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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권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1.17 “관광 커미션은 여행 불신의 악순환 고리”

여행사 횡포에서 벗어나는 노력이 ‘착한 관광’
착한 관광의 목표, 사람이 중심인 일대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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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용연 야경.


여행사를 이용한 관광은 싼 값에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쇼핑 등에 따른 커미션으로 말썽이 끊이질 않는다.

“관광객을 데리고 갔는데 입장료 14,000원에서 2천원을 뚝 떼어주더라. 그러지 말고 아예 입장료를 12,000원으로 끊어라 했다. 이런 커미션은 우리나라 어디든 있다. 커미션을 관광객에게 돌려줘야 그래야 관광객도 살고 업체도 산다.”

문화해설사 허 모씨의 말이다. 그는 “관광협회에 30~50%에 달하는 관광지 커미션으로 여행사가 버틸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기를 건의했다”며 “그렇지만 관례여서 고치기 힘들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착한 관광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10월말 국내 관광 1번지 제주를 다녀왔다. 제주에서 만난 김영나(38) 씨는 “이전에 제주도를 3차례 왔는데 정보가 부족해 여행사를 통해서 왔다.”면서 “여행사 투어에서 제일 힘든 게 강제(?) 쇼핑이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제주에서 착한 관광을 위한 노력들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착한 관광의 바탕은 제주 올레가 히트하면서 여행사를 통한 관광보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주를 찾는 패턴 변화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착한 관광을 목표로 여행객을 모으고 관광지와 여행객이 모두 사는 방법을 찾고 있는 블로거 뿌쌍(김미소, 32)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족한 부분은 이메일 인터뷰로 보완했다.

“여행사와 관광지 커미션이 가장 큰 문제”

- 착한 관광이란 단어가 생소한데 착한 관광은 어떤 것인가?
“현재의 관광은 여행사가 모집한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송객 수수료(이하 커미션)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행사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업체들이 직접 관광객을 모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말하자면 착한 관광 출발점은 ‘관광 직거래’ 시도다. 사람이 중심인 일대일 관광이 착한 관광의 목표다.”

- 착한 관광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제주도에 내려와 생활하면서 외지인의 눈으로 본 제주도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제1차 블로거 팸투어를 진행하게 됐다. 제주도 여러 관광지를 다니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사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사와 형식상 계약이 이루어지면 실질적으로 가이드가 데려와 50명의 요금을 35명 요금으로 해 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일례로 입장료가 13,000원이라고 하면 여행사와 중간 수수료, 그리고 버스 기사가 가져가는 비용 등을 제외하면 결국 운영업체가 가져가는 금액은 5천원이 안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적자운영에 허덕이는 게 제주도 내 많은 사설 관광지의 현실이다.

애초부터 여행사와 관계를 하지 않는 한 업체는 지금도 ‘5천원 입장료면 4천원에 해 주겠다’란 여행사의 제안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거절한 이유로 ‘정말 재미없는 곳’이란 소문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이를 보면 여행사 입김이 얼마나 강한지 알 것이다. 여행사 권력 구조 아래 불평등하게 이루어지는 여행사와 관광지의 커미션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없애자는 것이다.”

- 여행 블로거 팸투어 진행은 어떻게 한 것인가?
“업체에 홍보 계획 공문을 보내 모집했다. 음식점, 숙박업소, 관광차, 관광지 등이 이에 호응해 십시일반, 팸투어를 진행했다. 또 준비 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자신의 업체를 직접 홍보할 필요성에 동의한 것이다. 여행사 그늘에서 벗어나 살길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는 홍보 방식과 차별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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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관광 등에 대해 말하는 블로거 뿌쌍.

관광지 업체의 경쟁적 제 살 깎아먹기도 문제

- 제주 관광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국 지자체에서 최대관심사로 떠오른 자체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는 여행사와 사설 관광지가 알아서 움직이니 제주도가 개입해야 할 필요성도, 관심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홍보에 목을 매는 관광지를 상대로 한 여행사 권력이 막강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다.

업체는 여행사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여행사를 통한 단체손님 유치를 위해 많게는 절반의 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하여, 서비스 개선과 시설보수 등에 재투자 되지 못한다. 사설관광지의 만성적자 그 폐해는 고스란히 관광객에게 돌아가고 결국엔 제주도 여행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 여행사 뿐 아니라 관광객을 받는 업체도 문제라고 여겨지는데 어떤가?
“그렇다. 문제는 더 많은 여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게 주는 커미션을 경쟁적으로 올려 업체들끼리 제 살 깎아먹기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행사는 좀 더 높은 커미션을 주는 관광지로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업체 스스로 여행사 권력구조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든 것이다. 관광 업자들의 경쟁도 관광산업 퀄리티를 저해하는 한 요인이다.”

- 제주 관광 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유럽과 비교해 문화나 역사를 기반으로 한 관광 컨텐츠가 부족한 것도 제주여행이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제주도가 좀 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와 노력을 통한 문화 컨텐츠 개발이 최선이다.

일례로 프랑스 파리가 낮과 밤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을 모으는 데 반해 제주도는 이런 도시 생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제주라는 도시 공간 내에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갖춰져야 한다.”

제주 올레 특수, ‘소통의 길’ 모색 출발점

- 제주 올레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했다는데 새로운 변화는 없는가?
“최근 제주도 올레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올레꾼들은 제주도 내 사설관광지나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올레를 통한 긍정적인 관광수익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올레특수에서 제외된 관광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소통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 착한 관광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착한 관광이라고 이름 붙인 의미를 보면 지금껏 착하지 못한 관광이 있었다는 전제가 가능하다. 관광객들은 솔직히 제주도를 여행하고 싶은데 관광정보는 충분하지 않고, 일일이 관광지 정보를 찾기 어려워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여행사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다. 하지만 문제는 여행사와 관광지의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여행객이 스스로 찾아가는 관광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틈새시장으로 온라인 여행정보 강화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각 관광지별 홈페이지로 연결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힘을 가진 블로거들과 공동으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는 온라인 구전(口傳)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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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쌍은 우리네 관광문화 변화를 갈망했다.

착한 관광, 성공의 관건은 온라인 컨텐츠 ‘강화’

- 여행 블로거 팸투어를 실시한 게 바로 착한 관광을 위한 연대의 출발점이란 말인가?
“그렇다. 팸투어 자체는 제주도 내에서도 이미 많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기존 오프라인 매체 기자들을 모아 진행한 팸투어나 여행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는 실질적으로 온라인 홍보에 큰 반향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반해 여행 블로거들이 작성한 후기는 국내 포털 메인과 여행부분 TOP에 노출되므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영향력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이미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여행 블로거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앞으로도 개별 여행객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제2차 여행 블로거 팸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 제주에서 착한 관광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행사도 좋고, 관광객도 즐겁고, 사설관광지도 보람 있는 관광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방법의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정보가 풍부하여 일반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에 따라 쉽게 접근 가능한 온라인을 통한 직접적이고 생생한 정보가 좀 더 다양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특히 일반대중에게 사실적이며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여행정보를 주기 위해 제주도 온라인 컨텐츠를 강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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