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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 목욕가방 챙기고 수건도 받아가는 불편
남탕, 아무 때나 맨손으로 들어가도 상관없어

남자들은 여자에 대해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여자들은 어떻게 목욕하지?’라는 목욕문화일 겁니다. 실상은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도 호기심을 갖는 건, 이성에 대한 심리가 작용이 큰 듯합니다.

평상시 아내와 목욕탕에 가면서 의아했던 게 있었습니다. 목욕 후 만날 시간을 약속하는데도 매번 늦기 일쑤였습니다. 하여, ‘남탕과 여탕의 차이가 뭘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남탕과 여탕의 목욕문화 차이점은 대략 5가지 정도가 꼽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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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목욕가방을 들고 갑니다.

남녀 목욕문화 차이 5가지

1. 준비물
목욕가방입니다. 남자들은 목욕탕 입구에서 면도기며 칫솔 등을 구입하면 그만인데 여자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건에서부터 샴푸, 린스, 화장품까지 하나하나 다 챙기더군요. 정말 번거로운 일입니다.

2. 수건
목욕탕 입구에서 눈여겨보았더니 여자들은 수건을 두 장씩 나눠주더군요. 하나는 목욕탕 안에서 쓰는 용도이고, 하나는 목욕 후 닦는 용도라 합니다.

3. 등밀이 기계
남탕의 경우 등밀이 기계가 있는데 여탕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 여자들은 등 한 번 밀려면 ‘내가 등 밀자고 하면 같이 밀까?’하고 눈치를 살펴야 한다나요.

4. 위생
여자는 목욕 바가지, 앉는 의자 등을 쓸 때 깨끗이 박박 닦은 후 사용합니다. 반면 남자는 대충 집어 들고 물을 끼얹습니다. 위생 정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5. 믿음
주인은 가져갈까봐 믿지 못하고, 손님은 놔두더라도 질이 좋은 걸 놔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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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에는 등밀이 기계가 있는데 여탕은 대개 없다더군요.

목욕탕에서 남녀평등이 실현 안 되는 이유

이러한 차이점을 바탕으로 ‘여자는 왜 남자처럼 목욕탕에 몸만 가면 안 되는가?’에 대해 동네 목욕탕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랬더니 두 가지 결과가 나오더군요.

첫째, 남ㆍ여 위생 개념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위생 관념이 철저해 자기 것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 남이 사용한 것을 쓸 경우 찝찝해 한다는 거죠. 이에 반해 남자는 대충 몸만 씻으면 된다는 겁니다.

둘째, 여자를 믿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남자는 목욕탕에 물건을 두고 써도 적당히 사용하고 놔둡니다. 하지만 여자는 콩나물도 10원이라도 더 깎으려는 성향이라 좋던 싫던 간에 줄로 묶어 놔도 집에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또 자기 물건은 소중히 여기는데 같이 쓸 경우 끝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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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에는 수건과 화장품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여탕은 다르다더군요.

여자도 아무 것도 들지 않고 목욕탕 가는 날 왔으면?

이와 같은 결론을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여자 지인에게 물었더니 수긍하더군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금 엉뚱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 직장에서 남자의 군 복무하는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건 용납하지 않으면서 왜 목욕탕의 남녀 차별은 고치려 하지 않는가? 

“군 복무 경력 인정과 목욕탕의 남녀평등은 내용이 다르다. 직장 생활에서 차별은 공적이지만 목욕문화 차이는 생리적 차이라 같을 수가 없다. 또 남탕과 여탕은 남자와 여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목욕탕 주인이란 제 3자가 있지 않은가.”

어찌됐건, 개인 취향 차가 있겠지만 목욕문화는 편하게 위생적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이쯤 되니 이 말이 생각납니다.

“외국 사람은 어떤 물건을 말할 때 ‘내 것’, ‘당신 것’, ‘우리 모두의 것’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 것, 당신 것, 우리 모두의 것 외에 ‘임자 없는 것’이 있다.”

이렇듯 목욕탕에서도 ‘임자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여기면 물건을 가져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목욕탕 주인들도 여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적으로 여자도 남자처럼 아무 것도 들지 않고 목욕탕에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좀 싱거운 생각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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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에 가는 기분, 상쾌


“목욕탕 갈까?”
“아니요. 저 컴퓨터 할래요.”

일요일, 싫다는 아이를 구슬려 목욕탕에 갔습니다. 오전이라 한산했습니다. 탕은 한 부자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때 밀기 어른 1만원, 아이 8천원. 맡기면 편하지만 부자지간 끈끈한 정을 포기하는 것 같아 직접 미는 게 최고지요. 머리 감고 탕 속으로 풍덩.  

“어서 들어 와.”

어릴 때 탕 물은 왜 그리 뜨거웠는지. 세월이 흐른 뒤 ‘뜨거움=시원함’을 알았습니다. 하여, 아이의 매번 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워요?”
“아니.”
“엇 뜨거. 아빠는 뜨거운데 꼭 아니라고 해요.”

아이와 노닥거린 후 불가마에서 땀도 빼고, 냉온수를 오가는 사이 한 아버지가 때 수건으로 아이 등을 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때 미는 방법이 저와 다르더군요. 아이 때 밀려면 힘 빠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몸을 미는 게 상책인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등밀이 기계에서 등을 밀고 난 후 대강 씻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이가 때 수건으로 밀면 아프다며 손으로 밀것을 강력 주문해 꼼짝없이 손을 밀어야 합니다.

“워~매, 때 좀 봐. 까마귀가 친구먹자 그러겠다.”
“때도 없는데,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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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목욕탕.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등과 팔 다리를 밀고 가슴과 배를 밀려는데 간지럽다며 난립니다. 간지럼은 왜 그리 타는지 손도 못 대게 합니다.

“저 아저씨처럼 때 수건으로 민다? 손으로 밀려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때를 미는 사이, 연거푸 두 명의 아빠가 두 아들을 데리고 탕으로 들어섰습니다. 하나도 힘든데 두 명씩이나 씻길 그들을 생각하면 걱정스럽습니다.

아이에게 해방(?)된 후 불가마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말을 시켰습니다.

“아들 둘 씻기려면 힘들겠어요?”
“아들 딸 하나씩 낳아 사이좋게 나눠 씻으면 좋을 텐데, 엄마 따라 여탕에 갈 나이가 지났으니….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내 아인 걸 어쩌겠어요.”

그를 보면서 1남 1녀를 둔 아빠로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 “2녀 1남은 금메달, 1녀 1남은 은메달, 2녀는 동메달, 2남은 목메달”이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 아빠 아이 등을 밀고 있습니다. 어찌나 정성인지 애틋한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후다닥 옷을 입은 아들, 먼저 가겠다고 성화입니다. 먼저 가면 아빠가 사 주는 먹거리를 포기해야 하니 저만 손해지요. 과자를 손에 쥔 아이 입이 벌어졌습니다.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처럼 상쾌할 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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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다정히 걸어나오는 모습보면 저도 행복해지던걸요.
    노을인 딸 아들이라 하나씩 나눠서.....ㅋㅋㅋ

    잘 보고 가요.

    2010.01.26 0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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