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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4 ‘아빠 어디가’ 두 아버지의 상반된 반응보니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아빠, 요즘 이게 대세야.”

 

 

중학생 아들과 딸의 말입니다.

주말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아이들은 대세를 강조하며 “이거 안보면 친구들과 이야기가 안 된다”며 채널 고정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쫒아 못 이긴 척 함께 시청하면서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반하곤 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아빠 어디가~’입니다.

 

 

그래선지, 부쩍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단둘이 함께 손잡고 다니거나 여행하는 모습입니다. 이걸 보면 ‘나는 왜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 많이 놀아 주고, 여행하라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배와 둘이 장흥에서 배를 타고 2박 3일간 제주도의 우도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우도 곳곳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우도 힐링 여행에서 눈에 확 띠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처럼 어린 아들과 함께 우도를 누비는 이동환ㆍ재빈 부자였습니다. 울산에서 온 이들 부자는 우리와 우도를 도는 코스가 비슷해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그들과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사이사이 이것저것을 묻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부자가 ‘아빠 어디가~’의 원조더군요.

 

 

 재빈 부자입니다.

 

 

 

 

- 아이와 여행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오래됐어요. 돌아가면서 한 아이하고 다녀요.”

 

 

- 여행에 한 아이만 동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 둘과도 다녀봤어요. 아이 둘은 제가 감당이 안 돼요. 아시죠?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장난 아니라는 거. 집중 효과도 있고요.”

 

 

-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아빠 여행 간다~ 하고 말하면 서로 가려고 싸울 정도에요. 새벽 4시에 출발할 때도 있는데 깨우면 금방 일어나요.”

 

 

-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좋은 점은 뭐나요?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때로는 아들이 말 섞을 친구가 되고, 사진 찍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모델이 돼요. 그리고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기죠.”

 

 

- 아이들 엄마는 가족 여행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가면 당연 싫어하죠.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니 불만 없어요. 아내가 더 권해요.”

 

 

재빈이 목에 카메라가 걸려 있습니다.

카메라도 흔한 똑딱이가 아닙니다. 아빠가 쓰던 걸 줬다는데 사진 찍는 폼이 제법 납니다. 이것만 봐도 하루 이틀의 실력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아빠 사진을 위한 모델 포즈도 아주 딱입니다. 해맑은 표정에 저까지 흐뭇합니다.

 

 

 

 

 

 

 

 

 

“아이들에게 출장 간다 하고 왔어요.”

 

 

제주도행 배 안에서 후배가 한 말입니다.

출장? 아이들에게 이실직고 하고 오지 싶었습니다. 그런 후배가 옆에서 투덜거립니다. 평소에는 아빠가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날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는 겁니다.

 

 

“우도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아빠의 서운함을 알았는지, 다행이 문자 한통은 왔더군요.

후배는 문자를 일부러 보여주며 얼마나 우쭐대던지…. 자기도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주 좋은~ 아빠라는 폼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는 결국 불만이 터졌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엄청 서운하나 봅니다.

이들은 제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제 아이들은 전화는커녕 문자 한통 없으니까. 집 떠나면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기고 사니 그럴 수밖에.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심통이 납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 걸으려고요.”

 

 

후배가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래요. 아들 둘은 괜찮은데, 아직 어린 딸과 다니려면 힘들 거라면서. 그렇지만 제게는 행복한 가족으로만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를 실천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다녔던 많은 여행들이 반성됩니다.

 

왜 진작 이런 생각 못했을까?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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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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