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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1

 

나랏돈이 많아서 그럴 역량이 생겼으면….

독립을 위해 싸운 그들에게 정부는 과연….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산중에 있을 때에는 섬돌 앞에 놓인 하얀 고무신을 볼 때면 마음이 찡할 때가 있었다. 파랗게 머리를 깍은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외로움이었다.

 

 

 다음날 늦은 오후 그는 변장을 하고 서점으로 향했다. 친일인명사전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곳으로 갈려면 지하철을 타고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지하철 계단을 내려와 승객 대기선에서 전동차를 기다렸다.

 

 

 퇴근시간이긴 했지만 유달리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었다. 차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니?”
  “오늘 한일전 축구하는 날이잖아요.”

 

 

 오래전부터 축구 한일전이 뜨거운 감자가 아님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열기를 느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저마다의 가슴에 새겨져 있는 듯 했다.


 그도 사람들 틈에 섞여 지하철 계단을 내려갔다.

 

 

  “승리!”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였다. 이렇게 축구공 하나에 뜨거운 가슴을 쏟는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작은 의문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국가는 분명히 못 박고 있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단체나 개인에게 연금형식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국위선양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면 중국 조선족으로 남아있는 독립투사의 후손들에게 조국이 주노라며 떨어진 양말 쪼가리 하나 준 적이 있었던가.

 

 

 올림픽에 나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싸워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그들에게 정부는 과연 무얼 했었던가.

 

 

 나랏돈이 많아서 그럴 역량이 생겼으면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을 챙기고 끌어안아야 하는 것 또한 국가가 할 일이었다. 국위선양과 독립운동, 어느 것이 중요한 것인지는 어린아이들도 뻔히 아는 문제였다.

 

 

 그럴 수는 있을 것이다. 독립운동을 했던 당사자가 이미 없지 않느냐고?

 그렇다면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독립투사를 둔 가족들이 겪었을 아픔 또한 당사자에 뒤지지 않을 고통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남재 형은 자신의 고모님에게서 들은 조부님에 관한 일화를 동해에게 들려준 적이 있었다.

 조부,긴밤을 뜬눈으로 지샜다,

 일제의 앞잡이들과 밀정들은 밤만 되면 횃불을 들고 산에 올라 새벽이 될 때까지 소리를 질러댔다.

 

 

  “백마해를 죽여라!”
  “백마해를 잡아라!”

 

 

 그는 남재 형의 조부였다.
 가족들은 밤새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불로 덮어 씌워 그 소리를 못 듣게 했다. 혹시라도 누가 들이닥칠까 봐 문고리에 숟가락을 서너 개씩 꽂아두고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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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6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를 잡아 고문하던 친일형사
다른 반민족행위의 차단을 위해서라도….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이 주제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가 서울에 도착한 것은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지하철로 몸을 숨겼다. 예전 자신에게 가르침을 청했던 사람들이 이곳에 있어 더러 온 적은 있었지만 서울이란 곳은 늘 불편한 곳이었다.

 

 

 비상도는 지하철에서 내려 간단한 요기를 하고 곧장 조천수의 집을 찾아갔다. 지난번 스승님의 편지 이후 두어 번 서신왕래를 하며 그의 집을 약도로 그려 왔기 때문에 그 곳을 찾아가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큰길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조천수라는 문패가 달린 3층 저택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듯 떡 버티고 서 있었다. 담장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주위를 살폈다.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를 잡아 고문하던 친일형사에서 해방 후 애국자로 둔갑하여 권세를 누렸던 자의 아들이 사는 집이었다.

 

 

 그의 아들 조천수는 현재 일성그룹 총수에 올라 족벌체제를 구축하며 이 나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친일의 부를 세습한 그가 이 호화주택의 주인이라 생각하니 말 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독립투사의 아드님은 변방을 떠돌거늘…….”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을 스승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비상도는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조천수 회장님을 만나러 온 사람입니다.”
  “지금 안 계시는데요. 누구시라고 전해드릴까요?”


  “회장님의 선친에 관한 일로 한번 만나 뵈었으면 합니다.”
  “회장님 오시면 말씀 드릴게요.”


  “그럼 내일 이 시간쯤에 다시 오겠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은 소리가 들렸다. 예상이야 했지만 역시 만나기가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의 사무실을 찾아간다 하여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가문에 대한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만나는 것을 피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내일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비상도는 일찌감치 근처에서 숙소를 정하고 내일 있을 그 사람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와의 만남이 내일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자신은 스승님처럼 쉽게 물러나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떻게 하던 그의 선친이 저지른 죄상에 대한 사과의 말을 꼭 들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모양새는 지나간 과거사에 대한 정리를 위해서도 아니면 미래에 있을 또 다른 반민족행위의 차단을 위해서라도 신문지상을 통해 사과문을 싣도록 하는 것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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