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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28 시조로 풀어 본 여행의 잠자리 유형!
  2. 2008.05.09 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인품’

‘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7] 잠자리와 시조(詩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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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사색.

여행은 먹거리도 먹거리지만 잠자리가 편해야 합니다. 쌓인 피로 푸는 데는 깊은 잠이 최고니까요. 잠자리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유형을 살펴볼까요?

# 1. 누우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다.

범선타고 시작한 7박 8일의 일본 여행길. 피로 덕에, 누우면 ‘푹 자야지’ 할 새도 없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습니다. 도둑이 훔쳐가도 모를 만치. 아마, 이렇게 잠들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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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잠.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내가 나를 지우고 싶다
                 무력(無力)만을 즐겨온 나

                 이성(理性)을 갉아먹고도
                 부화 못한 너로 하여

                 그 숲속
                 헤매온 낮과 밤
                 허울도 벗기고 싶다

                 부질없이 쌓은 탑
                 그 오만도 다 지우고

                 죽어서도 피어나는
                 가슴 속에 물린 씨앗

                 지니고
                 떠난 어머니의
                 푸른 향낭이고 싶다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다 부르지 못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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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바다.

# 2. 파도에 흔들리는 게 요람 같다.

자느라, 출렁이는 배에서의 잠자리가 어떤지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발하게 표현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조병기 신부. 정말 신부다운 말씀을 하십디다.

“배라서 잠자리가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파도에 출렁이는 것이 꼭 엄마가 아기 안아 흔들흔들 얼러 재우는 것처럼 포근하대. 배가 요람이야, 요람!”

‘어쩜 이리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배에서의 잠자리가 요람이었던 것 같더군요. 조 신부님의 표현에 대한 답가(答歌) 하나 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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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밤.

                       배(船)

                 노 저어
                 건너가는
                 하루해는 바다인 거

                 뒤웅박 같은 내 배
                 휘말리는 높은 파도

                 뱃머리
                 돌리는 하늘가
                 떠오르는 저녁별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배(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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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


# 3. ‘불면의 밤’ - 멀미에 혼자 울다.

바뀐 잠자리로 힘든 사람은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여행 동안 힘들어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순애 문인화가(文人畵家). 그의 심정 들어 보실래요?

“출항하자마자 멀미에 시달렸어요. 첫날부터 막막한 여행길이 될까봐, 혼자 누워 울었어요. 눈물이 나오데요. 배가 정박한 후,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좋더라고요. 배려해 주는 사람도 생기고. 배려를 배운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구요!”

혹, 첫날 이런 심정 아니었을까? 이순애 화가께 ‘송길자’ 시조시인의 <불면의 밤>을 뒤늦은 선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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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애 화가.

                           불면의 밤

                 욕망을
                 불지르고
                 버텨온 자존도 헐고

                 한 가닥 양심 가책
                 촛불처럼 꺼진 날들

                 차라리
                 바다 깊숙이
                 수장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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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바다는 두렵다. 왜? … 잔잔하지 않으면,

이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합니다. 함께했던 소설가 양원옥 님은 바다 여행에 대해 이렇게 평합니다.

“바다는 잔잔할 때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때는 두렵다. 사람이 물에서 태어났는데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육지 여행은 즐거운데 바다 여행은 그래서 두려운 것.”

잠이 내일을 지탱하는 힘이듯, 두려움의 경험도 새로운 용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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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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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인품’
[범선타고 일본여행 7] 오우라천주당 & 조병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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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사진 안승웅)

우리에게 신사참배라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신사가 많다는 일본. 나가사키에는 신사가 드물다. 상대적으로 성당이 많다. 그래선지, 거부감이 덜하다. 일찍부터 외국과의 문물교류가 있었던 곳임을 알게 한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문화는 어떠한지, 오우라천주당(大浦天主堂)을 통해 살펴보았다.

마침, 이번 여행길에 은퇴한 조병기 신부가 동행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오우라천주당 관람료는 300엔. 우리 돈으로 약 3,000원. 조 신부, 입구에서 “신부도 입장료 내느냐?” 묻는다. “그냥 들어가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성당에 대해 조 신부의 설명이 양념으로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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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천주당.

26명의 성인을 기리는 일본 국보 ‘오우라천주당’

“오우라 성당은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순례지이며, 스테인 글라스의 이국적 색채가 인상적인 곳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953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일본 최초의 순교자 26명의 성인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인 쁘띠쟝(Petitjean) 신부에 의해 1864년에 세워졌다.

이곳은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에 의해 체포된 선교사 페토로ㆍ바푸치스타 등 6명의 외국인과 20명의 일본인 신자가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그 후 250여년 후, 일본에서 숨어 지내던 그리스교도 신자들이 있었다던 사실이 밝혀진 ‘신도 발견’으로도 유명한 성당이다.

이에 1862년 로마교황은 26인을 성인의 열에 포함시키고 바티칸궁전으로 모셨다. 성당 옆으로 메이지 시대 지어진 목조 벽돌 구조의 라텐 신학교가 자리했으나 현재는 그리스도교 전래 자료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남을 대신해 사망한 콜베 신부 자료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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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쟝 신부.(사진 안승웅)

성직자들은 성욕을 어떻게 이길까?

오우라 천주당을 둘러본 후, 성직자들은 어떻게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욕을 이기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미국명 Paul Jeoㆍ한국명 조병기 신부와의 짓궂은 인터뷰를 시도한다.

- 신부가 된 계기는?
“천주교 집안이라 부모님도 권하고 나 또한 자연스레 받아 들였다. 8남매 중 2명 신부, 2명은 수녀 되었다. 부모님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짝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가?
“어쩔 때는 혼자 생각하다 누군가 내게 걸렸을 텐데, 누구였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누가 내 아내 될 운명이었을까? 하고. 지금도 누가 내 짝이 될 운명이었을까? 궁금하다.”

- 성직자인 신부로서 성욕을 이기는 방법은?
“하느님도 성을 통해 인간을 재창조를 하셨다. 성을 이긴다기 보다 극복하려 노력한다. 성은 습관이다. 90이 넘어도 관계를 하고 싶은 게 남자다. 신부들도 이성을 잊지 못한다. 성욕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밖에. 내 경우 찬물로 목욕도 하고, 오토바이를 자주 탔다. 달리고 나면 기분이 풀린다. (불교에서 술을 ‘곡차’라 하듯) 우리는 유행가를 ‘찬송가’라 부른다. 때론 술도 마시고 찬송가도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 신학교에서 성욕 자제 교육은 받았는가?
“성을 자제하는 것은 술을 자제하는 것과 같다. 신부들은 대학 7년 동안 저학년 때는 3~40명 씩 자게하고, 고학년은 독방을 쓰게 한다.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혼자 지내게 하면서 성을 이기는 교육을 시켰던 것 같다. 때로는 무턱대고 대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심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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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사진 안승웅)

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인품’

- 대시하는 여자들도 있는가?
“(웃음) 세상 이치는 남녀가 합일해야 성숙한 것이다. 신부들은 혼자라 성숙(?)되지 않았다. 신부들도 유혹(?)이 많다. 왜냐? 남편과 싸우고 온 여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신부님은 이렇게 지적이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 하며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다. 나도 유혹(?)을 받기도 했다. 결혼하는 신부도 간혹 생긴다. 그것도 운명이지 않을까? 동기 275명 중 5명이 그만 두었다.”

- 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가?
“왜냐고? 남녀가 만나 좋아해 결혼하고, 남편과 살다보니 존경하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유치하게 느껴져 신부를 따르지 않을까? 때로는 남편이 때리기도 하고, 욕도 하고, 무시도 하는데 반해 신부는 못생겨도 인품이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

- 나가서 결혼한 신부는 잘 사는가?
“잘 살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신부들이 남 간섭 안 받고 시키기만 잘해 그러지 않을까? 혼자서만 살아 권위적이고 해서 그러지 않을까?”

조 신부는 아프리카, 티벳 등 오지 여행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자연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그래선지, 요상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한다. 그만큼 당당한 성직 생활을 보냈을 터.

오우라성당을 둘러 본 소감, 일본 수상의 신사참배가 외교적 파장을 일으키는 마당에 ‘일본에도 성자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랄까. ‘나가사키’,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개방적인 곳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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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전파하는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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