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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게 이기는 것'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14 남편 몰래 옷 사는 여자의 비결과 부부싸움 (1)
  2. 2008.07.17 건강한 부부싸움은 생활에 활력?

여자들의 옷 사기 비법, 옷 값↓ 덩달아 사기
부부싸움? “바바~ 방, 일주일 지나야 풀려요.”


“교수님은 옷을 참 잘 입어요.”

지인과 부부끼리 마주 앉았습니다. 아내의 지인에 대한 뜬금없는 평가였습니다. 그랬더니 오는 말이 재밌더군요.

“다 아내 잘 만난 탓 아니겠어요? 말도 마세요. 남편 옷 사는 게 장난 아니에요. 나이 들수록 깨끗해야지 50대 중반인 우리 남편은 좋은 옷을 입어야 추하지 않거든요.”

지인 아내의 말에, 제 아내가 이 말을 넙죽 받더군요.

“맞아요. 우리 결혼하기 전에 어땠는지 아세요? 속리산 무박2일 여행을 가려는데 자기도 따라간다는 거예요. 몇 번 밖에 안 만났는데 난감하대요. 입고 다니는 걸 보니 등산복과 등산화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옷 가게에 들어가 사 입힌 뒤 같이 갔지 뭐예요.”

결론은 “깔끔해야 인상도 좋다”는 거였죠. 이야기는 자연스레 옷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여자들이 남편 옷 사는 비결이 숨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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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옷 얼마주고 산 줄 모릅니다. 이게 신간 편하지요.


여자들의 옷 사기 비결, 옷 값 내리기와 덩달아 사기

“옷 하나 사서 집에 가면 뭐라는 줄 알아요. 이거 얼마 줬냐는 거예요. 이럴 때 산 액수에서 공 하나 빼고 말해요. 그래야 조용하거든요. 사다 주면 잘만 입으면서…. 거기에 내 옷과 아이들 옷도 슬쩍 얹어 사요.”
“어머, 그러세요. 저하고 똑 같네요. 비싼 옷 사지 않는데도 절반은 떼고 말하는데…. 옷 한 번 사려면 얼마나 남편 눈치 보는데요.”

요게 남편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비결이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알았으니 “있는 옷 입으면 되지, 뭐 하러 또 옷을 사.”라고 한 마디 던졌지요. 그랬더니 아내가 오금을 박대요.

“뭣도 모르면서. 여자들은 자기 남편이 멋있게 보이길 원한다구요. 어디 부부 동반으로 행사 갈 때 남편 옷이 추접하면 얼마나 쪽 팔리는지 아세요.”

‘깨갱~ 캥’ 찍 소리 못하고 말았습니다. 지인 그걸 보고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며 한 방 날리더군요.

“야, 너무 신기한데. 자네는 아내에게 큰소리치며 사는 줄 알았더니, 자네도 우리랑 똑 같구먼. 하기야 이기면 뭐 하나. 늙어 편하려면 져 주는 게 상책이지.”

완전 스타일 구겼습니다. 그는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했을까?


“철없던 내가 아내 덕분에 이 정도로 변했다!”

“근데, 왜 저는 아내에게 이기고 사는 걸로 생각했어요?”

“또박또박 말을 잘하니 그렇지. 그걸 보면 부부 싸움을 해도 이길 것 같았거든.”

“우린 부부싸움해도 바로 풀려요. 형님네는 어떠세요?”
“우린 한 번 붙으면 둘 다 성질이 불이라서 ‘바바~ 방’. 일주일은 지나야 풀려요.”

부부끼리 모이면 꼭 여자들이 다 알아서 말한다니까요. 지인은 옆에서 빙긋 웃더니, “각시와 25년 같이 살아봐 이젠 싸움도 지겨워.” 하더군요. 싱거운 대화중 두 남편이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철없고 볼품없던 내가 아내 덕분에 이 정도로 변했다.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다.”

“내 알 나 줘”하고, 살아 온 결혼생활 13년간 동안 아이 낳고 살아보니 여자의 힘, 혹은 아내의 힘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란 말이 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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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4 13:00

건강한 부부싸움은 생활에 활력?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0] 부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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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끼우띠엔 부부.


남녀가 만나 부부로 살다보면 못 볼 꼴 까지 다 보게 됩니다. 이 못 볼꼴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게 부부싸움입니다. ‘칼로 물 베기’라지만 자존심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하죠.

어떤 이는 “건강한 부부싸움은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하고 싶은 게 또한 부부 싸움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부부싸움은 큰 싸움으로 변하기 일쑤죠.

부부싸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왜 싸웠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가?’ 일 것입니다. 부부는 ‘화해의 도’를 알아가는 과정이겠지요. 저의 부부싸움 기억 중 하나를 끄집어 내 볼 참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술이 원수지요. 전에, 한 잔 하는 날은 으레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 2시에 술이 떡이 되어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잠 못 이루고 씩씩거리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대뜸,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직 안자?”
“신랑이 아직 안 들어왔는데 어찌 감히 혼자 자겠어요.”

술 취한 사람 귀에 아내 말투가 몹시 아니꼽게 들렸나 봅니다. 그래, 아내의 흉허물만 잔득 쏟아냈습니다. 아내는 듣기만 했고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메아리 없는 울림에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거실에서 물을 먹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물 주전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지요. 물이 거실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습니다. 그 위를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다 미끄러져 벌렁 뒤로 자빠졌지요. 워~매, 아픈 거. 일어나 옷을 벗는데 아내가 밖으로 나가더군요. 나가는 아내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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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파편들을 치우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술 마신 후의 갈증을 해소하러 주방에 갔더니, 새벽의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장관(?)이더군요. 황당했습니다. 물은 흥건하게 고여 있지, 주전자 몸체는 몸체대로, 뚜껑은 뚜껑대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죠?

화가 나고, 부끄럽기도 했죠. 한편으로 이걸 치우지도 않다니…. 한 놈이 죄라고 주섬주섬 주전자를 치우고, 물을 닦으면서 뒤늦은 후회를 했죠. ‘아니, 내가 왜 그랬지? 미쳤군, 미쳐!’ 다음 날 아내는 집에 오질 않았습니다. 떠남의 시위였죠.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서야 겨우 아내의 행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수가 있겠어요. 싹싹~ 빌었죠. 그리고 아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 물었죠.

“왜, 거실 물 안 치웠는가?”
“그럼, 내가 그걸 치워요. 한 사람이 치워야지. 난 그런 거 못 치워요. 자기가 한 걸 눈으로 보고 치워봐야, 다신 그런 짓 안 하죠. 그런데 어찌 그리 우습던지…”

“뭐가 우스웠는데?”
“주전자를 내동댕이친 것까진 좋았는데, 미끄러져 발랑 뒤로 넘어지는 게 걱정되면서도 너무 우스워 죽겠는 거예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얼마나 우스웠겠어요? 웃자니 웃을 수도 없고, 밖에서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어요. 하하하하~”

아내의 흉에서 칭찬으로 전술을 바꾸다!

그 다음부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내의 계략(?)에 말려든 셈이죠. 아내의 전술로 인해 저도 전략을 바꿔야했지요. 술 먹은 날에는 아내의 좋은 점만 하나 둘 늘어놓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술 먹는 걸 그렇게 싫어하던 아내가 달라지더군요.

“당신, 술에 뭐 탔어요? 무슨 술 마셨어요? 어디에서 먹었어요? 날마다 그 술만 그 집에서 드세요.”

결혼 3년차를 넘는 과정이었지요. 이 과정을 넘기니 부부관계가 술술 풀리더라고요. 지금은 가끔 술을 마십니다. 될 수 있는 한, 집에서 아내와 같이. 제가 이렇게 양심고백(?)을 하는 건 결혼이민자 가정 때문입니다.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

결혼 3개월 된 신혼부부 박성민ㆍ끼우띠엔. 며칠 전, 집을 방문했더니 분위기가 싸늘했었습니다. 이실직고 하랬더니 그러더군요.

“한바탕 싸움 끝에, 아내가 가방 싸고 나간 것을 데리고 들어와, 이제 막 진정시키고 돌아서 한숨 돌리고 있던 참이다. 아내는 나가려고 가방 싸는데도 신랑이 말리지도 않고, 잡지도 않아 더욱 화가 났고, 서운했다고 하대요.”

그래, 제 경우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라 하대요.”란 말까지 덧붙이면서. 며칠 뒤 아내가 전하는 말, “여보! 그 부부 다음 날, 가까운 곳에 여행 갔다 왔대요. 지금 분위기가 좋아요. 우리 예를 말해주려 했더니 벌써 당신이 말했더군요.”

부부싸움은 싸움 자체보다 지혜로운 화해 방법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주 싸워라’는 말이 아니란 거 다들 아시죠?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 하는 건 아마 화해 때문에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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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처지에 자존심 세우면 뭐하고, 이기면 뭐하겠습니까?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하지 않던가요? 남편 분들은 다들 그러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오늘 하루, 거창한 사랑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작은 사랑으로 행복이 가득 찬 부부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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