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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함 파는 이유는? '과정'이란 부부 삶의 자양분

 

 

 

함팔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비 신랑 신부 행복하세용~^^ 

예비 장인장모와 지인들입니다.

 

 

 

“둘째 딸이 결혼하는데, 우리 집에 와서 함 좀 받아줘.”

 

 

지인은 몇 주 전 모임에서 우리들에게 함 받아주길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허락 했는데, 지난 토요일 함 들어오는 날이 닥쳤습니다. 조금 늦었더니 “왜 아직 안 오냐”“함 팔이가 열 두 명이나 온다”고 빨리 오길 재촉했습니다. 결혼식 전초전이었습니다.

 

 

“하암~, 사세요~”

 

 

저녁 7시가 가까이오자 함 사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함 받기에 앞서 추위를 녹일 소주 한잔씩 돌리던 지인들 밖에서 떨 생각에 중무장을 하며 마지막 농담을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저거, 그냥 사지 말고 내버려 둘까?”


“이 추운 날씨에 버티면 얼마나 버티겠어. 금방 들어오겠지?”


“프랑스에서 가장 술을 잘 먹는 사람은? ‘드숑’.”


“함 사란다. 얼른 밖으로 나가자.”

 

 

함 팔이들은 100여 미터 떨어진 가게 앞에 자리를 깔고 있었습니다. 완도에서 여수까지 함 팔러 온 그들은 이깟 추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한판 대결을 다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함을 파는 것은 밀도 당기기가 적당이 있어야 재미있지요. 하지만 너무 길면 짜증나고, 너무 짧으면 서운한 법.

 

 

함팔이, "날도 추운데 빨리 끝내지... "

함잡이가 바닥에 누워 비티고 있습니다. 

 흥정이 시작됩니다. 

 

 

“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야, 뒤에서 빨리 밀어.”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야, 밀리지 마. 버텨.”

 

 

초반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오징어를 얼굴에 쓴 함 잡이, 버티는 힘이 여간 아닙니다. 국내 전복 생산의 60%를 차지한다는 완도 젊은이들이라 전복 먹은 기력이 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함 받는데 장고, 꽹과리, 북, 소리꾼까지 동원되었습니다. 역시 분위기 띄우는 건 사물이 제일입니다.

 

 

“예쁜 여자 우인들이 저기 있으니 여기까지만 와.”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먹이가 좋아야 말이 움직이죠.”

 

 

말 먹이로 소주, 맥주, 막걸리, 양주, 홍어삼합까지 동원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어디 먹이로만 되던가요. 흥정 액수가 문제지. 추위에 언 몸을 녹이러 잠시 집에 들어갔더니, 예비 신랑신부가 창을 통해 실랑이를 내려 보고 있었습니다.

 

 

“저것들이 빨리 들어오지, 왜 저리 버티지.”

 

 

예비 신랑ㆍ신부가 속이 타나 봅니다. 그렇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잠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여하튼 젊은 사랑은 그 자체로 곱고 아름답습니다. 이때가 제일 좋은 시기 아니겠어요.

 

 

서원일ㆍ장유순 예비부부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함 팔다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더니, 친구들 눈치를 봅니다. ㅋㅋ~^^ 

신랑신부, 저것들이 왜 이리 안 오지? 궁금증에 함팔이 실랑이를 지켜봅니다.

장고, 북, 꽹과리에 소리꾼까지 동원되었습니다.

 

 

 

 

함 파는 이유는? '과정'이란 부부 삶의 자양분

 

 

서귀남ㆍ조기순 부부의 장남 서원일, 장정학ㆍ류영숙 부부의 차녀 장유순. 이들 예비부부는 오는 2월 2일 12시 여수 선원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어쭈구리~,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 합니다. 잘 살기만을 빌어주길 바란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참, 장유순 씨는 영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 동생입니다.

 

 

“짚신도 짝이 있잖아.”

 

 

그동안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빨리 짝을 찾아 가정 꾸려 행복하게 살면 좋겠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장정학ㆍ류영숙 부부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다행이 지난 해 여름, 중매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는데 결혼한다니 예비 장인 장모 입장에서 시원섭섭하답니다.

  

 

우리 나이로 35세 동갑의 인연은 어디에서 왔을까?

예비 신랑과 신부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예비 신부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듬직하게 보였다.”


예비 신랑 : “웃는 모습에 반했어요.”

 

 

보고만 있어도 좋나 봅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연신 피어납니다. 온 몸으로 행복을 발산하는 중입니다. 바가지가 깨지고 한 시간 반의 실랑이 끝에 함이 들어왔습니다.

 

함, 이렇게 들어올 것을 뭐 하러 그리 애를 태웠는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켜켜이 쌓여 예비부부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원일ㆍ장유순 예비부부 알콩달콩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드뎌 바가지가 깨지고 함이 들어왔습니다. 

요게 애를 태운 함입니다. 

누가 그리 애를 태웠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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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장모 10여 년 간 모신 사연 들어보니
세상은 경험에 의해 현명한 지혜가 생겨
 

 

 

 

 한해가 아쉽습니다.

 


송년이라는 허울로 모임이 잦습니다.

아름다운 송년 모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술만 마시기보다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현명한 모임이 될 것입니다.

 

 

“이 친구는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 아내가 신랑을 업고 살거든.”

 

 

지난 주, 지인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부부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솔깃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저 친구는 10여 년 간이나 장인 장모님을 모셨어.”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친부모도 모시기를 꺼려하는 지금의 세태에서 귀감이지 싶었습니다.

주위에서 한 다리 건너 들었던 적은 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지 못했던 터라 궁금증이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잠시 참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말을 이었습니다.

 

 

“장인 장모를 모시면서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내가 살던 모습대로 보여주며 살려고 마음 다졌다.”

 

 

수긍했습니다.

왜냐하면 장인 장모를 모실 때의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니까.

이렇게 편한 마음이라야 장인 장모님을 모시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장인 장모님을 모신 이후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살다 보니 아내와 장모님이 싸울 때가 있어. 이럴 땐 누구든 한쪽 편을 들 수가 없더라고. 이후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서대. 말다툼이 있으면 밖에 있다가 끝나면 들어와.”

 

 

헐, 엄마와 딸의 말다툼이라니…. 하지만 이해가 갑니다.

날씨도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눈 또는 비가 오는 날도 있기 마련.

세상은 경험에 의해 현명한 지혜가 생기게 마련이나 봅니다.

 

화제가 다른 곳으로 넘어갔습니다. 궁금증을 풀어야 했습니다.

 

 

오른쪽이 장인 장모를 10여년이나 모신 장본인입니다.

 

 

- 장인 장모님 모시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네요. 처가에 딸만 있나요?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못해. 처가에 아들이 있는데 사정이 있어 우리가 모시게 됐어.”

 

- 장인 장모님을 모시게 된 계기가 있을 법 한데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내가 씻겨 방으로 보내면 아내가 몸 구석구석 닦아 팬티부터 입혀 단장을 시켰어.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 아내가 시부모에게 잘하니까 친정 부모님을 모시게 된 거야.”

 

- 집이 넓었나 봐요?
“어른을 모시는 건 집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안 돼. 함께하려는 마음이면 돼. 지금은 집을 새로 지었지만, 10여 년 전 장인 장모님을 모실 때 우리 집은 방이 세 칸 같은 두 칸이었어. 장안 장모 방 하나 주고, 아이들 방 하나 주고 우리 부부는 쪽방 같은 거실에서 살았어.”

 

- 어른들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부모 모실 거냐?’고 물었더니 그러더라고. 엄마 아빠가 부모님 모시고 잘하는 걸 직접 몸으로 보여주었으니 우리가 무엇을 배웠겠냐고. 그 말을 들으니 가슴 뿌듯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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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심심해 가기 싫다” VS “처가가 재밌다”
아내가 본가에 가기 싫어 할 경우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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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결혼한 네 남자를 만났다. 처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결혼 5년 차부터 20여년까지 다양한 사위들이다.

이들 네 사람 중 세 명은 “처가는 심심해 가기 싫다”란 평이었다. 그리고 한 명은 “처가에 가면 재미있다”고 답했다. 이들을 통해 사위들이 생각하는 처갓집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는 것도 재밌을 터.

 

“처가,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라 의무적으로 간다.”

- 처가에 가면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
A : 아내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낄 자리가 아니어서 나만 외톨이다.
B : TV 보고 잠자기 외엔 특별한 게 없다. 처가는 너무 심심하다. 게임도 안 되고.
C : 처가에 가면 집에 올 생각뿐이다. 처가? 가고 싶지 않지만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라 의무적으로 간다.
D : 술 먹고 마음대로 논다. 우리 집은 내가 막내라 따라하는 편이지만 처가에선 장인 장모 외엔 손 위가 없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다.

- 처가에서 일을 만들면 좋지 않은가?
A : 농사짓는 시골이면 농사라도 도울 텐데 도시라 할 일이 없다.
B : 술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처가에는 술 마시는 사람이 없다. 혼자 마실 수도 없고 무료하다.
C : 농사 좀 도와라고 하지만 교대근무를 하는지라 몸이 항상 피곤하다. 그저 쉬고 싶은 마음뿐인데 무슨 일을 만들어라 하는가. 귀찮다.
D : 사업하는 처가라 항상 일을 돕는다. 사는 재미는 이런 거 아닌가.

저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지만 처가에 가는 걸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본가와 처가의 문화 차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사위된 도리로 처가를 외면할 수 없는 일.

 

“나는 처가가 마냥 좋다. 어~, 나만 다르네.”

- 처가에 가지 싫을 땐 어떻게 하는가?
A : 그래도 간다. 혼자 보냈다간 아내 눈치에 시달려야 하니 가는 편이 속 편하다.
B : 혼자 가라해도 기어코 같이 가자고 우긴다. 이것 땜에 부부 싸움을 자주한다.
C : 근무 핑계를 댈 수 있어 좋다. 처가에 가는 자체가 귀찮다.
D : 나는 내가 먼저 처갓집에 가지고 한다. 처가에 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 처가에 가기 싫은 이유가 뭔가?
A : 얼굴 보고 나면 우두커니 할 일이 없다. 처남이나 동서도 나이가 어려 마음 열고 이야기 나눌 처지가 아니라서 그렇다. 
B : 자기들은 좋아 난린데 나만 따로 국밥이다. 처가에서 나는 꿔다 논 보리자루다.
C : 술 마시는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고, 그냥 무미건조해서다.
D : 부자 처갓집에 얼굴을 잘 보여야 한 밑천 받을 것 아니가?(ㅋㅋ~) 나는 처가가 마냥 좋다. 어~, 나만 다르네.

처가는 멀수록 좋다고 했다. 이 말을 이들 사위 입장에서 보면 귀찮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게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내가 시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들은 뭐라 할까?

입장 바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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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여도 연기나지 않아 입천장 데고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의 용”대접 받고

이끼도 아닌 것이, 김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묘한 맛을 낸다. 국도 아닌 것이 건더기도 아닌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감칠맛을 낸다.

이는 다름 아닌 ‘매생이’.

매생이는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두고 “누에 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매생이는 예로부터 전남 장흥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웰빙 식품이다. 이리 보면 임금님은 맛난 별미 도둑(?)처럼 느껴진다. 매생이가 지칭하는 도둑놈은 임금님 말고 또 있다.

“매생이국은 팔팔 끓여도 김이 거의 나지 않아 뜨겁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겁 없이 달려들어 한입에 넣었다간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홀라당 데고 만다. 하여, 장모가 약속을 저버리고 딸 고생시키는 미운 사위 놈에게 끓여주는 국이다.”

이는 딸을 소홀히 하는 사위 골탕 먹이기에 매생이국이 ‘딱’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장인이라고 아내 고생 안 시켰을까? 그러고 보면 딸에게 더 잘해주길 바라는 장인 장모의 마음에서 이런 우스개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에서 용 난’ 대접 받다

매생이는 추워야 제 맛인 관계로 겨울이 제철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한 바다의 영양덩어리이다.

또 철분,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폐물 배설을 도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해조류가 그렇듯 매생이도 간을 해독시키는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매생이에게도 모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예전 김(해태) 밭에 매생이가 생기면 김 농사를 망친다 하여 천대와 멸시를 받았었다.

그랬던 매생이가 요즘은 김보다 더 훨씬 대접 받는 음식이 됐다. 장흥에선 이런 매생이를 "바다에서 용 났다"고 한다. 왜냐면 "겨울철 별미로 겨울 한철만 생산되던 것이 냉동기술의 발달로 두고두고 사시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생이 채취는 정성, 굴과 아울린 중독성 식품

매생이 채취 과정은 정성이 담겨 있다.

"장흥, 강진 등 청정 바닷가에 양식 발을 쳐 두면 올올이 모인다. 발은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매생이는 발 설치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

가장 먼저 채취하는 ‘초사리’가 가장 맛이 좋고, 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매생이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한다. 배에 탄 이들도 엎드리다시피 양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시장에 내다 팔 정도의 양을 거두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걸린다."

부드러운 감칠맛의 매생이는 바다의 우유라는 ‘굴’과 어울린다. 매생이와 굴은 서로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매생이와 굴은 너무 오래 끓이면 고유의 향이 없어지므로 살짝만 끓여야 한다.

담백한 매생이는 중독성(?)이 있다. 어떤 해조류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체의 맛으로 인해 별다른 조미 없이도 훌륭한 국물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한 번 맛보면 몸이 으스스 할 때 다시 생각난다.

이런 매생이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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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의 반란, “사위들도 고생 좀 혀”

“인자 나도, 우리 사우들 좀 부려먹어야 쓰겄네.”
추석날, 고추밭에 주렁주렁 달린 고추를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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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관산면 상발 마을에도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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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허리 수술 후 옴짝달쌀 하기가 힘듭니다.

“밭에 고추를 따야 헐 것인디…”

추석날 오후, 서둘러 도착한 처갓집.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은 누워서도 고추 딸 걱정입니다. 농사꾼은 농사꾼입니다.

장인 장모는 서울에서 지난 여름 며칠 상관으로 복부와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런 양반들이 누워서도 추수 걱정이라니 기가 찹니다. 추수는 손이 없으니, 자연 식구들 몫인 게지요.

장인어른은 지금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 계십니다. 큰 딸인 아내, 깨를 갈아 미음을 만듭니다. 장인어른 그제서야 겨우 몇 숟갈 받아 드십니다.

“아이, 네 아부지가 어제까진 좀 괜찮으시더니 어제 송편 세 개 드시고, 오늘 추석 아침부텀 저리 꼼짝을 못하신다야. 물 한 모금 안하더니 그래도 큰 딸이 준께 잡순다야. 큰 딸이 좋긴 좋은 갑따야.”

누워 계신 장모님은 안심인지 반기며 한 마디 거듭니다. 1970년대부터 담석 등으로 10여 차례 넘게 수술대에 오르신 장모님은 환자인 상태에서도 장인어른 수발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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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 건너 고추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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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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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농사일 한 번도 안 해 본 사위들을 얻었을까~ 잉.”

아이들을 데리고 고추밭으로 향합니다. 들판에서는 벼가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저 알곡 추수할 일도 걱정입니다. 지난해부터 장모님과 했던 농이 생각납니다.

“남들은 사우들이 타작도 해주드만, 인자 나도 우리 사우들 좀 부려먹어야 쓰겄네.”
“워매~. 장모가 사위 못 부려먹어 안달이네. 긍께 시집을 잘 보내야지, 왜 농사일 한 번도 안 해 본 사위들을 얻었을까~ 잉. 다른 집, 사위들이 그리 부럽습디요?”

“그래. 부러워 죽겠대. 장인장모 힘들다고 사위들이 주말에 처갓집에 와 모내기도 해주고, 농약도 해주고, 고추도 심어주니 얼마나 부러웠겄어?”
“워매워매. 우리 장모, 사위 맞은 게 아니라 머슴 맹글라 그랬네. 근디 워쩐다요? 이 집 사위들은 일 했다간 ‘아이고 허리야’ 드러누워 약값이 더 들겄구만. 그래도 좋소?”

“그래도 좋은 께, 한 번 혀봐.”
“글다가 이집 딸들만 손핼 것인디….”
“그라긴 햐. 글다가 우리 딸들만 고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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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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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

길가에 핀 며느리 꽃들, 사위들에게 선전포고 하다?

간혹 고추도 따 주고 했더니만 그런 건 다 잊었나 봅니다. 올해는 더 이상 뺀질거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가을 추수는 거들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장모님 동네방네 “우리 사우들이 추수해 줬어.”하고 자랑하고 다니실까?

아이들을 앞세우고 저수지를 지나, 도랑 넘습니다. 산길 양쪽으로 며느리배꼽, 며느리 밑씻개, 며느리 밥풀꽃이 피어 있습니다. 철이 지났는데 피었습니다. 추석 명절, 고생하는 며느리 위안용 꽃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길에 핀 며느리 꽃 종류들은 딴 의도(?)가 있는 듯합니다. 행여 이런 의미는 아닌지….

‘이제 며느리들 고생은 그만하고, 사위들도 고생 좀 실컷 해라’

그러고 보니, 며느리들의 반란인 것 같습니다. 마치 ‘사위들도 이제 고생 좀 혀’하고 선전포고 하는 역설적인 꽃 같습니다. 에이, 어쩔 수 없네요.

고추밭에 도착합니다. 지난해에는 옆에 있던 밭에서 고추를 땄는데 올해에는 옮겨 심었네요.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저 놈의 고추가 고생 실컷 시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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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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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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