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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소통'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12 딸에게 뒤통수 맞은 비정한 아빠 (3)

딸의 일기, “혼자네. 부모님이 오시겠지?”
그래서 자녀와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지난 화요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수업 중일 텐데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콧물이 나오고 감기인가 봐요.”
“병원 가야겠네? 조퇴해.”

“흐흐흑~. 근데 오늘 시험이 있어 안 돼요.”
“끝나고 조퇴해.”

딸을 만나 뒤늦게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이면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이제부턴 혼자 다니도록 해야 할 것 같았지요.

“너 혼자 병원 갈 수 있지? 혼자 걸어서 갔다 와.”

그랬더니, 혼자 가더군요. 그랬던 딸년이 어제 저녁 뒤통수를 칠 줄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의 일기장.

딸의 일기,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

“엄마~, 엄마. 제가 아팠던 날 쓴 일기 읽어 줄 테니 한 번 들어봐요.”

신나게 읽더군요. 듣고 있자니 기가 막혀서…. 다음은 딸년이 쓴 그날의 일기입니다. 어떻게 아빠를 비방(?)했는지, 그 실상을 원본으로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3/9(화) 날씨 : 조금 비 옴. 제목 : 나 홀로 병원에

진단평가 + 코감기가 겹쳐 힘든 날이었다. 시험은 봐야 되지, 콧물은 나오지, 약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조퇴를 했는데 아빠가 같이 병원 가기로 해 놓고는 이 추운 날! 아픈 애한테 ‘혼자 병원을 갔다 오라’며 ‘돈을 건네주는 그런 아빠가 어디 있나….’했더니 그게 울 아빠였다.

아빠 성화에 얼떨결에 병원 행을 떠난 나는 걷고, 도 걷고, 걸어서 결국 병원에 갔다. 회 타운 앞 ‘○○○ 소아과’에 간호사 언니는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라는 생각을 하였을 거다.

그러나 부모님은커녕 친구도 없었던 마당에…. 진찰을 받고 약을 받고(바리바리) 집으로 걷고, 또 걸어 집에 도착하여 잤다. 6학년 때 혼자 병원 갔다 온 애는 우리나라에서 나 밖에 없을 거다.(그리고 우리 아빠 같은 아빠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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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쓴 그날의 일기.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딸의 일기장 속에서, 마음속에서, 전 이렇게 비정한 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요? 당연 한 마디 했죠.

“당신, 아픈 딸 좀 데려가지 그랬어요!”

이럴 수가…. 아이들 병원은 제 담당이라 그동안 함께 다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컸으니 혼자 다녀도 되지 않겠어요? 냉정한 아빠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했습니다.

“딸, 아빠가 언제 병원에 같이 간다고 했어? 아빠는 그런 말 한적 없다.”
“안했어요? 제가 몸이 안 좋아 잘못 들었나 봐요.”

“딸, 그렇게 서운했어?”
“예. 많이 서운했어요.”

왜 병원에 함께 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씩 웃더군요. 그게 당시 자기 기분이었다나.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아무튼 딸 덕분에 아들과 저까지 감기로 고생 중이랍니다. 꽃샘추위가 사람 여럿 잡는군요~. 몸 관리 잘하시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녀들과 대화는 자주 해야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꼭 필요 하더군요

    2010.03.12 21:29 신고
  2.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에...저희 세대가 강하게 큰건가요;;;
    부모님이 병원에 찾아오는 때는 부러졌을때 밖에 없었는데...전...버려진 자식이었던가요...ㅠㅠ

    2010.03.12 22:07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아이의 일기가 아주 적나라하군요.
    아이들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소중한데요.

    2010.03.14 1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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