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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8

 

 

비상도의 사부가 이소룡과 겨룰 뻔 했다?
“이름자로 형님을 가리자고 했다지 아마.”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매스컴은 비상도에 관한 일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였다. 비상도에 관한 새로운 기사를 얼마나 많이 싣느냐에 따라 신문의 선호도가 높았고 기자들은 비상도가 갈만한 곳을 찾아 나섰지만 늘 뒷북만 쳤다.

 

 

 어제 체육관에서 있었던 일만 해도 그랬다. 그곳에 있었던 누군가가 제보를 하였고 기자들이 그곳에 갔을 때는 비상도가 벌써 빠져나간 뒤였다. 사람들은 모였다하면 비상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그 이야기로 끝을 맺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시중에 떠돌기도 했다.

 

 

  “자네 이야기 들었나?”
  “무슨?”


  “글쎄, 비상도의 사부가 이소룡과 겨룰 뻔 했다는 말.”
  “그런 일이 있었어?”

 

 

 희한한 것은 겨룬 것이 아니고 겨룰 뻔 했다는 말이었다. 아마도 두 영웅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한 이야기였지만 지어낸 그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소룡과 그의 사부가 서로 겨루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아따 이 사람, 뜸 좀 그만 들이고 본론으로 들어가.”
  “서로를 노려보던 사람이 십여 분의 시간이 지나도 공격을 하지 않았어. 그리고는 서로 벗어 놓은 옷을 입었다는 거야.”


  “왜?”
  “서로가 공격할 틈을 보이지 않았던 거지. 영웅은 능히 영웅을 알아본다잖아?”


  “그래서 어찌 됐어?”
  “이름자로 형님을 가리자고 했다지 아마.”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고 있었다.

 

 

  “이상한데?”
  “하여튼 그래서 이소룡과 김대한 두 사람은 가운데 이름자인 ‘소’와‘대’를 가지고 비상도의 사부인 김대한이 형님이 되었다는 말이지.”
  “하여튼 저 사람 거짓말하는 데는…….”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누군가가 지어낸 말인 것을 알고 그냥 웃고 넘겼지만 사람들은 비상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묘한 희열을 느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은 봄비가 제법 굵은 장대비로 바뀌어 아스팔트 위에도 제법 빗물이 고였다.

 

 

 비상도는 점심때가 지났을 쯤 우산을 받쳐 들고 숙소를 나섰다. 어젯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조천수 회장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방 하나를 얻었던 것이다.

 기분이 묘했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졌다.

 

 

 처음 그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땐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모든 짐 내려놓고 그곳으로 들어가고도 싶었다. 얼마 남지 않았을 부모님의 여생을 생각할 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하룻밤을 생각한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잠시 동안 마음이 흔들렸던 자신의 마음속에는 부의 승계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계속…)

 

 

 

 장편소설 <비상도>가 2014년에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기에 연재 오늘로 중단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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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똑같은데 기왕이면, 이런 ‘하루’ 보내시길…

 

 

 

감 떨어지길 기다려야 할까, 여러분 생각은?

 

 

 

지인의 말,

 

어느 집 입구에
이렇게 써 있다고 합니다.

 


" 화내도 하루"
" 웃어도 하루"

 

 

어차피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데"

 

 

기왕이면

 

불평 대신에 감사!
부정 대신에 긍정!
절망 대신에 희망!

 

라고요.

 

 

와~, 어떤 도인일까, 궁금했습니다.

 

뒤에 이걸 보신 스님 왈,

 

 

“맞는 소리네”

 

 

라며 몇 자 더 넣었습니다.

 

 

돈 대신에 가난!
가난 대신에 만족!

 

 

가난과 만족이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난에 호응할까?

 

스님이 추가한 ‘가난’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

 

는 의미가 포함된 ‘가난’이었습니다.

 

이런 <가난>에 만족하자는 의미는 괜찮지요.

 

 

하루, 이왕이면 웃고 보내는 게 좋겠죠?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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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0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발길을 옮겼다. 성 사장이 재미난 듯 웃어댔다. 

 

 

  “스님과 함께 있으면 맞을 염려는 없겠네요?”
  “저 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죠.”

 

  “누군데요?”
  “어둠이란 놈이죠. 산으로 오를 땐 그놈 때문에 뛰기도 하지만 늘 조심조심 걷거든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참, 산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찮을 텐데 성 사장님께서는 오늘 밤 이곳에서 숙박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비록 시골이긴 하지만 관광명소라 괜찮은 숙소가 더러 있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 하나 드릴게요.”
  “무슨?”

 

  “제게 그냥 여사라고 하십시오. 성 여사가 듣기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성 여사에게 방 하나를 잡아주고 그는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가슴 한 구석에 왠지 모를 서글픔이 계속 남아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누가 저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모두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진정 그들이 잘못을 했을 때 누가 그들을 불러 따끔하게 꾸중한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했다. 오직 자기 자식들만 챙기기에 급급했고 작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소위 가졌다고 하는 그들만의 사고방식이었다. 정치인들은 또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을 감싸고돌았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밝다!”

 

 

 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쓴 소리를 마다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지성인들도 다르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무질서를 직접 눈으로 보고도 그들은 무엇을 했던가. 물론 이유는 있었다. 선생이 나무라면 그것을 따지러 학교를 찾고 어쩌다 자신의 자식이 체벌이라도 당하면 학부모가 선생을 찾아가 폭행하고 고발하는 세태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 또한 교육의 몫이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이 나라를 망쳐가고 있었다.

 

 

 용화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스승의 날이었다. 비상도는 하룻밤을 세워 정성껏 회초리를 만들었다.

 

 

 『선생님, 아이들이 잘못하면 매를 들어서라도 먼저 사람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 편으로 글과 함께 회초리를 보낸 적이 있었다. 교육현장에서는 꾸중이 필요하고 군대에서는 엄연한 규율이 존재해야 그 속에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만들어지는 법이거늘 위로는 대통령부터 경제만 부르짖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집에서조차 좋은 대학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오라고 하는 게 우리네 부모의 모습이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노인을 공경하라며 가르친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가정에서부터 사회에까지 생겨난 인사말이 있었다. 

 

 

  “돈 많이 버세요!”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이라는 생각에 과정은 무시되었고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세상이었다. 질서를 지키고 양심을 지키면 손해보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으로 통했다.  

 

 

 이대로 선진국 아니 선진국의 할아비가 된다한들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친구를 속여야하는 사회가 뭐 그리 고맙고 우리가 기를 쓰고 달려가야 할 곳인가 하고 그는 반문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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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치매 같다는 어머니 말씀 듣고 보니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걸 애써 외면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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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날,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아이, 니 아부지가 좀 이상해야.”
“건강하신 아부지가 이상하다뇨?”

“요 앞전에 아부지가 너희 집에 혼자 갔다며?”
“손자 보고 싶다고 오셨는데 그게 어때서요.”

“느그 아부지가 치매인 것 같아.”
“쓸데없는 소리 마시오.”

아니라고 오금을 박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내는 친정에 다녀오던 중, 차 안에서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걸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아버님이 요즘 안하시던 행동을 하신대요. 좀 이상하신가 봐요.”
“어머니가 그래? 나한테도 그 이야기하시던데 별거 아냐.”

올해 84세인 아버지는 늘상 “할아버지께서 부와 건강한 묘 자리 중, 건강을 주는 묘 터를 구했다”며 “우리 집은 대대로 건강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건강이 재산이었다.

이를 너무 믿었던 탓일까? 아버지의 이상 징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까? 나는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말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옛날 고향에도 혼자 걸어서 가시고, 예전에 끝났던 일까지 짚고 하신대요.”
“아버지 성격은 내가 아는데 괜찮아.”
“그게 아니에요. 들어 봐요.”

아내는 심각하게 말을 이었다.

 

꽃병에 꽂힌 조화에 자꾸 물을 주시는 아버지

 

“어머님 댁 꽃병에 조화가 꽂혀 있잖아요. 물주지 마라 해도 아버님이 자꾸 꽃병에 물을 주신대요. 그리고 물을 열심히 줘 꽃이 잘 자란다고 하신대요.”

아차 싶었다. 이 정도면 부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종종 밖으로 다니시는 이야기까지 뒤따라 나왔다.

“그러다 집과 전화번호까지 잊으실까 걱정돼요.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긴 예쁜 목걸이를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아내는 그러면서 아버지의 치매를 부정하는 내게 쇄기를 박았다.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기력이 없어 우리와 함께 사실 때, 우리가 수발하실까봐 걱정되나 봐요. 우리에게 마음 준비를 시키는 것 같아요.”

충격이었다. 부모는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많은 일들이 가슴에 걸렸다. 효(孝)!

내게도 이렇게 말로만 듣던 노인성 치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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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성스러운 마음입니다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2010.02.16 13:26
  2. Favicon of https://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아무튼 더 나빠지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2010.02.16 17:54 신고
  3.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순이 넘으신 저희 아버지도 하루하루 기력이 쇠해시고 말도 잘 듣지 못하시더군요...
    흐르는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자주 말벗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효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늦게 나마 블로그 이주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2010.02.16 19:14

있는 듯 없는 듯 향기를 품어내는 자연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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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허리가 무릉도원?


바다, 산, 집 사이에 안개가 스며 있다.
안개인지, 해무인지 헷갈린다.
안개면 어떻고, 해무면 어떠랴!

3일 연속 보슬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하기 딱 좋다.
대신 자연 풍광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문득,
‘바다는 막걸리 같고, 집은 안주,
안개는 목구멍을 타고 몸속으로 스며드는 막걸리 같다’
란 생각이 든다.

날씨는 흐림과 갬을 반복하며 비를 흩뿌린다.

 

자연은 한 순간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산허리를 감싼 구름. 머리를 내민 산봉우리에 탄성이 터진다.

있는 듯 없는 듯해도,
언제든 고고한 향기를 품어낼 수 있는 자연 앞에서 묘한 운치를 느낀다.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예가 무릉도원?

긍정적 생각은 나를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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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초록색 구조물만 없었으면...ㅎㅎ
    설마 님꺼 아니시죠???
    설연휴 오가는 길 평안하시고..복많이 받으시고..건강하세요~~

    2010.02.11 18:45 신고

땅투기 NO, 돈이 다? 아니다! 그럼,

텃새에게 신뢰와 믿음 얻은 탁동석 씨
[꽃섬, 하화도 6] 텃새와 철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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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왜 달개비일까?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섬이라고 빗겨갈 순 없다. 오랫동안 섬에서 둥지를 틀었던 텃새들도 떠나는 판이다. 이런 마당에 ‘철새’가 날아들어 둥지를 틀다니….

그 현장은 전남 여수시 화정면 ‘아래 꽃섬’ 하화도(下花島). 한 때 40여 가구 100여명의 텃새가 살았다. 지금은 24가구 30여명의 텃새만 남았다. 남은 텃새들의 정착 기간은 60년 이상. 노쇠한 텃새들만 둥지를 떠나지 못하고 남은 걸까?

철새화한 텃새 2세들은 어미 텃새의 둥지를 간혹 살핀다. 텃새 3세의 울음소리가 끊긴지는 20년이 넘었다. 이로 인해 둥지는 적막과 고요 속에 묻혀 있다. 간혹 외로운 어미 텃새의 흐느낌만이 정적을 깨트릴 뿐.

이런 하화도에 철새가 날아든 것이다. 막무가내로 들어온 철새는 아니다. 텃새가 물어온 철새다. 이 철새들은 왜 섬으로 날아들었을까? 그 이유를 짚어보자. 두 번째로 <집 지으러 온 텃새화 된 ‘철새’>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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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에 집 지으러 온 탁동석 씨.

# 2. 집 지으러 와 텃새화 된 ‘철새’

탁동석(53) 씨. 그는 지난 해 하화도와 인연을 맺었다. 자영업을 하는 그는 3급 장애인. 객지에서 일로 만난 텃새의 집에 놀러왔다가 밭ㆍ집터 등 2373㎡(718평)의 땅을 소개 받은 게 계기였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땅만 사면 집을 짓는 줄 알았다. 그런데 법은 그게 아니었다. 원주민이 아니면 집을 짓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집을 짓기 위한 절차가 필요했다. 밭농사를 지어야 했다. 콩을 심었다. 그런데 웬걸, 콩보다 비료 값이 더 든다. 우스운 일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니….”

그는 생각지도 않았던 농사를 지으며 농지취득 자격조건인 농지원부에 이름도 올렸다. 이제 막 섬에 둥지를 튼 그는 바다 사람의 ‘텃세’를 이겨내기 위해 텃새들과 친해져야 했다. 또 집 짓고 살기 위해서는 텃새들과 친숙해지는 과정이 더 필요했다.

우선 마을 해안 정비 등에 필요한 포크레인을 옮겨와 마을에서 사용토록 했다. 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당에 물이라도 뿌리고 싶지만 꾹 참았다. 하화도는 물 사정이 나은 편이라 하지만 물이 귀한 섬에서 함부로 물을 뿌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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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에게 신뢰와 믿음 얻은 탁동석 씨

그는 철새의 토착화 과정에 대해 “주민들은 행동을 보고 가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철새가 텃새에게 신뢰와 믿음을 얻을 때까지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철새의 노력들이 통했을까? 노력 중에 텃새들이 집 지을 때까지 거주할 곳을 알선했다. 또 농작물을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면 막걸리를 마시며 살아온 이야기를 섞기도 했다. 다른 땅도 사주기를 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텃새들의 텃세 고비를 넘기고 있다.

탁동석 씨는 꽃섬에 둥지를 틀며 배운 게 있다. “인생은 사람마다 연결된 인연의 끈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이다. “계산적인 차가운 사람과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은 사람은 인연의 끈이 금방 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래, 끈끈한 만남의 지속을 위해 “털털하고, 메마르지 않고 인정 많은,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게다.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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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들이 가져다 준 농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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