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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한화리조트 설악 숙소에서 바로 골프장이 보이더군요.

 

 

고놈의 인생살이 참 다양합니다.

때로 고달프고 힘에 부치다가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등산에 비유하나 봅니다.

삶이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부부의 삶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억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꼭 결정적일 때 좋지 않은 한방이 있어 코너로 몰리기 일쑤입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본 울산바위.


부부여행과 가족 여행 일 년에 한번 이상은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여행을 떠올리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는 고운 추억이 있다면서.
여기에 좋지 않은 추억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잠자리와 관련된 쓰라린 추억입니다.
‘여행은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나는 게 여행이다’란 생각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숙소 잡느라 고생했거든요.

그걸 아내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끄집어내 속을 뒤집는데 미칠 지경입니다.

 


리조트 내부입니다. 나쁜 추억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당신 정말 나빴어. 부부 여행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바퀴벌레 나오는 그 여인숙만 생각하면 꿈에 다시 나올까봐 가슴이 섬뜩해.”

3년 전 부부 단풍 여행에서 아내가 가졌던 숙소에 대한 나쁜 추억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때 드라마 촬영과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가 있어 대여섯 시간 동안 숙소를 찾아 헤매다 겨우 잡은 게 여인숙 같은 여관이었습니다.

나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만회해야 두고두고 씹히지 않을 것 같아서요.
또한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는 것도 부부가 해야 할 노력 중 하나.

 


권금성과 울산바위, 워터피아 등 전망 끝내주더군요. 아이들도 탄복할 정도였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2박3일 설악산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나쁜 추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떠나기 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숙소 예약과 코스 선정 등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요.

8시간을 달려 자정이 넘어 도착한 곳이 ‘한화 리조트 설악 쏘라노’였습니다.
이를 보고 아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한 마디 하더군요.

"와~, 아빠 최고!”

아이들은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모른 척 아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당신 이번에 완전 신경 썼네. 고마워요. 이제 좋은 추억만 기억할게요.”

나오는 말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내와의 쓰라린 몹쓸 여관의 추억을 한방에 만회한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살피니 권금성과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오는 전망도 아주 끝내주더군요. 오랜만에 가장 위신 제대로 세웠습니다.

단풍은 아직이더군요. 10월이 되어야 아름다운 단풍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단풍은 아직이지만
    여행이란 그 자체만으로 좋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011.09.27 11:51 신고
  2. 캠프렌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새로운 계획으로 여행의 모습을 바꾸어 보세요^^
    다음 카페 "캠프렌즈" 검색하시면 해결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십니요^^

    2011.10.02 14:32

말로만 듣던 모텔의 현찰 박치기를 접하고
“원앙금침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 해 만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와 단풍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보, 올해는 단풍 구경 꼭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부부만 여행한 적이 없네요.”

아내의 지나가는 듯한 뒤끝 있을 법한 말이 있었습니다. 하여, 결혼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부부만 단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하는 물론 사람들 옷까지 단풍이 들어 있더군요.

지난 주말 결행했던 부부 단독 단풍 여행은 장성 백양사를 고창 선운사와 문수사, 담양 죽녹원까지 1박 2일 일정이었습니다.

아내는 길이길이 가슴에 남을 여행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하나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건 여인숙 같은 여관에서 보낸 끔찍한(?) 하룻밤 때문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인숙처럼 침대만 덩그러니...

말로만 듣던 모텔의 현찰 박치기를 접하고

“방 있어요?”
“없습니다.”

“방이 왜 그렇게 다 매진이나요?”
“단풍철이고, TV 드라마 촬영까지 겹쳐 더 심해요.”

쓸 만한 모텔이란 모텔을 돌아다녔지만 방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한 군데 모텔에서 기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방 있나요?”
“방 하나 남았는데 드릴까요?”

“예. 얼마죠?”
“현찰은 8만원, 카드는 10만원입니다.”

말로만 듣던 현찰박치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부부가 함께 몸을 눕힐 다른 작은 공간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든 곳은 말이 모텔이지 여인숙 같은 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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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속에선 감도 그저 단풍 중 하나였습니다.

“원앙금침은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하는 걸로 만족”

키도 없고, 안에서 잠그는 문고리만 덩그러니 있는 여인숙. 입구에서 문밖을 보면 문틈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내부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고, 창틀에는 담배꽁초가 쌓여 있었습니다. 침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옆 방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여보, 씻어야지 왜 그러고 앉아 있어?”
“너무 기가 막혀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중이에요. 지저분해 씻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그럼, 다른 곳으로 갈까?”
“다른 데도 방이 없는데 어디로 가. 그냥 여기서 자요. 대신 난 침대에서 못자요. 당신 배 위에서 자야 잠이 오겠어요.”
 

세면장도 낡았더군요. 그렇다고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곳마저 방이 매진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부 여행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었지요. 대신 욕조에 물을 받아 아내가 씻도록 배려(?)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소리가 좋더군요.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원앙금침은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하는 걸로 만족해요.”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단풍 구경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인숙의 낡은 세면장.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우와..너무 비싸네요. 아무리 성수기라고 하지만...

    단풍구경은 잘 하셨겠지요??

    2009.11.10 09:52 신고
  2.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수기라서 그런지 정말 비싸네요..
    함께 하는 부부여행이라는데 의의있는거지요..^^*

    2009.11.10 1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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