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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쌓은 공덕으로 복을 받는구먼!”
대웅전서 본 노무현, 반가움과 서운함 그리고 업
[선문답 여행] 제주시 오라동 월정사 ‘극락왕생’









“이 길은 관음정사에서 출발하여 월정사를 거쳐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지계의 길(14.2km)이다.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마을길, 물길, 숲길을 지나 한라산을 향해 걷는 길로서 옛 선인들이 풍류를 위한 등산로이면서 민초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오르내렸던 기도의 순례길이다.”



월정사 입구에 있는 ‘선인들이 함께 걸었던 제주불교성지 지계의 길’에 대한 설명입니다. 월정사에 들어섰습니다. 먼저, 지난 2011년에 세워진 후배의 할아버지 덕을 기리는 공덕비부터 찾았습니다. 후배 양진웅 씨는 쭈뼛쭈뼛. 쑥스럽나 봅니다.






 

 


후배 할아버지의 공덕비를 보며 극락왕생을 발원하다!



“만오 양항모 스님과 거사 김찬수께서 월정사 대지 천여 평과 오라리 밭 천 오백 평을 시주하신 공덕을 영원히 기리고자 신도들이 뜻을 모아 이 공덕비를 세우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바입니다.”



공덕비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암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여기서 부처님께 기증한 절을 떠올렸습니다. 왜냐? 이렇게 칭찬 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불교입문(조계종 출판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죽림정사와 함께 불교의 2대 정사로 꼽히는 기원정사는 사위국의 부유한 상인인 급고독장자가 부처님께 기증한 절이다. ~중략~. 급고독장자는 평생 동안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으며, 마음 속 깊이 부처님을 향한 신심을 품은 재개불자이다.

 

그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부처님은 그런 급고독장자에게 대중을 거느리는 네 가지 방법인 보시하고(布施), 다정한 말을 건네며(愛語), 이로운 일을 하고(利行), 함께 일을 하는(同事) 사섭법(四攝法)을 갖춘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130~131쪽)”




 

 



“할아버지께서 쌓은 공덕으로 자네가 복을 받는구먼!”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를 특별히 찾은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제주4․3유족회 활동 등을 하는 후배 양진웅 씨를 만났습니다. 그와 점심을 먹던 중, 조심스레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남도지방의 절집 순례를 목적으로 선문답 여행에 나선 차, 예기치 않았던 인연이 불쑥 튀어 나온 겁니다. 



“어느 날, 절에서 연락이 왔대요. 무슨 일인가? 했어요.”
“무슨 일인데?”


“할아버지 공덕비를 세워 제막식 한다나. 그래 장손인 저에게 오라고 연락했대요.”
“자네가 장손이었어. 절에서 무슨 일로 할아버지 공덕비를 세웠을까?”


“할아버지께서 절에 땅을 시주했나 봐요.”
“할아버지께서 쌓은 공덕으로 인해 자네가 복을 받는구먼.”


“할아버지도 스님이셨대요. 땅 시주를 여기뿐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했대요. 그 많은 땅 나눠주고, 그중 남은 게 700평이래요. 할아버지께서 덕을 원없이 많이 쌓으셨죠.”

“자네, 지주의 손자였네. 할아버지께서 후손의 복까지 지으셨구먼. 제막식에는 갔어?”


“갔지요. 공덕비를 보니 괜히 마음 뿌듯하대요.”



이런 사연 속에 찾은 곳이 ‘월정사(주지 지문 스님)’였습니다. 월정사(月井寺). 한문을 풀면 우물에 뜬 달입니다. 운치 가득한 작명입니다. 월정사. 강원도 오대산에도 유명한 월정사가 있지요. 각설하고, 도로에 접한 월정사 입구 표지석 위에는 신기하게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대웅전서 본 노무현, 반가움과 서운함 그리고 업보



“월정사 자리는 1871년 무렵부터 토굴을 마련하고 수행하던 스님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1948년 제주4․3사건 당시 토벌대에 의해 몇몇 승려가 희생되고 건물이 전소되었다. 1970년대에 사찰 재건 계획으로 대웅전과 요사채 등을 신축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극락보전, 요사채, 범종각 등이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등에 소개된 월정사 관련 내용입니다. 대웅전에 올랐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한쪽에 자리한 영정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박정희․육영수 부부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반가움은 이내 서운함으로 변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박정희․육영수 부부보다 작을 이유가 전혀 없었던 탓입니다.




 




요즘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한치 앞을 못 보는 세상입니다. 박정희, 박근혜, 참 기구한 운명입니다. 국민들은 지금 박근혜 정권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중입니다. 더불어 대안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인과응보’이자 업인 듯합니다. 참회를 모르는 사람에겐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는 연기설의 또 다른 단면이지요. 세상 무서운 줄 알아야겠습니다.



극락보전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극락보전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는 무량수전, 무량전, 보광명전, 아미타전이라고도 합니다. 참고로, 불보살이 모셔진 곳을 전(殿), 그 외는 각(閣)이라 하지요.

 

스님, 나무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줍고 있습니다. 너무 평화롭습니다. 그 모습이 영화 <전우치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치 동양화에서 나온 부처랄까. 부디, 대한민국을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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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사람들도
    결국은 모두 떠나지요
    여유로운 휴일보내세요.. ^^

    2018.05.26 07:38 신고
  2. Favicon of https://tae.inufo.co.kr BlogIcon 로랭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멋진 풍경이네요~

    2019.02.12 21:44 신고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제주 맛집] 제주시 한북로 시래기 돌솥 - 죽성고을








여행의 미덕은 교감 속 ‘나눔’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비움’과 ‘채움’에 있습니다.


여행은 홀로 떠나든, 함께 떠나든 간에 사람 및 자연 등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신적 힘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움과 채움이 작용합니다. 비움은 ‘마음 내려놓기’ 혹은 ‘나 버리기’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자신과 만나는 채움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여행은 주목적은 ‘정신적 갈증 해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육신적 갈증 해소는 무엇으로 이뤄질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는 그동안 몸에서 부족했던 걸 채우는, 걷기 등의 '운동'과  '식도락' 등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말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탐욕(?), 즉 먹방은 몸안에 부족한 영양분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절반 이상이 먹을거리에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때문에, 맛집 탐방은 바로 육체적 갈등 해소 차원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의외의 한방 ‘시래기 돌솥’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시래기 돌솥으로 가세. 보기와 달리 의외로 속풀이에 좋네. 관광객보다 제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이여.”



제주도 토박이와 제주에 눌러앉은 육지 것이 서로 상의 중입니다.


여기서 의외의 한방을 먹었습니다. 해장국으로 시원한 콩나물국, 복어, 해물탕 등을 떠올렸는데, 차원이 다른 상상 밖의 ‘시래기 돌솥’이 등장했습니다.


무튼, 협상이 잘 끝났나 봅니다. 시래기 돌솥으로 유명하다는 제주시 한북로 ‘죽성고을’로 향했습니다.



점심시간. 어~, 주차 차량이 많습니다. 밖에서부터 북적인 걸 보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 사람들, 바글바글. 게다가 손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집이네요.


다행입니다. 줄 서 기다리지 않고 겨우 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잘 되는 집이면 무슨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식당 벽에 ‘시래기의 효능’이 붙어 있습니다.
 


“시래기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소는 위와 장에 머물며 포만감을 주어 비만을 예방하고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걸 예방합니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조상들이 알게 모르게 시래기를 즐겨 먹었던 이유 중 하나지요. 가격은 시래기 돌솥 10,000원. 고등어구이 15,000원. 옥돔구이 20,000원. 수육 20,000원. 가오리찜 35,000원. 홍어삼합 50,000원 등입니다.



이 집을 강력 추천했던 지인에 따르면 “주 메뉴가 시래기 돌솥이요, 나머지는 곁가지로 시켜도 좋다”고 합니다. 영양 돌솥에 익숙한 나그네에게 시래기 돌솥은 어떨까? 싶습니다.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먼저, 썰렁한 탁자에 큼지막한 시래기 국과 그릇, 국자 대령입니다. 눈치로 보아하니, 알아서 떠 나눠 먹으랍니다. 음식은 나눔의 미덕이라는 것을 아는 게지요.


시래기 국으로 속을 달래는 사이,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큰 쟁반에 올려 진 반찬 그릇이 장난 아닙니다. 아짐, 열심히 반찬을 놓습니다.



무생채, 열무김치, 가지나물, 호박무침, 김무침, 두부, 강된장 등에 간장게장까지 무려 열 한가지나 됩니다.


음식은 이때부터 먹기가 시작됩니다. 밥 나오기 전, 반찬 먹으면서 펼쳐지는 수다 삼매경은 음식 전초전의 핵심입니다. 수다 삼매경은 꽉꽉 막힌 무료한 일상에 대한 탈출구입니다.



이때 수다 내용은 대개 자신의 삶과 세상사에 대한 비판이 주류입니다.

이는 맛있게 먹고 난 후,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함이지요.


왜냐면 먼저 이야기로 침샘과 속을 적당히 자극해 줘야 음식이 들어간 후 활발한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소화 촉진제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꼭꼭 씹어야 감칠맛이 우러나지요. 암요, 씹어야 제 맛이지요.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 항의 전화 받았다고…




요즘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국기문란으로 야단법석입니다. ‘하야’와 ‘탄핵’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불통의 정치인 줄 알았더니, 무지의 정치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박근혜 바라기의 대명사인 이정현 대표의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있는 무 뇌아적 편들기 발언은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마, 여권과 이정현을 향한 욕은 단식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 싶네요. 그가 그릇이 아니었던 것을 다 눈치 챈 게지요.



박근혜를 엎고 정치했던 친박연대니,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것들 다 어디로 갔나 모르겠습니다. 그 중 이정현 대표를 생각하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시월 초이던가. 회의에서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에게 무심코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그게 지인에겐 무심코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정현 때문에 그를 뽑은 순천 사람들 욕 많이 먹지요?”

“그렇잖아도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는 항의 전화 많이 받아. 나는 순천사람도 아니고, 단지 순천고를 나왔을 뿐인데.”



지인의 항변에 웃고 말았습니다. 어찌 이뿐일까 마는.


세월호 당시 국민들은 “이건 나라도 아니다!”고 한숨지었지요.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변명하는 사람만 있었습니다.



최순실로 대변되는 이번 사태도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에게 당부합니다. ‘내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겠나?’부터 심사숙고한 뒤, 국민을 위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뒤


늦게 시래기 국물과 수다가 어울리니 속이 풀립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시래기 돌솥이 나왔습니다.

위에는 온통 시래기입니다. 숟가락을 푹 쑤셔 올렸더니 그제야 밥이 보입니다. 흰 밥과 어울린 시래기 색깔이 어째 소담한 절집의 전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을 싹싹 긁어 퍼낸 다음,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붙습니다. 퍼낸 밥을 맨밥인 채로 맛을 봅니다. 상큼합니다. 그리고 강된장을 조금 넣고 밥을 음미합니다. 이어 양념장을 조금 떠 맛을 봅니다. 그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립니다.



강된장과 양념장을 함께 넣고 쓱싹쓱싹 비빕니다.

옆에선 이미 염화미소입니다. 맛있다는 거죠. 이럴 때, 생 유산균이 듬뿍 든 전통 ‘제주 막걸리’가 빠지면 허무하지요.


기어이 제주 막걸리 한 모금 들이키니, 막걸리가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쑥쑥 들어가는 게 ‘쏴~아’ 합니다.


이게 산자의 지극한 삶의 맛이지요. 이렇게 그릇은 비워지고 배는 채워집니다.









“가끔 여기 와서, 야채도 다듬고, 시래기도 다듬는데 고것도 재밌어.”



지인의 설명은 또 다른 양념입니다.

그는 언제부터 삶의 재미를 알았을까? 삶, 별 거 있던가요. 이런 게 삶의 소소한 맛이지요.


밥을 뚝딱 해치운 후, 돌솥에 불린 누룽지를 끌어당깁니다. 숟가락으로 살살 저으니 솥에 붙었던 누룽지가 금방 떨어져 나옵니다. 한 입 크게 떠 입에 넣습니다. 누룽지, 살살 녹습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시래기 돌솥이 해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먹으면서 땀을 흘렸으니까.

시래기 돌솥,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가족과 제주 여행 와서 다시 꼭 맛보고 싶은 음식이었습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라는 사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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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관광객이 제주에 눌러 앉는 이유는?

제주에서 어디 갈까? 절대 풍경 ‘송악산’
“이런 곳은 올레 길을 피해야 하는데…”

터 잡고픈 제주, 육지것들에게 텃세가 심하다?

 

산방산과 해안 풍경이 압권입니다.

가슴 저미는 형제 섬입니다.

 

“어디 갈까?”

 고민이었습니다.

지난 달, 지인들과 어렵사리 결행한 제주 여행에서 ‘어디 갈까?’는 머릿속에 없었으니까. 그저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 휴식이면 되었으니까.그랬는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니 또 ‘어딜 갈까?’를 찾고 있었습니다.

삶은 본디 목적이 있다 손치더라도, 여행에서는 삶을 모조리 벗어 던져도 되련만, 굳이 또 ‘어딜?’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우리네 인생인 듯합니다.

“우리 송악산 갈까?”

벗이 송악산을 추천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벗의 말에 아무도 가타부타가 없었습니다. 운전대 잡은 사람이 여행지 추천자였으니까. 운전대 잡은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구름은 안은 산방산입니다.

송악산은 올레 10코스였습니다.

송악산 분화구입니다.

 

송악산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어쭈구리~’란 표현이 절로 나오더군요. 산방산, 단산, 형제 섬, 그리고 말까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자체였습니다. 지인에게 맡긴 게 대박이었던 셈입니다.

송악산에 올랐습니다.

송악산 분화구는 “용회암으로 둘러싸여 중앙에 큰 왕릉 모양으로 솟아 있으며 바깥지름 500m, 사면 경사 30도, 분석구 가운데 지름 150m, 깊이 68m 가량 된다”고 합니다.

안에는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더군요. 송악산 일원은 제주 올레 10코스였습니다. 벗이 한 마디 하더군요.

“이런 곳은 올레 길을 피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 훼손이 심하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충이 있을 겁니다. 하는 수 없어 휴식기를 갖는 거겠지요. 자연은 지킬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 하겠지요.

  

파도가 아름다운 자연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증샷을 남겨야 추억이 되겠죠?

희미하게 보이는 마라도 등의 풍경입니다.

 

송악산 분화구 일대를 빙 걸었습니다.

산방산 등의 풍경과는 또 다른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등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제주 어디든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제주는 세계7대 경관 중 하나로 뽑혀도 손색없는 절대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역사와 삶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었던 게지요.

그래서 제주를 찾는 외지 관광객 중 그 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삶터를 과감히 버리고(?) 제주에 눌러 앉나 봅니다. 커피가 당깁니다.

아~, 제주가 그립습니다.

 

바다와 절벽과 길,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자연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슴에 품은 제주의 자연입니다.

 

근데, 아이러니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연에 반해, 제주도 사람들은 사람을 밀어내는 듯합니다. 자연은 개방적이고 열려 있는데,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닫힌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제주 토박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육지것들'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제주에 오래 살아도 토종 그룹으로 잘 끼워주지 않는 <육지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토박이에게 반발을 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 육지것들은 "제주는 텃세가 너무 심하다"는 푸념이고 보면, 좀 더 열린 사고가 필요치 않나 여겨집니다. 너무 오지랖이 넓었나요? ㅋㅋ~

그나저나 제주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제주는 분명 터를 잡고픈 곳입니다.

아~, 제주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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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었다 뺄 일은 아니…젊게 사는 비결은 도전 

 

젊은 사람들은 자세 나오더군요.

쉽지가 않더군요.

물 만났네요.

별거 아닌데 하고 나니 기분 좋더군요. 요 맛인가봐요.

  

젊은 사람들이 여행 가면 흔히 하는 게 ‘점프 샷’입니다. 역동적이라나요. 그래선지 점프를 해대는 이나, 사진 찍는 이들이 함께 즐기데요.

점프 샷에 열중인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미소 짓다가도, 한편으론 ‘별 걸 다하네. 뭘 저런 거에 목숨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결행한 제주 여행에서 섭지코지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젊은이들이 “다 같이 점프 샷 인증 한 번 해요”라고 제안하대요. 바다와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이참에 한 번 해 볼까?”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네 명이서 자리를 잡고 점프 샷을 하는데 웬 걸 뱃살과 팔 근육이 찌릿찌릿하더군요. 그렇잖아도 운동 부족을 절감하는 터라 쓰지 않았던 근육에 무리가 가더군요.

이런 사정을 모르는 젊은이들 “한 번 더 뛰어요.”라고 재촉하더군요. 덩달아 사진 찍던 벗까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으니 한 번 더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내침 김에 꾹 참고 점프 샷에 도전했습니다. 대신 첫 번째보다는 육신의 운신 폭이 위축되었습니다. 어정쩡한 자세였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데 쉽지 않대요. 그래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이런 맛에 젊은이들이 점프 샷 인증을 하나 봅니다.

사진 찍던 김경호 교수도 젊은이들에게 이끌려 혼자 점프 샷에 도전했습니다. 벗은 제법 그럴 듯한 포즈가 나오더군요. 저렇게 폼 나게 해야 하는데 싶었습니다.

 


김 교수도 폼을 잡았습니다.

만세~~.

"헉 내가 무리했나? ㅋㅋ~~"

 

인증 샷 후 사진을 확인했더니 역시 젊은 사람이더군요. 폼이 다르데요. 개망신(?)이었지요. ㅋㅋ~~^^

어쨌든 나이 먹었다고 뒤로 뺄 일만은 아니더군요. 젊게 사는 비결은 요런 ‘도전’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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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일봉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2012.03.23 12:45
  2. Favicon of https://banjiru.tistory.com BlogIcon 反지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는 다른 곳에서 종종 점프샷에 도전하시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점프샷 매니아인데, 잘 된 한 컷을 건지기 위해서 뛰는 재미가 있죠~ 그러다 걸리는 딱 한컷에 엄청 뿌듯합니다.

    2012.03.23 13:11 신고

[제주 관광지] 프시케, 유리 궁전, 퀸즈 하우스

 

제주 프시케 월드의 나비 전시.

곤충을 이용한 선거 패러디.

동물 체험.

 

제주, ‘올레길’ 이외에도 가 볼만한 관광지가 넘칩니다.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먹을거리도 참으로 많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란 복에 겨운 걸까? 그런 만큼 어딜 갈까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즐거움으로 가득 찬 특별한 곳을 꿈꾼다면 여기 어떨까? 더군다나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야외보다 실내를 찾기 마련입니다. 이런 날 구경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개할 곳은 세 가지가 볼거리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하여,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곳은 ‘프시케월드’, ‘거울 궁전’, ‘퀸즈 하우스’입니다. 이곳은 2008년 혁신 관광문화사업 대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거울 궁전의 거울 미로찾기.

멋진 거울의 조합.

블랙홀 거울.

 

‘프시케 월드’는 프시케와 큐피드 이야기가 어우러진 나비공원 미니어처입니다. 나비와 곤충을 수집, 보존, 연구, 전시, 조사, 연구 활동 등과 기획 전시와 상설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3가지 테마를 관광객에게 선 보이고 있습니다.

첫 주제인 스터디 월드에서는 나비의 프러포즈, 짝짓기, 혼인 예물, 신혼여행, 성 습관, 산란과 모성애 등의 관찰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패러디 월드에서는 단순한 표본 전시가 아닌 나비, 곤충으로 꾸며진 패러디 물이 웃음과 교훈을 선사합니다.

세 번째로 스토리 월드에서는 나비와 미니어처로 꾸며진 이야기로 교훈과 감동을 줍니다. 또한 동물 체험도 가능합니다.

‘거울 궁전’은 거울이 만드는 예측 불허의 환상과 신비의 공간에서 무한대의 공간 환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우선 거울을 손으로 짚어가며 미로를 찾아 가는 쾌감이 짜릿합니다. 또한 늘씬한 자기 모습과 뚱뚱한 자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퀸즈 하우스.

누구의 목걸이일까?

보석의 의미는?

 

 ‘퀸즈 하우스’는 보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보석으로 사용되는 광물은 120여종.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석은 30여종입니다. 여기에선 천연보석 외에도 인위적으로 만든 합성 모조석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의 결혼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입었던 웨딩드레스 등 영국 왕실의 보석부터 현대의 보석들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목걸이, 팔찌, 반지의 유래 등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저도 눈이 휘둥그레 해졌습니다.

퀸즈 하우스에서 아쉬웠던 게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식 때 서로 예물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아내에게 하나 선물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니, 아내에게 예쁜 보석 선물할 날이 오겠죠?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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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반갑다’, 어머니 표 시래기 국
시래기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제주 맛집] 어머니 손 맛 - 별맛 해장국

 

 

제주 흑돼지가 듬뿍 들어간 시래기 해장국입니다. 어머니 손맛이 나더군요~^^

주방을 봤더니 뚝배기가 지글지글~, 시래기도 푹 삶고 있더군요.



요즘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뭔고 하니, 나이 먹는 즐거움입니다. 혹자는 이럴 수도 있습니다.

“나이 먹는 게 뭐가 즐겁다고, 쯧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하여튼 제겐 즐거움입니다. 요즘 생각나는 음식이 꽤 많습니다. 전 식탐은 별로거든요.

어떤 지인은 “깨작깨작 먹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고 지천합니다. 보통 음식은 ‘적당’을 주장하는데, 맛있는 거 앞에서는 전투적입니다.

어쨌거나 음식과 관련한 ‘추억 병(?)’은 꼭 먹어야 풀립니다. 그래서 옛날 맛 찾아 떠나는 맛집 여행은 애틋함이 있습니다.


요즘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말만하라고요?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그것도 ‘어머니 표’입지요. 어머니가 만드신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으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요즘 시래기 국을 통 못 먹었더니 불쑥불쑥 생각납니다.

 


시래기 해장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밑반찬도 정갈하더군요.  

 

어머니 표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그 위에 손으로 쭉 찢은 빨간 배추김치 혹은 깍두기 하나 올려, 입에 쏘옥 넣고 한 입 씹으면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입니다.

더불어 된장국과 김치를 씹을 때 입 안 가득 나오는 국물 맛은 행복 자체입니다. 또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또 어떻구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사이 구수한 맛이 무척 그립습니다. 이제 맛도 추억으로 먹을 때가 된 걸까?


제주 여행에서 뜻밖에 어머니 표 시래기 된장국과 비슷한 시래기 해장국을 만났지 뭡니까. 아주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이 해장국 집은 겉모습이 번드르한 식당이었다면 맛이 반감했을 겁니다.

그런데 요런 해장국 분위기에 맞게 시골의 한적한 구석지에 허름하게 있어 딱 좋았습니다. 식당 이름은 ‘별맛 해장국’이었습니다. 이곳은 아침 식사가 되더군요.

 


건데기가 푸짐했습니다.

해장국은 요 깍두기가 맛있어야 합니다.

 

시래기 해장국을 같이 먹던 일행에게 물었습니다.

"국물 맛 어때요?"
"아주 쥑입니다요~. 깊은 맛이 나는 게…."

투박한 시래기 해장국은 깊은 맛이 있어야 감칠맛이 납니다. 밑반찬도 깔끔했습니다.  해장국은 1차로 해장국 본래의 맛도 맛입니다만, 2차인 깍두기 맛이 좋아야 합니다.그래야 “이집 맛 괜찮네!” 하지요. 깍두기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특히 ‘자리 물회’로 유명한 제주 특산물인 자리 돔으로 만든 자리돔젓이 끝내주더군요. 자리돔젓, 요거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직접 젓갈을 담았더군요.

시래기 해장국과 기차게 어울리는 자리돔젓 함 드셔 볼라우~^^

 


자라돔 젓깔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담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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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인사가 즐겨 찾는 제주 명소는?
[제주 관광지] 사색과 식사-생각하는 정원

 

돌, 나무 등이 어울린 생각하는 정원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생각하는 정원 입구입니다.

 

“묵묵히 한 길을 파면 성공한다.”

단, 여기에는 필요충분조건이 있습지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걸 맞는 제주 관광지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정원’입니다.

이곳은 사색에 흑돼지 등 순수 제주산만을 재료로 쓴 뷔페가 곁들여진 식사까지 있으니 외지 관광객에겐 ‘딱’입니다.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간판에 이런 문구가 붙을 정도니까.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정원”

뉘라서 이런 꿈을 꾸겠습니까. 세상에서 아름다운 정원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는 스스로를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정원으로 표현합니다.
스스로를 위할 줄 알아야 스스로 빛나는 이치인 거죠.

왜 그런가 볼까요? 

 


녹색 뷔페 내부입니다.
 


순 제주산으로만 음식을 낸다합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성범영 원장이 43년간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를 만큼 온 힘으로 직접 쌓은 돌담, 희귀 분재, 2만여 정원수 등을 통해 본래의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는 생명 예술을 강조한 한 농부의 꿈과 혼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에 더해 제주의 오름, 연못, 돌다리, 인공폭포 등과 정원을 환영ㆍ영혼ㆍ영감ㆍ철학자ㆍ감귤ㆍ명품ㆍ명화 등의 주제로 나눠 사색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른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쩌민,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VIP들이 줄을 잇고 일본 나카소네 전 수상, 제임스 레이니 전 미 대사,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세계 유명 정치인들과 연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변했습니다.

특히, 미국 하버드의대 로버트 E. 스컬리 교수는 이곳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방법이다. 자연과 인생과 철학이 조화를 이뤘다.”

또 국내 언론과 영국, 호주, 일본, 중국 등 외국 언론에서도 찬사를 보냈던 곳입니다. 

 


심혈을 기울인 분재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각하는 정원에는 한 농부의 집념이 녹아 있습니다.

43년동안 가꿔 온 생각하는 정원. 

 

‘생각하는 정원’에도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닙니다.
 
IMF 경제 위기 때 경매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주위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생각하는 정원은 사람을 위하고, 자연을 위하는 게 무엇인지 정원 자체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이는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 무엇인가를 느끼고자 하는 건 본인에게 달려 있는 셈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의 말은 던져주는 바가 큽니다.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생(生)과 사(死)는 하나’라 하지만 빨리 늙어 죽어야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삶을 알차게 누리고 싶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겠지요.

한 농부가 43년간 꾸준히 일군 ‘생각하는 정원’에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꿈꾸는 것도 보람 있고 알찬 제주여행이 될 것입니다. 정중동(精中動)의 묘미랄까!

 


어떤 사색에 잠겨 있을까?

잉어 색깔이 참 곱더군요. 

돌다리와 물이 어울려 편안함을 선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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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손꼽는 오븐자기 맛집은 어디?


 

해물탕입니다.

 

맛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맛은 아련한 추억이기도 합니다.
그래 설까, 한 번 반한 맛집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외국에 나간 후, 30여년이 지났는데도 국내에 들어오면 꼭 추억의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그 기분 알듯 합니다.

제게도 머릿속에 뚜렷한 추억 속의 맛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대학 때 갔던 제주 여행에서 맛본 해물뚝배기(오븐자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막힌 건 맛있게 먹었던 그 식당 위치 등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하여, 제주 갈 때마다 그 맛집을 찾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아쉬움이란….

  


기억 속 해물뚝배기를 찾았는데 맛은 영...

전복도 크기가 컸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해물 뚝배기 집을 찾아 헤맸습니다.
이번에는 제주 토박이 블로거로 유명한 지인(파르르 님)과 추억 속의 맛집을 찾았습니다.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 하필 일요일이라 알려진 맛집들이 문을 닫았더군요.

하는 수없이 문을 연, 그러면서 허름한 음식점을 일부러 찾았습니다.
왜냐면 관광객이 주로 가는 식당은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어 일부러 피했습니다.
그러다 오븐자기 메뉴로 내건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손님도 꽤 있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오븐자기를 시켰습니다.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이 들어간 오븐자기가 나왔습니다.

제발, 제발 추억 속의 맛이길 빌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그토록 바랐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밍밍한 해물탕이었습니다.  

 


해물탕이 푸짐한데 국물 맛은 아니었습니다. 

밑반찬은 깔끔했습니다.  

 

다음 날 또 다른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규모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맛이 괜찮은 집이라더군요.
이곳에서 또 해물탕을 먹었습니다.

역시 전날 갔던 집과 마찬가지 맛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분들은 맛있다며 정신없이 먹더군요.

깊은 국물 맛이 나지 않는 원인을 애써 찾아보았습니다.
그건 냉동 재료 탓도 있었습니다.
냉동고에 보관한 것을 쓰다 보니 깊은 국물 맛이 나올 턱이 없었던 거죠.
이는 제주 토박이들은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식당을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입맛이 까다로운 제주 토박이들은 그날그날 살아 있는 신선한 재료를 받아 음식 만드는 식당을 최고로 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하나 정성 들인 식당의 맛들은 밑반찬에서부터 거의 배신이 없습니다.

 

 


전복 크기도 오븐자기만 했는데 깊은 국물 맛이 아니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25년 전 먹었던 그 해물뚝배기 맛을 찾질 못했습니다.
제 기억속의 제주 오븐자기 맛과 일치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긴 합니다.

그곳은 진도 군청 근처에 가정집 같은 식당입니다.

여기는 재료도 오븐자기로 꼽을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전복을 쓰며, 음식 특허까지 낸 곳입니다. 그렇지만 진도는 제주보다 더 가기가 힘듭니다. 진도는 제주 여행보다 더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습니다.

하여, 제주에서의 추억 속 맛 찾기 유랑은 다음 여행으로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에서 손꼽는 정말 맛있는 오븐자기(해물뚝배기) 맛집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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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
제주 돌 마을공원 고광익 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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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190여년을 살았다는 신비한 나무.

볼거리가 다양한 제주. 그만큼 어떤 것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가볼 만한 곳 중 하나가 ‘돌 마을공원’이다. "돌이 뭐 볼 게 있어?"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돌 마을공원은 고광익 관장이 30년간 몸소 수집한 2만 여 점의 제주도 소석과 자연석, 화산석 등을 4년여에 걸쳐 꾸며 놓은 전시공간이다.

사실 난 돌 수집에 찬성하지 않는다. 자연에 인위적인 덧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하지만 돌 마을공원에서 생각을 수정해야 했다. 고광익 관장의 노력이 놀라워서다. 그에게 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제주 돌마을공원의 고광익 관장.

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한 것

- 제주 돌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한 마디로 오묘하고 변화무쌍하다. 육지 돌은 매끄럽고 변화가 없는데, 제주 돌은 화산 폭발에 의한 자연석이라 변화가 많다. 제주는 바람이 강해 돌까지 거칠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포근한 느낌이다.”

- 돌을 찾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의 축소판이고 예술이다. 수석은 ‘석수만년(石壽萬年-돌의 생명은 만년 간다)’이란 말에서 따왔다. 일본은 ‘물 수’를 써 수석(水石)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수석(水石)이 아닌 ‘목숨 수’의 수석(壽石)으로 부른다.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놓은 예술의 가치를 굳이 말해 뭐할까. 수석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태아.

- 돌이 있던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아닌가?
“사람들은 자연 속에 돌이 묻혀 있으면 그저 보잘 것 없는 잡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찾아서 전시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함께 봐야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 그 자리에 있을 때 빛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 돌 채집을 예술로 분류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수석 한 점 발견하는 건 단순히 돌 하나 찾은 게 아니다. 사람이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한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수석을 연출예술로 분류하고 있다.”

- 수석에도 역사가 있는가?
“수석은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즐기던 취미였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맥이 끊겼고, 많은 좋은 돌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에 전래석이 많이 남지 않은 이유다.”


모자상.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

- 어떤 돌이 좋은 돌인가?
“바위, 섬, 일출봉, 산방산 등 자연을 닮은 자연석이 좋은 돌이다. 전문가는 자연 모양을, 초보자는 사람과 동물 모양을 선호한다. 돌의 변화와 강질, 색깔을 따져 3가지를 다 갖췄을 때 명석이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이다.”

- 취미로서 수석의 매력은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에 빠지는 것이다. 수석은 걸어 다니며 쉽게 접할 수 있어 돈이 드는 취미가 아니다.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힘들고, 빠질수록 공부와 대화가 필요하다. 돌의 성질이 그렇듯 돌에 미치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자기 주관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음으로 보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자기 수양이다.”

- 돌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자면서 돌 꿈을 꾼다. 탐석은 보통 새벽부터 시작한다. 가방 하나 짊어지고, 도시락 먹으며 산과 강줄기 바닥만 보고 걷는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면 ‘심봤다’ 하는 것처럼 탐석에서 좋은 돌을 봤을 때 주저앉기도, 소리 지르기도 한다. ‘돌 찾기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데 반론한다면?
“수석 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돌을 들었다 놓을 때에도 마구 던지지 않는다. 상처 없이 조심히 그 자리 놓는다. 돌을 찾기까지 심미안(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기에 더 자연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자연을 훼손할 수 있겠는가? 자연과 함께해야 수석 취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포옹.

어려서부터 예쁜 돌을 보면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에서 시작해, 돌에 미친 한 사람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돌 마을공원. 입구에는 고무신이 즐비했다. 그건 관람객이 발로 제주 돌의 질감과 기운을 체감케 한다는 배려였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제주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바람, 여자, 돌로 상징되는 제주. 이 중 하나를 알아보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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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돌이 제일 좋은 돌이라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무엇이든 마음에 와닿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체험, 이게 블로깅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02.03 09:03 신고

비참하게 살던 제주인을 달랜 돌하르방
돌하르방이 만들어지고 세워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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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만들기.

돌하르방은 제주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벅수머리 등으로도 불렸던 돌하르방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세워졌는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제주 돌하르방공원에 전시된 고용완 님의 그림과, 강바다 님의 글을 사진으로 옮긴 것입니다.

돌하르방이 고달프고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새워졌다고 하니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오늘날 여행의 로망지로 꼽히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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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이 주는 아름답고 찬란한 사랑은?
고전 의미와 현대 의미가 공존한 돌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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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공원 입구.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에 깜짝 놀랐습니다. 돌하르방은 투박한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발상의 전환이 가져 온 변화인 것 같습니다. 제주 돌하르방 공원에 전시된 돌하르방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까요.

먼저 돌하르방 원기입니다.

돌하르방 원기는 조선시대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등에 세워진 48기가 있습니다. 돌하르방 원기는 현재 제주시내에 21기, 성읍 12기, 대정 13기(미완 1기 포함), 서울국립민속박물관 2기 등 모두 48기입니다. 돌하르방 공원에 전시된 돌하르방은 제주도 내ㆍ외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 원기 48기를 1대 1 크기로 재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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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과 수문장.



돌하르방과 수문장

제주성, 대정성, 정의성으로 나누어진 제주의 행정구역은 5백여 년간 유지되었습니다. 외지인이 성 안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S자 모양의 옹성 곱이와 그 양 옆에 세워진 돌하르방을 한 쌍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의젓한 석상은 들어오는 이들을 반기기도 했지만, 위엄과 기품을 풍기며 성을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무리 귿센 병사 여럿이 있다 하더라도 돌하르방의 위풍당당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돌하르방과 동자석.
돌하르방과 방사탑

예로부터 제주도 곳곳에는 많은 방사탑이 있었습니다. 방사탑은 마음의 재난을 막기 위해 조그만 돌탑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방사탑과 돌하르방은 형태에서만 다를 뿐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돌하르방처럼 돌하르방을 통해 고을에 몹쓸 병이 돌거나 재난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정주석과 돌하르방.

돌하르방과 액막이.
돌하르방과 표지석

표지석의 일반적 의미는 땅 위에 자연적이거나 인위 구조물을 세워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던 석물입니다. 각 성에 세워진 돌하르방은 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표지석 역할을 합니다. 돌하르방 표지석 기능은 성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표, 출입 금지를 알리는 금표, 길을 알려주는 노표의 기능 등이 있습니다.


과거의 돌하르방

과거의 돌하르방.

다음은 작가가 꿈꾸는 상상력이 흠뻑 묻어나는 돌하르방으로 고정관념을 탈피한 오늘날 돌하르방입니다.

잠시 덧붙이자면, 제주는 국가적으로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과거 고난의 역사를 뒤로 하고 세계 평화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이에 발맞춰 현존하는 돌하르방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화의 이미지가 투영된 돌하르방을 제작하고 있더군요.

시대를 반영해 새롭게 재해석한 평화의 전도사, 새와 돌하르방, 돌하르방의 사랑, 징 치는 돌하르방, 낭하르방의 의자, 노래하는 돌하르방, 꽃을 건네는 돌하르방 등 창작 돌하르방을 살피도록 하지요.


평화를 염원하는 돌하르방.

꽃을 건네는 돌하르방.
돌하르방의 사랑.

징 치는 돌하르방.

낭하르방 의자.

노래하는 돌하르방.
평화의 전도사.  

새와 돌하르방.

돌하르방 공원의 정원.


돌하르방의 사랑

사람이 평생 하게 되는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아무리 줘도 넘쳐나는 생명수와 같지요. 이처럼 현재의 돌하르방은 사랑과 평화를 의미한다고도 합니다.

제주 돌하르방 공원은 자연과 사랑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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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어승생악
한라산에서 통제받지 않는 어승생악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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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 설경.

어승생악 가는 길.

어승생악 등산객.

마냥 즐거웠습니다. 눈 쌓인 모습이 마냥 좋았습니다. 제주 어승생악 입구는 동물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한라산의 겨울 설경을 간직했다는 어승생악. 지인과 함께 올랐습니다. 그는 “어승생악에 오르자”며 장비를 챙겨왔더군요.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이 발밑에서 소리를 내며 반기더군요. 이 탐스런 눈, 얼마만이던가! 처음에는 하얀 눈꽃이 빚어낸 경치가 현란한 색깔에 적응된 눈을 어지럽히더군요.

하지만 자연은 이내 눈의 어지럼증을 빠르게 걷어내더니 흑백의 조화를 전해 주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어승생악 광장.

눈 속의 어승생악 관리사무소.
어승생악 광장의 새들.

태초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어승생악’

저만치 자연의 기운을 받은 등산객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아요?”
“안녕하세요. 다 좋은데 정상에서 경치가 보이질 않아 아쉬워요.”

보이든 보이지 않던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눈 속에서 마음 문을 열면 그만. 태초의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단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직경 1,968m, 둘레 5,842m에 달하는 오름 내부를 접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승생악은 한라산 어리목 광장 북쪽에 자리한 해발 1,169m 분화구를 간직한 가파른 능선의 ‘오름’입니다. “한라산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설산 한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를 안았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눈 쌓인 나무는 차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무의 생명력이 따스함으로 전해지더군요. 묘한 일체요, 교감이었습니다. 이게 자연의 힘이겠지요.

이렇게 한라산에서 오름을 통제 받지 않는 어승생악과 하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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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너무 환상적인 아름다운 곳이군요
    잘 감상하오며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10.01.20 08:46
  2.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제주 한라산을 못가봤네요. ㅉㅉ
    다음달에 제주도에 가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날씨가 협조를 해줘야 할텐데..

    2010.01.21 00:39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와요!”
신랑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 바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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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후 아내에게 선물한 빨간 립스틱.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물에 인색합니다. 제 경우도 “들고 다니기 싫다”는 핑계로 선물 사는 걸 외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제주 여행에선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출발 전, 아내가 다른 때와 다르게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초콜릿 선물해 주세요.”란 요구를 하긴 했지만 묘하게 선물 사고 싶은 마음이더군요.

제주공항 내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뭘 사야할지 망설여지더군요. 제일 많은 품목이 화장품이더군요. 그렇다고 어떤 화장품이 필요한지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고민 끝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거 주세요.”
“손님. 이건 빨간 립스틱인데요.”

면세점 아가씨 말투가 ‘정녕 이 색을 원하는 것이냐? 다른 색으로 바꿔라’는 듯했습니다. 잠시 고민 했었습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빨간 립스틱을 주길 요구했습니다.

제가 빨간 립스틱을 선물로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신랑만을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왔어요!”

집에 와서 아내 화장대 앞에 초콜릿과 빨간 립스틱을 두었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아내 “당신이 선물을 사왔어요?”라며 감격한(?) 모습입니다. 포장지를 열더니 내용물을 확인하더군요.

“제가 언제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쓰지도 못하게 이런 걸 사와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산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계속 실용을 강조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발라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밖에 나가란 말예요. 갈색으로 사와야지, 아내를 그렇게 몰라요?”
 
반발을 사고 보니 ‘여자들의 이런 반응이 남자들이 선물 사는데 인색하게 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결국 빨간 립스틱을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주말, 화장품을 보던 아내가 딸아이를 채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이거 누가 썼어?”
“동생하고 제가요.”

초등생 아이들이 엄마 빨간 립스틱에 손을 댄 것입니다. 아내는 “아빠가 여행가서 언제 엄마 선물 사오든? 아빠가 사온 선물이지만 가게에서 바꾸려고 놔뒀는데 너희들이 이걸 만지만 어떡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아내는 이렇게 빨간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이렇게 빨갛게 칠하니까 보기 좋아요?”
“섹시하니 좋은데 뭐.”

제가 경험해 보니 선물에 인색한 남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선물 받으려면 반발(?)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냥 고맙게 받으면 좋지 않겠어요? 어찌됐건, 다음에는 아내에게 필요한 선물을 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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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관심, 우리정부는 철저히 외면”
평화의 섬 제주 여행서 찾은 평화박물관


평화박물관의 일본군 지하 갱도는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아픔이 남아 있다.
평화의 섬 제주.

평화박물관 일제 지하 요새 모형.

제주에는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의 최후 보루로, 조선시대 귀양지로, 일제 강점기 태평양 전쟁에서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한 일본군 진지로, 해방 후 4ㆍ3항쟁과 6ㆍ25까지 피로 얼룩진 아픈 역사가 있다.

평화에 대한 제주인의 갈망은 과거 아픈 역사를 오롯이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제주인의 평화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 부르는 데는 많은 노력이 스며 있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가 자기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다가 여기에 와서 우리를 이해하고 간다.”

제주시 한경면 가마오름에서 평화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영근(56) 관장의 설명이다. 평화박물관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지하 요새다. 이곳은 이영근 관장이 강제 동원됐던 땅굴 현장을 복원 나라 잃은 설움과 고통을 후세에게 전하고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고 세운 평화의 전당이다.


가마오름 정상에서  평화 기원 풍선을 날리려는 이영근 관장과 관광객들.

그러나 관련 단체나 정부의 외면 속에 오롯이 한 개인에 의해 세워진 외곬 현장이다.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는 와중에도 정부는 비참했던 우리네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기미조차 없다.

이영근 관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역사와 평화 교육을 하는 곳을 왜 국가가 하지 않고 개인이 발굴해 운영 하느냐?며 의아해 한다.”고 전한다. 북한이 만든 땅굴을 역사 현장으로 알리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일 양국의 반응 또한 사뭇 대조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영근 관장.


지하 요새 입구.

지하 요새의 등잔.

“일본 정부는 관심, 우리 정부는 철저히 외면”

“일본 정부도 관심을 나타내는데 우리 정부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영근 관장의 탄식어린 울림이다. 하지만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A4용지 1장에 평화박물관 내에 추모탑을 세워 달라는 내용 등을 써서 일본 정부에 보냈더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테마 관광지로 조성된 인근 낙천리 의자마을에는 왔는데 평화박물관은 둘러보지도 않고 갔다. 이는 우리 정부의 역사의식 정도를 말한다.”

이처럼 평화박물관은 정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선조들은 왜 나라를 빼앗겨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지 반성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일은 무엇인지를 외면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영상관에서 당시의 영상을 보는 관광객들.
관광객이 남긴 염원들.

관광객들이 평화 염원을 적고 있다.

가마오름 땅굴은 일제가 이른바 ‘결7호 작전’에 의해 1945년 3월 제주도에 제58군사령부를 창설, 제주 전역에서 연합군에 항거해 최후의 일전에 대비해 구축된 진지 중 최대 규모다. 총 길이 약 2천m, 출구만 33개며, 17개의 통로가 미로형태로 이어져 있다.

평화박물관 영상관에는 당시의 고통을 겪었던 분들의 증언과 그 시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또 전시관에는 전쟁에 사용했던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전쟁의 결과는 무엇이며,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게 했다.


한 개인에 의해 복원된 지하 요새.

일본군 사령관실.

강제동원된 한국인.

평화 기원.

평화 염원 풍선을 날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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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mark.tistory.com BlogIcon 혜 천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오래만에 등잔을 봅니다.
    아마 우리세대 까지만 보았을겁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0.01.18 09:31 신고

제주 1경, 한라산에서 서귀포 방향의 남국
[블로거 인터뷰] 제주도 알리미 ‘파르르’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파르르’. 제주도 언론인들도 그를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또 그 앞에서라면 몸을 파르르 떤다 하여 ‘파르르’란 필명이 붙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전한다.

직접 만난 파르르님은 40대 중반의 단아한 분이었다. 웃음이 해맑았고,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웃음이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다. 또 뜨거운 가슴과 제주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파르르는 제주도에서 자라 이곳을 잠시도 떠나본 적이 없는 제주도 지킴이이다. 제주도 숨은 비경과 사는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글을 쓰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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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인 블로거 사진을 찍고 있는 파르르님.

‘파르르’는 ‘파란’의 생동감 있는 어휘

-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1988년부터 시작한 직장생활 중이고, 가족들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파르르’에 대해 여쭤보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파란색을 참 좋아합니다. 하늘과 바다색이 비슷한 계통이라 좋아하는 편인데요, 처음에는 ‘파란’으로 지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너무 흔하더라고요. 그래서 생동감 있는 ‘파르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를 하게 된 동기는?
“저도 단순 호기심, 사진저장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 블로그와 첫 인연입니다. 그게 2004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잠시, 한참 담쌓고 지내다 2007년, 금연과 함께 찾아온 무료함을 달래려고 시작한 ‘나 홀로 여행’이 다시 블로그를 찾게 된 이유입니다. 제주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올리면서 블로그는 생활이 되어 버렸습니다.”     

- 나에게 블로그란?
“한마디로 표현하면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텅빈 머릿속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제일 관광지에 살면서 주변에 대한 의미를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포스팅을 가벼이 할 수 없었습니다. 값지고 정직한 글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지식습득을 소홀히 하면 안 되었기에 그것은 곧 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늘 배우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악성 댓글은 가두만 둬, 무반응은 제풀에 쓰러져

- 블로그 이웃이나 글 관리 비법은?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들을 보면 늘 부럽습니다. 쉬는 날은 평소에 봐뒀던 곳 취재도 다니는데, 사진정리 등을 하다보면 언제나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하루에 한개 포스팅은 기본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은 게 이웃 블로거들과 유대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글 관리 비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상생활 중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일상을 사심 없이 일기 쓰듯 쓰는 것뿐입니다.”

- 악성 댓글이나 좋은 댓글에 대해 말한다면?
“정성스런 댓글을 보면 미안할 정도로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제주도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해야 할까 봐요. 그리고 악성댓글은 가만히 놔둡니다. 악성댓글 다는 사람들, 성격 제대로 인 사람이 없거든요. 무반응이면 제풀에 쓰러집니다.”
 
- 나에게 제주도 의미는?
“제주에는 더 이상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오늘의 제주를 있게 하고 전통을 이어온 선인들의 정신과 신이 내린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이 두 가지만은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어머니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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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님.


   
제주 1경, 한라산 정상에서 서귀포 방향의 남국의 절경

- 자신이 가장 아끼는 제주 비경 10곳을 소개한다면?
“제주도 덩어리 자체가 비경인데요, 농담이구요. 한라산에서 여러 곳의 비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바라보는 남국의 절경이 으뜸이고, 영실의 기암지대와 삼각봉 능선에서 바라보는 왕관봉과 용진계곡의 수련한 경관도 최곱니다. 그리고 선작지왓의 평원도 정경 중 절경이죠.

배를 타고 나가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본섬의 모습도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송악산과 산방산 뒤로 펼쳐져 있는 한라산은 가히 장관입니다. ‘오름’도 뺄 수 없습니다. 간혹 오르지 않고 밑에서 오름을 판단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름은 이름 그대로 ‘오르라’는 뜻입니다. 올라야 참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오름이든지 말입니다.

제주도의 생명줄인 용암 흔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라산 그리고 기생화산에서 분출된 용암들이 거대한 동굴을 만들고 생명의 보고인 곶자왈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제주도가 존재하는 한 지켜져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만장굴과 검은오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용궁을 연상케 하는 성산일출봉도 비경입니다. 그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품을 수 있다면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겠죠. 생명수가 쏟아져 내리는 서귀포의 폭포들도 정말 멋집니다. 특히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정방폭포 위용은 대단합니다.

서귀포 앞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세 곳의 섬 또한 절경입니다. 청정바다의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해수욕장도 소개해야겠죠? 제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바로 해수욕장이 아닐까 합니다. 10곳이 넘었나요? 계속하여 나올듯한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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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블로그 기자단과 함께 한 파르르님.

제주 여행, 일단 들이대는 여행되길…

- 제주로 여행 오는 분에게 권하는 제주 여행의 방향이나 조언?
“타의에 의한 여행 말고, 하고 싶은 여행을 하시는 게 미련이 남지 않을 듯합니다. 틀에 박힌 여행보다 자유분방한, 때로는 여행 아닌 고행이 더 의미 있을 때도 있거든요. 제주도 지도를 펼쳐놓고 검색하면 안 될 거 없습니다. 단지 처음 가는 지역이라 지레 겁을 먹고 안절부절 하시는 분들 있는데, 일단 들이대야죠. 이제는 과거 여행패턴에서 탈피할 때, 그게 관광부조리도 잡고 모두를 위하는 길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변은 제주도 텃세는 심하다는 물음에 “외지인에 대한 섬사람들의 텃세는 어디든 마찬가지다. 섬이니까 그렇다.”는 아주 간단한 답변이었을 때였다. 파르르의 글은 제주도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그의 글을 보고 ‘제주도 제 1 홍보대사’란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어쨌거나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그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는, 찐하게 쐬주 한 잔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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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yystory.tistory.com BlogIcon 행복전문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 님의 생동감을 배우러 가봐야 겠네요~

    2009.11.10 03:22 신고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의 토박이군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2009.11.10 0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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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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