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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집 지어드리는 아들의 숨은 사연
장남ㆍ차남, 남자ㆍ여자 구분이 어디 있을까?

 

 

 

 

지인이 어머니 집을 짓고 있습니다.

 

 

“집 짓고 있다.”

 

 

막걸리를 앞에 두고 이야기해서일까. 오랜 만에 만난 지인, 뜬금없는 말을 건넸습니다.

 

집이 없으면 모를까, 본인 소유의 건물과 아파트가 있는 그가, 집을 또 지을 리 만무했습니다. 필시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지난 해 4월에 형님 상을 당했습니다. 형님은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급하게 손을 쓰긴 했지만 무의미하게 그 길로 일어나지 못하고 끝내 고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얼떨결에 신분이 상승되었습니다. 보잘 것 없던 한 집의 차남에서 한 집안의 장손으로. 장손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조선시대로 치면 이건 엄청난 출세(?)였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엄했습니다. 사업하던 형이 쓰러지자 사방에서 빚 독촉이 빗발쳤습니다. 선산과 밭 이외에도 어머니께서 사시던, 태를 묻고 자랐던 집마저 날아갈 돌발 변수가 생긴 것입니다. 그가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형님이 남긴 빚은 상황을 꼬이게 했습니다.

 

 

겨우 선산과 밭 등은 지켰으나 집은 건질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다행이 이모가 임시방편으로 집을 대신 구입해 준 덕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는 모면했습니다. 형편 풀리면 다시 그 집을 되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속에.

 

 

 

 

 

어머니께 집 지어드리는 아들의 숨은 사연

 

 

“피붙이가 무섭다더니, 이모가 이럴 줄 몰랐어. 남보다 더해.”

 

 

지난 해 말, 지인이 장탄식 했습니다. 그가 힘들게 토해낸 사연인 즉, 사정이 나아져 이모에게 집을 다시 사려는데 믿었던 이모가 시세보다 배를 요구한다며 한숨을 푹! 푹! 쉬었습니다. 이모에게 통사정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하여, 이종사촌에게까지 하소연해도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죄다 돈 밖에 모른다며 씩씩거렸습니다. 세상이 너무 무섭다면서. 그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세상이 무서울까? 돈이 무서운 게지. 문제는 이뿐 아니었습니다. 이모는 마침내 최후통첩을 내렸습니다.

 

 

“돈을 더 얹어서 집을 사던지, 아니면 다른 데 팔 테니, 알아서 해라.”

 

 

겨우 겨우 이모를 달래 위기는 넘겼으나, 문제는 당장에 챙겨야 할 돈이었습니다. 부담이었습니다. 결국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시던 집이 남에게 넘어가는 꼴은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을 넘긴 그가 한탄했습니다.

 

 

 

 

장남ㆍ차남, 남자ㆍ여자 구분이 어디 있을까?

 

 

어머니에게 효를 다하는 지인입니다.

 

 

“서울 사람은 피붙이고 뭐고 없는 거냐? 돈 앞에서는 피붙이가 남보다 더하다.”

 

 

서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돈 앞에서는 부모고, 자식이고 다 필요 없는 냉정한 현실을 망각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천륜을 거스르는 소식 앞에 ‘어쩌다 요지경이 되었을까?’라며 비탄하던 심정을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니까.

 

 

“모든 문제의 출발은 자신이요, 그 해결책 또한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성현들의 가르침입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세상이 어디 그렇던가. 사람에 흔들리고, 돈에 흔들리는 마련. 그래서 정체성을 강조하는 거 아닐까. 결론은 남 탓이 아니라 자기 탓이라는 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요. 그는 현재 아내와 함께 쓰러져 가던 집을 헐고 홀어머니의 새집을 짓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집은 오는 3월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그는 졸지에 맡게 된 장손이자, 장남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외동이 많은 현실에서 장남과 차남, 남자와 여자 구분이 어디 있을까 마는.

 

 

어쨌거나 그들 부부가 기특합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옆에서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입니다.

 

 

“잘했다. 장하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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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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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만난 어설픈 농사꾼.

2009년이 밝았습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소망과 목표를 어느 정도 정리했을 것입니다.

“친구와 약속을 어기면 우정에 금이 가고, 자식과 맺은 약속을 어기면 존경이 사라지고, 기업과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긴다.”

이 약속 중, 지키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건 자신과의 약속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약속을 한 사실을 남들이 모를 뿐만 아니라 지키지 않아도 스스로 핑계를 대가며 용서하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큰 약속으로 여기나 봅니다.


이상인 정성자 부부.

“땅은 감사 대상…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

지난 2일, 여수시 율촌면에서 올해 농사를 준비 중인 어설픈(?) 농사꾼을 만났습니다. 왜, 어설픈 농사꾼이냐고요? 이들은 현재 여가활동을 노후 일거리로 삼으려는 목표를 가진 예비 농사꾼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인(59)ㆍ정성자(57) 부부와 올해 농사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부부에게 땅은 어떤 의미인가요?
“땅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 감사 대상입니다. 감자 씨 하나를 심어도 땅 속에서는 감자가 주렁주렁 달리잖아요. 그러니 감사의 대상이지요. 자연은 사람이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지요.”

- 지난 해 취미로 지은 농사 수입은 어떻게 썼나요?
“지난 해 깨, 배추, 무, 고추, 옥수수, 고구마 등을 심어 지인들과 나눠먹고 일부는 교회 교인들에게 팔았어요. 한 100만 원 정도 벌었는데 전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 돕기에 썼어요. 올해에도 틈틈이 지은 농사 수입은 불우이웃돕기에 쓸 생각입니다.”

- 올해 농사 계획은 세웠나요?
“2월부터 상추 등을 심으려고 해요. 그러려면 밭갈이 준비를 해야 해 신년 연휴에 이렇게 잡초를 뽑고 있어요. 고추, 깨, 하지 감자, 옥수수, 배추, 무, 쑥갓 등을 심을 계획이랍니다. 땅을 놀리지 않고 농사지어야죠. 수입은 이웃과 나눌 생각입니다.”


이곳에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 농사 말고 올해 다른 목표는 세웠나요?
“올해에는 밭 근처인 (여수시) 율촌 문화마을에 마련한 300평 대지에 집을 지을 생각입니다. 자식들은 좀 더 기다리면 어떠냐고 하는데 부부가 올해 짓기로 의견일치를 보았거든요. 또 거제도에서 여수까지 와서 집짓기가 부담이라 올해는 운전면허증을 딸 생각입니다. 움직이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니까요.”

- 집 지으려면 쉬운 일이 아닌데, 집 설계는 한 상태인가요?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지,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죠. 목표가 있으면 나머지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도 집 짓고 농사지을 생각에 생기가 넘친답니다.”

- 아직 새해 목표를 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무엇이나요?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꿈은 엉뚱한 설계지요. 새해 꿈은 삶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 꿈은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갈 그 해의 목표지요.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내 가족에 대한 배려까지 묻어나야겠지요.”

저도 올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켜질지 알 수 없습니다만, 스스로의 약속이라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노력하다 보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나만의 정체성을 찾겠지요. 새해 설계를 이루기 위해 올 한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인ㆍ정성자 부부의 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베어낸 잡초가 타면서 연기를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잡초 타는 냄새에서 향기를 맡았습니다. 향기는 봄, 들꽃, 땅이 품어내는 자연의 숨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새해 설계도 자신의 향이 솔솔 묻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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