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은 딸의 이런 모습에 꼴까닥 넘어가지요!

집 근처 초등학교에 갔더군요.
“아빠 친구들이랑 집에 가도 돼?”
중학교 3학년인 딸의 문자 메시지입니다.
“아니, 주말에 오라고 해.”
식구들이 저녁 먹는데 딸이 왔습니다.
딸은 “아~, 배부르다”하며 얼쩡거립니다.
평소 같으면 방으로 들어가 군말 없이 핸드폰 보고 있을 텐데, 오늘 따라 잔소리가 많습니다.
눈치 빠른 아내, 한 마디 합니다.
엄마 : “친구들 집 밖에 세워 두면 어떡해. 어서 들어오라고 해.”
딸 : “엄마, 친구들 밖에 있는 줄 어찌 알았어. 우리 엄마 귀신이네, 귀신. 아빠 친구들 들어오라 할까?"
아빠 : “집 앞까지 왔으면 같이 들어와야지, 친구들만 밖에 세워 뒀어?”
딸 : “얘들아, 들어와.”
저녁은 친구들끼리 사먹고 왔답니다.
딸 친구들과 방으로 문 닫고 들어가더니 시끌시끌합니다.
남편 : “저것들이 방에서 뭐한대?”
아내 : “보면 몰라? 며칠 전에 하복 찾고 난리더니, 또 작당을 하네.”
예비 숙녀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윽고 문 열고 나와 왔다 갔다 어지럽습니다.
얼굴 등에 무엇인가 칠했는데 가관입니다.
남편 : “저건 또 뭐야?”
아내 : “변장했잖아. 귀신 변장. 이번에는 또 누굴 놀래키려고 저리 분장을 했을까. 나 둬요. 다 한 때니까.”
아들 : “누나, 나도 해 줘.”
딸 : “안 돼. 너는 여자 교복이 없잖아.”
딸, 가까이 와선 몸을 비틀며 코맹맹이 소리로 아양을 떱니다.
아빠들은 딸의 이런 모습에 꼴까닥 넘어가지요.
“아빠 카메라 좀 빌려 주면 안 돼?”
“뭐 하시려고 그럴까?”
“그냥 좀 빌려 줘.”
단번에 허락하면 재미없지요.
“안 돼”하고 한 번 세게 튕겼습니다.
딸, 바로 물러섭니다.
에이~, 한 번에 물러날 줄이야. 겸연쩍습니다.
시무룩한 딸 등에 대고 말합니다.
“이거 조심히 써라.”
시무룩하던 아이들, 단박에 얼굴이 확 폅니다.
그러고 나가 두 시간 만에 들어 온 아이들 사진을 다운 받아 달랍니다.
사진 봤더니, 헉~^^.
아니,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시츄에이션~.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확실히 다른 별종이나 봅니다.
중학교 하복 이제 입지 않는다고 퍼포먼스를 했네요. 저것들을~.
딸 사진만 보세요! ㅋㅋㅋ~^^.

귀신 분장한 아이들, 나름 상황 연출을 했더군요.

조신하게 있넹~^^

귀신이냣!

일부러 흔들리게 찍었다는 녀석들...

이 분장, 재밌는 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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