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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우연히 맛본 코다리, 쫄깃쫄깃한 맛에 반해

‘당신 입만 입이냐, 나도 입 있다’ 토라진 아내, 왜?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횡재했네.”
[경북 청도 맛집] 코다리찜 - 김수현 찜

 

 

 

우연히 찾은 청도 맛집, 요리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당신 입만 입이냐? 나도 입 있다.”

 

 

아내가 불만입니다. 자기 입도 입이라고 강력 항의했습니다. 머쓱했습니다. 대체 아내는 남편의 어떤 행동에 토라졌을까.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해도 딱히 책잡힐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내 아내가 왜 그러실까?

 

 

“진짜, 내가 왜 서운한지 모른다 이거지?”

 

 

이정도면 정말로 서운했단 겁니다. 망설였습니다. 미안하다 사과부터 해야 할까. 자초지종부터 미주알고주알 들어야 할까. 뭔지는 모르지만 미안하단 표정을 띤 채 침묵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해답이 나왔지요.

 

 

“나도 명태, 코다리 이런 거 좋아하거덩. 어찌 각시한테 먹어보란 소리 한 번 안하고 혼자 먹냐. 당신이 엄청 맛있게 먹는 거 보고, 먹고 싶은 걸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우리 그러지 말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한 이불 덮은 지 어언 십팔년. 살면서 이런 소리 처음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맨 처음 나온 정갈한 요깃거리 

밑반찬입니다. 오방색과 요리를 담아 낸 그릇이 맘에 들었습니다. 

코다리 그 맛은?

 

 

 

 

우연히 맛본 코다리, 쫄깃쫄깃 씹히는 맛에 반해

 

 

“코다리 먹고 싶다!”

 

 

욕구가 생긴 지 일 년 넘었습니다. 2, 3년 전인가, 강원도 여행에서 먹고 싶었던 코다리를 직접 사와 아내에게 요리를 얻어먹은 후 꼴을 볼 수 없었지요. 먹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요리 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쉽게 맛볼 수가 없었지요. 지인에게도 몇 번이고 “코다리 먹고 싶다”는 소릴 지껄였습니다만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코다리 요리에 반한 건 우연입니다. 강원도와 경상도 여행하며 간혹 맛보았을 때만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요. 그러다 4, 5년 전인가, 우연히 시골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중, 주인이 안주하라며 내놓은 코다리 찜에 반한 겁니다. 지금도 당시의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떠오를 정돕니다. 지금껏 그 때 그 맛은 아니더라도, 코다리 비슷한 걸 먹고픈 맘 간절합니다.

 

 

“청도 여행에서 네가 먹고 싶다던 코다리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염원이 너무 강렬했을까. 지인까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된다면야 감지덕지지요. 지난 1일 오후, 경북 청도에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공휴일이라 쉬는 곳이 많데요. 맛집에서 먹을 생각일랑 아예 접었습니다. 그저 요기할 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음식점이 청도군청사 인근의 ‘김수현 찜’입니다.

 

 

식당 앞에 내건 현수막에 메뉴가 커다랗게 써 있대요. 코다리가 당당하게 메뉴 한편을 차지하고 있지 뭡니까.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그런데 일행들은 이를 외면하고 다른 식당을 찾데요. 일행들 선택에 묵묵히 따랐습니다. 마땅한 식당이 없자, 그때서야 “저기 가자”더군요. 얼굴에 웃음기를 싹 제거하고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제가 원했던 씹히는 맛보단 양념으로 승부가 나더군요.

으으으으~, 코다리찜!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완전 횡재했네.”

 

 

“아귀찜하고, 코다리찜 주세요.”

 

 

막상 시키면서도 맛은 별반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배를 채우는 것만으로 만족할 요량이었으니까. 그런데 밑반찬과 반찬을 담아 낸 용기(容器)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리에서 오방색을 기본으로 쓸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면 음식 맛을 살짝 기대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밑반찬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요리에 대한 기대치가 확 높아졌습니다.

 

 

“누군 좋겠다. 생각지도 않게 먹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완전 횡재했네.”

 

 

내 말이. 난생 처음, 이날 운문사 새벽 예불에 참석해 절까지 했던 게 즉효로 나타났나 싶더군요. 드디어 코다리를 먹게 됐다는 행복감에 절로 웃음이 나왔지요. 지인이 일행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저번에 아우님이 마산 아귀찜 골목에서 마른 아귀찜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우리는 미안해서 못 먹겠더라고. 이번에도 그럴라나?”

 

 

진짜로 그랬습니다. 정신없이 먹었는데도 제 쪽 접시에 아귀가 계속해서 수북하게 쌓여 있던 기억. 것도 모르고 “형님들 안 드세요?” 하면서 드시라고 권했던 상황. 참 미안하고 고마운 배려였지요.

 

 

 

아귀찜은 간장 소스에 찍어 먹게 나오대요. 

아귀찜.

 

 

 

 

“당신은 각시가 눈에 뵈지 않았던 거여. 그렇지?”

 

 

먼저 아귀찜이 나왔습니다. 맛볼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코다리찜이 있으니까. 간절히 고대하던 코다리가 나왔습니다. 달랑 세 마리뿐이었습니다. 욕심 같아선 한 마리를 통째로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의가 아니지요. 한 마리를 반으로 토막 내어 앞 접시에 담았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 맛을 보았습니다.

 

 

이런~! 제가 가장 선호하는 ‘씹히는 맛’이 별로였습니다. 쫀득쫀득 씹히는 맛을 기대했는데, 그 맛이 없었습니다. 코다리 자체가 완전 반 건조 상태가 아니었던 거죠. 어쩌겠어요. 스스로 ‘이것도 어디냐’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양념 맛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실력이었습니다. 단맛과 매콤함과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울렸대요. 코다리 요리를 쪽쪽 빨면서 계속 먹었습니다.

 

 

“아우님, 우리도 코다리 맛 좀 봐도 돼?”

 

 

지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건네는 농담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먹을 것 앞에서 주책이었나 봅니다. 코다리 세 마리 중, 제가 한 마리 반을, 지인들이 한 마리 반을 먹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코다리를 먹었던가, 기억이 아리송합니다. 이게 아내 불만의 출발점입니다.

 

 

“나도 코다리 먹을 줄 알거덩. 나도 코다리 좋아하거덩. 근데 다른 사람들이 당신 눈치 보며 코다리 먹는 거 보고, 나는 먹을 생각일랑 아예 접었어. 당신은 각시가 눈에 뵈지 않았던 거여. 그렇지?”

 

 

아내도 무척이나 코다리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아, 글쎄! 이틀 전, 아내가 집에서 코다리 찜을 했지 뭡니까. 해달랄 때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뒤늦게 해 봐야 대접 못 받지요.

 

아니, 내가 지금 제정신인 겨!

 

 

 

정신없이 먹었던 코다리찜 덕분에 아내가 토라졌지요. 

지금도 잘 어울린 코다리 양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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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 청ㆍ백ㆍ적ㆍ흑ㆍ황 오방색의 조화
홍고추, 블루베리 등을 이용해 만든 다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와 함게 먹는 다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차.


차와 함께 먹는 간단한 음식을 다식이라 하지요.

다식은 밤ㆍ대추ㆍ송화ㆍ쌀ㆍ깨 등 곡식 가루를 꿀과 엿 등을 섞어 만든 우리나라 고유 음식입니다. 다식은 맛이 달고 고소하며 향기로운 것이 특징이며,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전통 다식 만드는 방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지인이 있습니다. 정성자 씨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식을 곡식가루로만 만들 게 아니라 한천(우무가사리)과 야채를 이용해 새로운 다식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홍고추, 파프리카 등을 사용해 오방색을 표현했다.”

고거 참 재밌더군요. 이렇게도 다식을 만들 수 있구나 싶어서요. 역시 역발상이 새로운 창작을 가져온 셈입니다. ‘오방색’이란 단어가 좀 생소하죠?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홍고추로 만든 다식.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분유로 만든 다식.

파프리카로 만든 다식.

블루베리로 만든 다식.

오방색은 우리나라 음양오행 사상을 표현하는 전통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에서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오미(五味)와 청색, 희색, 적색, 흑색, 황색 등 오색(五色)을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오색과 방위를 결합한 게 오방색인 거죠.

황색(黃)은 오행 중 토(土)로, 우주중심에 해당하고 오방색의 중심입니다.
청색(靑)은 목(木)과 동쪽이며, 창조ㆍ생명의 색을 의미합니다.
백색(白)은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며 결백ㆍ진실ㆍ순결 등을 뜻합니다.
적색(赤)은 오행에서 화(火)이며, 남쪽으로 태양ㆍ불 등을 상징합니다.
흑색(黑)은 오행 중 수(水)이며, 북쪽으로 인간의 지혜를 나타냅니다.

정성자 씨는 이런 오방색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천(우무가사리)를 브로콜리(녹색), 홍고추(적색), 파프리카(황색), 블루베리(흑색), 분유(백색) 등과 어울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버무려 다식을 만든 것입니다. 웰빙이 강조되는 요즘, 이런 다식도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네요.


 다식을 만든 한천과 야채 등 재료들.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녹차 마시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로 만든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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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0168265.tistory.com BlogIcon 미자라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현철님 저 깜짝 놀랐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있으신거 지금 처음 알았거든요...
    매번 다음블로그 가다가 첨으로 링크가 걸렸길래 타고 와보니 이곳이네요..
    와우...깜짝!

    2010.07.05 07:27 신고
  2. Favicon of https://islandlim.tistory.com BlogIcon 임현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어요. 테더앤 미디어 때문에 그렇게 됐습니다.

    2010.07.05 0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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