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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오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0.22 “이놈의 세상 어느 것 하나 썩지 않은 게 없어!”

[장편소설] 비상도 1-18

 

“이놈의 세상 누군가가 신나게 뒤집었으면 좋겠어.”
술을 마시면 위아래도 모른다는 것인가?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이 주제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젠장, 윗물이 맑아야 하는데 한쪽에선 그런 인사를 감싸고 또 다른 한쪽에선 허물 뜯기 바쁘고…, 하긴 똥 묻힌 놈이 재 묻힌 놈을 나무라는 격이니 미안하기도 하겠지.”


  “이놈의 세상 누군가가 한 번 신나게 뒤집었으면 좋겠어.”

  “니기미, 초록은 동색이니 어디 바라볼 곳이 있어야지.”

 

 

 취기가 오른 듯 그들은 계속해서 쓴 소리를 늘어놓았다.

 

 

  “나라꼴이 온통 개판이야. 이놈의 돈만 챙기는 세상 교육도 정치도 경제도 예술도 씨팔!  어느 것 하나 썩지 않은 게 없어.”

 

 

 쉰 줄의 남자손님 세 사람이 앉은 테이블에는 벌써 빈 소주병이 긴 줄을 서있었다. 옆 사람이 애써 집은 안주를 내려놓고 다시 그 말을 거들었다.

 

 

  “이놈의 세상, 하늘과 땅이 맞붙어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다 죽으면 깨끗해질런지…, 하기야 중놈도 여자를 끼고 술을 마시는 세상이니…….”

 

 

 그 말은 비상도가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순간 성 사장은 긴장했고 비상도는 입가에 미소를 뛰었다.

 

 

  “취하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닌데요.”

 

 

 이때 저쪽 구석에서 컵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거 죽으려면 당신들이나 죽지 뭔 개소리야!”

 

 

 아까부터 귀에 거슬릴 정도로 바닥에 가래침을 뱉어대던 젊은이들이었다.

 

 

  “씨…팔, 술맛 떨어지게…. 억울하면 돈을 벌면 될 것 아냐.”

 

 

 이건 대놓고 한 판 붙자는 선전포고였다. 쉰 줄의 남자들이 겨우 일어서긴 했지만 몹시 취한 듯 몸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어쭈, 일어서는 것을 보니 한 대 치겠다는 말 같은데?”

 

 

 젊은이들도 따라 일어섰다. 그때 술집 여주인이 급히 뛰어가 젊은이들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이봐요, 젊은 오빠들. 그러지 말고 제발… 진정들 하시고, 자 앉아요.”

 

 

하지만 아저씨들의 한마디 말이 또 불을 댕겼다.

 

 

  “저놈들 말하는 것 좀 봐. 위아래도 모르고 세상 잘 돌아간다.”

 

 

 성 사장은 긴장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호기심이 일었다. 이런 싸움을 구경할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어쩌면 스님의 무술실력을 구경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양측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야말로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가 있었고 몇몇 손님들이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일부는 그 싸움을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던 주인에게 눈치를 보낸 비상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법들을 잘못 배웠어!”

 

 

 짧은 말이었지만 그 말 속에 강한 위엄이 느껴졌다. 그가 젊은이들 앞으로 다가갔다.

 

 

  “이보게 젊은이들, 술을 마시면 위아래도 모른다는 것인가?”

 

 

 낯선 사람의 등장에 그들이 잠시 당황해 하며 머뭇거렸다. 이번에는 비상도가 아저씨들 앞으로 눈을 돌렸다. 그의 기세에 눌린 그들 중 한 사람이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 앉았다.

 

 

  “내가 승복을 입은 것은 잘못이지만 난 스님이 아니오.”

 

 

 그들이 놀라는 눈치였다.

 

 

  “일반인이 군복을 입었다 하여 군인은 아니지 않소이까? 물론 승복을 입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그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복장에 불과한 것이오. 그러니 내가 여자 분과 술을 마신다 한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닐 것이오.”

 

 

 빈틈이 없는 말이었다. 함부로 그 말에 토를 달지 못할 무게가 느껴졌다.

 

 

  “그…렇…다…면 미안하게 됐습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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