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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인이 본 한국, “복잡하고 답답한 나라”
결혼이민자 스트레스 푸는 법, 남편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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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강좌.

“스트레스 없는 나라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니 스트레스가 생긴다.”

헉. 살면서 스트레스 없는 나라도 있을까. 대체 그런 나라는 어디란 말인가. 히식델게르 씨와 바야르 씨는 결혼이민자로 국내에 온지 7년 된 몽고인이었다. 그들에게 몽고의 사정에 대해 물었다.

“몽고는 인구의 80%가 가축과 같이 유목생활을 한다. 찬 우유를 데워 옆집과 나눠 먹으려고 해도 말 타고 수천 Km를 달려야 하니 옆집 가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고 스트레스가 있겠는가.”

광활한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살다 한국에 왔으니 이해할만 했다. 역으로 생각하면 사람 만나기가 힘든 상황이 스트레스 아닐까? (참, 자연은 그런 스트레스마저 날리는 힘이 있지.)


몽골인의 스트레스 원인은, ‘여유’ 없음

 

그들은 왜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스트레스 원인에 대해 히식델게르 씨는 “한국은 복잡하며 시끄럽고 사람도 많다”면서 “그래서 한국은 여유가 없고 답답하다.”고 풀어냈다.

바야르 씨는 “몽고는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없는데, 한국은 차이가 많다”며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기를 쓰니까 그게 바로 스트레스가 된다.”고 평했다. 결국 마음의 여유를 느끼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사진 바야르 씨)

옆에 있던 로잘리(필리핀) 씨는 “저들은 3~4년 전만해도 표정이 밝았는데 지금은 많이 어두워졌다.”며 “아무래도 문화 차이로 인해 아직도 한국에 적응하기가 힘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결혼이민자 스트레스 푸는 방법, 남편과 자연

 

한국이 히식델게르 씨와 바야르 씨에게도 좋은 점이 있었다.

“몽고는 바다가 없는데 한국은 오밀조밀한 바다가 있어서 좋다. 바다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린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자연이나 보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바야르 씨는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풀 수밖에 없다.”며 “남편과 이야기 하며 말로 푼다.”고 전했다. 이로 보면 남편을 얼마나 의지하고, 사랑스러운지 짐작된다. 자상한 남편인 게다.

히식델게르 씨는 “한국에서 이해되지 않은 게 있다.”면서 “남편을, 남자를 하늘처럼 떠  받드는 문화가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동등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숲이나 바다 등 자연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문화 차이가 있었다. 다문화가족이 늘어가는 이때, 서로를 알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상호간 문화 차이를 줄이는 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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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아내들도 때론 바람처럼 훌쩍 떠나고 싶다!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自由). 자유에 대한 꿈은 어느 곳, 어떤 위치에서나 갖나 봅니다. 특히 결혼한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크나 봅니다.

“여보, 제 친구가 집에 온대요. 벌써 와서 구경 다니고 있대요.”

지난 3일, 아내 친구가 갑작스레 왔더군요. 그녀의 여행은 결혼 15년 만의 자유였다 합니다. 마음으로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남편과 같이 오지 않고 평일에 혼자 온 이유에 대해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무엇인가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바닥까지 찼어요. 이걸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지 안 풀면 돌겠대요. 그래서 왔어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에게도 가슴 속의 답답한 무엇인가를 풀어야 할 계기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동안 그녀는 화려한(?) 외출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매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이해 못해요”

그녀는 그간 놀러 오겠다고 하고선 통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밟힌 탓이었습니다. 그랬는데 15년 만에 과감히 여행을 감행한 것입니다.

“뭐가 그리 답답했어요?”
“있잖아요. 가정을 꾸리고 살아도 한순간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녀의 말투에서 결혼 전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자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여(?)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답답함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아내 마음을 잘 몰라요.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해요. 그러니 혼자서 답답함을 풀어야지 어쩌겠어요. 여기서 돌아다니니 좀 풀리네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이런 생각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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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그녀 말을 들으면서 과거 아내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내게 요구했던 게 있었습니다.

“매년 한 번은 나 혼자만의 휴가를 줄 것. 휴가동안 내가 어딜 갈 건지, 뭘 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해 줄 것.”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족 여행, 혹은 부부 여행으로 대신하긴 했지만. 한 집안의 짐을 아내에게 떠맡긴 채 달콤한 휴식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 친구 덕분에, 아내가 왜 “혼자만의 휴가”를 요구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인 아내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찌됐건, 그녀는 결혼 15년 만에 단행했던 화려한 외출을 하루 만에 끝내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뒷모습에서 당당함을 엿보았습니다. 그녀에겐 단지 가슴을 풀어낼 자유가 필요했던겁니다.

그녀의 화려한 외출은 일탈(?)이 아닌, 그저 음식에 필요한 간 맞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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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날 없다’더니, 사람 많이 사는 아파트 또한 바람 잘날 없습니다. 툭 하면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위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아이들 뛰는 것 중의 시키면 되는데….” 하는 ‘배려’ 이야기입니다.

그 소릴 듣다보면 “왜 아파트를 이렇게 지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우성으로 인해 법적 규제가 강화되었지만 그 전에 지은 아파트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집도 한동안 마음 편히 살았었습니다. 왜냐고요? 아래 집이 몇 달간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도 주의시키지 않아도 됨으로 인해 오는 편안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랫집과 사이가 나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처음 이사 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아랫집과 인사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아래층을 누르면 ‘혹 아랫집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괜스레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아래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아랫집 아이들이 무얼 가져왔었습니다. 감자를 딸려보냈습니다.

가슴 아픈 소리,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희 집이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뛰지 마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조용합니다. 위에 사람이 살까 하는 정도로 조용하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시끄러웠을망정 이렇게 말해 주니 고맙더군요. 알고 보니 아랫집 큰 아이가 저희 둘째와 같은 반이더군요. 그리고 간혹 먹거리를 서로 주고받고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남자들끼리 술도 한잔하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그래도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저는 아랫집 때문에 화가 납니다. 같은 회사 다니는데 조금만 시끄러워도 ‘조용해라’ 전화를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야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 조용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놀러오면 쿵쿵거리나 봅니다. 그걸 못 참고 전화를 합니다. 그래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뜨끔했습니다. 간혹 뛸 때마다 “아랫집 시끄럽겠다.” 주의 주지만 어디 아이들이 마음대로 되나요. 금방 잊고 맙니다. 아랫집 이사 간 뒤로도 아직까지 가끔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메일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튀밥도 가져왔더군요. 정이지요.


“얘들아”…“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그렇담, 윗집과의 사이는 어땠냐고요? 5년 동안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습니다. 조용하냐고요? 시끄럽습니다. 자식 키우는 집에서 말한다고 고쳐질 게 아니니 이해하고 삽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 마디씩 합니다.

“들어봐라. 윗집 소리 들리지. 아랫집은 어떨 것 같아?”
“시끄럽겠어요!”

그런데 며칠 전, 아랫집에 사람이 들었습니다. 이사 온 줄도 몰랐는데 불이 켜져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누리던 자유(?)도 끝났습니다. 한동안 자유를 누렸던 아이들도 깜박깜박 잊고 뛰기도 합니다. 그러면,

“얘들아”
“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조만간 서로 인사 나눠야 하는데 망설여집니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전의 아랫집 사람들처럼 마음 넓은 사람 만나면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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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결혼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결혼 생활의 어려움, 언어ㆍ음식ㆍ문화의 차이
결혼이민자 가정 배우자 교육 “소통과 동행”을 찾아

우리나라에도 국제결혼이 늘고 있다. 결혼 전인 사람은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국제결혼. 그들은 잘 살고 있을까? 문화에서 오는 차이도 클 텐데, 어쩐지 궁금하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 중 지난해 12월 기준,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총 10,607명. 국적별로는 베트남 2,524명(32%), 중국 1,954명(24%), 필리핀 1,903명(24%), 일본 632명(8%), 태국ㆍ러시아ㆍ몽골ㆍ네팔ㆍ우즈베키스탄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 등 기타 1,070명(12%)이다.

국제결혼이 동남아에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는 어느 나라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주변에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세계화ㆍ국제화로 인해 국가 간 경계가 무너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건에 맞는 배우자를 찾기 힘든 국내 사정도 한 몫 거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10시, 여수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소통과 동행’을 주제로 마련한 <결혼 이민자 가정 배우자 교육>현장인 여수시 여성문화회관을 찾았다. 

이날 교육 참석자는 윤상준ㆍ미셀(필리핀) 부부, 박성민ㆍ윙띠 끼우띠엔(베트남) 부부, 주태문ㆍ찬셍아이(캄보디아) 부부, 이정일ㆍ쓰엔버(중국) 부부, 하정환ㆍ제니(필리핀) 부부 등 5 가정 10명.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해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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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의 어려움, 언어ㆍ음식ㆍ문화의 ‘차이’

- 결혼생활의 어려운 점과 힘든 점은?

미셀 : 힘들었던 건 말과 음식, 문화 차이다. 음식은 천천히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맛있다며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는 게 스트레스다. 문화에서 힘든 건 많다. 필리핀에선 가족들이 동등한 관계인데 한국은 높낮이가 있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위에 있다. 남자들이 이것 해, 저것 해, 이런 것이 힘들다.

쓰엔버 : 생활한지 10개월 밖에 안돼 말을 잘 못한다. 시아버지 목소리가 커 적응하기 힘들다. 나머지는 몇 개월 안돼 아직 별 어려움이 없다.

찬셍아이 : 한국말 못해 힘들다. 배우기도 힘들다. 남편이 많이 가르쳐 주며 도와주고 있다.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다. 국제 전화 요금이 많이 나온다.

끼우띠엔 : 한국에 온지 3개월 됐다. 올 때 엄마가 많이 속상해 울었다. 베트남에 홀로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 전화를 자주한다. 핸드폰을 많이 해 2달은 전화비를 많이 썼다.

제니 : 처음에는 대화가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차근차근 알려줘 괜찮았다. 음식 만들고 일을 같이 할 때, 드라마를 같이 볼 때 시어머니가 많이 가르쳐 주셨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돼 한국 음식도 이제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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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찬셍아이, 쓰엔버, 끼우띠엔, 제니, 미셜

좋은 점, “시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사는 것”

- 결혼생활에서 사랑을 느낄 때나 좋을 때는 언제인가?

미셀 : 필리핀 집에 돈 보내줄 때 좋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줄 때와 못해주더라도 하려고 노력할 때 사랑받고 있구나 느낀다. 시어머니는 ‘이거 해라’ 하는데 남편이 ‘안 해도 돼’ 할 때 좋다. 필리핀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여기에서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하고 도움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쓰엔버 : 일하면서 남편과 함께 시아버지가 함께 식구로 사는 게 좋다.

찬셍아이 : 다 좋다. 남편과 결혼한 것도, 특히 남편이 많이 사랑해 줘서 좋다.

끼우띠엔 : 남편 시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사는 게 좋다. 남편도 좋고. 일하면서 내가 힘들어 하면 ‘힘들다고 들어가 쉬어라’는 배려도 좋고. 가족들이 나를 많이 사랑하고, 나를 좋아해줘서 좋다.

제니 : 말을 이해 못해도 대화를 많이 해주는 남편이 고맙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 대해 남편 여동생 시어머니 등이 늘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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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는 동안에도 그들은 서로 경험을 주고 받았다.

남편들이 느낀 점, “말을 빨리 배우도록 해야”

-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 점은?

이정일 : 아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만나는데 남편은 쉽지 않다. 느낀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 또 세대별로, 나라마다 다르구나 하는 점이다. 주위에 결혼한 한국여성을 언니 삼아 붙여놓으면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어와 문화, 삶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주태문 : 이런 모임 자체가 있어서 좋다. 앞으로 많이 도와야 할 것 같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아내 혼자 아파트에 있는데 제일 쓸쓸하다. 어떤 형태든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박성민 : 집에서도 힘든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언어가 안 통할 땐 몸으로, 책으로 통하려 서로 노력한다. 애를 쓰는 모습이 고맙다. 그러면서 내가 많이 배운다.

하정환 :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일주일정도만 생활하면 금방 말을 배울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 가서 낱말 맞추기도 하고, 같이 놀면서 기본적인 것부터 배웠다. 이게 말을 배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윤상준 : 술 담배를 줄이고, 빨리 집에 들어오라 하는데 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지 이해시키기가 힘들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이해하는 것 같다.

여성에게 남편에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술, 담배 줄이고 일찍 들어오길 바란다.”고 한다. 술, 담배에 대해서는 세상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남편들의 도움으로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어렵사리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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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왔는데 갈 데가 없더라고요”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9] MBTI로 본 성격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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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벗의 단란한 가족.

“저 가시네, 얼마나 웃겼는지 알아요?”

아내 친구의 뜬금없는 말입니다. 2년 전, 10년 만에 벗을 찾아 나섰던 아내. 이번에는 온 가족이 전남 영광을 방문했습니다. 말하는 폼으로 아내의 옛 이야기를 죄다 일러바칠 참입니다. 밤 시간 마련된 맥주토크에서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소개팅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꿍꽝 쿵쾅거려요. 일행에게 ‘저거 분명 우리 친구에요. 계단에서 굴렀을 거예요. 좀 있으면 아이고야 하고 나타날 테니 기다려 봐요’하고 있었죠. 문이 열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옷매무새를 만지며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 모두들 배꼽 빠지게 웃었는데….”

아내는 지금도 여전히 잘 넘어집니다. 지난해에는 넘어져 다리까지 부러졌으니 말해 뭐할까요. 그런데 특이하게 달릴 때는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마, 높은 신발이 원인인 듯싶습니다.

결혼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처녀 적 자취생활하며 많이 싸웠죠. 하루는 얼마나 서러웠던지 밤늦게 짐 싸들고 대문을 박차고 나왔어요. 막상 집을 나왔는데 갈 데가 없더라고요. 고개 숙이고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얼마나 슬프던지….”

그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질까? 지금도 아내들은 부부 싸움 끝에 집 나가면 갈 곳이 없다 합니다. 싸움 끝이 대개 밤이라 여관에 가자니 껄끄럽고, 아는 집에 가기도 우세스럽다 합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부부 관계로 이어집니다.

“결혼하고 몇 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나는 정신적인 걸 바라는데 남편은 너무 현실적이에요. 결국 심한 우울증에 빠져 혼자 힘들었죠.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아직도 남편은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해요.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

결혼하고 달콤했던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맞추느라 힘들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부부라는 말을 실감하고 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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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벗.

MBTI에서 말하는 사람의 성격 유형 4가지

아내의 벗이 우울증을 이긴 건 성격유형 테스트 MBTI(Myers-BriggsTypeIndicator)를 이해한 후라 합니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 MBTI에서 구분하는 4가지 성격 유형을 한번 볼까요?

첫째 외향형(E, Extraversion)인가, 내향형(I, Introversion) 사람인가? 둘째 감각형(S, Sensing)인가, 직관형(N, iNtuition)인가? 셋째 사고형(T, Thinking)인가, 감정형(F, Feeling)인가? 넷째 판단형(J, Judging)인가, 인식형(P, Perceiving)인가?

MBTI에 따르면 첫째의 경우, ‘어느 방향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가?’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말을 먼저 하는 경향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는 경향입니다. 여기에서 그 장단점이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 인식 시 감각으로 하는가, 직관으로 하는가?’로 구분됩니다. 감각적인 이는 봐야 믿는 형으로 세부사항에 대해 예리한 눈으로 사물의 명암을 봅니다. 직관적인 이는 현재보다 미래에 관심이 많아 가능성을 선호하여, 사물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4가지 유형 중, 상황 따라 형태 선택

세 번째 경우는 ‘판단과 결정시 이성에 의존 하는가, 감성에 따르는가?’입니다. 사고형은 객관적인 근거에 대한 논쟁을 더 선호해 과정을 중요시 합니다. 감정형은 내부에서 상황들을 보는 관계로 조화를 좋아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합니다.

네 번째는 ‘생활유형’에 따른 구분입니다. 판단자는 약속을 중시하며, 조직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인식자는 약속보다 사후(事後) 일에 관심을 갖고, 제도ㆍ절차ㆍ형식에 싫증을 느끼는 자발적 취향입니다.

사람들은 이 모든 유형을 갖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어느 한 형태를 선호합니다. 이 중 어떤 게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생활에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듯 다만 서로 다른 형태를 지녔을 뿐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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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성격 유형.

‘사교형’ 등 16가지 사람 유형 구분

4가지 구분에 따른 사람 유형으로는 세상의 소금형(ISTJ,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함), 백과사전형(ISTP, 논리적이며 상황적응이 뛰어남), 수완 좋은 활동가형(ESTP, 다양한 활동 선호), 사업가형(ESTJ, 일을 많이 함), 임금 뒤편의 권력형(ISFJ, 성실하며 협조를 잘함), 성인군자형(ISFP,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아울러 사교형(ESFP, 우호적임), 친선도모형(ESFJ, 봉사하는 사람), 예언자형(INFJ, 통찰력 있는 사람), 잔다르크형(INFP, 이상적 세상을 만들어 감), 스파크형(ENFP, 열정적으로 관계를 만듦), 언변능숙형(ENFJ, 협동하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또 과학자형(INTJ, 부분을 조합하여 비전 제시), 아이디어 뱅크형(INTP, 풍부한 상상력으로 도전하는 사람), 발명가형(ENTP, 비전을 갖고 활력적으로 이끌어 감), 지도자형(ENTJ, 풍부한 상상력으로 도전하는 유형) 등입니다.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

이는 학문적 접근방식일 뿐입니다. 이혼한 부부의 대부분은 ‘간극을 좁히지 못한 성격 차이’를 사유로 듭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의 이혼을 받아들 때 ‘그래’ 하면서도 성적 충돌로 인식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MBTI를 섭렵한 이후에는 성격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아내 친구의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란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스며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남편도 성격이거니 하고 살 것입니다. 인생은 부대끼고 살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부부관계 또한 생활 속에서 느끼며 이해하며 또 이해하는 거겠지요.

내 아내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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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기둥과 지붕처럼 받쳐주며 사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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