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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언제 먹었던가, 까마득한 ‘동태 머리 찜’ 장어 집 옆에 동태 머리 찜 집이 있을 줄이야! [여수맛집] 동태 머리 찜 - 추억꺼리 “술 한 잔 해요.” 후배, 퇴근길에 툭 던지고 갑니다. 누군가 찾아주는 거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적당한 때를 기다립니다. 뭘 먹어야 할까. 즐거운 고민입니다. 그도 고민했나 봅니다. 그에게 장소 선택권을 맡겼습니다. “저는 시장 통에서 자주 먹는데, 시장 괜찮아요?” “환영이네.” “동태 대가리 찜, 요런 것도 먹어요?” “기회가 없어 못 먹네.” 어두육미(魚頭肉尾). 생선은 대가리 발라먹는 맛이 기차지요. 사실 동태 머리 찜과 대구 머리 찜 요런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접할 기회가 통 없대요. 그래, 더 땡겼습니다. 머릿속은 벌써 저만치 앞서 맛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찾은 곳은 여수 재래시장인 신기시장 통에 있.. 더보기
거제도의 참맛, ‘으매, 죽겠네!’ 성게·멍게 비빔밥 거제도, 조선업에서 문화까지 어울린 낭만 도시 신선대에서 ‘중년’ 그리고 ‘도인’까지 넘나들다 [섬에서 함께 놀자] 거제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비빔밥, 유자 바람의 언덕 신선대 비빔밥 여행 떠날 때 목적지는 두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어디로 갈까?” 여행에서 ‘가고 싶은 곳’ 매우 중요합니다. 허나, 요즘은 더 끌리는 게 있습니다. “누구를 만날까?” ‘보고 싶은 사람’은 여행으로 이끄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두 가지 다 충족되는 경우, 여행 만족도는 배가 됩니다. 지인과 여행길에 오른 곳이 경남 거제도입니다. 해금강, 외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등 볼거리와 보고 싶은 지인이 있는 최적의 여행지였지요. 게다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침체된 거제도에 관광을 통한 신바람 넣기 등 외적 요인이 필요한 터.. 더보기
나는 이런 가슴 찡한 감동의 친구 있을까? 나를 시내버스 속에서 울려버린 감동의 글 마음 나눌 지인들이 그립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느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펼쳤습니다. 이럴 때 ‘이거 핸드폰 중독?’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오후에 지인이 라는 제목으로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인은 “가슴 찡한 내용”이라며 “내 주위에 친구를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기에 그럴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어느 친구의 감동적인 글 자신의 결혼식에 절실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한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편지에는…. 친구야! 나.. 더보기
‘흥’과 ‘멋’, ‘맛’의 고장 진도 유람에서 본 속세 해돋이는 청춘, 해넘이는 중년이 좋아하는 이유 세방낙조 일원 ‘술래’와 소리체험을 통한 ‘힐링’ 출세할수록 만나기가 힘들다?, “너 자신을 알라” 양덕도와 주지도(우)입니다. 살풀이춤입니다. 진도의 맛도 뺄 수 없지요. 나이 탓인지, 요렇게 하소연하는 지인이 늘었습니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르냐?” 세월 참 유수(流水)입니다. 2~30대에는 시간의 흐름을 빨리 돌리려고 애를 써도 느려 터졌습니다. 그런데 40대에는 세월을 늦추려 해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50대 이후에는 세월 빠르기에 가속도가 붙는다더군요. 지인들은 이를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한 달이 일주일 같고, 요일만 기억하고 산다." 이는 단조로운 일상 탓이겠지요. 그래서 나이 들수록 무료함에서 벗어날 ‘힐링(healing)’, 즉 치유가 필요.. 더보기
돌아온 싱글, 만남 주선 요청의 남녀간 차이 돌싱 여자가 원하는 조건, 안정적 중년 남자 돌싱 남자의 조건, 처녀에 이해심 깊은 여자 돌아온 싱글, ‘돌싱’은 이혼한 사람입니다. 새로운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확실하더군요.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가 “주위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며 만남 주선을 요청하더군요. 한 명은 그의 처제였습니다. 40대 초반으로 자기 주관이 강한 주부였다더군요. 또 한 명은 40대 중반 남자로 국립대학 교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조건이 붙더군요. 놀라웠습니다. 돌싱 여자가 원하는 조건, 아이 다 키운 안정적인 중년 남자 먼저, 40대 초반인 여자의 상대에 대한 조건입니다. “처제는 50대 정도의 나이에 경제생활이 안정적인 남자면 좋겠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더보기
목욕탕도 부자간에 함께 다니는 때가 있다? 목욕탕에는 옷을 벗는 전라의 자유가 있다! 목욕탕에 함께 온 부자간을 보며 드는 상념 “형님, 요즘 아들에게 목욕탕에 함께 가자면 안 가려고 해요. 왜 그러죠?”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씨~익’ 웃으며 답하더군요. “그런 때가 있잖아. 아랫도리에 곰실곰실 털도 나고, 왕성한 발기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때. 그럴 때 아버지는 알아도 모른 척하고, 혼자 목욕탕에 다니는 게 좋아.” 지인 말처럼 제 청춘시절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서 남성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느끼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몸짓이랄까. 뭐, 어쨌든 그런 것이었습니다. 두 아이 아버지가 되다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아버지로서 아들과 목욕탕에 함께 가는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든든함’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들이 싫다는.. 더보기
남편이 아내에게 긴 머리 요구하는 이유 “나 머리 자를래”…“머리 기니까 좋은데 왜?” 아내의 긴 머리 쓸어내리기 중년 남편 주책? 남자들은 대개 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좋아한다지요. 또 긴 생머리를 즐기는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게 좋아, 자르고 싶어도 꾹 참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취향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긴 머리든, 단발머리든, 파마머리든 가리질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이 생겼습니다. 이는 생활에 적응한 탓이라고 여겨집니다. 갑자기 좋아하는 스타일이 생긴 이유는 뭘까? “나 머리 자를래.”…“머리 기니까 보기 좋은데 왜?” “당신도 머리 좀 기르지?” 두어 달 전, 커트머리였던 아내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더보기
부부로 살면서 풀어야 할 숙제는? 우후죽순, 죽녹원서 즐기는 ‘죽림욕’ 중년 부부에게 잉꼬부부 냄새가 난다 사람들은 대나무에서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곧은 선비정신을 본다. 또한 사계절 변한 없는 푸름에서 지조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뭔지 모를 따뜻함을 느낀다. 어릴 적, 나는 대나무 서걱거리는 소리가 좋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소릴 귀신 나올 것 같다며 싫어했다. 이를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하나인 것을…. 나는 지금도 대나무 흔들리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래선지, 지난 11월 초 아내와 전남 담양군 죽녹원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죽녹원 입구에는 특허 냈다는 대나무 호떡 노점상이 나래비였다. 아내가 호떡을 사들고 왔다. 대나무 향이 물씬 풍겼다. 둘이서 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