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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누각 영남루와 땀 흘리는 비석
표충사, 부처님 사리 6과 전시 중...관람하세요!

[경남 밀양 여행] 추어탕국수, 영남루, 표충비, 표충사

 

 

 

 

표충사에는...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또한 가을은 나를 다스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어디로~ 갈 꺼나~, 어디로~ 갈 꺼나~~~”

 

 

 

표충사 입구... 

경남 밀양 표충사는 중성적 느낌입니다.

 

 

 

영업이 10시부터? ‘의령소바’ 먹지 않은 이유

 

 

가을, 아내와 길을 나섰습니다. 일정은 ‘경남 의령소바 ~ 밀양 영남루 ~ 표충비각 ~ 표충사 ~ 경북 청도 운문사’였습니다. 첫 번째부터 일정이 어그러졌습니다. 8시에 의령 맛집에서 아침 먹으려했던 ‘의령소바’ 집이 손님을 받지 않은 겁니다. 이유가 어처구니없었습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영업시간은 10시부터입니다.”

 

 

이를 어쩌? 아! 뿔! 싸! 2년 전, 맛있게 먹었던 기억 때문에 아내에게 맛 보여주려 했는데 안타까웠지요. 여행에서 두 시간이면 충분히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인내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돌아섰습니다. 아침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니. 또한 가다가 인연 닿은 집에서 먹어도 되니까. 다만, 아내에게 “다음에 꼭 모시고 오겠다” 약속했지요. 아쉬움은 의령 망개떡 두어 개 먹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경상도 여행길에서 비교적 쉽게 접하는 풍경이 있지요. 전라도와 달리 도로변 에 국수집이 많다는 점입니다. 국수도 촌국수, 잔치국수, 막국수 등 다양합니다. 바로 이 점이 의령 소바를 먹지 않고 그냥 온 이유였지요. 그런데 의령에서 밀양으로 국도로 이동하는 중에 웬일인지 국수집이 안 보여 배를 쫄쫄 골았다는....

 

 

너무 일찍 갔더군요. 

의령 망개떡입니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영남루와 땀 흘리는 비석

 

 

 

“저기 국수 입간판이 있네. 저 집서 국수 먹을까?”

 

 

두 말하면 잔소리. 두 시간 만에 드디어 국수집 간판이 보였습니다. 경남 창녕 도로변 가마골 식당. 여기서 처음으로 추어탕국수를 보았습니다. 이런 건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지요. 추어탕국수는 경상도 특유의 맛이데요. 추어탕은 대개 전라도가 진하고 걸쭉한데 반해, 경상도는 하얗게 맑습니다. 추어탕국수도 경상도식 추어탕에 밥 대신 국수를 넣었습디다. 색다른 국수 먹는 맛이 재미지대요.

 

 

추어탕국수입니다.

잔치국수입니다.

 

 

 

경남 밀양 영남루는 보물 제 147호로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입니다. 영남루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계단이었습니다. 계단 오르기 불편한 분들을 위한 길을 중간에 만들었더군요. 계단 이렇게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필 영남루는 공사 중. 주위에 무봉사 석조여래좌상, 천진궁, 아랑각, 박시춘 옛집, 밀양 아리랑 노래비 등의 문화유적지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밀양 아리랑 흥얼거리는 것도 좋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영남루에 갔더니 공사 중이라는/// 

계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을이 앉은 영남루.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뜻을 새긴 비입니다. ‘땀 흘리는 비석’이라고 하는데,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해 비면에 땀방울이 맺혀 구슬처럼 흐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나라를 근심하는 사명대사의 영험이라 하여 신성시” 한답니다. 높이 1.5m, 둘레 1.1m 크기의 300여년 된 향나무(노송나무)도 아주 볼만 합니다.

 

 

 

향나무입니다. 

사명대사의 영험함이 있다는 표충비입니다.

 

 

 

 

표충사, 부처님 사리 6과 전시 중...관람하세요!

 

 

 

천황산 표충사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 할머니 한 분이 홀로 좌판을 펼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석류에 눈이 쏠렸습니다.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요즘은 단맛의 수입 석류가 대부분인데, 시큼 달콤한 토종 석류를 보니 반갑더군요. 어릴 적 껍질을 톡톡 털고 나온 석류를 보고 자란지라 추억이 새롭대요. 석류는 시어 터져야 제 맛입니다. 그렇게 먹어야 사천왕상처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이 커지지요. 기어이 석류를 샀습니다.

 

 

표충사(表忠寺)는 사명대사의 호국성지입니다. 원효대사가 654년에 이곳에 절을 세웠답니다. 829년(신라 흥덕왕 4)을 전후해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악성 피부병에 걸려 전국을 돌던 중 이곳 약수를 마시고 치유했답니다. 그때 왕자가 마셨던 약수는 영험한 우물 약수라는 뜻의 ‘영정약수’라 불립니다. 피부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네요. 약수 세 모금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표충사와 가을 하늘... 

 추억을 끄집어 낸 토종 석류입니다.

피부병에 좋다는 표충사 영정약수입니다.

 

 

 

 

표충사는 신라시대 때 적멸보궁이었답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부처님 사리를 말사로 옮겼다대요. 최근에 다시 부처님 사리 6과를 재 봉안 한다더군요. 그래 삼층 진신 사리탑 불사 중이더라고요. 이를 위해 중생들이 눈으로 직접 부처님 사리를 볼 수 있도록 대광전(대웅전)에 전시하대요. 보시를 통해 복 받기를 원하는 불자님들은 표충사 삼층 진신 사리탑 불사에 동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대광전이 특이하게 옆에 섰네. 전체적으로 강한 남성적 지세가 절집이 앉아 중성적 기운으로 온화하게 만드는 것 같다.”

 

 

표충사를 둘러 본 아내의 소감입니다. 표충사는 가람을 다닥다닥 이어 붙여 지은 다른 절집과는 달리 배치를 양쪽으로 지어 절 마당이 넓게 보이고, 텅 빈 듯합니다. 이는 다른 절집보다 더 여유롭게 느껴지는 효과로 나타납니다. 여유로움이 마음에 달렸지 건물 배치에 있을까마는. 표충사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권유하는 듯 더욱 파랗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입니다. 

 

 

여유로운 표충사 경내입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 중입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탑 불사중이더군요. 보시하실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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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호주머니 사정 해결했던 추억을 아십니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메밀 요리 담는 ‘놋그릇’
[경남 의령 맛집] 메밀 전문점 - 의령소바

 

 

 

 

 

 

 

 

 

 

“아내 살아 있을 때 우리 부부가 자주 찾았던 음식점이 있다.

나랑 거기 가서 소바 먹을래?”

 

 

지인 제안을 거절했다간 원망들을 거란 생각이 퍼뜩 들대요.

 

지인은 아내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은 그곳을 가고 싶었던 겁니다.

동행이 필요해 함께 가길 부탁한 거지요.

 

그냥 가자하면 될 것을….

 

대답을 미적거렸더니, 사족을 달대요.

 

 

“아내가 그 집 소바를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지인 아내는 생전에 음식 먹는 걸 무척이나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집 음식은 소화가 잘 돼 즐겨 먹었다대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지요.

거절했다간 아주 나쁜 놈이 될 거 같아서.

또한 지인이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기에.

 

 

 

 

 

 

 

 

경남 의령의 메밀 집 <의령소바>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밖에까지 줄 섰더군요.

대박 맛집이었습니다.

 

의령 명물로 손꼽아도 되겠더라고요.

밀려드는 손님들. 차례 기다릴까? 다른 집 갈까?

더러는 주변 음식점으로 방향을 틀기도. 저흰 기다려야 했지요.

 

 

먼저, 매장 안을 살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연예인 사진과 사인 외에도 눈에 띠는 문구들이 벽에 붙어 있더군요. 오호라~, 했습니다.

 

 

“매월 이익의 10%를 결식아동, 독거 어르신, 국가보훈대상자, 세터민, 다문화 가정 등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나눔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객님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익의 10%를 돕는다는 거 장난 아닙니다.

함께 사는 미덕을 아는 게지요.

 

 

그나저나 주재료는 메밀. 요리는 면, 만두, 국밥, 자장면, 돈가스, 콩국수까지.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어, 선택이 망설여지대요.

 

마침, 지인이 훈수를 들대요.

 

 

“만두 하나에 온면 혹은 냉면 먹으면 된다.

저번에 곱 배기를 시켰는데 다 못 먹었다.”

 

 

 

 

 

 

 

 

 

20여분 기다리니 자리가 났습니다.

메밀차를 마시던 중 만두 대령. 색깔이 고왔습니다. 맛도 부드럽대요.

 

이어 따뜻한 메밀국수와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반찬 그릇은 딸랑 하나. 깍두기와 배추김치.

하기야, 메밀국수에 반찬이 필요할까.

 

 

 

잠시 쉬어갈게요.

 

이곳은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대상을 차지한 곳이랍니다.

하여, 이걸 기념하는 고객 감사 이벤트 '황금을 잡아라!'를 진행하더군요.

 

오는 25일까지니 가까이 사시면 도전해 보세요.

상금요? 도전하고 남습니다.

 

 

“1등 30명 - 순금 30돈.

2등 25명 - 자전거 25대.

3등 1천명 - 메밀차 1천봉지.”

 

 

 

 

 

 

 

 

가장 인상적인 건 그릇이었습니다.

 

‘놋그릇’, 정말 놀랐습니다.

 

사실, 그릇은 요리 맛을 살리는 최전방 도구입니다.

놋그릇을 쓴다는 것만으로 맛 품평은 끝이지요.

거기에 24시간 우려낸 육수, 직접 뽑은 메밀 면이니 말이 필요 없지요. 
 


놋그릇은 예로부터 궁중 등에서 사용되었고 ‘방파’라고도 합니다.

식중독균을 99.9% 잡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독성물질에 반응하는 건강 그릇입니다.

 

또한 놋그릇에 채소를 보관하면 일반 냉장 보관보다 두 세배 더 오래갑니다.
우리 조상님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 수 있지요.

 

 

“30여 년 전, 대학 재수할 때 즐겨 먹었던 눈물의 메밀국수 맛이네요.”

 

 

지인은 예상치 못했던 제 품평에 얼굴이 확 펴졌습니다.

 

사실, 메밀국수는 추억입니다.

재수시절, 배고픔을 막아주었지요.

 

당시 메밀국수를 즐겨 먹었던 건 순전히 얄팍한 호주머니 사정 때문.

그게 세월 속에서 추억으로 되돌아 온 셈입니다.

 

메밀국수의 맛, 어디 갔다 이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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