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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갈 시간이라니까. 어서 일어나!”
늘보 딸이 아빠 사람 만드는구먼~^^

 

 

 

아침, 알람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조용하다. 딸이 잠결에 껐다.
그렇지만 인기척이 없다. 할 수 없이 딸 방으로 간다.

“딸, 일어날 시간이다."

반응이 없다. 잠이 부족한 아이들인지라 1분 1초가 아쉽다. 얼굴을 보다가 속으로 ‘좀 더 자라’며 물러난다.

일어날 시간에서 5분이 지났다. 아직도 인기척이 없다. 
그러게 일어나지도 않을 알람은 왜 맞추고 자는지….

또 딸에게 간다. 목소리에 잔뜩 힘이 실린다.

 

“딸, 학교 갈 시간이야. 이러다 늦겠다.”
“알았어~, 아빠!”

 
거의 매일 반복되는 아침 일상이다.

간혹 알아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일어나는 일이 드물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난다 해도 ‘소귀에 경 읽기’다.
어떤 날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핸드폰하며 놀다가 들키기도 한다.

한 번은 8시에 일어나 후다닥 학교 가는 딸의 원망을 듣기도 했다.
이 때, 부녀지간 대화에 핏발이 서 있었다.

 

“아빠, 7시에 깨워야지 지금이 몇 시야.”
“너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왜, 아빠한테 그래.”

“나 몰라. 학교 지각이다. 다 아빠 때문이야.”
“저것이~. 자기를 탓해야지, 왜 아빨 물고 늘어져.”

 

고성이 오간 후, 아침부터 기분 잡친다. 누굴 탓하고 원망하는 게 아닌, 그저 내뱉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참지 못한 게 마음 아프다.
 
지난 금요일, 딸은 인상 찌푸리고 일어나며 그간 한 번도 않던 요구를 했다.

 

“아빠. 깨울 때 기분 좋게 깨울 수 없어?”

 

 ㅠㅠ~. 헉. 뭥미? 망치로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기분. 
한 번 깨울 때 벌떡 일어나면 그런 일 없다.
몇 번씩 깨워야 일어나면서 무슨 할 말 있다고….

딸은 또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갔다. 빵이라도 들고 가면 좋으련만….

딸이 맨 먼저 나가고 나면 나머지 세 식구는 식탁에 앉아 여유로운 아침을 먹는다.
기분 좋게 깨워달라는 딸의 말이 생각나 정말 그럴까? 물었다.

 

“여보, 내가 사람 기분 나쁘게 깨워?”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기분 좋지는 않지.”

 

참~나. 수긍해야 했다. 이왕이면 웃고 깨우고, 웃고 일어나면 서로 좋은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깨워야 기분 좋게 깨울까? 어제 밤, 딸에게 물었다.

“물을 살짝살짝 뿌리던지, 냄비를 치던지. 아~, 이건 안 되겠고.
몸을 흔들어 깨우는 건 어때 아빠? 아니다. 강아지를 데려와 깨우는 게 제일 좋겠다.”

 

 

이 외에도 간지럼과 음악도 사용한다.
역시 최선의 방법은 아빠가 성질 죽이며 부드럽게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깨우는 것일 거다.

허허~, 늘보 딸이 뒤늦게 아빠 사람 만드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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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귀여워요? 많이많이 예뻐해 주세요!
형아, 나도 돈가스 하나 줘. 응 제발?


저희 집 반려동물인 몽돌이입니다.

강아지가 심심하고 배고플 때 어떤 행동으로 가족들의 귀염을 독차지 하는지 볼까요.

귀여운 강아지 몸짓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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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구들이 집에 있을 땐 요렇게 놀아줬는데~

식구들이 있을 때가 제일 좋은데, 다 어디갔지?

누나는 '아빠가 산행을 안가 요즘 내 발바닥이 말랑말랑 해졌다'고 했지.

그런데 요즘 아빠는 왜 산에 안가지? 장마철이라 그러나 게을러서 그러나?

바깥바람 쐬고 싶단 말이야! 밖에 데리고 나가 산책이라도 시켜주란 말이야~^^

 누나랑 놀때가 좋았는데 식구들이 없으니 심심히다.

아, 심심해 뭐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ㅋㅋ~^^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발바닥이에요.

개 발바닥 치곤 넘 예쁘죠~^^

식구들이 언제 오려나.

언제 올거에요. 저 너무 심심하단 말이에요!

여기 어디냐고? 누나 침대.

나랑 놀아주던 누나가 혼자 놀러가다니...

인형하고 놀기도 뻘쭘하고. 심심할 땐, 잠이 제일인가?

형아도 없고 잠이나 자야겠다.

잠이 남는 거여! 잠이 제일이여!

아빠, 요걸 찍으면 어떡해요!!!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덥다니까.

침대는 덥고, 거실 바닥이 시원하니 잠자긴 딱이지~^^

어, 밥이네! 이런 사료를 먹어야 하나.

좀 신선한 걸 먹고 싶은데. 신선한 밥 어디 없나?

에구에구 배고프니 사료라도 먹어야겠다.

배고픈데 장사 없다니까~, 안그래요?^^

아빠, 또 언제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이왕 찍으시려거든 예쁜게 찍어주삼!!!

킁킁! 어, 이 상큼한 냄새. 나도 빠질 수야 없지.

개코, 어디가겠어? 식탁에서 밥을 먹는군. 식탁으로 가야겠다.

어슬렁어슬렁 도착하니 날 본 채만채 한다, 이거지? 서운타~^^

형아가 돈가스를 먹고 있었구만.

그러니 신선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지~ㅋㅋ

형아야~ 혼자 먹지 말고 나도 좀 주라~

이 욕심쟁이. 제발 나도 한 입만 주라니깐.~^^

알았어 알아. 하나 줄께.

대신, 요거 먹고 떨어져야 한다.
나 먹을 것도 부족하단 말이야. 알았지?

알았어, 알아. 그런다고 하나주면 정 없지~ㅇ

에이. 돈가스 하나 먹고 떨어져라니 서운타 서운해!
개팔자가 상팔잔 줄 알았는데 먹을 땐 그게 아니란 말이야~^^
아이고, 내 팔자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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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공부한다고 제 방에 들어가 버리고
나만 또 외톨이야 되었네. 왜 공부만 하는 거야?

에라, 심심한데 엄마나 기다려야겠다.
우리 엄마는 언제오지? 엄마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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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공아공 귀여워여~~
    울 집 아이들도 키우고 싶어 난리인데...
    마마님이 절대 ㅠㅠㅠ...
    행복한 7월 되세요~~

    2010.07.01 09:21 신고

13년 결혼기념일 날, 지난 세월 돌아보니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때



“올해부턴 너희들이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챙겨라!”

아내는 올 초부터 아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 챙기는 부담(?)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21일 일요일은 결혼 13년이 되는 기념일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기대하면서도 대체 뭘 어떻게 해주려고 저렇게 호들갑(?)일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헛물만 켜는 거 아냐?’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엄마 아빠 생일 때 멋지게 해 줄게요!” 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막상 닥치면 허당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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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아침에 딸이 보낸 문자.

결혼 13주년 이벤트, 뒤통수 때리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니 딸에게 문자가 와 있더군요.

“결혼 13주년 축하드려요!”

기분 괜찮더군요~^^. 내심 기대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오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길” 요구했습니다. 그래야 엄마 아빠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다나요.

하지만 기대에 부풀었던 저와 아내는 늦은 아침 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부족했던 잠은 정말이지 꿀맛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깨우더군요. 밖에 나가 영화 보고 오라면서.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내내 잠만 씩씩 잤습니다.

일어나니 오후 5시. 에구에구~, 이벤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사고를 친 격이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과자를 선물로 주더군요. 감지덕지 해야지, 이거라도 어딥니까. 저녁은 아빠가 끓이는 특별요리(?)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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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준 과자 선물.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지난 날

밤, 결혼 13년을 뒤 돌아보았습니다. 아내를 절망에 빠트린 때도, 가슴에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게 어디 한두 개여야 말이죠. 얘나 어른이나 남자들은 다 어린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던 때는 3년째 되던 해, 장사 밑천 마련할 때였습니다. 당시 마냥 좋게만 보였던 호프집을 열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들어 갈 돈이 한두 푼 아니더군요. 지인에게 보증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대요.

헌데 보증이란 남편 혼자 서겠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부부가 상의하고 합의를 봐야 뒤탈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하여,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했지요. 누구네 집에 같이 가서 정식으로 보증 허락을 함께 받자고.

지인 집에 갔습니다. 지인도 보증 선 게 몇 건이나 잘못 풀려 생돈을 물던 참이었지요. 그런데도 원금과 이자 잘 갚을 조건으로 승낙하더군요. 세상이 환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못난 남편 만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그때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 한 남자와 만나 지금껏 살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평하더군요.

“돈만 있으면 여자들이 혼자 사는 것 보다 결혼해서 사는 게 더 좋겠다!”

아리송한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부로 살날이 많이 남았으니 정확한 대답은 그때 가서 들어도 무방하겠지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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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강아지 몽돌이의 생존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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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멋있게 찍어주세요."

강아지 기른 지 2년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반대했는데, 결국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나더군요.

배신을 모르는 것도 그렇고, 사랑받는 법을 알더군요.

식구들도 집에 오면 강아지 몽돌이부터 찾지요.

이게 생존법칙인가 보네요.

저희 집 강아지 귀여운 모습 한 번 보실래요.


산책 때 동종을 만나면 반가운가 봐요.
" 나 조는 모습 찍지 마요."

저희 집 강아지 몽돌이가 주인에게 사랑받는 생존법칙입니다.

1. 주인을 반긴다!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주인을 반깁니다.

저녁때면 아들 녀석 방에 있다가 가족이 다 들어와서야 딸 방에서 잠에 듭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저희 부부 방에 들어와 안부를 묻습니다.

꼭 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럼, 이 노~ㅁ 하지요.


중성화 수술 후 며칠 앓았습니다.
"저 예뻐요?"

중성화 수술 후 아픔을 호소하는 몽돌이를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 아들.

2. 용변은 정해진 곳에 본다!
요거 힘들더군요. 베란다에서 용변을 보게 했는데 아무데서나 싸는 겁니다.

먹이로 꼬셨지요. 그랬더니 차츰 질이 들더군요.

요즘은 용변 후 곁에 와서 꼬리를 흔듭니다. 살펴보면 영락없습니다. ‘간식 주세요’ 하는 소리지요.


산책.

"산을 탔더니 힘들어요"
"이거 장난이 아니네!"

3. 훔쳐 먹는 법이 없다!
주인이 식사 중이면 식탁 아래 있습니다.

고기반찬 냄새가 진동해도 코를 실룩거릴 뿐 가만있습니다.

식탐이 많은데도 먹는 걸 훔쳐 먹질 않습니다.

밥 먹어라 말이 떨어져야 먹는 귀염성이 있더군요.


"아이, 맛있다!"

다리 쭉 편 모습이 재밌습니다.
슬며시 눈을 뜨더니 다시 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 정서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가족들은 몽돌이가 좋아 늙어 힘없을 때에도 사랑해 줄 거라 합니다.

목숨이 다하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준다나요.


잠에 취해 뒤집어졌습니다.
몽돌이가 좋아하는 인형. 이거 뺏길까봐 여기서 잡니다.
세상 모르고 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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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몽돌이 너무 귀여워요~ ^^

    2009.12.24 16:55 신고
  2.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몽돌이 너무 귀여워요~ ^^

    2009.12.24 16:55 신고
  3. Favicon of https://exceltong.tistory.com BlogIcon 엑셀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존전략..와닿네요..즐거운 성탄되세요

    2009.12.24 17:28 신고
  4.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아지 참 귀엽네요~
    인형과 구분이 안되요~

    2009.12.25 00:16 신고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 사랑 받을 행동 골라하네요.ㅎㅎㅎ

    2009.12.25 08:15 신고

발톱 찍은 아이, “색깔 예쁘게 물들었네!”
아픈 딸보고 웃는 아빠, 아빠도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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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양말을 벗었습니다.

“아야~, 잉잉잉잉~. 아빠 아파서 안 되겠어요. 저 좀 데리러 오실래요.”

어제 아침, 밥 먹다 식탁 의자에서 넘어져 발톱을 찍었던 초등 딸아이, 절룩거리며 학교에 가더니 오후에 연락이 왔더군요.

“많이 아파. 어딘데?”
“학교 앞이에요.”

“아빠가 간다고 뾰족한 수 있겠어?”
“그래도 아빠가 와서 부축이라도 해주면 좋겠어요.”

애비 된 죄(?)로 결국 불려 나갔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딸이 아프다는데 웃기만 하고, 아빠도 아니야.”

“엄마한테 전화하지 그랬어?”
“점심시간에 전화했더니 참으래요. ‘우리 딸 많이 아파?’ 한 마디 하면 어디 덧나?”

“병원 갈까?”
“아뇨. 그냥 집에서 쉬면 났겠죠.”

딸애는 아파 울고 있는데 왜 그리 웃음이 나는지…. 2년 전에도 발톱 빠진 경험이 있는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본인이 더 잘 알기 때문이지요.

“정말 병원 안가도 되겠어?”
“안가도 돼요. 아빠는 딸이 아프다는데 웃기만 하고, 아빠도 아니야.”

“근데 너 울었다 웃었다 하는 게 우스워서 그래.”
“아침에 울고 학교에 갔더니 친구하고 동생들이 왜 우냐는 거예요. 개그맨 캐릭터로 재밌게 다녔는데 우니까 이해가 안된다나요. 난 울면 안 되나?”

사실, 발톱 찍힌 건 약이 따로 없습니다. 된장 발라 아픔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여차하면 발톱이 빠진 후 새로 나길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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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발톱이 멍이들었습니다. 매니큐어 칠한 것처럼 말이죠. 얼마나 아플까.

다친 데 또 다친 딸, 어찌 제 엄마를 닮았는지

“이걸 보고 친구들이 뭐라는 줄 아세요. 여자들은 ‘괜찮아’ 그러는데, 남자들은 ‘너 발톱에 매니큐어 칠했냐?’, ‘색깔 예쁘게 물들었다’ 하고 놀리는 거 있죠. 기가 막혀서….” 

‘어찌 제 엄마를 그리도 닮았는지….’ 아내도 과일 따러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져 다치거나, 계단에서 구르거나, 발톱을 다쳐 빠지곤 했다는데 꼭 닮았습니다. 좋은 걸 닮으면 어디 덧나는지 원. 아니나 다를까, 아내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근데 예전에 빠진 발톱이 또 다친 거 있죠.”
“본래 그러는 법이야. 아픈 데는 아무리 조심해도 옆에서 건드리게 되어 있어.”

때린데 또 때린 사람이 제일 밉다고 하는데, 빠진 발톱이 또 빠지게 생겼습니다. 그나저나 ‘바른 자세로 밥 먹어라’ 해도 안 듣더니 쌤통(?)입니다. 그걸 꼭 몸으로 겪어봐야 한다니깐. 이젠 알아서 자세교정 잘 하겠지요. 어른 말 들어 손해날 리 없지요.

아이는 진통제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나으려면 꽤 시간 걸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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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한동안 고생하겠네요~
    잘 안심시켜 주세요~

    2009.12.09 09:33 신고
  2.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으으.. 손톱,발톱 빠지면 진짜 아픈데
    아빠가 잘해주셔야겠어요.

    2009.12.09 11:45 신고

“잠은 자기 집에서 자야지. 안 그래?”
[아버지의 자화상 37] 잠

“아빠, 아빠. 이야기 좀 들어 보세요.”

숨이 꼴가닥 넘어가는 폼입니다. 대체 왜 그러지, 싶습니다. 그러나 별 관심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빠, 제 이야기 좀 들어 보시라니깐요.”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여기서 좀 더 장난치려 했다간 자식 일에 관심 없는 아버지로 찍힐까봐 한 발 물러섭니다.

“뭔데. 그래 어디 한 번 들어보자.”
“글쎄, 친구가요~ 시험 잘 보면 우리 집에서 하루 밤 자기로 했다지 뭐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 시험 봤잖아요. 근데 그 시험 잘 보면 우리 집에서 하루 밤 자는 걸, 친구 부모님이 허락하기로 약속했대요.”

아이들입니다. 시험 잘 본 댓가로 같이 자는 걸 꼽을 만치 그렇게 같이 자고 싶을까?


“아빠, 허락한다 못한다 말씀을 하셔야죠!”

사연인즉, 자주 놀러오는 딸아이 친구는 지난 여름, 하룻밤 저희 집에서 잔 적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또 자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그 부모가 저희와 상의도 없이 덥석 시험 잘 본 댓가를 저희 집에서 자는 걸 허락하고 만 것입니다.

보통 아이가 시험 잘 보면 ‘뭐 사주겠다’는 약속은 해도,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는 약속이라니 참 재미납니다. 하여, 빙그레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꾹 참고 모른 체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은 잘 봤대?”
“잘 봤대요.”

그리고 관심 없는 척 지나쳤습니다. 아빠가 아무 소리 없으니 속이 타나봅니다. 안절부절입니다. 아이의 입에서 기어이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빠, 허락한다 못한다 말씀을 하셔야죠!”
“아빠가 한 약속이 아니라, 그 집 부모가 한 약속인데 아빠가 하락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 잠은 자기 집에서 자야지. 안 그래?”

녀석 표정이 영 아닙니다.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울면 아빠가 허락하실까?’, ‘아니면 애교로…?’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오금을 박았습니다.

“내일까지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로 하자. 너 하는 것 봐서 말이야!”

아내는 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은 제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어디서 여자가 밖에서 잔다고 그래!”

아시다시피 어릴 적, 친구 집에서 한 번 자려면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남자인 저도 그러는데 여자들은 두말하면 잔소리였습죠. 울고불고 난리가 나도 허락이 떨어지질 않았죠. 대신 불호령이 떨어졌습죠.

“어디 여자가 밖에서 자고 들어 오냐. 돼 먹지 않게? 자고만 들어와 봐, 그땐 다리몽둥이 뿔라지는 줄 알어, 알았어!”

그랬는데…. 이를 어기고 몰래 자고 오던 날, 아버지가 뿌린 물바가지를 뒤집어 쓴 누이는 두 번 다시 자고 들어오는 날이 없었습죠. 특히 1박 2일 대학 MT 때나 친구들과 캠핑 갈 때, 이로 인해 애 많이 먹었습죠.

사실 아이의 친구 아버지는 제 고교 동창입니다. 저번에 저희 집에서 잔다고 했을 때, 그 친구 왈 “여자가 어디서 밖에서 잔다고 그래!” 호통을 쳤다 합니다. 제 딸이 “아빠, 친구 아빠는 너무 고지식해요. 아빠가 전화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녜?” 했었습니다.

오늘 밤 허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엔 제가 애를 좀 먹일 참입니다. ㅠㅠ~. 이게 아버지들의 마음 아닐까요?

한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한 가정에서만 공이 드는 게 아니라, 가정ㆍ학교ㆍ지역사회 등 많은 손길이 스며 있다 합니다.

하여, 이번엔 무슨 이벤트를 만들어 환영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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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장담할 수 없고 열심히 벌어야죠!”
“○서방. 자네는 처가에 잠자러 오는가?”


“쉬는 날? 자는 게 일이다.”

어느 교대근무 노동자의 쉬는 날 주된 모습입니다.
가끔 가족 나들이도 하지만, 대개 잠이 모자라 잠자는데 시간을 보낸다 합니다.

“다른 집은 주말이면 놀러간다고 난리인데 우리 집은 그게 없죠. 아빠가 주말에도 밤새 일하고 들어와 자고 있으면, 가족들은 쥐 죽은 듯이 지내야 하죠. 주말에 놀러 못가는 것 보다, 아빠 잔다고 숨죽이며 지내는 가족들이 더 미안하죠. 그 맘 아세요?”

교대 노동자들이 쌓인 피로 푸느라, 놀러 못가고 자면서 가족에게 미안해 할 것이라는 건 익히 짐작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쥐 죽은 듯 지내야 하는 가족에게 더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관련 기사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힘든 노동에 지친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해해야겠지요.

"자더라도 밥은 먹고 자라"?

한번은 처가에서 장인이 술 한 잔 따르면서 그러더랍니다.

“‘○서방. 자네는 처가에 잠자러 오는가? 처가에 오면 맨 날 잠만 자’ 그러시데요. ‘이야기도 좀 하고 그러지 잠만 잔다’고. 막상 그 소릴 들으니 미안한데도 또 자요. 잠에는 장사 없다고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데도 장인은 "밥 먹을 때면 자더라도 밥은 먹고 자라"며 꼭 깨운다 합니다. 처가에 가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데, 한 번은 열일곱 시간을 줄곧 잠만 잤다 합니다. 그러니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교대근무 이유, 불확실한 고용과 노후 준비

- 잠이 그렇게 부족한가?
“교대근무 하느라 생체리듬이 깨져 피곤한 것 같다. 쉬는 날에는 못다 한 일 보고 들어와 잔다. 피곤은 잠으로 풀 수밖에 없다. 잠이 최고다.”

- 잠 자는데 대한 가족들 반응은?
“쉬는 날 가족과 못 놀고 조합일이나 취미생활 한다고 나가도 아무 말 안한다. 틈틈이 아이들 가고 싶어 하는 놀이동산도 가고, 여기저기 다니긴 한다. 그게 성에 차겠냐? 그래 미안하다. 그저 믿어줘 고맙다. 내가 쉬는 날과 가족들이 쉬는 날인 주말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구석도 있다. 다 고생이다.” 

- 그렇게 피곤한데 왜 일근으로 바꾸지 않아요?
“우리는 퇴직금으로 노후 준비가 안 된다. 교대근무와 일근의 급여 차가 그것도 일 년이면 오륙백이나 된다. 그러니 교대근무를 안할 수가 없다. 또 고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벌 수 있을 때 열심히 벌 수 밖에 없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고…

그는 걷기와 마라톤 등의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합니다. 요즘, 부부가 같이 즐길 공통의 취미를 찾는 중이랍니다. 그래야 소원한 아내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는 겁니다.

아이들과도 좀 더 같이 놀고 안아줘야 하는데 마음 뿐, 그게 잘 안된다 합니다. 신통한 건 “아이들이 잘 크는 것 같다.”“사람의 기본 도리는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냅니다.

교대근무 노동자만 이런 생각 갖겠습니까. 세상 아버지들 모두, 사람의 기본 도리를 가르치려는 마음에서 고생하는 것이겠지요.

하여간 경제가 어렵다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각자 최선을 다할 밖에….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고, 있는 데 가면 없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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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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