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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펄펄 끓네!” VS “너 꾀병 아냐?”

 

 


한가위 연휴 잘 보내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지난 주 내내 학교에 결석했습니다.
감기라는데 열이 펄펄 끓어서요. 

예전 부모님들이 그랬지요.

“자식 키울 때 제일 무서운 건, ‘열’이다. 열나면 꼭 병원에 가라.”

어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도 아버지 입장에서 아픈 건 뒷전이더라고요.
왜냐? ‘학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야한다’고 철석같이 배웠던 세대거든요.

그래, 학교 결석하는 아들이 기 막혔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열이 펄펄 났지요. 40℃ 전후.
아픈 아들을 대하는 엄마와 아빠의 차이가 분명히 갈리데요. 

엄마 “우리 아들, 열이 펄펄 끓네. 이를 어째~.”

아빠 “너 꾀병 아냐? 내일은 꼭 학교 가라.”

엄마는 안절부절. 아빠는 나 몰라라 쿨쿨.
배 아파 자식 낳은 엄마와 옆을 지킨 아빠의 간극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더니 딱 그 짝이었지요.
아들의 입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여보, 의사가 입원하래. 입원 했으니 그리 알아.”
“뭐, 그거 과잉 진료 아냐? 당장 와.” 

“열이 심하면 장염이나 폐렴으로 번질 가능이 있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주사 한방이면 되지, 입원은 무슨 입원. 낼 모래가 추석인데.”

“내 말이. 그러니까 추석되기 전에 빨리 나아야지.”
“….”

 

며칠 간 아내는 열나는 아들 때문에 고생 직살 나게 했습니다.
병원에서 보니 글쎄 열 때문에 입원한 환자들이 꽤 되더군요.
바로 깨개~ 깽 했지요.

표면적으로 아픈 자식을 대하는 엄마 아빠가 차이납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하나일 것입니다.
여하튼 아픈 아들은 지난 토요일 퇴원했습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추석 연휴 이동으로 수고하신 분들 모두 건강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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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할머니는 왜 호칭으로 사람 차별한대요.”
“네 생각을 할머니에게 직접 말해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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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입원 중인 어머니.

어머니가 연말에 교통사고를 당해 중입니다. 병원에는 두어 달 입원해야 할 상황입니다.
하여, 수시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어제도 아이들과 병원에 들렀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유빈네야, 바쁜데 이제 자주 안와도 돼.”
“뭘요, 어머니. 저희 걱정 마시고 치료 잘 하세요.”

아이들도 할머니 품에 안겨 응석을 부리대요. 그게 좋은지 어머니는 연신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빠, 할머니는 왜 호칭으로 사람을 차별한대요.”

그리고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놀라운 말을 하더군요.

“아빠, 할머니는 왜 호칭으로 사람을 차별한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가 사람 차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하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나오더군요.

“할머니는 ‘유빈네야’라고만 하잖아요.”
“그게 어때서?”
“엄마가 누나만 낳았나요. 저도 낳았잖아요. 근데 왜 할머닌 엄마를 부를 때 ‘유빈네야’라고만 하고, ‘태빈네야’라고는 안하죠? 그게 사람 차별이잖아요.”

헉. 가만 생각해 보니, 아이 입장에서 ‘사람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사실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부를 때 ‘며느아가’, 혹은 아이들 이름을 따 ‘○○네야’ 등의 호칭보단 며느리 이름 불러주기 등에만 신경을 썼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는 그동안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것이었습니다.

“네 생각을 할머니에게 직접 말해보는 게 어때?”

그래 아들에게 말했죠.

“네 생각을 할머니에게 직접 말해보는 게 어때?”
“할머니께 말씀 드린다고 달라지겠어요? 그렇단 소리에요.”

“할머니가 고의로 그러겠어? 누나가 먼저 태어났으니 누나 이름을 따 부르는 거지.”
“알아요. 그런데 기분 나쁘잖아요. 누나만 좋아 하시는 거 같고.”

그러긴 합니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치부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라도 어머니께 ‘유빈네야’ 라고만 부르지 말고 ‘태빈네야’ 라고도 부르는 게 어떠냐?’고 한 번 권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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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역시 예민하다니까요..
    아이가 둘이면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고 봐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ㅎㅎㅎㅎ

    2011.01.04 09:33 신고
  2. Favicon of https://jersuji.tistory.com BlogIcon 저수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네요,
    보통은 장남, 장녀 이름으로 부르죠.
    근데 아이한텐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태빈네야 하고 불러 주시면
    태빈이의 그 서운한 마음이 눈 녹듯이 사그라질 것 같네요.
    어머님 빨리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2011.01.04 19:48 신고

부부가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바란지 알아
허전함과 불편함은 그저 생활에 익숙해진 탓


부모는 아이가 커가면서 독립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자녀는 이런 존재인가 보다.

“저희도 방학이니 휴가 좀 주세요.”

나 원 참, 봄 방학에 마음껏 놀게 휴가를 달라던 초등학생 아이들. 아이들은 이모 집으로 5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그러던 차, 지인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입원했다는 전갈이다. 문병을 갔다.

“아이들 잘 커?”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이들이 없으니 허전해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자 훈수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없다가 있으니 하나하나 말을 해야 하고 더 불편하다.”

아이들의 부재로 허전한 내 경우와 반대였다. 지인 딸은 외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돌아왔고, 아들은 아직 유학 중이다. 어찌됐건 아이가 있어 불편한 사정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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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밖에 없다던 지인은 해로하려면 건강해야 한단다.


전화 없는 아이에게 서운, 이게 부모 심정?

“부부끼리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데 딸은 설명을 해야 안다.”

문제는 소통이었다. 자녀가 없을 때 부부가 더욱 친밀해지고 말이 필요 없었다. 그런데 자녀가 있으니 내심 불편하단 소리였다. 그들은 부부만의 생활에 익숙해진 탓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군 싶었다. 그러면서 부부를 강조했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 품을 떠나는 게 세상 이치다.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다.”

부부는 이런 관계나 보다. 지인의 말처럼 아이들이 없으니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묘하게 밖에 나가서도 혼자 외롭게 있을 걸 생각하니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 그리고 되도록 같이 이야기를 섞는다.

아이들이 없으니 집이 조용하다. 강아지도 놀아줄 이가 없으니 잠만 씩씩 잔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아이들이 들어 올 문을 바라본다. 그런 강아지가 위로가 된다.

어쨌거나 휴가 중인 아이들은 전화 한통 없다. 그게 서운하다. 부모님 심정도 이랬을까. 이렇게 철이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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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어요 ^^
    이제서 인사드립니다.^^

    2010.03.02 14:09 신고
  2.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으나 사나 ;;;; 솔로 ㅜㅜ

    2010.03.02 16:28 신고

“이게 괜찮아 보여.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당신도 놀랬지?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여자들은 첫날 밤 TV나 영화에서 봐온 것처럼 남자가 자기를 번쩍 들어 침대로 옮기기를 기대한다죠? 한편으로 자신이 무거워 못 들면 어떡할까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남자들도 아내를 번쩍 들어 멋지게 한 바퀴 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내 몸무게가 보통 아니어서 낑낑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합니다.

“말 태워 줘요. 안탄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아이들이 말 태워주기를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수락했지요. 아이들 입이 째졌습니다. 3번씩 타기로 하고, 등을 내밀었습니다.

“아빠, 시작해요.”

말이 말 타기지 로데오 경기입니다. 천천히 움직이다 폭풍처럼 요동을 칩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등을 꽉 잡고 발버둥 치던 아이들이 바닥으로 나뒹굴었습니다. 재밌어 보였는지 아내가 처음으로 자기도 태워 달라 졸랐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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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괜찮아 보여. 각시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엄마 웃는 거야, 우는 거야!”

호기롭게 앉아 웃음을 실실 날리던 아내가 등에 타자마자 한 방에 바닥으로 거꾸로 쳐 박혔습니다. 그러면서 울다 웃다를 반복했습니다. 한방에 떨어진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아들과 저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걱정스러웠나 봅니다.
 
“여보 괜찮아?”

저와 아들은 아내가 정말 아픈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어 눈치를 보며 소리 죽이며 웃었습니다. 그게 우스웠는지 아내도 목을 잡고 울다 웃다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뱉은 말,

“이게 괜찮아 보여. 각시 골로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내가 등에서 몇 번 타다가 쳐 박혔으면 덜 억울하지. 각시를 한 방에 보내다니.”

걱정되더군요. 그런데도 저도 아들은 어찌나 우스운지 배꼽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이러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판이었습니다.

“당신도 놀랬지?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여보, 병원에 갔더니 입원하래. 목에 금이 가 기브스 하래.”

다음 날 아내는 전화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왔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장난치다 목 디스크로 입원까지 해야 한다니 기가 팍 죽었습니다.

“석 달은 치료해야 한 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몇 년 전 발목이 부러져 고생했던 아내를 떠올리니 막막했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도 놀랬지? 장난이야. 당신도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부창부수였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통통한 편인 아내가 말 탄다고 나서는 바람에 소동이 인 것입니다. 아내가 무거울 거란 지레 짐작이 빨리 떨어트리도록 부추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너무나 쉽게 한방에 떨어진 것입니다. 아내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못난 신랑 만나 고생만하다 몸무게가 빠진 것일까? 꼭 안아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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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편안한 취미생활인줄 알았는데
    위험이 따르네요..

    2010.02.26 1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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