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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낮추면 두려울 게 없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04 이놈의 정치판들이 각성을 좀 해야 할 텐데….

[장편소설] 비상도 1-49

 

 

능유제강(能柔制强),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자세를 낮추면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날 밤을 산에서 묵은 그는 다음날 용화를 데리고 아침 일찍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곳에 더 있는 다는 것은 무리였다. 다행히 노인으로 변장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화제꺼리로 삼고 있었다.

 

 

  “자네도 뉴스 보았어?”
  “그럼. 그 비상권법이라는 무예 정말 대단해.”


  “혹시 방송에서 과대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번에 조폭 오십 명을 상대로 싸워 무릎 꿇린 사실을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


  “하긴…….”
  “무예도 그렇지만 그분의 생각이 더 훌륭한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할 일이지. 이놈의 정치판들이 각성을 좀 해야 할 텐데. 생각 같아서는 그놈들부터 족쳤으면 속이 후련하겠어.”

 

 

 용화는 막상 스승님을 따라나서긴 했으나 기쁨과 걱정이 반반이었다.

 

 

  “용화야, 낯선 곳이 두려우냐?”
  “네, 조금은요.”
  “내가 너보다 어린 시절에 산길에서 아주 큰 수놈 멧돼지와 맞닥뜨린 일이 있었느니라.”

 

 

 용화가 바짝 긴장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둘은 서로 상대방을 쏘아보며 한참동안을 겨루었지. 먼저 등을 보인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었던 게야. 그런데 서로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비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
  “그게 어떤 방법입니까?”


  “한참동안 눈싸움을 하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불리했어. 왜냐하면 두 다리로 버티는 사람이 네 다리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동물을 이길 수가 없는 법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생각 해 낸 것이 부드러움이었어.  
 언젠가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이 생각난 게야. 능유제강(能柔制强), 즉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말이 하필 그때 머리를 스친 것이야. 내가 얼굴에 웃음을 띠며 눈을 깜빡이자 그 멧돼지도 나와 똑같이 눈을 깜빡였어. 몇 번을 그렇게 하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지나쳐 가던 길을 갈 수 있었어.”
  “재미있습니다. 스승님.”


  “낯선 곳에 가면 사람이 두려울 수 있단다. 그럴 땐 네가 먼저 부드럽게 다가서야 한다. 낯선 환경 또한 마찬가지니라. 자세를 낮추면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어린 새싹이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은 부드러움이기에 가능한 것이야. 나그네의 두꺼운 옷을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아지랑이 같은 부드러운 봄 햇살임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네, 스승님 새기겠습니다.”

 

 

 터미널에 내리자 성 여사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사부님, 어제 큰 사고 치셨죠?”

 

 

 어제의 일을 방송을 통해 본 보양이었다.

 

 

  “오늘은 더 큰 사고를 쳤습니다. 용화를 데리고 왔거든요.”

 

 

 성 여사가 용화를 안았다.

 

 

  “용화야, 이렇게 와주어 정말 고마워.”
  “저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세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 기사 옆에 비상도가 앉고 뒷자리에 성 여사와 용화가 나란히 앉았다. 그녀는 진실로 용화가 온 것이 고마운 모양이었다. 그녀는 가는 내내 용화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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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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