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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선로 작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7.18 맨홀, 땅속 세계는 우리가 접수한다!

맨홀, 땅속 세계는 우리가 접수한다!

‘맨홀 맨’의 땀 뚝뚝 떨어지는 현장에 서다
[땀 흘리는 사람 2] 최정현ㆍ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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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땀을 흘리며 맨홀에서 작업 중인 김영기씨.

“여름에는 땅 위에서도 땀이 줄줄 새는데 하물며 땅 밑 좁은 맨홀에서 어쩌겠어요? 여름에는 전화회선도 습기와의 싸움이라 땀 흘리는 것까지도 조심해야 합니다.”

가만있어도 땀이 흐르는데 땅 밑 갇힌 공간 ‘맨홀’에서 땀이 흐르다 못해 비처럼 쏟아지겠지요. 회선 땜에 땀도 제대로 못 흘린다 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도시 미관상 전기선까지 지중화를 추진하는 마당에 지상으로 올릴 수도 없는 일.

나라 법의 기틀을 마련한 17일 오후 3시, 국가 통신의 근간을 이루는 전화선로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하 맨홀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름 하여 ‘맨홀 맨’. 전화 400회선이 깔린 도심 외곽의 여수시 화치동 용성단지 5호 맨홀에서 일하는 맨홀 맨의 무더운 여름나기를 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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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고인 물을 밟고 전화 회선을 열어 작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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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땀이 영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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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회선 수리 전, 먼저 광케이블 청소를 합니다.

“맨홀에서 일할 때? 빨리 마치고 나가고 싶은 마음 뿐”

맨홀에 당도하니 벌써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땀 흘리는 현장을 처음부터 지켜보려 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최정현씨는 위에서 잔업을 돕고, 김영기씨는 맨홀에서 땀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이는 전화회선 규모가 적은 곳은 김영기씨가, 시내의 규모가 큰 곳은 고참 최정현씨가 맡는 나름의 분업입니다.

5호 맨홀의 전화선로 작업은 한화 열병합발전소 신축공사로 인한 ‘신ㆍ증설 추가선로 재배선 작업’입니다. 맨홀 작업 순서는 ‘맨홀 뚜껑 열기→가스 측정→양수작업→선로 확인→수축관 해체→케이블 수리 선로작업→선로 시험→접속→수축관 확인→정리→맨홀 뚜껑 닫기’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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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팀장, 정태수 실장, 최정현 씨가(좌로부터) 맨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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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회선. 맨홀 밑으로 내려가니 좁은 것은 고사하고 땀이 흘러내립니다.

맨홀 맨이 땅속에서 작업하는 이유는 ▲회선수리 ▲신축건물 회선 제공 ▲신증설로 인한 재배선 때문입니다. 들어가기 전 중간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맨홀 작업에서 제일 조심하는 건 가스 질식입니다.

“지금은 광케이블 맨홀이라 공사가 잘돼 가스 질식 위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다른 지역에서 종종 가스 질식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지요.”

이로 인해 맨홀 뚜껑을 열자마자 곧바로 가스 측정을 합니다. 가스 잔류가 확인되면 환풍으로 완전히 제거한 다음 맨홀로 들어갑니다. 맨홀 규모는 넓이 210㎝, 높이 170㎝ 였습니다. 광케이블 설치 이후에는 넓이 270㎝, 높이 210㎝로 커졌습니다. 움직일 공간에 여유가 생긴 거죠. 여유가 생기면 헛생각(?)이 날만도 합니다.

“일할 때? 아무 생각 없죠. 신속한 서비스가 생명이니 빨리 마쳐야죠. 배선 찾아 연결하다 보면 다른 생각할 틈도 없어요. 빨리 마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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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시험기, 양수기 등 위에서의 보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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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선로작업이 끝나면 습기를 우려해 파운드를 넣는 등 밀봉 작업이 중요합니다.

저 아저씨처럼 안 되려면 너 열심히 공부해라?

최정현ㆍ김영기 씨의 맨홀작업은 1회당 3시간 정도. 1일 평균 3회, 월 60여회에 달합니다. 최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로 건설 경기가 살아나 업무량이 배로 늘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작업이 배로 늘고, 태풍 후에 3배로 증가합니다. 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비상시 외지 지원을 외면할 수 없는 일. 1989년 장성에 일어난 수해 지원차 갔다가 꼬박 보름동안 밤을 새워가며 맨홀작업에 매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니 맨홀, 땅속 세계는 이들이 접수한 셈이지요. 땅속에 익숙한 그들에게 애환이 없을 리 없죠.

“작업 중에 애들이 뚜껑 속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엄마들이 옆에서 맨홀에 있는 우리를 가리키며 ‘너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 같이 된다. 그래도 공부 안할 거야? 저런 일 할 거야?’ 하고 지나가요. 괜히 우리한테 화살이죠. 그럴 땐 할 수 있나요. ‘이 아저씨처럼 안 되려면 너 열심히 공부해라.’하지요. 여기도 아무나 들어오는 데가 아닌데….”

하하하하~.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더니 이런 경우도 있네요. 원통(?)하기도 하겠지요. 이들과 모 회사 여천지점에서 함께 일하는 정태수 아이티 운영실장은 “이들은 통신선로 기능사 2급 이상이며, 당당히 공부해 공채시험으로 들어온 사람이다.”며 “3,600개나 되는 회선을 찾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경험과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훈수합니다.

또 정종현 고객서비스 팀장은 “경력 20여년의 최정현 씨는 광케이블 접속 명장 인증을 받았고, 김영기 씨는 선로시험기 인증을 받았다.”고 거듭니다. 그만큼 최고라는 거죠. 이런 상황이니 억울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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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맨홀에서 일 안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구요? 나 원 참!

맨홀에서 나오다 아는 사람 마주치면 ‘당황’

기술을 자부하는 그들도 움츠러들 때가 있습니다.

“맨홀작업 후 나올 때가 제일 곤란해요. 아는 사람이 많은데, 땅 밑에서 나오다 마주치면 좀 그렇지 않겠어요? 몇 번 부딪치기도 했죠. 당황스러웠어요. 이럴 땐, 안으로 들어가 잠시 후 주위를 살피고 다시 나오죠. 옷도 젖었고, 꼴이 말이 아닌데 어쩌겠어요?”

이해됩니다. 맨홀 맨의 애로사항은 첫째,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것. 여름에는 땀이 전화 케이블로 떨어지면 서비스 질이 떨어져 곤란을 겪습니다. 또 겨울에는 손이 얼어 손놀림이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이죠.

둘째, 장소의 문제입니다. 비좁은 맨홀도 장소마다 차이가 납니다. 맨홀 설치 이격거리는 직선거리로 시내 123m, 외곽 246m. 깨끗한 곳이 있으면 상대적인 곳도 있기 마련.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옆 맨홀은 들어가기가 꺼려집니다. 바닥에 기름, 가스가 맨홀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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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봉 후, 가스불로 뜨는 공간 없이 완전 압축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습기에도 끄떡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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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땀 값지지 않나요?

에어컨 쐬면서 덥다 ‘투정’ 미안하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로 차선에 물려 있는 맨홀은 열고나면 다른 곳으로 줄이 향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종현 팀장의 해명입니다.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제대로 맞추지 않아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지 마라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천정부지로 치솟아 비싼 기름 값. 나름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겠지만, 맨홀 맨의 땀방울을 보면, 에어컨 쐬며 시원하게 일하는 중에도 덥다고 투정부리기엔 미안할 것 같습니다.

음지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정 속의 여름나기. 이런 땀, 값지지 않나요? 무더운 여름, 송글송글 영근 땀 흘려가며 일하는 사람들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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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로 들어오는 전화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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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불 마무리. 이게 이들에겐 보람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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