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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4

 

 

“중학교엘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네가 무엇보다 겸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상도는 용화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갔다. 요 근래 자주 집을 비운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용화는 기분이 좋은지 스승님께 말을 걸어왔다.

 

 

  “스승님, 내년에는 중학교엘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당연히 가야지.”

 

 

 비상도는 아이를 더 큰 도시로 보내 공부를 시킬까를 생각하고 있었고 며칠 전 성 여사와도 그 문제에 대해 의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용화를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기로 했다. 용화는 그제야 안심을 하는 모양이었다.
 멀리 산골짜기로부터 서서히 어둠이 묻어오고 있었다.

 

 

  “내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느냐?”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심이 선 모양이었다.

 

 

  “스승님, 얼마 전에 오신 사장님께서 스승님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느냐?” 


  “느낌으로 알았습니다.”
  “네가 그 분을 좋아하는 모양이로구나.”


  “스승님께서 어떻게?”
  “짐작이었느니라.”

 

 

 마음을 들킨 용화가 눈덩이를 걷어찼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던 새들이 화들짝 놀라 날아올랐다.

 용화가 다시 물었다.

 

 

  “스승님, 결혼은 하는 것이 좋습니까? 안 하는 것이 좋습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모양이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스승님을 뵈면 자유로운 것 같아 보이고 또 한편으론 슬퍼 보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넌 자유를 원하느냐?”
  “네.”


  “그러면 결혼을 해야지.”
  “스승님처럼 결혼을 안 해야 자유롭지 않습니까?”


  “어떤 자유를 말하는고?”
  “이를테면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가고 또 집을 비워도 되고…….”


  “이놈아, 너는 자유를 집에서 찾으려하느냐? 밖에서 찾으려 하느냐?”

 

 

 두 사람이 들어간 곳은 치킨 집이었다. 옛날 남재 형이 군대 가기 전 스승님께서 사 오신 치킨 맛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에 남은 까닭이었다.

 

 

  “용화야, 나는 네가 무엇보다 겸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날 용화가 본 스승님의 모습은 자애로운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스승님은 자꾸만 치킨을 용화 쪽으로 밀어 놓았다.  (계속…)

 

 

 

 

 

 위는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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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인근 도시로 원정길에 나선 이유가…
딸 바보 아빠, 궁금증 참으며 딸에게 점수 따다!

 

 

 

 

 

 

 

“아빠, 저 버스 터미널에 좀 데려다 줄래요?”

 

 

중학교 3학년 딸이 어딜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달라고 할까?

도대체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궁금증이 폭발 직전이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잔소리 많은 구식 아빠 되니까.

 

 

“그래? 알았어.”
“와~, 우리 아빠 쿨하다.”

 

 

아내 왈, 저더러 “딸 바보 아빠”랍니다.

이 소리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기 좋습니다.

 

아빠가 자식 사랑하는 거야 당연한 거니까.

어쨌든 딸에게 쿨한 아빠로 점수 엄청 땄습니다.

 

 

사실, 딸에게 용돈이 두북합니다.

외할아버지 제사 때 친척들에게 용돈 많이 받았거든요.

일부는 엄마에게 저축했지만 일부는 비자금으로 비축한 상태.

 

참, 아내는 아이들이 맡긴 용돈의 두 배를 꼬박꼬박 통장에 저축합니다.

그래야 훗날 목돈 들어갈 때 덜 고생한다고. 완전 공감!

 

 

“아빠~, 가다가 친구 둘이 태워야 돼.”

 

 

헉, 딸이 한술 더 뜹니다.

자기 데려다 준 것도 어딘데 친구까지 태워가라니….

 

아빠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여기서 툴툴댔다간 지금껏 딴 점수가 홀라당 날아갑니다. 또 참을 밖에….

 

 

“알았어. 대신 택시비 줘야 한다. ㅋㅋ~^^”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버스 터미널까지 직선 대신 돌아가야 했습니다.

딸의 한 친구는 밖에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기다렸습니다.

 

 

“뭐해, 우리 아빠랑 기다리고 있구만. 빨리 나와.”

 

 

딸도 미안하나 봅니다.

전화로 재축하는 딸을 보며 웃음 지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오는 딸의 친구가 보입니다.

 

장난 끼가 발동합니다.

딸 친구가 다가오자 차를 살짝 앞으로 몰았습니다.

 

 

“아빠, 왜 그래? 친구 아직 안탔잖아.”

 

 

아빠를 탓하던 딸, 아빠 얼굴을 보더니, 그제야 장난이랄 걸 알았나 봅니다.

녀석도 웃음기를 덕지덕지 머금고 있습니다.

세 번이나 앞으로 움직인 끝에 딸 친구가 차에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그나저나 너 택시비 내야 한다?”
“아직 한 친구가 안탔으니, 그 친구에게 톡톡히 받으세요.”

 

 

딸 친구의 여유 넘치는 대꾸에, ‘이런~’이란 소리가 나올 뻔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예비 숙녀들의 재잘거림 속에 또 한 친구를 태우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번에도 장난을 쳤지요. 딸 친구가 맞장구를 칩니다.

 

 

“저 아직 안탔어요!”

 

 

타기도 전에 차가 움직이자, 딸 친구가 당황합니다.

이번에는 한 번으로 만족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너 차 타려고 몇 발짝 움직인 만큼 살 빠졌지? 살 빠진 만큼 다이어트 비용을 아저씨에게 줘야 한다?”
“한 번만 봐주세요.”

 

 

녀석들 재잘거리는 소리 때문에 차 안이 시끄럽습니다.

한창 좋은 나이의 녀석들을 보니, 흐뭇합니다. 부디 잘 커야 할 텐데….

 

 

“아빠, 잘 갔다 올게.”
“아저씨, 고마워요.”

 

 

또 하루가 이렇게 갑니다.

이런 게 작은 행복 아닐까, 싶네요.

 

딸과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지요?

 

 

“사랑하는 딸, 그리고 친구들아. 꿈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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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 ‘거시기(것)’와 ‘머시기(멋)’에 담긴 의미
가족과 함께 5월이 승화된 광주 비엔날레에 가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 모습.

 

 

 

“별을 만들어낸 것은 하늘이지만 별자리를 만들어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에 붙은 문구입니다.

어떻게 이런 문구를 생각 했을까, 놀라웠습니다.

 

자연의 멋을 이용할 줄 아는 인간 위대함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별 거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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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에 갔습니다.

참고로 비엔날레는 11월 3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매년 가는 비엔날레지만 올해에도 또 가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빠, 광주 비엔날레 가요!”

 

 

이번에는 중학교 3학년 딸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딸의 제안 이유입니다.

 

 

"비엔날레 전시를 보며 디자이너를 꿈꾸며 아이디어도 얻고 생각 주머니 넓히는데 도움 될 것 같다.”

 

 

저희 부부, “네가 웬일?”하면서도 “야호” 쾌재를 불렀습니다.

왜냐? 광주 비엔날레는 꿈을 먹고 자라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일부러라도 시간 내 가야할 곳이니까.

 

 

광주 비엔날레.

 

 

 

게다가 아이들의 거부로 번번이 무산되는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난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중심에 들어선 아들이 같이 나설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웬일일까.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순순히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광주 비엔날레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는 1980년 5월의 함성을 문화 예술로 승화시킨 산물 중 하나다.”

 

 

LED 전시 작품.

 

 

 

올해 전시 주제는 디자인, ‘거시기’와 ‘머시기’였습니다.

 

<거시기>는 누구나 디자이너요,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회적 정체성을 띠는 '것'이었습니다.

 

<머시기>는 누군가에겐 디자인이요, 디자인으로 남다르게 보이기 위한 개인의 취향과 특성, 가치에 따라 타깃에 변화를 주는 '멋'이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올해의 주제입니다.

거시기와 머시기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알고 보니, 주제관 거시기 머시기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우리문화박물지>에 실린 64개의 사물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문화 DNA 중 일부를 간추렸더군요.

 

이는 사물의 이름 뒤에 붙여진 시적인 함축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실용성 그리고 미의식과 소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주제관을 둘러보다 우리 것에 대해 새롭게 눈 뜨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 하나하나에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가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들은 서명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이다.”

 

 

주제관 입구입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게 널렸더군요.

바구니, 계란꾸러미, 키, 버선, 골무, 갓, 항아리, 엿장수 가위소리 등등….

 

그저 바구니이거니 라고 여겼을 뿐 그 안에 담긴 해학과 풍자 등 우리만의 독특한 철학과 미학을 몰랐으니, 둔해도 엄청 둔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문구로 옛날 일상기구 중 바구니와 키에 담긴 깊은 의미를 볼까요.

 

 

'바구니'는 옛날 우리 누이들이 밖에 나올 때 손에 들려 있던 것이다…  바구니는 뭔가 가득 채우기 위해 있는 것이다. 봄에는 나물을 캐고 여름에는 뽕잎을 따고 가을에는 빈 밭에서 이삭을 줍는다. 캐고, 따고, 줍고…. 바구니를 들고 나물 캐러 가는 그 봄 들판은 무도회장과도 같은 것이다. 나물만 캐는 것이 아니라 봄의 아지랑이와 그 향기를 채집한다. 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바로 사랑과 모험을 향한 마음이다.“

 

 

 

 바구니

 바구니의 구조

바구니에 철학이 들어 있을 줄이야...

 

 

 

“'키'는 곡물을 바람에 날려 가벼운 쭉쟁이는 밖으로 날아가게 하고, 묵직하게 잘 영근 곡물은 안으로 고이게 하는 키는 마치 비행기가 그렇듯이 그 기능 자체가 빚어낸 독특한 미의 형태를 드러낸다… 한국의 키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은 장식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으로 우선 평면과 입체의 다른 두 공간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키. 

잠자다가 옷에 오줌을 싸면 머리에 썼던 '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오늘날 포장의 원형을 ‘계란꾸러미’에서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디자인은 생활을 발전시킨다.”

 

 

고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계란꾸러미에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짚으로 달걀꾸러미를 만들었다. 충격과 습기를 막아주는 그 부드러운 재료 자체가 이미 새의 둥지와 같은 구실을 한다… 계란꾸러미는 형태와 구조를 노출시킨 아름다움, 깨지지 않게 내용물을 보호하는 합리적인 기능성, 그리고 포장 내용을 남에게 알려주는 정보성의 세 가지 특성을 동시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포장 문화의 가장 이상적인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달걀꾸러미.

 

 

 

 

아빠처럼 딸도 그랬을까. 딸의 광주 비엔날레를 본 소감입니다.

 

 

“비엔날레를 돌아본 건 아주 신선한 배움의 기회였다.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비엔날레와 만나니 아이디어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얻은 게 많았던 비엔날레 관람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 아빠와 아들 등 관계와 관계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그렸습니다. 추억 속에 뿌듯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음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시입니다.

이 시는 김용철 님이 의자와 함께 휴식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대변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낭창낭창'.

 

 

 

        지금은 쉴 때입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정용철 님 -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마음이 쉬는 의자.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곧게 사는 법을 담담히 읽어주는 듯한 작가의 감성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재승 님의 한 마디로 마무리 하지요.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달이 뜬 거실, 여기에 살고 싶더군요.  

쌀로 만든 작품 '미인'

광주 비엔날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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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7.03.31 11:23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ㅋㅋ~^^

 

  아이들 키우다보면 별일 다 있지요.

 

 

  “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누나가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다 ~.”

 

 

 헐~. 어젯 밤 물 마시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의 황당한 고백.

 

 그러니까 한 살 위인 누나가 고작 한 살 아래인 남동생을 재밌게 가지고 논 겁니다.

 

그래도 이런 추억 있으면 재밌지요.

 

 

 

 

 

아빠 : “너희들 둘 만의 좋은 추억이네.”


딸 : “너 진짜 그랬어? 하하하하~”

 

아들 : “나도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딸은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뜻밖의 반응에 아들은 당혹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마법사를 꿈꿨던 딸은 이제 평범한 중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아빠 :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아들 : “내가 다섯 살 때던가, 누나랑 박스에서 자는데 그랬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래. 말하면 마법사가 안 된대.”

 

딸 :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너~."

 

 

 

아빠 : “아들. 그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믿었다는 거야?”


아들 : "응. 진짜 믿었어."

 

딸 : “내가 상상력이 좀 풍부하잖아.”

 

 

 

아빠 : “누나가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말랬다고 지금껏 말 안한 거야?”


아들 : “우리만의 비밀이었거든. 내가 왜 그랬을까?”

 

딸 : "순진하니까 그랬지."

 

 

 

그랬던 아들이 지금은 누나를 막 씹습니다.

덩치가 커가니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거죠.

 

그래도 누나뿐이라는 걸 압니다.

장난이 보통 아니거든요.

이럴 때 드는 생각. 역시, 둘 낳길 잘했어!

 

이는 아이들이 주는 행복입니다.

이때가 지나면 가슴에만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면 됐지, 더 무엇을 바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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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성적표 건네는 우리 딸, 정말 대단해.”
진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딸 되길 묵묵히 지켜볼 뿐

 

 

 

 

 

아이들 성적이 뭐라고

부모는 자녀 성적에 일희일비합니다.

 

 

“딸 성적표 왔대.”

 

 

아내에게 말하면서 ‘빨리 왔네. 잘 나왔던가요?’라는 말을 기대했습니다.

근데, 아내의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

 

공부보다는 취미생활에 더 관심인 것을 아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딸 관심은 글 쓰고, 사진 찍고, 미니 영화 제작하기 등입니다.

또 미용, 축구, 그림, 의상 등 다양합니다. 공부는 거의 담쌓았습니다.

 

 

딸의 성적에 시큰둥했던 아내가 뒤늦게 궁금했는지 조심스레 묻더군요.

배 아파 기를 쓰고 낳은 엄마는 엄마인 거죠.

 

 

아내 : “잘 했던가요?”
남편 : “좋지도 않은 성적을 자랑이라고 ‘아빠 성적표 왔어요!’ 하고,

        자신있게 주대. 그 모습에 기대치가 생겼는데 딸 한 마디에 김샜지 뭐.”


아내 : “딸이 뭐라 그랬는데?”
남편 : “중간고사보다 더 떨어졌다고. 그런데도 당당하게 성적표 건네는

        우리 딸, 정말 대단해.”
아내 : “호호호호~. 그게 우리 딸 장점 아닌감? 넘치는 자신감.”

 

 

성적표를 보니, 가관이대요. 성적은 중간. ‘우수’도 있고, ‘가’도 있더군요.

다양한 평가에 웃음이 픽 나오더군요.

 

속으로는 부글부글. 이걸 성적이라고 받아와선 내놓는 꼴이라니…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다고 관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나 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식 잘되길 바라는 부모는 부모인 거죠.

객관적인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보면 좋은데 그건 이상일 뿐.

 

아내에게 딸 성적표를 건넸습니다.

 

 

남편 : “이런 성적 가지고 고등학교는 갈까?”
아내 : “가겠죠. 고등학교가 널리고 널렸는데. 문제는 대학 아니겠어요.”

 

 

백 번 천 번 맞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기본적으로 "학교는 고등학교까지만 보내고, 될 성 부른 녀석만 대학 보낸다." 그것도 "학비는 자기가 벌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부모 마음 그게 아니나 봅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 가니, 이왕이면 대학까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기대치를 더 낮추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삶은 자기 몫이니까.

 

 

“여보, 딸에게 ‘인(IN) 서울은 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내가 기 막혀서. 그럼, 서울에 있는 전문대 가면 되지 뭐. 그러더라고.”

 

 

딸, 배짱 하나는 국가 원수급입니다.

 

전문대 가는데 서울까지 보낼 부모 어디 있겠어요.

보내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설레발이라니.

지방 전문대도 보낼까, 말까인데….

 

 

그래도 딸이 기특한 게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다는 점입니다.

이마저 없었으면 미치고 팔딱 뛰었을 겁니다.

 

그래도 저희 부부 걱정 없습니다. 맑고 건강한 생각을 가졌으니까.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딸이 되길 묵묵히 지켜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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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 가루 풀풀 날리던 칠판 닦기, 물 머금다
각자 학창시절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칠판에 얽힌 추억 많지요!!!

 

 

다들 그러대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세월은 무엇이든 변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기억 속에 남겨진 추억은 세월의 변화에도 꿋꿋하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학창시절, 칠판과 분필, 칠판 닦기에 얽힌 추억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학급에서 돌아가며 맡은 주번(당번)이 칠판을 닦고, 분필을 정리하고, 칠판 닦기를 털었습니다.

 

 

칠판 닦기를 막대기 등으로 탈탈 털 때면 영락없이 분필가루를 둘러 써야 했습니다.

 

칠판 닦기의 용도는 다양했습니다.

잠자거나 하튼 짓을 하는 학생을 향해 던지는 무기(?)기도 했습니다.

 

 

 

분필도 워터초그로 바뀌었더군요.

요거 요거 많이 분질러 많이 던졌는데...

 

 

물을 묻혀 닦으면 난리 났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물기가 있어야 닦깁니다.

 

 

분필도 종이로 예쁘게 싸거나 했는데

지금은 요렇게 인위적입니다. 정이... 

 

 

여기에다 물을 부어 물기가 있어야 칠판이 닦깁니다.

세월의 변화를 제일 실감했던 게 바로 이겁니다.~^^

 

 

위생 상태를 고려해 개발했다는 워터 초크.

 

 

그랬는데 세월은 변화를 불렀습니다.

 

중 3인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접한 게 새로운 칠판, 새로운 분필, 새로운 칠판 닦기였습니다.

 

 

선생님들에게 분필가루 날리는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해 분필은 가루가 날리지 않은 ‘물 분필’이 나온 겁니다.

 

 

또 분필가루 가득 묻던 칠판 닦기는 물을 묻혀야 닦기는 ‘물 칠판 닦기’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덕분에 칠판까지 물로 닦는 칠판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요거에 얽힌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요즘은 이걸 많이 사용하지요.

  

학교에서 본 재미있는 낙서도 추억 속으로 이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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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도 그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지난 여름 보길도에서의 딸입니다.

 

 

“아빠. 고백하는데, 사실 난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빠 이름이 아빤 줄 알았다~.”

 

 

어제 밤, 물 마시려 냉장고를 열던 중에 중학교 2학년 딸이 느닷없이 고백했습니다. 딸은 고백 후 한바탕 웃었습니다. 저는 황당했습니다.

 

아빠 이름이 임현철이 아니고 아빠라니…. 그렇지만 딸에게 속마음을 숨긴 채 “그랬어?”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게 좋다는 의견들이 있나 봅니다. 잠시 김춘수 님의 「꽃」 한 수 읊지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은 이런 잠옷을 입고 잡니다.

 

 

“누나도 그 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누나 말을 듣고 있던 중학교 1학년 아들, 이때다 싶었는지 고백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누나. 나도 누나한테 고백할 게 있어. 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누나가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다~.”

헉. 아이들이 쌍으로 황당한 말을 해댔습니다. 누나를 마법사로 알았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순진한 아들이었습니다. 딸 반응이 즉각 나타났습니다.

 

 

“진짜? 너 너무 재밌다. 하하하하~”

 

 

딸은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급기야는 거실 바닥에 쓰러지며 웃었습니다. 누나 반응이 우스웠는지 아들은 다 못한 말을 마저 했습니다.

 

 

“내가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가 안 가.”

 

 

딸은 “진짜? 아이고 배야~”하며 배꼽 잡고 구르며 눈물까지 뺐습니다. 웃다가 우는 딸의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딸은 그러면서도 말을 이었습니다.

 

 

“누나도 그 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난 아직도 마법사야.”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마법사를 꿈꿨던 자유로운 영혼의 딸은 꽉 막힌 교육의 틀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렇게 짓궃은 아들이 누나를 마법사로 알았다니...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다섯 살 땐가 누나랑 박스에서 같이 잘 때 그랬어.”

 

 

이렇게까지 일년 터울 동생을 농락할 줄이야. 그럼에도 어려서부터 동화책을 끼고 살았던 딸의 농간이 갑자기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아들. 그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믿었다는 거야?”
“누나가 상상력이 풍부하잖아.”

 

 

딸은 아직까지 해리포터 책을 끼고 삽니다. 상상력이 너무 재미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딸은 공부보다 마음껏 상상력을 키워주는 게 부모 역할 같습니다.

 

 

“누나가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말랬다고 지금껏 말 안한 거야?”
“우리만의 비밀이었어. 글고, 엄마 아빠에게 말하면 누나가 마법사가 안 되는 줄 알았거든….”

 

 

아이들 중학생이 된 후 진짜 말 안 듣습니다. 집 청소 한 번 하려면 몇 번이나 잔소리를 해야 합니다. 또 가족 여행 가려면 구슬리고 윽박질러야 겨우 갑니다. 사실,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려 애썼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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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39


딸 공개수업에서 본 5가지 문제점
이름 같은 학생, 반 바꿔 배치 필요

 

 

 

“딸 중학교 공개수업 있대. 누가 갈까?”

6월 둘째 주 당일 날 아내가 갔지요.
근데 아내가 다녀 온 후, 입에 거품을 물대요.

이유는 5가지였습니다.

1. 키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 머리 하나 이상씩 차이가 난다.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날이 많은데 그래선 안 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을 먹여 보내야겠다.
2. 자리 배치
돌아가면서 앉는다지만 키가 작은 딸이 덩치가 반에서 제일 큰 아이 뒤에, 그것도 맨 뒤에 앉았다. 자리 배치이도 배려가 필요한데 그게 아니다.

3. 반 배치
딸하고 이름이 같은 아이가 있다. 게다가 그 아이는 남자에 반장이다.
이럴 경우 서로 다른 반에 배치하는 학생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4. 존재감
딸과 이름이 같은 반장이 좀 나서는 성격이라 딸이 그 아이에게 밀려 존재가치 없다.
기가 팍 죽어 있는 딸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5. 학습 태도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눈을 맞추려 애를 써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선생님이 질문해도 멀뚱멀뚱 책만 보고 있더라고. 공부 의욕이 없이 보인다.

 

아내 말이 이해 되더군요.
그러면서 아내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더군요.

하지만 저는 딸이 다니는 학교 일이라 “그랬어?”, “그럼, 안 되는데….” 등의 호응만 하고, 평가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선생님 몇 분께 자문 구했더니, 선생님과 상담해 보길 권했다는군요.
반 배치는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그랬대요.

중학교 책에 남학생과 여학생 이름이 같아 피해보는 사례가 예문으로 나오는데 그걸 간과했다는 거죠.

이 경우 반을 바꿔 준다나요.
저도 흔한 이름이라 학교 다닐 때 애 먹었거든요.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딸은 “유빈이란 이름이 많다.” “왜 이런 이름 지었냐?”는 항의를 몇 번 했습니다.
나아가 이름 바꾸고 싶다고도 했지요. ㅠㅠ~.(그 사람 고유의 영역이 있다는 걸 크면 알겠죠.)

그렇다고 1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반 배치에 대해 뭐라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아내가 딸의 중학교 공개수업에서 거품 문 까닭은 '딸'입니다. 수업 태도 등이 생각했던 것 보다 못했던 거 같습니다.

아이에 대해 부모의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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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고민하길
모든 입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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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부분 초ㆍ중ㆍ고등학교 입학식이 있습니다. 모두들 축하합니다.

제 딸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입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살 게 많더군요. 교복 등의 옷과 신발, 책가방, 학용품 등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주위에서 딸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한다며 금일봉(?)을 주더군요.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중학교 교복을 보았습니다. 딸이 다닐 중학교는 교복 공동구매로 값싸게 구입했는데, 올해부터 교복 매장에서 공동구매 가격으로 판매한다기에 거품 없이 교복을 살 수 있었지요.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

교복 판매점에 조금 늦게 갖더니 일부 사이즈는 이미 매진이더군요. 다행이 개미허리인, 키가 작은 딸의 치수는 남아 있대요. 다른 학생들은 맞는 사이즈가 없어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훑더라고요.

매장에서 “지금 주문해도 입학 때까지 납기일을 맞출 수가 없다”며 돌려보내더라고요. 이걸 보니 모든 학생 사이즈를 직접 재어 만드는 교복 공동구매의 장점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교복 매장 입장에서 재고로 남을 경우 낭패를 당할 염려가 있긴 하더군요.

교복을 고르면서 “아이가 키 클 걸 대비해 조금 큰 치수를 사자”는 걸 반대했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좀 크게 입었던 관계로 몸에 맞지 않은 어정쩡한 교복이 무척 싫었으니까요. 교복에 몸을 맞출 게 아니라 몸에 교복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고른 중학교 교복을 입은 딸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대요.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나 봅니다~ㅋㅋ.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길

“딸, 중학교 정문 앞에 입학을 축하한다는 프랑 하나 붙일까?”
“엄마, 누구 쪽팔리게 할 일 있어?”

“엄마가 붙인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집이랑 친한 오빠 둘이서 만 오천 원씩 보태 ‘유빈이 우리 중학교 입학 축하해’하고 붙인다던데. ㅋㅋ~.”
“그 오빠들 왜 그런데. 엄마가 말려줘요. 그러다 나 언니들에게 찍힌단 말예요. ㅠㅠ~”

며칠 전에 있었던 아내와 딸의 대화입니다. ‘참 별 생각을 다 하네’ 싶더라고요. 그런데도 한편으론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싶었지요.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에는 꽃다발을 사지 않았는데, 입학식에는 꽃다발을 줄 생각입니다. 경쟁 사회에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리고 이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쳐가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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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세월이 유수 같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더니 실감이다. 딸이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다.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교복과 책가방, 신발, 학용품 등 돈 들어 갈 일이 많다. 50여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졸업식 전날, 딸이 말했다.

“엄마 아빠 졸업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꽃다발도 필요 없어요.”

그렇다고 말 그대로 했다간 서운할 게 뻔했다. 대신 꽃다발은 주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졸업식 날 교문 밖에는 꽃다발 행상이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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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졸업식.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여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는 건 좀 밋밋하지 않나요?”
“굳이 살 필요 있을까?”

망설이긴 했지만 필요 없다는 딸의 말에 그냥 지나쳤다. 아내는 꽃다발 하나씩을 챙겨가는 사람들을 보고 계속 아쉬워했다.

“딸이 꽃 사지 마란다고 사지 않는 부모도 좀 그렇잖아요.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뙜다니까.”

아내의 요청에 ‘하나 살까?’ 망설이다 버럭 소릴 질렀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졸업식 장에는 졸업 노래를 부를 5학년들과 교사, 학부모로 가득했다. 졸업생들이 입장하고 졸업식이 시작됐다.

국민의례, 졸업장 및 표창장 수여, 송사 및 답사, 졸업식 노래, 스승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옛날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40여 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상품으로 주던 사전과 간혹 훌쩍이던 아이들까지 거의 판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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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졸업식을 마치고 사진 찍을 타이밍이 됐다. 딸과 그 친구들을 세워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에 아내에게 사진 찍을 것을 요구했다. 답변은 ‘NO’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아이 졸업식 날 꽃다발 하나 없이 사진 찍기 싫다.”

헉. 내 얼굴도 찌그러졌다. 간혹 아내에게 꽃다발 선물을 할 때면 “이런 선물 하지 말고 현금으로 줘요.”하던 아내였기 때문이었다. 아내 사진은 겨우 한 장 찍었다.

딸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졸업장과 표창장, 졸업앨범을 받은 후 곧바로 컴퓨터 문서 1급 시험장으로 향했다. “가족 회식을 안 하는 대신 졸업 축의금을 달라”는 말을 남기고서. 녀석 챙길 건 다 챙긴다. 우후 훗~.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면서였다. 아내는 나란히 걷기 싫다고 했다. “딸 아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이 간 남편이 밉다”는 이유였다. 나 원 참~.

에고~ 에고~.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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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졸업과 입학 시즌입니다.

“자네 딸, 어디 고등학교에 가?”
“○○으로 간대. 지가 간다는데 부모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네.”

벗의 딸은 인근에 소재한 광양제철고에 다닐 예정이라 합니다.

또 다른 벗의 딸은 농어촌 특례가 적용되는 인근 고등학교에 전교 2등으로 입학 예정이라 합니다.

두 지인의 딸이 공부로 좀 날리긴 했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벗들은 내심 딸을 자랑하면서 어깨에 힘이 잔뜩 묻었더군요. 학생의 본분이 공부인 만큼 부러운 자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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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남긴 메시지.


중학생이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딸의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지인의 글입니다.

“졸업 축하한다. 중학생이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아내는 지인이 느닷없이 와서는 “중학교 입학할 때 필요한 것 사라”고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 갔다”더군요. 그 지인은 딸은 캐나다 어학연수 중이고, 아들은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월 참 빠릅니다. 딸이 엊그제 초등학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과 중학교 입학이 눈앞이니 말입니다.

딸애는 어제 중학교 반 편성 고사를 보고 왔습니다. 국어, 과학, 수학, 사회, 영어 등의 시험을 치러 반을 결정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결과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수학을 시간이 부족해 다 풀지 못했다”니 그런가 보다 해야죠.

근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 봐요. 중학교 반 편성 고사 성적이 졸업할 때까지 이어진다며 마음 졸이더군요. 다 저 먹고 살 일을 타고나는데 싶어요.


딸의 중학교 반 편성고사 안내문.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딸은 벌써부터 교복 타령입니다. 그간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했었는데, 올해부턴 공동구매를 않는 다대요. 왜냐면 교복 판매점에서 공동구매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나요.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딸은 교복, 가방, 학용품 등을 무엇으로 살 것인가 행복한 고민 중에 있습니다. 교복은 치마와 바지 하나씩 산다나요. 잠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유빈이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싫어요, 아빠. 몸에 맞지도 않단 말예요.”

물론 딸의 날카로운 반발이 있었지요. 하지만 아직 키가 쑥 클 예정인 딸이 교복을 구매해 쑥 크게 되면 작아질까 걱정이랍니다.

여하튼 벌써 이렇게 커 중학교에 가는 딸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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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합의했으니 중학교 바꿔 달라 떼쓰기도
“어느 중학교 가고 싶어?”…“급식 맛있는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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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올해 중학교에 갑니다. 그동안 지인들 자녀들이 중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지요. 그런데 제게 막상 닥치니 이것도 무척 신경 쓰이더군요.

딸의 중학교 배정 결과가 나오자 아내의 하소연이 가슴을 찌르더군요.

“여보, 딸의 중학교 뺑뺑이 결과가 나왔는데, 1지망이었던 인근 중학교는 떨어지고, 시내버스도 안 다니는 멀리 있는 4지망으로 떨어졌지 뭐예요.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저도 은근 가까이 있는 중학교에 배정되길 원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씁쓸하대요. 게다가 시내버스 노선이 곧바로 가는 게 없고, 갈아타야 하니 교통이 무척 불편한 중학교였습니다.

부모들이 합의했으니 중학교 바꿔 달라 떼쓰기도

결과가 그렇게 나온 걸 어쩌겠어요. 세상사가 자기 마음대로 되면 무슨 재미하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는 “통학 때문에 딸의 고생이 예상된다.”며 울먹이더군요.

더군다나 딸도 내색은 않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나 보더군요. 친구들은 대부분 인근 중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혼자만 다른 중학교로 가게 되었으니 마음 다잡기가 쉽지 않나 보대요. 아빠 된 죄(?)로 중학교를 바꿀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습니다.

“배정 결과를 번복할 수 없습니다. 매년 중학교 배정이 끝나면 이런 문의가 빗발칩니다. 저희 교육청의 애로사항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원하는 중학교 배정이 안 돼 쫓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학생 부모끼리 만나 서로 바꾸겠다며 함께 와서 부모들이 합의했으니 중학교를 바꿔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실정입니다.”

“학교가 코앞인 옆에 있는 중학교에 떨어지고, 멀리 다녀야 하다니 이게 말이 돼요? 이런 아버지들의 하소연도 많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학부모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게 어디 행정이겠습니까. 하여, 아내와 딸의 마음을 위로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하나 다행인 건 딸이 다닐 중학교는 교복공동구매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중학교 가고 싶어?”…“급식 맛있는 중학교!”

옆에서 까부는 올해 6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 넌 어느 중학교에 가고 싶어?”
“저는 학교 급식이 맛있는 중학교로 무조건 갈 거예요.”

살다 살다 별 소리 다 듣습니다. 이런 무 개념, 원초적인 녀석 같으니라고…. 평상시 같으면 빵 터질 말이지만 사정이 사정인지라 실소를 억지로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학교 급식이 맛없는 학교가 어디 있대.”하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아파트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봉고차 등 통학차량 안내문이 나붙었더군요. 그것도 몇 군데 학교를 돌아가는 거더라고요. 울화통이 터지대요. 아이도 아이지만 월 5만 원 이상을 들여 통학을 시켜야 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부터라도 학생들 통학하기 편리한 버스노선 개편을 요청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이런 불편이 왜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대중교통 사각지대가 없는 그날까지 아버지로서 작은 힘을 보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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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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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모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는 공부다. 공부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지만 이도 쉽지 않다.

최근 두 명의 학부모를 만났다. 박병곤 씨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또 문수호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두었다. 이들 자녀는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만 못하는 아이로 갈렸다. 하지만 삶을 즐긴다는 입장에선 비슷했다.

이들과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박병곤 씨에게 딸이 공부를 잘하는 편인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가 껄끄럽단다. 그러자 권병구씨가 옆에서 훈수다.

“공부 잘한다. 최근 친구 집에서 잤는데 특별한 게 있었다. 세면장이고 공부방이고 간에 삶의 목표와 영어 단어가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어 있더라.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를 즐기는 걸로 느꼈다. 즐기는 삶이 아름답게 보였다.”

권 씨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듯 말했다. 공부를 즐기는 자녀는 대부분의 부모가 갖는 로망이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기는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선망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박병곤 씨가 입을 열었다.

“딸이 공부를 조금 하는데 즐기려고 애 쓰는 것 같더라.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고민이 많나 보더라.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문수호 씨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건 다 잘하는데 공부만 못하기 때문이란다. 사연을 물었다.

“멋 내기, 노래하기, 춤추기, 친구 관계, 인간성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이를 다 즐긴다. 그런데 공부만 못한다. 이렇게 잘하는 게 많은 딸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부모 입장에서가 아닌 딸의 입장에서 봐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거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공부 못하는 딸은 골칫거리다. 그런데 다른 장점이 많으니 자랑스럽다는 그의 시선이 획기적이다. 이런 문 씨에게도 바람이 있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찾고 개발하길 바랄 뿐이다. 미용과 요리 등을 권한다. 딸이 관심은 있는데 평생 직업으로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자식에게 평정심을 잃은 부모라면 갖기 힘든 기다림의 여유다. 이런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부럽다. 나는 내 아이를 이런 여유로 대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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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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