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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금난새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왜? 금난새, 금난새 그러는지 알겠다.”


“오랜만에 영혼이 맑아지네요. 고마워요.”

 

 

지난 25일 밤 7시30분, 여수 MBC가 기획하고 GS칼텍스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열린

<금난새의 신년 음악회>를 본 저와 아내의 평입니다. 이 공연요? 깜짝 놀랄 만큼 ‘힐링’이 되더군요. 공연을 보며, 감히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 이런 공연을 봤다면 아마 내 인생도 달라졌을 거다.’

 

 

감히 이렇게 말하는 건, 금난새 씨도 “공연에서 지휘하는 걸 보며 지휘자를 꿈꿨다”던 것과 같습니다. 다들 아실 테지만 지휘자 ‘금난새’ 이름이 허명이 아니더군요.

 

음악이 주는 알싸한 감동도 꽤 크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를 가려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봤으면 더 좋았을 걸, 아쉬움이 컸습니다.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나온 지휘자 금난새 편을 보고, ‘참 멋있다’고 느껴 몇 차례 더 돌려봤습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계속되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던 뒤끝이라, 음악회를 본 후 금난새와 음악에 대한 호감이 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래서 동ㆍ식물에게 음악을 통한 성장 촉진과 아픈 사람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공연 팜플렛에서 찍은 금난새 지휘자입니다.

 

 

 

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로

 

 

사실, 2주 전 지인이 금난새 공연 보자고 할 때만 해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공연 시간이 직장인에게 가장 황금 술시인 금요일 저녁인 것도 그랬습니다.

 

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음악 공연인지라 쉬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인의 “아내와 같이 가자”는 제안에 흔쾌히 ‘OK'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지나가다 클래식이 나오면 저거 누구 작품에 몇 번까지 줄줄이 꿰며, “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나오네”하고 즐거워하던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클래식과는 담싼, 그래서 더 멋대가리 없는 남편 만나, 음악회 구경조차 못한” 아내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남편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에게 ‘음악회에 갈 의향 있는가?’라고 직접 묻지 못하고, 지인에게 아내 일정을 모르니 음악회 관람 제안을 대신 해 주십사 미뤘습니다. 그랬더니 한 소리 하대요.

 

 

”너희 부부는 서로 스케줄 공유도 안 하냐?“
“코앞에 닥친 일정도 잊기 일쑨데 2주 후를 어찌 기억해요.”
“잘 한다, 잘해. 남편이 아내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냐. 내가 알아볼게.”

 

 

타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출장이 겹치지만 그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허락했다“고 하대요.

 

그럼, 그렇지. 아내가 이런 공연 못 봐 안달인데, 이걸 놓칠 리 없지,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지인 덕에 앉아서 코 푼 격입니다.

 

 

공연 팜플렛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가 선보인 음악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소프라노 서활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소프라노 서활란),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이었습니다.

 

또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 주제곡 가브리엘 오보에(색소폰 송동건),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니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 등이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앵콜과 브라보가 터져 몇 곡을 더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제가 놀랐던 건, 몸이 절로 리듬을 탔다는 겁니다. 사물놀이나 마당극 등을 보면 절로 몸이 따라 움직이던 것과 같은 흥겨움이었습니다.

 

특히 지휘는 가만 서서 손으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온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며 연주자들을 이끄는 몸짓에서 묘한 감동이 느껴지더라는 점입니다.

 

 

천석의 관람석은 매진이었습니다.

 

 

“가만 앉아서 박수만 치기보다 때론 ‘브라보’를 외치면 공연자들이 더 큰 힘을 받는답니다.”

 

 

그의 음악을 설명하고, 박수와 ‘브라보’를 외치는 방법을 안내하며 말끝에 나오는 ‘답니다~’ 어투는 묘한 여운이었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의 몸짓에서,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천상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을 한 손에 넣고 쥐락펴락했으니까. 분명 금난새 그는 큰 광대임이 분명했습니다.

 

저에게 그는 악기를 하나로 엮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주방장’이자 ‘요리사’였습니다.

 

하여, 저는 그가 차린 음악 요리를 그저 수저만 들고 맛있게 퍼 먹기만 하면 되는 게으름뱅이 미식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행복한 미식가였습니다. 이런 미식이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즐길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교수님, 저희 부부에게 공연 보여준 거 감사해요.”

 

 

아내도 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아내는 좋은 요리사가 만들어 낸 음악이란 맛있는 요리를, 마음이 고운 사람과 함께 먹을 수 있었던 게 퍽이나 좋았나 봅니다. 아~, 금난새가 선물한 음악은 지금까지 감동입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수 예울마루와 소호동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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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못 떼. 재 겁먹었나 봐. 하하~”
은은한 뱃고동 소리를 천상 화음으로 엮다
[여수엑스포 즐기기] 스카이타워와 파이프오르간

  

 

 

 인기관인 스카이타워입니다. 

스카이타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가 무섭나 보다. 호호~”
“어떤 악기 소리일까?”

 

여수박람회장에서 짜릿함이 그립다면 스카이타워를, 감동 받고 싶다면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듣는 게 좋습니다. 이 둘은 따로 인 듯하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주체는 따로 인 샴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스카이타워는 여수 엑스포 랜드 마크로 박람회장 최고의 뷰 포인트입니다. 원래는 방치된 67m 높이의 폐시멘트 저장고(Cement Silo)였습니다. 높이만큼 칙칙한 회색빛이 눈에 거슬리는 애물단지였습니다.

 

그러던 게 전망대 뿐 아니라 해수담수화시설과 파이프오르간까지 갖춰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래가 뻥 뚫린 곳에 서면 오싹합니다. 그런데도 관심입니다.

아래가 섬뜩하지요? 

하윤이는 발을 못 떼고 보고만 있습니다.

 

 

스카이타워에 올라가면 가운데 투명판이 있습니다.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섬뜩해 어른들도 서기를 꺼립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3개월 된 (서)하윤이가 관심이었습니다.

 

“발을 못 떼. 재 겁먹었나 봐. 하하~”
“세상을 모르는데 겁나지, 그럼~. 우린 스릴 있는데”

 

스카이타워에서 박람회장을 조망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해수담수화시설과 만납니다. 바닷물을 마시는 물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옛날에 이런 걸 꿈이나 꿨겠습니까? 기술의 승리인 셈입니다. 이곳에선 선물로 컵을 줍니다. 물 한 잔 마셔라는 겁니다. 꼭 드시길….

 

 바닷물을 마시는 물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박람회장.

 선물로 준 컵으로 물을 마시기 바랍니다.

 

스카이타워에서 밖으로 나오는 길에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악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디에서 나는 음률일까? 찾아봐도 딱히 집히는 데가 없었습니다. 진원지 찾기를 그만두고 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속삭임이 들리는 듯합니다.

 

 

‘제 소리가 어떤 음과 닮았는지 아시겠어요? 아직 모르시겠다면 제 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어릴 적, 뱃고동 소리를 듣고 자란 탓에 뱃고동 소리에 대한 향수가 아련합니다. 음색은 뱃고동 소리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습니다.

 

스카이타워 건물 벽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138.4 데시벨로 세계에서 제일 큰 소리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원리는 건반을 누르면 공기가 내선을 타고 파이프까지 이동해, 파이프에 달린 뚜껑을 밀어 바람이 나가면서 소리가 나는 이치입니다. 뱃고동 80개를 모은 소리입니다.

 

 

 스카이타워 앞 원통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합니다.

 김성희 씨가 연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연주 소리는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참새와 방앗간’이라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길 기다려 원통을 두드렸더니, 연주자가 김성희 씨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독일 뭔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설명입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는 가까이에서 보다 멀리서 듣는 게 좋다. 은은한 뱃고동 소리를 화음으로 엮었다.”
 
파이프오르간은 매일 9시와 밤 10시 개장과 폐장을 알립니다. 1일 3~5회 가량 연주되며 가요, 팝, 가곡 등을 들려줍니다. 또 어플을 이용한 원격 연주도 가능합니다. 음색은 여름 산들바람부터, 성난 바다의 폭풍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의 환경 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에서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세요? 클래식 마니아라면 한 번쯤 파이프오르간 음색을 직접 듣는 것도 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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