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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0.15 여친에게 생일선물 받은 중딩 아들과 아빠 반응

“여자 친구를 아직도 사귀는 거야? 안 헤어졌어?”
아들. 너의 풋사랑, 알콩달콩 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아들의 여자 친구가 보낸 생일 선물 상자입니다. 뭘 보냈을까?

 

 

 

 

추카추카합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

 

 

생일날의 흔한 모습입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생일 축하 노래가 조용히 울려 퍼졌습니다.

촛불을 끄고, 귀여운 폭죽이 터지고, 박수가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15회째 생일은 조금 달랐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격변기라 설까. 아무튼 그랬습니다.

 

선물 같은 거 필요 없고 케이크 하나에 가족이 둘러 앉아 생일 노래 불러주면 된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선물을 바라는 현실적인 중딩 아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딱히 어떤 선물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붉히지 않았지만 은근 강조하는 고단수 아들로 변했습니다.

 

예전엔 낭만적이고, 해맑은 모습이었다면, 요즘엔 마술에서 깨어나 현실세계에 적응을 완료한 그런 아들이 되었다고 할까.

 

챙길 것도 많은데 불평하면서도, 내 자식 생일이니 정성껏 따뜻하게 챙겼습니다.

 

 

저희 부부는 현금과 케이크, 피자 등을 선물했습니다.

선물이라곤 서로 하지 말자던 암묵적 약속을 했던 딸까지 옷 타령하는 동생을 위해 남방을 건넸습니다.

 

 

‘헉’이었습니다.

아들의 무언의 압력이 통했나 봅니다.

 

이런 우라질 녀석이 있는 고~.

여기까지 생일의 일상이니 그렇다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촐한 집에서의 생일 파티 후에 아들 방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안방 침대에 누워 웃음소릴 들으면서도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아내가 귀에 속삭이며 그러는 겁니다.

 

 

 

선물상자 속에는 양말과 과자, 편지 등이 들어 있었다네용~^^

 

 

 

 

아내 “당신, 아들 여자 친구가 보낸 선물 못 봤지.”
남편 “뭐야, 여자 친구를 아직도 사귀는 거야? 아직 안 헤어졌어?”

 

 

아내 “헤어지긴 사랑하네~, 어쩌네~, 하는 문자 보면 기겁하겠구만. 당신도 좀 그런 문자 좀 보내 봐. 아들이 훨씬 났다니깐. 멋대가리 없는 남편 같으니라고.”

남편 “됐고, 여자 친구는 아들에게 무슨 선물 했대?”

 

 

아내 “양말에, 과자랑, 편지.”
남편 “ㅋㅋㅋㅋ~, 정말? 넘 재밌다~.”

 

 

아내 “과자도 아들이 좋아하는 걸로 종류별로 있대.”
남편 “와~, 아들은 좋겠다. 중학교 2학년 여자애가 뭘 아네.”

 

 

아내 “편지가 더 재밌어. 장문의 편지를 썼는데 참 잘 썼더라고.”
남편 “뭐라 썼는데…. 고거 되게 궁금하네. 당신도 그 편지 읽었어?”

 

 

아내 “읽었지. 그걸 눈치 챘는지 아들이 숨겼더라고.”
남편 “별 걸 다 읽네. 아들 사생활은 지켜줘야지.”

 

 

아내 “내가 편지 숨긴 곳을 아니까. 다음에 보여줄게.”
남편 “됐네용~^^.”

 

 

말은 궁금하지 않은 척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여자 친구가 보낸 생일 축하 편지 내용이 엄청 궁금했습니다.

 

괜히 웃음이 나더군요.

어릴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여자 친구가 있는 것도 모자라 선물까지 받다니….

아빠보다 낫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아들방으로 갔습니다.

 

 

“아들, 여자 친구가 선물했다며. 와~ 멋있다! 넘 부럽고~!”

 

 

아들은 아빠의 예상치 못한 긍정적 반응에 멈칫 하면서도 우쭐합니다.

이럴 때 수놈 특유의 기질이 있습니다.

 

게다가 화낼 것 같은 아빠가 호의적으로 나오니, 아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나 원 참, 우스워서….

 

 

부럽 부럽~. 부러우면 지는 것. 그래도 부러웠습니다.

내 젊은 날의 청춘 때가 그리웠습니다.

 

슬며시 선물 상자에 손을 넣어 초코렛을 집었습니다.

맛 짱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아들에게 메시지 하나 전해야겠네요~.

 

 

‘아들. 너의 풋사랑, 알콩달콩 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러면서 성장하는 거 아니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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