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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목탁 소리와 함께 보리암과 하나되다
[절집 둘러보기] 기도 도량 남해 보리암

 

▲ 경남 남해 보리암은 구름 속에 있었다.

 

몇 번이나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하여, 만남의 기회를 미뤘었다.

인연이 이제야 닿았을까.
드디어 지난 15일 광복절 아침,
경남 남해 보리암을 만났을 수 있었다.

사실, 남해는 내가 사는 여수와 가까운 거리다.
배로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육지로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남해의 다른 곳은 몇 번이나 갔는데 유독 보리암만은 만남이 어려웠다.
그러니까 남해 금산 보리암에 안기기까지 4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마~하~반~야~….”

거의 반 백 년 만에 얽힌 묘한 인연일까.
보리암과 상견례는 가족들과 함께 했다.
세상사 인연이라지만 절집은 공덕이 쌓여야 가능한 인연.
왠지 이제야 세상에 태어난 업보를 지운 느낌이다.

 


▲ 구름이 바위들을 가리고 있었다.
▲ 보리암 가는 길은 가파랐다.

▲ 보리암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은은한 목탁 소리와 함께 보리암과 하나 되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보리암 가는 길은 서늘했다.
보리암 오르는 길은 가파랐다.
쉬 오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꾸역꾸역 올랐다. 땀이 주르르 흘렀다.
공덕을 쌓는 것이라 여겼다.

보리암 가는 길은 여유가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 그저 마음의 여유랄까.

그 길에서 난 나그네일 뿐이었다.
보리암은 구름 속에 있었다.
속세의 고통을 짊어진 중생을 표현하는 듯했다.

‘똑~똑~똑~똑~’

목탁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가슴 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이렇게 난 보리암과 하나가 되었다.  

 


▲ 중생들이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다.
 ▲ 중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왜 그랬을까?
▲ 보리암에는 끊임없는 염원이 이어졌다.
▲ 보리암에 서니 나마저 동자승이 된 기분이었다.
  

 

자연 속에 절집을 넣은 듯 아기자기한 ‘보리암’

 

보리암은 바위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일본 정원이 인위적이라면,
한국 정원은 자연스러움이 빛나는 정원이라고 한다.
보리암은 자연과 어울리는 한국의 정원을 산중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다른 절집이 편평한 곳에 자리해 밋밋한 맛이라면,
보리암은 자연 속에 절집을 넣은 듯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어터지나 보다.
기도도량 보리암은 자연 뿐 아니라 사람까지 품고 있었다.


하나 아쉬움이 있었다.
툭 트인 시야를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당초 생각했다. 한 번의 인연으로 보리암을 알 것이란 믿음은 없었다.
그래서 더 가슴에 넣었나 보다.

앞으로 맺을 보리암과 인연이 기대되는 까닭이었다.

 



▲ 보리암을 이렇게 가슴에 품었다.



▲ 무슨 복을 빌까?


▲ 절집 보리암은 기붕 마저 자연과 하나였다.
▲ 보리암과 인연이 또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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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기도 할 때 보리암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느낌은 하늘에 앉은 보리암이었습다.
    날씨가 너무 좋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1.08.19 20:09 신고

우리가 ‘삼성’과 ‘김일성’을 사랑한다고? 

경찰, “외국작가의 일반적인 예술행위”로 해석
여수시, 여전히 문제 작품 일부 가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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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으로 가려진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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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사키넨의 작품 '우리는 삼성과 김일성을 사랑한다'

‘200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작가 작품 중, 핀란드 작가 ‘리코 사키넨(RIIKO SAKKINEN)’의 “WE ♡ SAMSUNG AND KIM IL-SUNG(우리는 삼성과 김일성을 사랑한다)”는 영문 글귀가 여전히 논란이다.

지난 4일, 여수경찰서에서 “이 작품은 작가가 외국인이고, 이적성이 없는 예술행위로 평가해야 한다.” “‘국보법’ 처벌은 어렵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작품 일부를 가린 채 전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번 행사에서 일부 관람객들은 리코 사키넨의 작품에 대해 “외국작가라 하더라도 작가에게 사전에 분단 현실을 전달하고 작품이 전시되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일성이라는 단어만 볼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핀란드 작가가 개인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삼성과 김일성을 작품화 한 걸 문제 삼는 것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예술인은 리코 사키넨의 작품에 대해 “글은 삼성과 김일성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내용을 보면 배부른 돼지를 그리고 있어, 지나친 상표주의에 치우친 인간의 자성의 목소리와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를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것을 상징적 표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류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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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일반적 예술행위” 해석에도 여전히 일부 가려 전시

문제가 되자 리코 사키넨도 자신의 홈페이지(riikosakkinen.com)를 통해 “지구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에 대한 반응을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예술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경찰의 해석에도 불구, 리코 사키넨의 작품은 여전히 ‘김일성’의 ‘일’자를 작품 일부인 액자로 가려 전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여수시는 “좀 더 가리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시 관계자는 “이런 아픔을 겪어야 문화수준이 올라간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치룰 자생력이 생겨 문화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환희의 정원’이란 주제로 열리는 200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미국 출신 큐레이터 라울 자무디오(Raul Zamudio)가 전시기획을 맡아 외국 작가 10개국 50명의 작품과 국내작가 25명의 작품을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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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의 ‘소쇄원’ 풍경
우리나라 대표 정원, 담양 ‘소쇄원’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소리, 맑고 청아한 새들의 지저귐, 졸졸졸 흐르는 시내물 소리, 그 사이에서의 고즈넉한 적막…. 몸과 마음의 휴식은 자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미 넘치는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 소쇄원(瀟灑園)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전남 완도 보길도의 부용원, 경북 영양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수년 전 인공 정원으로 대표되는 일본 오카야마 고라쿠엔을 가본 터라 늦은 감이 있기도 합니다. 말로만 들었던 소쇄원 입구에는 은행, 매화가 열매를 맺어 맞이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 소리가 자연의 정취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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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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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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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원은 삼국시대에는 자연을 이용해 연못과 돌, 꽃과 나무로 소박하게 꾸몄지요. 고려시대에는 건축물이 곁들여지고, 후기 들어서는 사대부들이 낮은 화단을 쌓아 여러 화초를 가꾸며 즐겼다 합니다.

조선시대는 음양오행에 따라 지형적이 가미되어 안채 뒤의 후원이 정원의 주 무대가 된 독특한 양식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바위나 시냇물, 지형 조건과 어울려 숲속에 자리 잡은 정원양식. 여기에 해당되는 게 바로 담양 소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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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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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의 개혁정치 사상이 담긴 철학의 정원 ‘소쇄원’

이곳은 조선 중종 때 개혁정치를 주창하던 조광조와 그를 따르는 선비들이 현실 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낙향하여 살면서 이뤄진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梁山甫)가 고향에 내려와 1543년에 가꾼 정원이 소쇄원인 게지요.

하여, 소쇄원은 아름다운 자연을 토대로 지어진, 현실정치에서 좌절한 선비들의 이상주의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철학의 정원이라 합니다. 그래서 소쇄원의 정신은 정원 가운데에 선 ‘절개의 나무’ 소나무라 보는 것이고요. 소쇄원은 아울러 면앙정ㆍ송강정 등과 어울려 호남 누정(樓亭)문학의 본거지를 구성, 누정문화의 핵심이라 할 만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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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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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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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다스려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봉황이 내려앉는 곳으로 이상에 대한 염원을 의미하는 초가 정자 ‘대봉대(待鳳臺)’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나름대로 풀이하면 대봉대는 봉황. 즉, 임금을 기다리는 의미도 있다할 수 있겠지요. 임금이 정치개혁을 꿈꾼 이들의 마음과 철학을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스며 있다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봉대 아래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계곡을 타고 온 물이 나무 홈통을 거쳐 작은 연못을 채우고, 그 물은 다시 도랑을 따라 흘러 큰 연못을 채웁니다. 자연(계곡)과 삶(연못)을 자연(나무)과 인위적(도랑)으로 연결하고 있지요. 예서, ‘인간의 삶도 자연의 일부분이다’는 누정문학의 풍류를 읽을 수 있겠지요.

이로 보면 대동대를 지나면서 마음을 정갈하게 한 후 소쇄원을 둘러보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허나, 지금은 중앙의 소나무가 고사 위기라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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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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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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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각 내부.

자연과 조화 이룬 소박한 ‘소쇄원’

광풍각(光風閣)은 사랑채에 해당합니다. ‘비가 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색 공간입니다. 이곳은 소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울창한 나무가 조화를 이룬 웅덩이에서 오리가 한가로이 철 이른 목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뭘 아는 녀석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안채에 해당하는 제일 위쪽의 제월당(霽月堂)은 방과 대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의미로 학문과 독서를 하던 공간입니다. 또 손님과 담소를 나누고 시를 읊으며 풍류도 즐기던 곳입니다. 처마의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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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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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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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당의 이모저모.



오곡문으로 가는 담에는 우암 송시열 글씨의 소쇄처사양공지려(瀟灑處士梁公之廬-소쇄원 주인 양산보의 조촐한 집)란 문패가 달려 있습니다. 문패를 들어오는 초입에 달지 않고 이곳에 단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정원은 집과 외부의 풍경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 내외의 경계가 없습니다. 내외의 경계가 없기 때문일 것이고,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우주의 중심임을 은유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겠지요.

돌아본 느낌요? 보리밥과 된장에 고추를 찍어먹는 ‘소박한 밥상’을 받은 느낌이랄까. 여기에 상추까지 얹혀진, 막걸리 한 잔까지 곁들인. 어디 소박한 자연만한 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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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글씨의 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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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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