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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17 성적 1점 올라가면 신랑이 바뀔까? (2)
  2. 2010.03.12 딸에게 뒤통수 맞은 비정한 아빠 (3)

어느 교사의 고백, 일기쓰기 지도를 하며…
그런 아이들이 세상을 채우면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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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중학교에서 ‘1점 올라가면 신랑이 바뀐다!’를 급훈으로 걸어 놓았을까? 그것을 급훈으로 내건 학급과 담임을 흉보기 전에 그런 말이 인정되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

현직 국어 교사의 탄식 어린 고백이다. 그의 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성적이 신랑감까지 바뀌게 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성적 지상주의는 학생들에게 코뚜레에 갇힌 워낭소리일 뿐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게다가 곱지 않은 주위 눈치까지 슬슬 봐야 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씩씩하고 활기차게 살아야 할 아이들이 기죽어 지내야 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일기 쓰길 권하면 같은 일상이라 쓸 게 없다?

그는 한탄 속에 또 다른 탄식을 내뱉었다.

“학생들에게 일기 쓰길 권하면 뭐라는 줄 알아?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 쓸 게 없다는 항의가 빗발친다.”

그는 학생들의 항의에 “어떻게 똑같이 살아가는데?”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면 하나같이 “학교 왔다, 학원 갔다, 집에 가면 텔레비전보고 숙제하다 잠자요?” 라고 대답한단다.

그러나 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범상한 것을 찾는 눈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니 일기를 쓸 수 없을 게다. 다음은 그가 전한 일기 주제와 관련된 학생과의 대화다.


어느 국어교사의 고백, 일기쓰기 지도를 하며…

“밥은 안 먹어?”
“먹어요.”

“날마다 똑 같은 것만 먹어? 어제 매점에도 많이 간 것 같던데?”
“예.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빵도 사먹었어요.”

“빵은 왜?”
“늦잠 자서 아침밥을 못 먹고 왔어요.”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오지?”
“숙제하느라 늦게 잤어요.”

“숙제가 많았나?”
“학교 숙제도 두 가지나 되고, 학원 숙제도 많았어요.”

“요즈음 학원 숙제도 많나?”
“매일 있어요. 학교 숙제보다 더 많아요.”

“응, 그래. 빵은 맛있었어.”
“맛있어서 먹나요. 배고프니까 먹지요.”

“무슨 빵 먹었는데?”
“팥빵이요.”

“수입 밀가루로 만든 빵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데.”
“그래도 굶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겠구나. 그거 일기로 쓰면 되겠네. 같은 일도 매일 느낌이 다르고, 과정이 다르거든.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창의력이야. 자기 일상생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봐. 그러면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런 아이들이 세상을 채우면 어찌 될까?

그는 이렇게 “일기 쓸 거리를 찾아줬지만 씁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채 자아를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공부만을 쫓는 이유는 간단했다. 상류층이 되기 위해. 좋은 직장 갖기 위해.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그래서 학교는 경쟁에 또 경쟁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나.

초등학교부터 학교와 입시학원을 전전하며 입시경쟁에 내몰려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처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세상을 조금씩 채워 간다. 이런 아이들이 세상을 가득 채우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어쨌거나, 딸아이 성적이 1점 올라가면 신랑감이, 사윗감이 진짜 바뀔까?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남자 보는 눈을 가르치는 편이 훨씬 더 유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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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세요. 성적이 전부는 아닌데 말이죠. 쩝~
    잘 보고 가요.

    2010.09.17 08:24 신고
  2.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아이들이 세상을 가득 채운다면...
    이 말이 은근히 무섭게 다가옵니다...

    2010.09.18 13:45 신고

딸의 일기, “혼자네. 부모님이 오시겠지?”
그래서 자녀와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지난 화요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수업 중일 텐데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콧물이 나오고 감기인가 봐요.”
“병원 가야겠네? 조퇴해.”

“흐흐흑~. 근데 오늘 시험이 있어 안 돼요.”
“끝나고 조퇴해.”

딸을 만나 뒤늦게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이면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이제부턴 혼자 다니도록 해야 할 것 같았지요.

“너 혼자 병원 갈 수 있지? 혼자 걸어서 갔다 와.”

그랬더니, 혼자 가더군요. 그랬던 딸년이 어제 저녁 뒤통수를 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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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일기장.

딸의 일기,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

“엄마~, 엄마. 제가 아팠던 날 쓴 일기 읽어 줄 테니 한 번 들어봐요.”

신나게 읽더군요. 듣고 있자니 기가 막혀서…. 다음은 딸년이 쓴 그날의 일기입니다. 어떻게 아빠를 비방(?)했는지, 그 실상을 원본으로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3/9(화) 날씨 : 조금 비 옴. 제목 : 나 홀로 병원에

진단평가 + 코감기가 겹쳐 힘든 날이었다. 시험은 봐야 되지, 콧물은 나오지, 약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조퇴를 했는데 아빠가 같이 병원 가기로 해 놓고는 이 추운 날! 아픈 애한테 ‘혼자 병원을 갔다 오라’며 ‘돈을 건네주는 그런 아빠가 어디 있나….’했더니 그게 울 아빠였다.

아빠 성화에 얼떨결에 병원 행을 떠난 나는 걷고, 도 걷고, 걸어서 결국 병원에 갔다. 회 타운 앞 ‘○○○ 소아과’에 간호사 언니는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라는 생각을 하였을 거다.

그러나 부모님은커녕 친구도 없었던 마당에…. 진찰을 받고 약을 받고(바리바리) 집으로 걷고, 또 걸어 집에 도착하여 잤다. 6학년 때 혼자 병원 갔다 온 애는 우리나라에서 나 밖에 없을 거다.(그리고 우리 아빠 같은 아빠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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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쓴 그날의 일기.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딸의 일기장 속에서, 마음속에서, 전 이렇게 비정한 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요? 당연 한 마디 했죠.

“당신, 아픈 딸 좀 데려가지 그랬어요!”

이럴 수가…. 아이들 병원은 제 담당이라 그동안 함께 다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컸으니 혼자 다녀도 되지 않겠어요? 냉정한 아빠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했습니다.

“딸, 아빠가 언제 병원에 같이 간다고 했어? 아빠는 그런 말 한적 없다.”
“안했어요? 제가 몸이 안 좋아 잘못 들었나 봐요.”

“딸, 그렇게 서운했어?”
“예. 많이 서운했어요.”

왜 병원에 함께 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씩 웃더군요. 그게 당시 자기 기분이었다나.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아무튼 딸 덕분에 아들과 저까지 감기로 고생 중이랍니다. 꽃샘추위가 사람 여럿 잡는군요~. 몸 관리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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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녀들과 대화는 자주 해야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꼭 필요 하더군요

    2010.03.12 21:29 신고
  2.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에...저희 세대가 강하게 큰건가요;;;
    부모님이 병원에 찾아오는 때는 부러졌을때 밖에 없었는데...전...버려진 자식이었던가요...ㅠㅠ

    2010.03.12 22:07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아이의 일기가 아주 적나라하군요.
    아이들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소중한데요.

    2010.03.14 1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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