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백도’




구경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유람선 선착장...

옥황상제 전설이 서린 백도...






살~다~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담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듣곤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냥 씩 웃고 넘어가는 게 상책입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여행의 백미는 단연 ‘백도(白道)’ 유람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백도에는 인간계를 넘은 무협지 같은 신계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백도 가는 배 떠요?”



날씨 등으로 인해 백도 행 유람선이 뜨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인, “거문도 여행에서 백도 구경 못하면 ‘앙꼬 없는 찐빵’ 먹는 격이다”며 걱정스레 유람선 관계자에게 연신 묻습니다. 다행히 뜬다고 하네요. 백도 행 유람선 표를 예매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배가 뜨기만을 기다렸지요. 앗,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인이 배에 올랐습니다. 문자를 날렸습니다.



“백도 행 유람선에서 지금 뭐하는 거임? 일 안하고 여긴 웬일?”



그녀가 화들짝 놀랍니다. 작은 배 안에서 숨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 금방 들통 납니다. 아내 지인인 그녀는 여수시에서 건강가정 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최윤영 씨입니다. 역시나, “북한 이탈주민의 지역 정착을 위한 거문도-백도 탐방 인솔 차 왔다”네요. 그럼 그렇지. 여유 있게 놀러 다닐 팔자가 아니지요. 아내에게 그녀 사진 보냈더니, “무슨 일이냐?”면서 “다른 여자랑 동행했으면 딱 걸렸을 텐데”라고 농을 던집니다. 믿음이지요.



맨 앞쪽, 물개바위...

아스라이 백도...

서방바위와 각시바위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 인연 맺고 돌로 변한 ‘백도’



39개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됩니다. 백도는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합니다. 백도는 1979년 12월,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아울러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학술적 엄정보호구역로 인증된 국제적 보호지역입니다. 백도는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신비의 섬’입니다. 왜냐하면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니까.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습지요.



“태초에 옥황상제 아들이 노여움을 받아 바다로 귀양 왔다. 그는 용왕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다. 옥황상제가 아들이 보고 싶어 신하들을 보내 데려오게 했다.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아들과 신하들을 돌로 만들었다. 이것이 백도가 되었다. 섬을 세어보니 백 개에서 한 개가 모자라, 일백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흰 백(白) 자를 붙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백도 전설입니다. 백도 전설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신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동명성왕 어머니가 용왕 딸인 하백녀 유화부인이고, 동명성왕 아버지가 하느님 아들 해모수였던 것처럼, 백도는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이 만나 인연을 맺은 겁니다. 동명성왕 신화와 다른 점은 백도는 돌로 변하는 통에 후손이 없다는 것 뿐!



그래, 백도의 기운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어느 풍수가에 따르면 “백도는 하느님이 내려오는 상제봉조(上帝奉朝)의 정기가 서렸고, 용왕이 바다를 가르고 달려 나오는 해룡농주(海龍弄珠)의 세찬 기백이 서려 있는 천하제일의 기관(奇觀)”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세를 원하시거나, 천하제일의 기운을 느끼시려거든 거문도 백도에서 느끼시길.



피아노 치는 연주자...

모든 게 조각입니다...

아름다운 백도는 기운도 천하제일입니다...



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거문 항에서 1시간여 동안 달리자 백도가 보입니다. 39개의 섬을 도는 데 약 40분이 걸립니다. 허나, 백도에는 내릴 수 없습니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 중이라 학술 연구 등의 목적으로 허가받은 사람만 상륙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천연 희귀 조류와 식물들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지요. 유람선, 백도 절경을 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백도에는 형태가 병풍같이 생겼다 하여 ‘병풍바위’. 옥황상제가 연락을 취하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 온 신하 형제가 숨어 있는 ‘형제바위’.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는 ‘노적섬’. 옥황상제 아들과 풍류를 즐기고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했다는 ‘매 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쓰고 왔다는 갓 모양의 ‘탕건여’. 상백도에는 태양열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백도에는 옥황상제 아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서방바위(성기바위)’. 용왕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 이들의 패물상자였다는 ‘보석바위’.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 돌부처처럼 우뚝 솟아있는 ‘석불바위’. 신하가 가지고 왔다는 ‘도끼여’.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요술바위’. 그리고 촛대바위, 원숭이바위, 감투바위, 거북바위, 진돗개바위….”



백도의 바위 감상법 안내에 따라 고개만 돌리는 데에도 힘이 듭니다. 어디를 봐야할지 헷갈립니다. 알쏭달쏭하다가도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하며, 기쁘게 쫓아갑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에 또 감탄합니다. 날씨가 좋아 감상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나. 거문 항으로 돌아오는 길, 기분이 상쾌합니다. 기운이 솟구치는 듯합니다.



탕건여...

새터민과 온 지인...

귀를 쫑긋, 진도개바위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고래섬 대경도를 지키던 당산나무의 변화
당산나무 고사 개발에 어떤 영향 끼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경도 할아버지당 소나무.

고래섬 대경도에는 독특한 당제가 있다. 대경도에는 당제와 더불어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500여 년 전 자손이 없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는 자식 대신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이들 부부는 매일 같이 자식처럼 정성껏 돌보며 키웠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돌아가신 후 마을 사람들은 위쪽 소나무를 할아버지 나무, 아래쪽 소나무는 할머니 나무라 부르며 당산나무로 지정했다. 그 후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그 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당산제와 풍어제를 모시고 있다.”

대경도의 당산제는 독특하다. 당산제를 주관할 당주는 마을 총회에서 덕망이 높은 사람이 추대된다. 하지만 만약 당주가 부정한 짓을 했을 시, 그 해에는 흉어와 흉년이 들며, 마을에 질병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아버지당 뒤의 소나무가 할아버지 당산나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머니당.

500여년 된 당산나무인 소나무 하나는 죽고 하나는 고사 위기

당주로 정해지면 당주는 물론 가족까지 3일간 화장실에 갈 수 없고, 화장을 해서도 안 돼 3일간은 거의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남다른 정성을 들인다. 또한 제사 음식을 구입할 때 값을 깎지 않고 사 부정 타는 것을 막았다.

제사는 당주집에서 제사를 먼저 모신 후 당주는 다시 목욕재계하고 당산 음식을 준비하여 당산제를 지낸다. 이때 마을 사람과 당주가 만나서는 안 돼 자정에 제를 올렸으며, 마을 사람들도 그믐날 저녁은 각별히 주의했다.

이 같은 전설이 스며 있는 대경도 당산나무인 소나무가 위기라 아쉬움을 더해준다. 할머니당 소나무는 2년 전 앓더니 지난 해 고사되어 다른 나무로 대체되었다. 또 할아버지당 소나무도 할머니 소나무가 고사되었음을 아는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금은 가지 하나만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판국이다.

당산나무인 소나무의 고사는 대경도에 올 변화의 조짐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대경도 개발이 닥쳐 토지 보상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경도 개발이 완료되면 당산나무 고사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지 두고 볼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00여년 된 할머니 당산나무가 죽어 다른나무를 심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 고사 위기 때의 할머니당 소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의 할아버지당 소나무도 시름시름 앓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효, 안타까운 일이네요.
    남은 하나라도 기사회생했으면 좋겠네요.~~

    2010.06.15 11:03
  2.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멋진 소나무가 고사하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2010.06.17 12:54 신고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가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기력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0.06.18 01:37 신고
  4.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나무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으면
    난리가 났을 법한 일이네요.....

    2010.06.19 11:12 신고

김연아 광고와 일본서 덕봤다는 에피소드
김연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화이팅!

김연아 선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질리기는커녕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많은 곳에서 덕을 보고 있더군요.

우선 김연아 선수가 나오는 광고는 모조리 상종가를 치고 있다더군요. 저도 직접 한 가지를 겪게 되었답니다. 마트 우유 코너 앞에서 아이들 하는 말이 걸작이더군요.

“이왕이면 김연아 선수 얼굴 나오는 우유 먹을래요.”

평소에 그 우유 먹지 않고 다른 우유 먹었는데 말입니다. 집에 와서 먹은 소감도 “맛있고 좋은데요.”라며 긍정적 반응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당시, 세미나 참석 차 일본에 다녀 온 지인 반응도 재밌더군요.


“김연아 덕에 일본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축하 받았다”

“김연아 선수 경기가 시작되자 실수하길 바라는 거 있지. 속으로 그럼 안 돼지 했어. 김연아 연기가 끝나고, 아사다 마오 선수가 나오니까 쥐 죽은 듯이 조용해. 마오가 잘하길 비는데 실수 연발이야.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데. 그러다 금메달을 포기 하더라고.”

이는 국내에서도 익히 들어 아는 내용들입니다. 지인은 약간 색다른 경험을 했더군요.

“김연아 선수 땜에 힘들었어.”

이 말을 듣고 지인이 일본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로 인해 곤혹을 치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자기네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금메달을 놓치고 나니, 우리 김연아 선수 금메달을 축하해 주더라고. 속이 아픈 일본 사람들에게 축하 받는 동안 겸손한 표정 관리가 필요했지. 속으로는 실력 차가 월등한데 어디서 금메달을 넘봐 그랬지. 내가 으쓱했지 뭐야.”

그러면서 그는 “김연아 선수가 딴 금메달로 인해 돌아오는 날까지 지인들에게 축하받았다.”며 “김연아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무척 흡족해 하더군요.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기다리며 화이팅!

이제 또 김연아 선수에게 기대할게 있죠?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 3개의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올림픽 금메달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연속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여기에다 오는 22일 열리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더해지면 피겨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했던 전설을 계속 써나가는 것입니다. 피겨 여제 김연아의 거센 질주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김연아 선수 화이팅~!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김연아 선수...홧팅임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2010.03.11 06:41 신고
  2.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넘 자랑스러워요~~ +_+

    2010.03.11 07:34 신고
  3.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선수 아침에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0.03.11 07:34 신고
  4.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봐도 자랑스러운 얼굴이네요. ^^

    2010.03.11 08:24 신고
  5.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자랑스러운 얼굴이죠. 화이팅이에요 ^^

    2010.03.11 10:36 신고
  6. Favicon of https://singojjang.tistory.com BlogIcon 싱고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올림픽이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연아 선수만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지인분의 일본에서의 경험담을 들으니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 지네요.

    2010.03.11 13:02 신고

만다라를 떠올리게 하는 ‘백일홍’

‘백일홍’ 처녀가 죽은 곳에 백일 간 핀 꽃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20] 백일홍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 속에 또 꽃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일동안 붉게 피어 있는 백일홍. 백일홍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또 꽃이 피어있습니다. 꽃 속에 꽃이 피어있는 셈이지요. 보통 꽃에는 우주의 신비가 담겨있다 합니다. 이로 보면 백일홍은 우주 속에 또 다른 우주를 담고 있는 거지요.

하여, 백일홍을 보면 에너지의 원천으로 우주를 상징하는 그림 ‘만다라(曼茶羅)’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다라는 “정신을 집중하게 함으로써 내면의 질서를 생성시키고, 내면의 자기에게 의미를 부여해, 내면의 화해와 전체성을 지향하는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융은 만다라를 중심과 더불어 둘레를 가진 ‘에너지의 원천’으로 여겨 미술심리치료에 이용하였습니다.

백일홍을 보면 이런 논리가 이해가 됩니다. 꽃 속에 또 꽃이 피어 있는 모습에서 중심과 둘레를 함께 가진 힘의 원천을 보는 듯합니다. 백일홍은 흰색, 노란색, 주홍색, 오렌지색, 엷은 분홍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6~10월에 피어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다라 문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일홍에는 전설이 스며 있습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백일홍에 전설이라니 의아하긴 하지만 사연이 있겠지요.

처녀가 죽은 곳에 붉게 백일 간 피어난 ‘백일홍’

동해 바닷가 어느 마을에 사는 처녀 ‘몽실’과 총각 ‘바우’는 서로를 아끼며 사랑했다. 그런데 이 마을은 해마다 백년 묵은 구렁이에게 처녀를 제물로 제사를 올려야 재앙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어느 해 가을, 바우와 혼인을 앞둔 몽실이 제물로 바칠 처녀로 뽑히고 말았다. 이에 바우는 구렁이를 죽이고 몽실이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길을 떠났다. 떠나기 전 바우는 몽실이와 약속했다.

“백일 후에도 오지 않거나 배의 돛에 빨간 깃발이 꽂혀 있으면 내가 죽은 거니까 도망을 가고 흰 기를 꼽고 오면 구렁이를 처치한 거니까 마중해 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몽실이는 매일 기도를 하며 바닷가에서 바우를 기다렸다. 100일째 되는 날 드디어 멀리서 배의 앞머리가 보였다. 반가움에 달려가던 몽실이는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배에 빨간색 깃발이 꼽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배에서 내린 바우는 몽실이를 찾았으나 몽실이는 죽은 후였다. 몽실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던 바우는 무심코 배를 바라보게 되었다. 배에는 흰 깃발 대신 빨간 피가 묻은 깃발이 꼽혀 있었다. 구렁이를 죽인 기쁨에 들떠 피가 깃발에 묻은 줄도 모르고 그 깃발을 꼽고 온 것이었다.

몽실이는 피 묻은 깃발을 보고 바우가 죽은 줄 알았던 것이었다. 마을사람과 바우는 몽실이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장사지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예쁜 꽃이 붉게 피어나 백일을 꽃피우다 졌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홍’이라 불렀다.

하여간 백일홍은 ‘꽃 중의 꽃’ 장미와는 또 다른, ‘꽃 속의 꽃’이라 해야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며느리배꼽'이 '사위배꼽'으로 바뀔까?

야생화 보며, 우리 집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2]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

“집안이 편하려면 며느리를 잘 들여야 해!”

간혹 남의 집 며느리를 욕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우리 며느리? 우리 며느리는 달라.”

자기 며느리 자랑하기 위해 다른 며느리 흉을 잠시 본 게지요. 이렇게 며느리 자랑하는  시어머니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는 세태가 바뀌어 며느리 위상(?)이 높아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잘하는 며느리들이 많지요.

이런 세상에 ‘며느리배꼽’이라니…. 무슨 이런 요상한 이름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며느리’자(字)가 붙은 야생화는 더러 있습니다. 며느리배꼽 외에도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금낭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 옛날에는 며느리가 제일 만만했다?

며느리배꼽은 “턱잎이 둥근 배꼽 모양”이라 하여 지은 이름입니다. 많고 많은 배꼽 중, 왜 하필 ‘며느리’를 갖다 붙였을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옛날에는 며느리가 제일 만만했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여권(女權)이 신장된 요즘에는 조만간 “‘며느리배꼽’에서 ‘사위배꼽’으로 바뀔 것이다” 예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겠지요. 다양성의 사회임을 실감합니다.

며느리배꼽은 우리네의 산천에 피어나는 덩굴성 한해살이 야생화입니다. 아마,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며느리배꼽을 보면 이름은 몰라도 ‘아~ 이거, 봤다 봐!’하고 무릎을 칠 것입니다.

잎은 어긋난 삼각형으로 줄기에 가시가 나 있습니다. 열매는 동그란 연두색에서 청색으로, 그리고 보랏빛으로 익어갑니다. 열매를 보면 “아이를 잉태한 산모”를 연상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여, 며느리배꼽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해석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은 잎이 둥그스름한 삼각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밑씻개는 잎이 뾰쪽한 삼각형입니다.

얼씨구, 뒤 닦을 거 좀 가져다주십사~

이와 비슷한 종류가 며느리밑씻개입니다. 가지와 잎줄기를 놓고 비교하면 구분이 힘들지요. 꽃으로 피는 건 밑씻개, 열매로 맺히는 건 배꼽으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하필 이런 요상한 이름을 갖게 됐을까? 의아해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전설 때문인 듯합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나름,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옛날 아주 옛날, 화장지 대신 지푸라기나 나뭇잎, 옥수수 깡과 새끼줄로 뒤처리를 하던 시절, 고부 간 사이가 좋지 않은 어느 집이었습니다요. 하루는 배탈 난 며느리가 급히 가느라 밑 닦을 준비하지 못하고 가지 않았겠습니까!

이 며느리 일을 보다가 이리저리 둘러봐도 밑 닦을 것이 없는 거라. 다른 대는 볏짚, 나뭇잎 등이 많기도 하드만, 개똥도 쓸라면 없다고 이날은 그것마저 없는 거라. 아무리 자기 똥이라지만 그렇다고 손으로 닦을 수도 없고. 난감하던 차에 시어머니가 뒷간 앞을 지나가는 거라!

하는 수 없이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고 얼씨구 시어머니께, “뒤 닦을 거 좀 가져다주십사” 부탁을 드렸겠다. 평소에도 일은 안하고 뒷간만 들락거려 밉상 박힌 며느리가 뒷간에 앉아, 턱하니 시어미한테 밑 닦을 걸 달라? 이에 심통이 발동한 시어머니, 텃밭 가에 자라는 잔가시 박힌 풀을 뜯어 안으로 들이밀었겠다!

며느리가 고마움에 냉큼 받아들고 밑을 닦는데 “아이고, 나 죽겠다. 아이구 엄니~”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아프네. “요것이 뭣이다냐?” 하고 쳐다보니, 가시 박힌 풀인 거라! 하여, 이 풀을 ‘며느리밑씻개’라 불렀다고 합니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밑씻개. 뒤로 희미하게 곤충의 짝짓기가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곤충의 짝짓기 모습입니다.


며느리의 정갈한 마음이 담긴 듯한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를 보면 슬퍼 보일 따름입니다. 아마, 이 며느리는 아들을 못 낳았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미워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질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선지, 며느리밑씻개 꽃은 하얀색과 어우러진 연분홍이 며느리들의 고생을 떠올릴 만치 가녀리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특히 어려웠던 시집살이를 견뎌낸 며느리의 고고하고 정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시어머니의 질투가 담긴 며느리밑씻개와 태아를 잉태한 산모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며느리배꼽은 지금 우리네 산야에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를 보고 우리 집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주말 아이들과 야생화 나들이에 나서 보는 것도 좋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632
  • 5 78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