수막이 섬을 찾는 나그네를 먼저 반기고 있었다. 또한 손님을 기다리는 한 대 뿐인 택시가 대기 중이었다.

이렇게 대경도는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풀어 헤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경도에서 본 돌산대교.
배에서 내리는 차량.
6,2 지방선거 당선 인사와 택시가 나그네를 반겼다.

나룻배에서 본 대경도 입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주 관광지 내에 버젓이 묘지가 있는 이유
화장으로 변하는 추세, 조촐한 가족묘 아쉬워


롯데와 한화그룹 가족묘 도굴에 이어 태광그룹 창업자 묘까지 도굴한 기사가 떴습니다.  거액을 노려 대기업 가족묘를 도굴했다는데, 씁쓸합니다. 짐승만도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습니다.

이로 인해 떠오르는 장묘 문화가 있습니다. ‘산담’입니다. 산담은 산소의 ‘산’과 산을 둘러친 ‘담’의 합성어로 삶과 죽음의 경계인 돌담입니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장묘 문화입니다.

산담 구조는 간단합니다. 봉분과 비석으로 이뤄진 다른 지역 무덤과 달리, 봉문 주위로 사각 혹은 원형으로 담을 쌓아올린 것입니다. 이는 “짐승의 침입을 막고, 산불이 났을 때 불을 차단하기 위함이다”고 합니다.

대기업 가족묘 도굴 소식을 접하니, 제주의 산담처럼 짐승(도굴꾼)을 막기 위한 돌담을 쳐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밭 가운데에 자리한 산담.


제주 관광지 내에 버젓이 묘지가 있는 이유

제주를 다니면 자연스레 밭과 오름, 산 등지에서 묘를 보게 됩니다. 유심히 보니 개인 소유의 관광지 내에서도 심심찮게 산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개인 땅에, 그것도 관광지 내에 버젓이 묘지가 있을까?

제주 토박이 양경만 씨는 “제주에서 묘 자리가 한 번 서면 연고가 있든 없던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 관습이 있다”면서 “예외가 있긴 한데 관공서에서 개발할 때 이장(移葬) 공고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이장 하는 것 뿐이다”고 설명하더군요.

육지 같으면 분묘 물권이 없으면 바로 이장 조치하거나, 보상 후 옮길 텐데 제주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제야 관광지 내에 있는 묘지가 이해되더군요. 이렇듯 시설물을 설치 시, 묘를 비껴 구조물을 설치하는 아량에서 제주다운 여유와 넉넉한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살아서는 모진 삶이었지만 죽은 후에는 편히 살기를 바라는 제주 사람 마음에서 섬 공동체의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철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광지 내에 자리잡은 산담을 그대로 두고 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화장으로 변하는 추세, 조촐한 가족묘 아쉬워

묘 자리 보는 지관에 대해 양경만 씨는 “마을별로 있던 지관은 세습이었는데 요즘 이를 물려받을 후손이 어디 있냐?”면서 “연로하신 지관들이 돌아가시면 누가 대신할지 걱정이다”고 하더군요. 육지나 섬이나 발복을 찾는 건 마찬가지나 봅니다.

그나저나 제주 장묘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밭과 오름 등에 산담을 두룬 무덤이 조성되면서 토지 잠식 등이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제주지역 화장률이 2004년 30%를 돌파한 후 2007년 41%, 2008년 43%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람직한 일입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추세이고 수목장도 관심 받는 시대에 위세를 자랑하는 묘는 사라져야겠습니다. 생각건대, 대기업 가족묘도 조촐하게 조성됐다면 아마 도굴꾼 표적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검소한 매장 문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주에는 넉넉하고 후한 문화가있군요.. 도굴꾼들.. 정말 어찌그런나쁜일은하는지..에휴..
    알수가 없네요..

    2010.01.29 12:07

자기 통장과 도장 갖고 예금 인출 못한다?
“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내 마음대로 꺼내지 못하다니 황당하지 않나요?”

오랜만에 지인들과 한담을 나누던 중, 한 맞벌이 부부 아내의 하소연이 있었습니다. 느닷없는 이야기라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집안일을 하다가 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에 나선지 10여년이 넘은 50대 여성이었습니다. 돈 빌려달라는 절친한 친구의 요청에, 은행에 돈 찾으러 갔는데 예금 인출이 되지 않더랍니다. 하여, 은행 창구에서 따졌답니다.

“왜 통장에 들어 있는 예금이 인출되지 않나요?”
“그 통장은 남편 동의가 필요한 통장입니다.”

창구 직원 답변이 어이없더랍니다. 언성을 높여 따졌답니다.

“내 명의 통장이고, 내 도장으로 돈을 찾을 수 없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남편 동의 없이 예금을 찾을 수 없도록 조치된 통장입니다.”

처음 듣는 말이라 기가 꽉 막히더랍니다. 그녀는 흥분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녹초가 된 몸으로 집안일을 챙길 수가 없어 모든 돈 관리를 시간 여유가 있는 남편에게 맡겼다. 그런데 남편이 은행에서 자기 동의 없이는 예금인출이 안되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

수년 간 은행에서 예금인출 한 적이 없어 이를 몰랐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국내외 출장이 잦았는데, 어떻게 아내가 은행 일까지 챙기지 않아도 될 만큼 외조를 했는지 대단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형님, 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무슨 소리야. 내 아내가 뭐라고 해?”

“형님 동의 없이는 돈을 못 찾도록 막아놨다고 핏대 세우던데요.”
“난 그런 적 없어.”

그녀의 남편은 완전 오리발이었습니다. 하기야 이런 배짱 없다면 통장을 막지도 않았을 겁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이렇게 간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을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제가 그의 아내였더라도 황당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여윳돈이 많아 통장이라도 막고 살아 봤으면 싶네요. 하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기업 퇴사 후 다시 들어간 사연 들어보니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기업 울타리가 크다”

직장 구하기 힘들다죠?

그런데 한번 들어가기도 힘들다는 대기업을 퇴사 후 다시 들어간 지인이 있습니다. 그것도 사오정으로 불리는 40대 중반에 그랬으니 대단하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인은 2년전 잘 다니는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 사업을 한 번 해봐야겠다.”면서. 그러다 올 1월, 다니던 대기업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전례는 없었다고 합니다.

지인이 다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던 원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이끌어주는 직장 상사. 둘째, 나만이 할 수 있는 주특기. 셋째, 자신의 능력”이라는 겁니다.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기업 울타리가 크다”

- 대기업에서 퇴사한 후 다시 입사한 전례가 있었나요?
“그런 전례가 없었지요.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대기업은 자기 발로 나간 사람을 다시 오라고 안 해요. 왜냐면 대기업은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매우 중요시 하거든요. 또 있던 사람도 자르는 게 기업인데 다시 부르기가 쉽겠어요.

- 기업에 다시 들어 갈 때 조건이 있었나요?
“충성도였어요. 다시 내 발로 나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해야 했어요. 한 번 퇴사한 사람이라 또 나갈 수 있다는 염려가 컸지요. 그래서 면접도 보고, 기업에서 인적 조사도 다시 체크하고 신입사원과 거의 같은 과정을 거쳤지요. 월급도 3년 전 연봉으로 받는 조건이었죠. 사업이 잘 됐으면 다시 들어갈 일은 없었겠죠. 그런데 사업이란 게 쉽지 않더군요. 먹고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 직장에 다니다 개인 사업을 해 본 소감은 어때요?
“대기업이 그냥 대기업이 아니더라고요. 대기업에 있을 땐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할 일도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내 일을 하니 찾는 사람이 팍 줄더군요. 내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대기업 울타리 덕이 컸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 직장인에서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집안 분위기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
“정말 놀랐어요. 직장에 다닐 때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이라 평범했어요. 그런데 개인 사업을 하고 보니 집 분위기가 다르대요. 어머니도, 아내도, 아이들도 아빠 눈치를 보대요. 아빠가 기분 좋으면 집 분위기가 좋고, 아닐 땐 다 나쁜 거예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지요. 아이들 학원도 끊고 그랬지요.”

"직장 생활 잘하는 조건, 상사ㆍ주특기ㆍ능력”

- 직장에 다시 들어가서 달라진 게 있나요?
“전에는 무얼 하든 자신감이 있었고, 승진에 대한 욕심도 많았지요. 다시 들어가니 욕심이 사라지더군요. 대신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상황을 좀 더 여유 있게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 직장에 다시 들어 갈 수 있었던 비결은 뭐였죠?
직장생활을 잘하는 조건은 3가지는 첫째 이끌어주는 직장 상사, 둘째 나만이 할 수 있는 주특기, 셋째 자신의 능력인 것 같아요.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인데 제 경우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로 통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가 제 인(人) 보증까지 서면서 불렀죠.”

- 아내의 내조도 무시 못 할 것 같은데…
“어렵고 힘들 때 가족과 아내가 버팀목이더군요. 옆에서 ‘힘들어 하지 마라’는 아내의 격려와 위로가 큰 힘이었지요. 가족은 서로에게 큰 힘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기업을 두 번이나 들어간 지인은 특별한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소개하는 건 직장생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비결이 뭔지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원만한 직장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이 옳는 말씀입니다.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하는 군요~

    2009.12.04 09:52 신고
  2.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 티스토리 이사했죠.

    2009.12.04 10:00 신고

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단풍의 멋은 아쉬움과 천천히 떠나가는


아내와 선운사 단풍을 보러 갔다 삶을 보았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어찌
미움을…”

이렇게 살다보면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생명의 신비...

 선운사 가는 길에 핀 단풍.

삶이란...

물 마저 단풍이 들었네.

단풍은 아스라한 그리움.


 물은 풍경의 완성.

단풍의 맛과 멋!

일행과 같이 산행 길에 나섰다 헤어질 때
미련 없이 몸을 돌리고 사라지는 걸 보면
참 냉정하다 여기면서 나는…

그랬는데
단풍을 보니

소리 없이 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쉬움을 남기며 여운처럼 천천히 떠나가는
모습이더이다.

이게 단풍의 멋!

 단풍 속으로 들어가다!

삶은 무경계.

머무르다 흐르고...

단풍은 엿보기를 순순히 허락했다.

단풍은 쉼과 여유.

스님은 웃으며 "나 잘 나왔어"라고 했다.

어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풍 자체가 그저 그림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깊어가는 가을의 향기를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09.11.16 16:23
    • 임현철   수정/삭제

      요즘 여행 다니느라 우리 테리우스원님 블로그 방문이 뜸했슴돠! 잘 지내시죠?

      2009.11.16 19:18
  2. Favicon of https://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머진 글귀네요.
    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어찌 미움을.....
    계곡(?)든 단풍들도 너무 예쁘고,,
    이제 곧 겨울을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2009.11.16 16:35 신고
  3.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풍이 무르익어 참 보기 좋습니다.감사합니다.

    2009.11.22 19:47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572
  • 23 57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