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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7 고물가-소비 위축, 고금리-이자 부담만 가중

고물가-소비 위축, 고금리-이자 부담만 가중

한 자영업자, 폐업 대신 희망에 승부수 ‘글쎄?’
이자부담 월 80에서 100만원으로 20만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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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봤어요? 하루 매출액 제로. 손님이 한 사람도 없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씁쓸하죠. 옷 장사는 표정 관리가 생명인데도 도무지 표정관리가 안돼요.”

애써 쓴웃음이다. 쓴웃음마저 없다면 다음 수순은 뻔하다. ‘폐업’ 뿐. 그러나 그는 폐업 대신 메이커를 바꿨다. ‘몰락’ 대신 다시 한 번 ‘희망’에 승부수를 건 것.

통계청이 발표한 올 상반기 자영업자는 594만5000명. 지난해에 비해 72,000명이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5년 만에 6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종업원 없이 혼자 또는 가족끼리 경영하는 미니 자영업자의 몰락이 두드러졌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자들의 실상은 어떨까? 확인이 필요하다. 26일 오후, 여수시 학동 상가를 찾았다. 행인들이 뜸하다. 고가 의류에서부터 중저가 의류대리점까지 다양하다. 홍보에 열 올리는 업체를 제외하다 보니 생소한 제품 대리점이 눈에 띈다.

빚내 시작한 의류업, 오히려 5천만원 까먹어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어서 오세요!”하며 반긴다. 뭐라 해야 할지, 망설인다. 그렇다고 손님으로 가장할 순 없는 일. 흔쾌히 승낙한다. 이럴 때 ‘심봤다!’ 외쳐도 괜찮겠지? 남녀 캐주얼 및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20평 A 대리점. 이은미(42) 씨와 마주 앉는다.

“장사는 좀 되나요?”
“옷 장사는 봄ㆍ여름은 잘 안되고, 가을ㆍ겨울 벌어 한해 버텨요. 보다시피 파리 날리잖아요. 본사에서도 쉬엄쉬엄하다가 가을에 본격적으로 하라 그래요. 올림픽 때문에 10일간 매상 자체가 없었어요.”

장사꾼은 “남는 게 없다. 밑진다!”라는데 시작부터 너무 솔직하다. 옷 장사 2년차라 하니 안심이다. 올림픽 10일 간이나 매상이 없었다니…. 매상 장부까지 보여준다. 쓰린 속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매상 없는 날 마음은 어때요?”
“그걸 말로 해야 아나요…. 항상 이러겠어요? 희망을 가져야죠. 그래도 지금은 나은 편이예요. 경험도 없으면서 지난 해 3월 덥석 대리점을 인수해 1년간 돈 까먹고, 올 5월부터 브랜드를 바꿔 그나마 좀 나아진 거예요. 10년 넘게 넣었던 아이들 교육보험이랑, 연금 등을 깨니 4000 되데요. 제 인건비까지 하면 5000만원은 홀라당 까먹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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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씨. 힘든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고금리에 이자만 20만원 늘어, 원금상환은 꿈도 못 꿔

두어 시간 만에 남자 손님 한 명이 들어온다. 10만원대 남성복과 여성복을 취급하는 이곳에서 “내일 행사에 매고 갈 넥타이 하나 골라 달라”는 주문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수수하고 좀 튀는” 걸로 요청한다. 손님이 구입한 넥타이 가격은 15,000원.

“대리점 인수 비용은 어떻게 충당했나요?”
“다 빚이죠, 뭐. 창업대출 4000, 아파트 담보대출 3600, 마이너스 통장 3000, 친척 2000 등 1억2천600만원을 빌려 시작했어요. 대출 조건도 얼마나 까다로운데요. 가게가 6000에 월 80, 본사비용 2500, 인테리어 4000 등 총 1억2천6백만원 들었어요. 4월에 브랜드 바꾸고 인테리어 손 좀 보느라 창업대출을 또 1000 받았어요. 비싼 인생 공부하는 거죠.”

이은미 씨는 여기까지 올 때까지 “각시 자존심 살려야겠다던 남편 동의가 힘이 됐다”고 한다. 남편 월급으로 생활 할 땐 적지만 저축하며 살았는데 좀 벌어 보겠다고 나서 빚만 치인 꼴이다. 지방이라 현시가로 8500만원인 32평 아파트가 위안이다.

“이자 부담은 어느 정도나요?”
“지난 해 창업대출 4천만원 이자가 5.3%, 올해 받은 창업대출 1000은 6.2%로 올랐대요. 그것도 보증료 50만원을 떼고 주더라고요. 또 아파트 담보대출 7%, 마이너스 통장 12%, 친척에게 빌린 돈 8% 그래요. 지난해에는 월 이자가 8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0만원 나가죠. 원금상환은 꿈도 못 꿔요. 원금을 까야 남는 건데…. 물가가 올라 사람들이 주머니를 꽉 움켜잡고 있으니 장사가 돼나요? 이걸 하려는 사람도 없고.”

‘고물가ㆍ고금리ㆍ자산 가치 하락’이란 경제 3중고를 확인한다. 경제 3중고는 서민과 중산층의 소비 위축을 초래해 결국 경기 침체 악순환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서 “전분기와 비교해 10.1포인트 하락한 37.7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폐업은 이자부담 때문, 창업 시 ‘목’을 잘 골라야

“이런 가게들이 문 닫는 이유는 뭐죠?”
“버티고 버티다 이자를 못 내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겠어요? 제 경우 창업대출 이자는 양반이에요. 마이너스 통장 이자가 부담인 거죠. 앞에 있는 가게도 일하는 사람을 내보냈어요. 적자가 누적된 거죠. 혼자서 까딱까딱 장사할 수밖에 없어요. 저도 지난해 그랬어요. 지난 5월, 30만원대에서 10만원대 의류로 안 바꿨으면 문 닫았을 거예요. 중산층도 어렵다보니 가격대를 한 단계 내려 사는 경향이거든요.”

고금리는 서민에게 이자 부담만 지워줄 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은행권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질소득이 감소해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 등이 예금할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은미 씨는 새롭게 의류가게를 하려는 사람에게 “경험 없는 사람은 달려들면 안 된다. 하려면 의류매장에서 경험을 쌓아 철저한 시장조사 후 제대로 된 ‘목’을 짚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쫄딱 망하기 쉽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은 너나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근이 버티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불안은 사회 전체로 퍼질 공산이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재점검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특정 계층을 위한 경제정책이 아닌 빈익빈 부익부 현상 극복까지를 고려한 경제정책이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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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 만에 온 손님, 넥타이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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