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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결실의 계절 가을, 한 해 돌아보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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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에 함께 나섰던 지인 부부입니다.

걷기 좋은 늦가을입니다.

지인 가족과 단풍 여행에 나섰지요. 가을 여행은 위로이자 평화지요. 걸으면서 나누는 한담은 여유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래선지, 단풍 분위기에 빠져 있던 지인 아내가 자신의 사생활을 조심스레 꺼내더군요.

“저희 집 이사하기까지 한 달 남짓 걸렸어요. 이사하지 않겠다던 남편이 제 목소리에 응한 이유가 뭔지 알아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었지요.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더군요.

“우울해 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결혼 후 14년 동안 남편이 살던 곳에 둥지를 틀었어요. 한 순간 사는 게 답답하고 우울하대요. 그래 남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했죠. 남편이 안 된다는 거 있죠.”

그녀의 남편은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기에 반대했을 게 뻔했습니다.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사 가자”고 하면, 출ㆍ퇴근이 불편한 마당에 “그러자” 환영할 남편이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남편을 협박(?) 했다더군요.

“여기선 더 이상 못 살겠다. 여기서 계속 살면 내가 어찌될지 모르겠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대요. 돈도 없는데 그냥 여기서 살자고. 그래서 제가 울면서 당신이 가장이고 남편이니 알아서 돈 구해와 했어요.”

우울증이 심했답니다. 오죽했겠습니까. 그녀는 남편에게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호소했다더군요. 이렇게 이사를 했다나. 그녀는 지금 우울증을 이기고 열심히 일한다더군요.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면서.

결실의 계절 가을, 한 해를 돌아보게 하는 힘

이 이야기를 듣고 내 경우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도시로 이사 가자고 하면 나는 어떡할까?

돈도 돈이지만 타지로의 이사,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직장을 옮기는 등 피치 못할 이유가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지인은 한 달 만에 뚝딱 이사를 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인의 아내 사랑 깊이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 타령 하는 걸 보니, 역시 늦가을이나 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은 우리에게 한 해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사랑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 미워하며 살 이유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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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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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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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수와 삶, 대체 어떤 상관관계?
‘내 마음 넓이는 몇 평일까’ 먼저 따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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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큰 평수로 이사 가자는데 어떡할까?”

6월 초, 지인의 근황이었다. 그러면서 “내 집 있으면 됐지, 뭐 하러 큰집으로 이사 가려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릴 했다.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천 만 원이나 빚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

그러려니 했다. 지인은 6월 말, “34평 아파트를 내놨다”고 했다. 그런데 아파트를 팔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지인은 행여 팔리지 않을까봐 가슴 졸였다. 사는 쪽에서는 싸게 사려하고, 파는 쪽에서는 더 받으려니 쉽게 좁혀지지 않은 탓이었다.

아파트 평수와 삶, 대체 어떤 상관관계일까?


“임자가 나섰는데 가격 차이가 5백만 원이나 돼.”

어제 만난 지인은 아파트를 팔았다고 했다. 3백만 원을 깎아준 뒤였다. 그러고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말미에 기막힌 풍자가 이어졌다.

“누구랑 아파트를 계약한 줄 알아?”

계약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였다. 계약 후 지인 아내의 말이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봤죠? 젊은 예비부부가 34평 아파트를 계약하는 거. 우리는 50이 넘도록 이거 장만했는데, 뭐 찔리는 거 없어요?”

헉! 이 비슷한 말을 아내에게 간혹 들었었다. 아내들 생각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답변했는지 물었다.

‘내 마음의 넓이는 몇 평일까’를 먼저 따지는 세상이길


“여태껏 내 혼자 살았나? 우리 같이 나름 멋있게 살았잖아. 다 형편껏 사는 거지. 근데 왜 남들과 비교하는데 그랬지.”

 
또 ‘헉’이었다. 내가 아내에게 하던 말과 거의 판박이였다. 기가 찼다. 이렇게 우린 동변상련(?)을 느꼈다.

집이 크면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작은 아파트에 산다고 찔릴 게 없다. 그런데 이런 소릴 들어야 하다니…. 그랬다. 나이 먹어가는 중년의 비애(?)였다.

우스개 말로 요즘 세상은 나이에 맞게 아파트 평수를 구하고, 차도 큰 차로 바꿔야 사람 대접받는다고 한다. 이게 맞는 걸까? 노력하는 중년 가장에게도 힘을 줬으면 싶다.

아파트 평수에 앞서 ‘내 마음의 넓이는 몇 평일까’를 먼저 따지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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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평수를 늘리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네요.
    이긍..노을인 33평...아주 행복하게 살고있는데...ㅎㅎㅎ

    2010.07.22 20:56 신고

닌텐도 꿈마저 날려버린 속상한 아파트
“아무래도 살다가 이사 가야겠어요!”

“닌텐도가 날라 갔어요?”

헉. 이건 무슨 소리. 어제 순천에 들렀더니, 초등학교 1학년 정우가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닌텐도가 날아가다니. 날아다니는 닌텐도도 있나?

“아파트가 1억8천4백만 원이나 한다잖아요. 속상해요!”

헉! 닌텐도와 아파트가 무슨 상관이람. 평상시 놀랍도록 숫자놀이를 즐기던 녀석이라 그러려니 여겼지만 정확하게 아파트 값까지 말하다니…. 어린 녀석이 왜 속이 상하는지 자초지종을 물어야 했습니다.

“엄마가 닌텐도 사준다고 했는데, 아파트 값이 올라 사주라고 조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속상해요. 아파트를 사야하는데….”

아파트 놓이가 올라가는 것만큼 분양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값은 내려가는데 분양가는 너무 올랐다!”

녀석도 눈치가 있나 봅니다. 정우네는 지난 해 36평형 새 아파트로 이사 했었습니다. 대출받고 적금까지 깨가며 어렵사리 8천여만 원을 챙겨, 5년 후 분양 조건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살다가 분양받으면 1억2천~1억5천만 원 정도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파트 자산평가액이 무려 1억8,400만원이 나왔다. 평당 520만원 꼴이다.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는 판에 분양가가 턱없이 올라 아파트 전체가 들썩인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뚜렷합니다. 일단 지방은 땅값이 싸서 그런 거라 봐야겠지요. 전남 동부권은 5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2백만 원대이던 아파트가, 2년 전에는 평당 4백만 원대로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5백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아파트 고급화 바람이 지방까지 불어 닥친 탓입니다. 여기에 다른 아파트들도 덩달아 분양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순천 모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아무래도 살다가 이사 가야겠어요!”

- 아파트 지은 회사는 어때요?
“수도권과 거제ㆍ통영ㆍ여수ㆍ순천 등에 아파트를 많이 지은 회사에요. 회사는 탄탄했는데 여기저기 부도난 아파트를 마구잡이로 사더니 지금은 어렵나 봐요. 그걸 입주민에게 돌리면 되겠어요. 아파트 값이 엄청 떨어지는데…”

- 주민들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아파트 하자도 찾고, 변호사 비용까지 해서, 484세대가 2백만 원씩 거뒀어요. 2010년에 분양하니까 시간 여유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살다가 이사 가야겠어요!”

- 정우는 닌텐도 사달라는 말 안해요?
“아파트 값 현수막에 걸린 후로 닌텐도 사달라는 소리가 쏙 들어갔어요. 글쎄 정우가 아파트 가지고 일기를 썼지 뭐에요.”

- 뭐라 썼는데요?
“‘제목 아파트 값 1억8천4백만 원.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속상하다. 닌텐도가 날라 가 버렸다. 아파트는 왜 그리 비싼 거야!’ 그렇게 썼더라니깐요. 정우가 특이하긴 특이하죠? 허~.”

사진 찍는데 뒤에서 장난을 치는 정우.


아이 꿈까지 허공에 날려버린 미운 ‘아파트’

“정우, 속 안 상해?”
“예. 안 상해요. 저 닌텐도 포기했어요. 집이 더 문제죠.”

말문이 막힙니다. 얼마나 고대하고 고대하던 닌텐도인데, 속이 왜 안상하겠습니까. 아파트가 닌텐도를 날려버렸으니 속으로는 얼마나 원통했겠습니까. 아이의 꿈까지 허공에 날려버린 미운 아파트였겠지요.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 정우에게도 닌텐도 보다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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