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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프로를 안보면 친구와 대화가 안돼요.”
TV에 신인 가수가 얼굴 내밀기 힘든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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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요 사회자(사진 SBS 사진 켑쳐)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 세대가 즐기는 문화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모르면 아이들과 대화 자체가 어렵더군요.

최근 초등 5, 4학년인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 꼬박꼬박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음악 프로입니다.

금요일 방영하는 KBS 뮤직 박스는 평일 프로라 보질 못합니다. 대신 토, 일요일에 방영하는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보는 편입니다.

이걸 보면 웃음이 납니다. 음악프로를 즐겨봤던 젊은 날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진행하던 이덕화의 “부탁해요!”가 유행어였지요. 그때는 김완선, 박남정, 이지연 등 댄스 가수들이 인기였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이 주가를 날리더니 신진 그룹이 합류,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음악도 랩으로 진화했고, 가사를 따라 하기도 힘에 부칩니다.

이를 보면, 예전 어른들이 “육자배기가 좋지 지금 노래는 도통 맛이 않나”하시던 말씀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면 아이들과 소통에 지장이 있겠죠? 하여, 아이들과 음악 프로를 함께 보며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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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사진 MBC 화면 켑쳐)

“음악 프로를 안보면 친구들과 대화가 안돼요.”

- 음악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이유가 있어?
“이걸 안보면 친구들과 대화가 안돼요. 될 수 있으면 음악 프로를 보고 1위에서 5위까지 순위는 알고 있어야 이야기가 돼요.

-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드라마나 가수들 이야기를 많이 해요. 2PM이 대세고, 티아라, 애프터 스쿨, 브라운 아이드 걸스, 카라, f(x) 등 아이돌과 걸 그룹을 좋아하고 그 노래들을 많이 불러요. 이걸 모르면 친구들에게 왕따 돼요.”

-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젊잖아요. 그리고 신나고 쾌활해 우리랑 맞는 것 같아요. 춤도 간단해서 따라 하기 쉬워 중독성 있고, 재밌어요.

- TV 음악 프로 보면 재미있어?
“그냥 봐요. 그런데 재밌어요. 조명도 빵빵하고 춤도 잘 추잖아요. 가수가 꿈인 친구들도 많아요. 그냥 막연하게 보기 좋아서 그런 것 같은데 꿈도 키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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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사진 MBC 화면 켑쳐)

TV에 신인 가수가 얼굴 내밀기 힘든 구조?

지난 주말 아이들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를 함께 봤습니다. 나오는 가수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아이돌 그룹이더군요. 중견 가수는 박진영과 은지원 정도고. 더군다나 나오는 가수들도 대부분 겹치고. TV에 신인 가수가 얼굴 내밀기 힘들겠구나 싶어요.

아이는 이유에 대해 “지금 인기 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섭외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 부르대요. 어찌됐건 제 세대에는 고교 졸업 후 노래에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초등학생들부터 관심이 많더군요. 세월의 변화는 이렇게 빨라진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옳은지 지켜봐야 알겠지요? 마무리를 딸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마무리를 내더군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나름 존중(?)해 주세요. 시끄럽다고 나무라지 마시고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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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사진 MBC 화면 켑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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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요즘은 초등학생이 더잘안답니다.
    사탕키스가 어쩌고 저쩌고. 너무 빠른거 아닌가 걱정도 되기도 해요.

    2009.12.14 11:17 신고

‘원더걸스’에 청소년들이 열광한 이유?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이 다 일어섰음”
여수, 전국체전 성공기원 축하쇼의 원더걸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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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원더걸스가 12일에 여수에 온대. 우리도 보러 가요!”

일주일 전부터 원더걸스 보러 가자는 아이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를 주제로 여수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기원 D-100 축하쇼’여서 무료라며 티켓만 구하면 된다더군요.

일부 청소년들은 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동사무소 등을 찾아다니고 야단났다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을 위해 표를 양보했다지요.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무작정 행사장으로 찾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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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6시 30분, 행사장인 여수진남체육공원에 갔더니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저녁 6시 50분, 제89회 전국체전 성공기원 범시민 결의대회는 2012세계박람회와 전국체전 홍보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전국체전 성화 봉송 주자 모집광고도 하고.

7시 30분,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프리스타일, 청금, 김양, 나몰라 패밀리, 소명, 우연이, 청금, 송대관, 원더걸스 등이 나왔죠. 처음에는 환영박수와 간간이 풍성을 흔들던 정도에서 개그맨으로 구성된 나몰라 패밀리 때 잠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송대관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공연.

그런데 원더걸스가 차례가 되자 학생들이 앞으로 몰리더라구요. 말 그대로 학생들 독차지.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뒤에서는 무대가 안보여 의자 위로 올라가는 광경까지 연출되더군요. 원더걸스의 공연에 대한 느낌은 인터넷에 <브라운 선예>란 필명으로 올린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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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원더걸스 예은이 무대입장 첫번째로 올라오는데 그 사람들 다 환호성. 진짜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들 다 일어섰음. 5명이 다 올라와서 ‘So Hot’ 자세를 취하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 2번째 노래 ‘Tell Me’ 역시 2007 최고의 히트곡답게 열기는 쩔었어요 ㅎㅎ. Tell me가 끝나고 내려가는데 무지 아쉬웠어요. 제 생에 처음으로 본 원더걸스. 정말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ㅎㅎ. 원더걸스 파이팅!”

공연 중간에 무대 정면에서 원더걸스 사진 찍고 있는데 “아저씨, 안 보여요. 그만 찍어요.” 원성이 대단하대요. 저렇게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싶더라구요.

이렇듯 청소년들이 원더걸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젊음의 발산”, “비슷한 또래집단”, “기획된 상품(?)에 대한 대리만족.”, “옆 친구들이 열광하니 소외되기 싫은 또래문화”, “열광할 대상 필요” 등등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그러긴 하죠. 하지만 이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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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 이유, ‘영역 확대’, ‘아름다움 추구’, ‘긍정의 욕구’

그래, 괴변일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삶의 ‘영역의 확대’일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주변으로 제한 됐던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라는 것이지요.

청소년이란 테두리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건 안된다’, “저건 피해라”, ‘오락 좀 그만해라’, ‘공부는 언제 할래?’ 등의 한계에 대한 반항과 도전으로도 표현될 수도 있겠지요. 왜냐하면 청소년 범주에 있는 또래가 청소년의 범주를 벗어나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일탈’을 같이 즐기고 싶다는 내면의 표출, 뭐 그런 것.

둘째, ‘아름다움 추구’일 것입니다.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건 “예쁘잖아요”. “귀엽잖아요”, “노래 잘 하잖아요”, “춤 잘 추잖아요”로 대변됩니다. 현재 청소년들의 아이콘은 돋보이려는 미(美)의 추구. 즉 사회에서, 가정에서 원하는 공부 잘하는 미(美)는 안 될망정 다른 미라도 찾아보자는 억눌린 의지의 표현을 통해 열광적인 형태를 띠는 것.

셋째, 나를 되찾고 싶은 ‘긍정의 욕구’일 것 같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길과 방법을 잊어가며 공부에 매달리던 청소년들이 극적인 감정 표출을 통해 잊어버린 자신을 찾고자 노력의 도 다른 형태라는 거죠. ‘뜨고 싶다’는 성공의 가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젊음을 발산하는 기회를 스스로 갖는 것. 이를 통해 자신을 내일을 준비할 힘을 얻는 거죠.

공연장에서 본 초대가수 중 몇을 제외하곤 모르던 어른이 청소년들의 입장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이렇게 생각하니 열광하던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또 자신의 잣대로 그들을 본 거죠. 어쨌든, 아름다운 청소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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