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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고 어찌 사냐? 짜장 번개 어때요?”
자장면 앞에서 드러난 두 얼굴의 사나이, 왜?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여수맛집] 전남대 여수캠퍼스 앞 자장면 집 - 거상





고놈, 맛 한 번 볼까?



와~따, 길다~~~



한 번 먹어 보더라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늘 따라 다니는 숙제입니다. 알쏭달쏭, 헷갈립니다.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이럴 때 찾는 이들이 있습지요. 반복되는 일상서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모임이랄까.


구성원은 딸랑 4명. “먹어야 산다!”는 명제 아래, 생일 등 특별한 날 번개로 만납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다’는 소주제에 따라 먹을거리의 다양성을 추구하지요.



언제 봐도 반갑고 즐거운, 스트레스 날리는 모임이 언제부턴가 뒤로 우선순위가 밀리데요. 먹고 살기 빡빡한 탓에 챙길 일들이 늘어난 때문이지요.


허나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지요. 모임 자체가 번개 위주라 보니 대부분 선약에 밀리더군요. 그래 꾀를 낸 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점심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그나마 수월하대요. 그렇게 찾은 곳이 자장면 집입니다.



“짜장면 번개 어떠삼? 의견 남기삼!”



와우~, 대박. 단체 톡에 불났습니다. 즉각 “밥만 먹고 어찌 사냐? 신선하다”며 콜. 면발 좋아하는 지인들 완전 쾌재였습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공학과)의 단골집. 그는 "자장면이 땡기는 날에는 과사무실서 일부러 걸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곳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앞에 있는 ‘거상’입니다. 평가가 좋아 세 번 연속 모였습니다. 우선 자장면 가격이 싸고 푸짐합니다. 찾는 손님이 꾸준하고, 맛이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낮 모임이라 부담 없다는 게 매력입지요.




섞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단골인 교수님은 먹기도 전에 살짝 웃음부터...



거상 내부입니다...





자장면 밑반찬, 단무지와 양파 식초 칠까, 말까?



“뭐 시킬까?”



요거, 어딜 가나 고민입죠. 자장 번개인데도 막상 닥치니 망설여집니다. 먼저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갈등입니다. 자장면도 “짜장면, 간짜장, 볶음짜장, 고추쟁반짜장, 삼선짜장”이 있습니다.


짬뽕도 “짬봉밥, 삼선짬뽕, 고추짬뽕”으로 나뉩니다. 메뉴 고르기부터 즐거운 비명입니다. 사람이 많다는 게 장점입니다. 따로따로 시켜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까.



특이한 게 식당서 먹으면 500원 빼준다는 거. 자장면 배달하면 3,500원인데 식당서 먹으면 3,000원입지요. 보통 자장면 한 그릇이 5,000원이니까 이보다 저렴하지요.


“자장면 배달 아르바이트 일당 100,000원”이라 붙었더라고요. 저는 일단 오토바이를 못 타 알바는 물 건너갔고~. 이러니 식당에서 먹을 때 배달 비용 빼주는 게 맞습니다요. 주문은 갈 때마다 다릅니다만, 대개 이렇습니다.



“짜장 하나, 삼선 짜장 하나, 간 짜장 하나, 짬뽕 하나 주세요.”



밑반찬은 단무지, 양파, 배추김치 등.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칠까, 말까? 어릴 때 자장면 많이 먹었지요. 특히 초등학교 졸업식 날 먹었던 자장면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삼삼합니다.


그러니까 옛 추억 살리려면 식초 쳐 먹는 게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나이 먹어선지 되도록 덜 자극적인 걸 찾게 되더군요. 때론 자극적인 걸 찾긴 하지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식초 치는 여부는 “각자 취향에 따라 식성 껏 드시라”네요.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쳐, 말어?



다 먹어 가는데 뒤늦게 나왔습니다. 그래야 이것도 맛보고...






자장면 면발, 꼬들꼬들 야들야들 술술 넘어가고



메뉴가 다르면 따로 따로 나옵니다. 요럴 때 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콩과 깨가 송송. 기다리는 사이, 옆에서 자장면 비비는 구경에 나섭니다.


양손에 젓가락 하나씩 들고 면발 사이를 벌립니다. 허연 면발이 드러납니다. 면을 휘휘 휘어 젓습니다. 면발이 점차 검게 변해갑니다. 아시죠? 그 흐뭇함을.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성님, 말 좀 하고 드쇼!”



소리까지 내가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샘이 납니다. 지인 얼굴이 모든 걸 말해 줍니다. 무슨 일 있으면 금방 표시 나는, 그래서 얼굴만 봐도 금방 태가나는 지인은 그 자체가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정말이지 표정이 ‘짱’. 두 얼굴의 사나이입니다. 자장면 먹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어쩜, 인상 찌푸릴 때와 웃을 때 차이가 저렇게 다를까? 이렇게 밝고 예쁜 얼굴, 웃으면 좋으련만!





무표정한 얼굴이...



맛을 보더니...



음미까지 하더니...



활짝 폈습니다...



음, 그래 이 맛이야!






간자장이 나왔습니다. 삶은 달걀 반쪽에 깨 송송. 자장 양념이 따로 나왔습니다. 한 번에 탁 털어 붓고 섞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젓가락을 푹 누른 후 면발을 들어 올립니다.


입에 쏙 자장면을 집어넣었습니다. 면발이 꼬들꼬들, 야들야들, 쫄깃쫄깃, 설설 녹습니다. 뭐 씹을 게 있어야 씹지요. 술보다 더 술술 넘어가는 듯합니다. 어, 조금 먹었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니….




간짜장입니다...



따로 먹는 자장도 괜찮지요...



언제 나온다냐? 한담이 이어집니다...



요거 비비는 맛이...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이 일광욕하고…



드디어 짬뽕 대령입니다. 짬뽕은 먹으면서 땀 빼는데 제격이지요. 시뻘건 짬뽕 국물에 빠진 홍합. 푸짐한 홍합이 요염한 포즈로 일광욕하는 분위기입니다.


속으로 ‘홍합아, 소원이라면 너부터 맛있게 먹어줄게’ 하며 손으로 들고 속살을 뺍니다.



“짬뽕 국물 드셩!”



뻘건 국물에 눈독들이던 지인에게 그릇째 밉니다. 지난 밤, 술 꽤나 퍼 마신 거죠. 남자들, 끝 모르게 부어라 마셔라 하는 거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짬뽕 국물이 끝내 줍니다.



지난 2월 번개 때 지인이 웃음지었지요. 그래 계속 번개


어, 시원타~.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하는 건 세월이 주는 미학이지요~^^




뻔히 다음 날, “내가 술 또 마시면 네 새끼다!”란 호언장담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마셔대는 걸 보면 말입지요. 술, 인류 최대 발명품 맞습니다요. 지인, 후루룩 마시더니 한 마디 말과 함께 그릇을 내밉니다.



“어~, 시원타!”



낮에 이어지는 2차가 어색합니다. 밤에는 술집 순례에 나설 텐데, 낮이라 찻집으로 직행합니다. 이런 모습 적응하기 힘듭니다. ‘거상’ 건너편 ‘별 다방’을 찾았습니다.


대학가 앞, 다방이 안겨주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앗, 내부는 현대식입니다. 지인들과 오랜만의 추억 번개로 삶의 재충전입니다.




추억의 별다방...



씨뻘건 요 짬뽕, 해장에 딱이지요.


별다방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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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갯가길, 산꼭대기까지 자장면 배달될까?
배달 인생 15년에 산꼭대기 배달은 처음이요.
여수 갯가길, 아이들과 이런 추억도 재밌겠다!

 

 

 

 

 

 

 

살다 살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더니 그 의미를 알겠더군요.

 

그럼, 음식으로 얻은 진정한 힐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서울서 오신 글쟁이 두 분, 벗 등 넷이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여수 갯가길 1코스인 돌산대교~무술목 구간 중 5구간인 용월사에서 범 바위까지 반대로 돌았습니다.

 

이곳은 갯가 산길 중 비렁(벼랑)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걷기 전, 간식거리를 사면서 막걸리 세 통을 덩달아 챙겼습니다.

소위 말하는 술꾼들의 애용 음료이기에 뺄 수 없었거니와, 산에서 마시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뭐 술꾼들의 신선놀음이라 해도 무방하지요.

 

 

길을 걷다 보니,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밟히더군요.

그 소리에는 비를 부르는 건조한 갈증이 깊이 들어 있었습니다.

낙엽을 밟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몸도 갈증이 일었습니다.

갈증 해소에는 물이 최고지요. 그것도 막걸리 두어 잔이면 금상첨화.

 

 

여수 갯가길에서 만난 지인들... 

힘들어 천천히 가...

 

 

 

그냥 길가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일행 둘은 바닷가 경치를 놓칠 수 없다며 처진 상태.

 

부지런을 떤 두 사람이 막걸리 한 잔씩 따라 마시는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한 부부가 다가왔습니다.

 

 

“막걸리 한 사발 드시고 가세요.”
“됐습니다. 아니~, 한 잔 주십시오.”

 

 

산에서의 나눔은 미학입니다.

그는 산에서의 사양지심은 아니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처진 일행이 합류했습니다.

 

 

“여수 갯가길 걷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여수는 개발하려 하지 말고, 이곳처럼 자연을 그대로 두고 살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윤선도와 김삿갓 하고도 이야기 나누면서 길을 걷지 않겠어요?”

 

 

헉, 윤선도와 김삿갓을 들먹이다니….

미치고 팔짝 뛸 것처럼 반가움이 일었습니다.

 

운치를 아는 부부였습니다.

그들 부부가 간 후, 지인의 타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두 산신은 어찌하여 이렇게 옹삭한 곳에 자리를 깔았을까? 조금만 더 가면 범 바위니, 어여~ 그리 가시죠.”

 

 

대차나~, 분위기 나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인이 붙여준 산신 체면 말이 아니어서 엉덩이를 얼른 털고 일어났지요.

 

십여 분만에 범 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풍광이 절로 막걸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두고, 후미진 곳에 자리를 깔았다니….

 

막걸리를 들이키다가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마라도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 찾던데, 여기서 짜장면 시키면 올까?”
“실험삼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은데…. 오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럴 땐 초치는 사람이 있어야 제 맛. 옆에서 고춧가루를 뿌렸습니다.

 

 

“갯가길 1코스를 만들다가 배고파 하동 저수지까지 배달해 먹은 적은 있는데 산 위까지는 무리다. 자장면 먹으려면 저수지로 내려가서 받아와야 한다.“

 

 

이 말에 슬슬 오기가 생겼습니다.

 

 

“까짓 거 도전이나 해보고 포기해야지, 안 그래요? 오면 글감이고.”
“암만. 한 번 시켜봐.”


“가까운 짱개 집 이름 아는 사람?”
“나 알아. 돌산 세구지에 있는 가향.”

 

 

햐~, 신기했습니다.

그건 어찌 알고 있었을까.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역시, 실험정신이 투철한 글쟁이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산 우두리 하동까지 배달 거리가 꽤 멀고, 게다가 산 위까지 배달해 주리란 보장은 없었지요.

 

일단, 전화번호부터 찾았습니다. 그리고 번호를 돌렸지요.

 

 

“여보세요~. 자장면 배달되나요?”
“어디신데요?”

 

 

겨우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호기롭게 여수 갯가길 1코스 4구간 끝점이자, 5구간 시작점인 돌산 우두리 하동 저수지 위의 범 바위까지 배달을 요청했습니다.

 

과연 자장면이 올 것인가?

들뜬 상태에서 자장면을 기다리는 사이, 다른 지인들과 마주쳤습니다.

그들과 인사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자장면 배달부가 헉헉대며 올라왔습니다. 

아이고 힘들어... 

이걸 산봉우리에서 먹을 줄이야! 

글쟁이 지인들 인터뷰 하느라...

 

 

 

“여기 하동 저수지인데, 여기서 어디로 가죠?”

 

 

벗이 휴대폰을 넘겨받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인은 사진 찍는다며 자장면 배달부가 올라오는 방향에 서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가만있을 수 없었지요.

긴장하며, 사진 찍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검찰에 소환되는 정치인을 기다리는 사진 기자 같아 피식 실소를 머금었습니다.

 

 

“헉헉~, 아이고 다리야~~~.”

 

 

자장면 배달원이 헬멧까지 뒤집어쓰고, 죽는 시늉하며 산등성으로 올라왔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미안함과 쾌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마라도의 자장면처럼 여수 갯가길 자장면의 승리였습니다.

 

 

“내가 배달 인생 15년에 산꼭대기까지 배달하기는 난생 처음이요.”

 

 

기막혀하는 배달원의 작은 투정이 애교로 들렸습니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일행에게 그가 헉헉대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자장면이 불었지만 그건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풍광 죽이구먼... 

히야~~~

 

 

자장면 둘, 짬뽕 둘, 군만두 하나에 고량주 한 병을 내려놓았습니다.

천하를 얻은 기분. 황제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어디 황제뿐이겠습니까. 신선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릇은 어떻게 할까요? 바빠 기다릴 수도 없고….”
“그릇은 저희가 가게로 가져다줄게요.”

 

 

배달원의 얼굴에 웃음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일행, 잽싸게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면발이 퉁퉁 불어 터진 상황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선처럼 여유롭게, 멋드러진 자연 속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정신적 포만감을 누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만두도 나눠먹고... 

신선이 따로 없다며 부러워 하시고... 

남은 집기 들고 내려가는 중...

 

 

 

“오 마이 갓!”

 

 

자장면 등을 먹는데, 지나가던 중년 여인이 비명처럼 말을 내뱉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어, 두 아들을 앞세운 아버지 등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에게 군만두를 권했습니다.

그는 군만두를 받아들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산 위 경치 좋은 곳에서 이렇게 시켜 먹어도 되겠구나. 아이들과 이런 추억도 재밌겠다.”

 

 

산 위에서의 정다운 나눔이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에서 가족 등과 함께 소중한 추억 가득 쌓길 바랍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

 

 

몇 가지 알립니다.

 

 

<후기>


1. 여수 갯가길 1코스는 한적한 시골이라 마땅히 먹을 곳이 없습니다.

  가실 때 먹을거리를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2. 자장면 그릇을 갖다 주면서 주인장을 만났더니, 무척이나 반기더군요.

  다음에 여수 갯가길에서 배달시키면 배달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여, 꼭 자장면이 먹고 싶어 안달이 난다면 ‘가향’을 찾기 바랍니다.

 

3. 그릇은 드신 분이 가져다주시길….

 

 

자장면 집입니다. 

주인장과 일행입니다. 

산에서 먹는 자장면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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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통 위에서 톡톡 튀며 익어가는 ‘굴 구이’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라면 등 후식도 일품
[맛집] 굴 구이와 자장면 - ‘사계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굴 구이.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자장면’과 ‘굴 구이’란 색다른 음식 궁합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사랑 뿐 아니라 어른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있는 국민 면발 자장면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게 짬뽕입니다.

그런 자장면이 짬뽕을 제치고 겨울철 별미로 각광받는 굴 구이와 조합을 이뤘더군요.

정말이지 음식 궁합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영양식입니다. 이런 굴 구이와 자장면이 한꺼번에 나오다니 기막히지 않나요?

색다른 음식 궁합을 만난 건 장흥 관산의 ‘사계절’ 식당이었습니다.


사계절 식당 앞 도로에 차량이 즐비합니다.

굴 구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합니다.

드럼 위에서 굴이 익어갑니다.



드럼 통 위에서 톡톡 튀며 익어가는 ‘굴 구이’


밖에는 차량이 즐비했습니다. 올 1월 생겼다는데 벌써부터 사람이 붐비다니 입소문 정말 빠릅니다. 사계절 식당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 찼더군요.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했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굴 구이를 시켰습니다. 가스 불을 지피고 드럼 통 위에 굴이 올랐습니다. 요걸 보니 보름 날 깡통 돌리던 옛 추억이 스멀스멀 생각나더군요. 대보름날 ‘불장난 하면 자다가 오줌 싼다’는 어른들의 웃음 섞인 농담까지 떠오르데요.


드럼 통 위에서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밑반찬으로 동치미와 깍두기가 나오더군요. 가만있을 수 있나요? 여느 때처럼 굴이 익기를 기다리는 사이 젓가락을 집어 동치미를 베어 물었지요. 역시 동치미는 겨울철 별미더군요. 굴을 먹기도 전에 주인장에게 동치미를 한 종지를 부탁해야 했습니다.


하나 둘 굴 껍질이 입을 벌리자 굴을 까 입에 넣었습니다. 불에 구워 먹으니 물에 삶아 먹는 것보다 비릿한 냄새가 덜하더군요. 아이들도 허겁지겁 입에 넣더군요.


동치미와 깍두기.

요렇게 구워집니다.

굴 익는 냄새가 코를 간질거립니다.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라면 후식도 일품


굴 구이를 먹으면서 뭔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일행이 막걸리를 시켰습니다. 막걸리는 장흥 안양에서 만든 ‘햇찹쌀이 하늘 수’였습니다. 달짝지근한 게 입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여자들이 마시기에 제격이더군요. 뒷골도 아플 것 같지 않고요.


후식은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 라면이 있더군요. 후식을 기막히게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은 단연코 자장면을 외쳤습니다. 한 일행이 장흥에서 이걸 안 먹을 수 없다며 매생이 떡국을 시키더군요.

 

아, 맜있겠당~^^  

자장면과 매생이 떡국 등이 후식으로 나옵니다.

굴 구이와 막걸리로 배를 채웠는데 자장면이 들어갈 데가 있을까, 싶었는데 먹으니 또 먹어지대요. 근데 자장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장흥 안양에서 이름 날리던 자장면 집 주인이 자장면 가게를 처분하고 바닷가에 굴 구이와 자장면 집으로 새롭게 문을 연 덕분이었습니다.


장흥에서 맛 본 굴 구이와 자장면의 색다른 조합도 아주 최상이었습니다. 음식 궁합은 찾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자장면이 놓여집니다.

나 자장면 먹어야 하니까 말 시키지마.

굴 구이 함 드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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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걸 해 기쁘다!”
[여수 맛집] 중화요리전문점 ‘라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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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 소스를 만드는 모습.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 가사 일부다. 그렇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은 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소중히 키워야 한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녹록하지 않다. 어렵고 힘든 생활보다 편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자신이 지닌 재능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높은 자리에 앉길 원하는 부모에 의해 휘둘리는 경향이다. 이 같은 세태를 뒤로 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나선 한 젊은이를 소개한다.

자꾸 손이 저절로 가는 그런 맛의 팔보채.

자장면에는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이가 들어가자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좋아졌다. 

중화요리전문점 ‘라이라이’ 차별화로 승부

가족과 함께 ‘라이라이’에 들어섰다. 여수시 학동 거북선공원 옆에 자리한 중화요리 전문점 ‘라이라이’. 내부는 온돌식 마루였다. 물이 나왔다. 물 색깔이 예뻤다. 차별화를 위해 몸에 좋은 메밀을 엽차로 만든 것이었다. 다른 중식집과 차별화한 건 이뿐 아니었다. 배달이 없었고, 이에 따라 플라스틱 그릇을 없앴다.

중식당 대표 메뉴인 자장면과 짬뽕, 팔보채를 시켰다. 이어 단무지, 김치, 소금에 볶은 땅콩, 매생이국 등 밑반찬이 나왔다. 매생이국이 특이했다. 음식에는 중 요리 특유의 느끼함이 없어 담백했다. 맛집으로 소개해도 낯부끄럽지 않을 만큼 당당한 맛이었다. 그렇지만 젊은 주인장은 이렇게 겸손해했다.

“제가 만든 요리 맛은 아직 부족합니다. 스승이 만든 요리는 제가 먹어봐도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저도 깊은 맛을 내기까지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아마, 깊은 맛은 세월이 만들어 낼 게다. 그는 “내 가게를 준비하다가 느낀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거였다.”“이제 가게를 냈으니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시려면 내가 최선을 다해 만드는 길 밖에 없음을 안다.”며 각오를 다졌다.

술꾼들의 해장으로 제격인 짬뽕. 

면발도 쫄깃쫄깃했다. 


싱싱함이 살아 있는 팔보채.

“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돼 기쁘다!”

잠시 한 사례를 보자. 서울 강남 대치동에 총각이 운영하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있다. 이곳은 항상 신선한 최상의 물건을 구비, 손님에게 웃음과 믿음을 선사했다. 이는 대박이었다. 대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 기존 장사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주인은 자신의 재능이 장사임을 알았고, 좋은 제품 고르는 법 등을 차근차근 배워갔다. 제품도 자신이 직접 선별해 장사꾼들의 농간을 차단했다. 이영석 사장의 장인 정신, 성공 사례는 <총각네 야채가게> 책으로 발간돼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라이라이의 이모저모.

자장면을 먹느라 정신없는 아이.


깔끔한 밑반찬. 노란 색의 메밀차와 매생이국이 색다름이었다.

‘라이라이’ 주인은 이제 겨우 25세 청년 박철우 씨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요리사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요리를 배웠고,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와 호주 등지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로 실전 요리를 익혔다.

군 제대 후 서울 유명 중식당에서 서빙, 전표, 면판, 칼판, 화덕, 식사장, 칼판장 등을 거쳐 조리장까지 오르며 맛을 알아갔다. 한식, 양식, 일식 등을 제치고 중식을 선택한 건 불 앞에서 느끼는 희열 즐거움 때문이었다.

3년여의 배움을 뒤로하고 <라이라이>를 개업한 건 지난 10월 1일. 그러니까 한 달 보름 정도 지났다. 자신이 벌어 모은 3천만 원과 부모님께 융통한 2천만 원 등 5천만 원으로 어엿한 사장이 된 것이다. 그에게 가게를 열게 된 느낌을 물었다.

“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돼 기쁘다.”

젊은 청년 목소리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는 자의 즐거움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어른들의 몫일 게다.

모쪼록 ‘처음처럼~’이란 말을 잊지 않고 ‘라이라이’를 운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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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하는 시간
[아버지의 자화상 38] 자장면과 짬뽕

“목욕탕 가자.”

아버지의 제의에 대한 아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반길 경우 아직 어리다는 반증이고, 보통이면 조금 큰 상황이며, 거부한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들이 성장 정도와 상관없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아버지의 눈높이가 자식에게 맞춰져 이상적인 부모 교육을 실현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허나 그렇지 않다면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도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 아직 판단할 처지는 아니지만 스스럼없는 부자지간이 되려고 노력 중인 아버지일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게 있습니다.

“아빠, 우리 목욕 가요.”
“그러자.”

이런 상황이라 아직까진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긍정 요소가 계속 이어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아이들을 키운 아버지들께서는 “다 키워봐야 안다. 더 키워봐라.”하지만 가만히 앉아 크기만을 기다릴 순 없겠지요.

목욕 전 후 부자지간 교감 이루는 법

아버지들의 노력 중 하나는 목욕 전 후에 이뤄지는 교감을 들 수 있습니다. 그 교감은 서로의 때를 밀어주는 육체적 교감과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 방법을 간혹 이용하고 합니다.

“아들. 목욕하고 뭘 먹을까? 먹고 목욕탕 갈까?”
“아빠, 배고프니 먹고 가요.”

“어디로 갈까?”
“중국집으로 가요.”

목욕탕 가는 길에 중화요리 집에 먼저 들렀습니다. 여기에도 부자지간 대화거리는 있습니다.

“우리 뭘 먹지?”
“자장면. 짬뽕. 아빠, 우리 하나씩 시켜요. 나눠 먹게요.”


자장면이 주는 보너스 “아빠, 짱!”

자장면을 오른쪽으로 쓱쓱 비비고, 왼쪽으로 쓱쓱 비비던 녀석이 드디어 한 젓가락 들어 올려 입에 넣습니다. 짬뽕도 나눠주며 맛있게 먹는 자식 보는 아버지 입장에선 흐뭇하면서도 다소 걱정되기도 하지요.

“야, 안 뺐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어라. 그러다 얹힐라.”

다 먹은 후 입에 묻은 춘장을 보며 “입 좀 봐라, 잔뜩 묻었네?” 한 마디에도 녀석 즐거운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닦아내지요. 여기에서 추가할 말이 있습니다. 덤으로 보너스가 떨어지는 말입니다.

“자장면이 그렇게 맛있어?”
“예. 아빠 짱!”

이렇듯 자장면에도 부자지간 교감 순간이 속속 들어 있지요. 저도 어릴 적 목욕 후 아버지와 먹었던 자장면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자장면에 스민 부자지간의 추억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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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선택할지, 얘 어른 구분 없어
자장면 섞는 맛ㆍ짬뽕 국물 맛 다 OK


“자장면과 짬뽕 어떤 걸 먹지?”

중화요리를 시킬 때의 고민입니다. 먹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생각은 이런 게지요.

“자장면은 섞는 맛이 그만이고, 짬뽕은 국물 맛이 제격인데….”

지난 일요일 점심 때, 아들과 중화요리 집에 단 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왜 둘이 갔냐고요? 목욕탕 가는 길이였습니다.

“우리 목욕 후 먹을까? 먹고 목욕탕 갈까?”
“아빠, 배고프니 먹고 가요.”

목욕탕 근처 중화요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뭘 먹을까? 고민이었죠. 아들이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아빠, 우리 자장면하고 짬뽕 따로 따로 시켜요.”
“왜?”

“자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으니까요.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자.”

누구든 그 마음 알 것입니다. 자장면과 짬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얘 어른 할 것 없이 고민인가 보더군요. 그런데 아들이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습니다.

“아빠, 탕수육도 먹으면 안돼요?”
“어, 안돼. 돈이 없거든. 목욕비와 자장면 값만 덜렁 들고 왔는데, 너 탕수육 먹고 남아서 청소하고 배달하고 그럴래?”
“그럼 자장면과 짬뽕만 먹어요.”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동네 목욕탕에도 카드기가 있다면 돈 없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비 된 입장에서 아쉬웠지만 자장면과 짬뽕 먹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요.


‘먹는’ 즐거움 못지않은 ‘보는’ 즐거움

음식이 나왔습니다. 자장면을 신나게 비벼대는 아들을 보니 우습기도하고, 오지기도 하더군요. 입에 우겨 넣는 모습이라니…. 그러더니 녀석, 제 짬뽕을 넌지시 넘겨보며 말했습니다.

“아빠, 혼자 다 드실 것 아니죠? 다 드시기 전에 짬뽕도 좀 주셔야죠?”

그릇을 시켜 나눠주었습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번갈아 가며 먹는 아이를 보니,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있더군요.

이게 먹는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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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생선’을 좋아하는 이유?
[범선타고 일본여행 12] 스시(생선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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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밥 종류들.

금강산(金剛山)도 식후경(食後景). 외국 여행에서 그 나라 음식을 맛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 우리나라를 대표할 음식으로 비빔밥, 불고기, 된장찌개를 든다면 일본을 대표할 먹거리는 무엇일까?

일본인이 대표적인 일본 음식으로 아라키 게이코(나가사키시 문화관광부), 요시카 토시오(전 나가사키현 공무원), 기무라 히데토(전 교사), 요도 구니아키(소방관) 씨는 ‘스시(생선초밥)’와 ‘스끼야끼(전골)’를 꼽는다. 일본에서 스시 요리가 발달한 이유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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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우동.

‘스시’는 조금이라도 먹고 싶은 서민의 마음

‘사방이 바다인 섬나라여서 물고기가 많아’란 단순한 차원을 넘어 경제적인 이유도 들어 있다. ‘국가가 부자지 국민은 가난하다’는 일본에서도 생선회는 값이 비싸 쉽게 살 수 없다. 큰마음 먹어야 맛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스시는 “작게 조금이라도 먹고 싶은 서민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회가 있으면 음식 대접 받을 때에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한 마디로 회는 고급 음식이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싱싱한 생선이라도 구워서 먹으면 덜 싱싱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 날로 먹든, 구워 먹든, 조림으로 먹든 취향에 맞게 먹는다는 의미보다 회가 최고로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은 뭘까? 아라키 게이코, 요시카 토시오, 기무라 히데토 씨는 10가지를 “지역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규수 지역으로 한정, 도미ㆍ전갱이(아지)ㆍ방어ㆍ고등어ㆍ꽁치ㆍ날치ㆍ복어ㆍ장어ㆍ성대ㆍ쥐치” 등을 꼽는다. 이유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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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용 생선.

도구가와 이에야스의 일화가 있는 ‘도미’가 최고

1. 도미 - 잔치 시 상에 올린다.
2. 전갱이(아지) - 맛이 좋다.
3. 방어 - 크기에 따라 이름이 바뀌며, 먹으면 승진한다는 설이 있다.
4. 고등어 - 기름이 많아 겨울철에 주로 먹고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
5. 꽁치 - 많이 잡히고 값이 싸다.
6. 날치 - 많이 잡히며 알도 있어서.
7. 복어 - 복어의 복이 ‘행복(幸福)’의 복과 같아.
8. 장어 - 한국에서 여름철 먹는 삼계탕처럼 여름에 정력에 좋다하여.
9. 성대 - 된장국에 넣으면 맛이 좋다.
10. 쥐치 - 뼈가 없고 먹기 편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도구가와 이에야스가 먹다가 죽었다던 일화가 스며 있는 ‘도미(돔)’를 제일로 친다는 점이다. 의외로 잘 먹는다던 참치가 빠져 있다. 이유에 대해 “참치는 규수보다 도쿄에서 즐긴다”고 한다. 이외에도 정어리ㆍ갈치ㆍ갑오징어ㆍ문어ㆍ새우 등도 자주 찾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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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이 깁밥과 유부초밥을 만들고 있다.


스시에 식초는 왜 넣지?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스시에 식초를 넣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식초를 넣으면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부패에 신경을 더 쓰기 때문이다.

맛있는 게 너무 많아 사람 입맛을 잡아두기가 벅찬 것일까? 하지만 요즘에는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한다. “생선보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 추세다”고 한다. 어족 자원 고갈로 고기잡가가 힘든 점과 소와 돼지의 수입이 급증한 이유를 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

먹어봐야 맛을 알지. 지난 4월 27일, 요시카 토시오 씨와 함께 스시를 먹었다. 오후 6시, 자리가 없어 10여분을 기다린다. 일요일 오후에는 보통 가족끼리 외식을 즐긴다는 설명. 자리를 잡는다. 주방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 회전대에 놓인 음식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구조다. 일명 회전식 스시 요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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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봐야 맛을 알지?

기호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스시’

한 접시 당 105엔. 접시 위에는 2개의 스시가 놓여 있다. 우선 녹차를 따르고 생강과 간장을 놓는다. 움직이는 회전판을 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다. 주방장은 날랜 손놀림으로 다랑어ㆍ전갱이ㆍ꼴뚜기ㆍ오징어ㆍ새우ㆍ대하ㆍ연어ㆍ참치ㆍ장어ㆍ성게 알 스시와 김밥 등 다양하게 준비한다.

먹고 싶은 것은 별도의 주문이 가능하다. 식성에 따라 와사비를 넣을지 말지, 김밥 속에 오이, 상추, 새우 등 어느 것을 넣을 지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요리를 즐긴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접했던 초밥. 맛은 비슷비슷하다. 시큼, 새콤, 달콤. 쌀이 특히 찰지게 씹힌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럴 수가 있을까. 맛있게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더 고파진다. 결혼 피로연 등에서 뷔페를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았던 그 느낌이다. 역시 한국 사람은 고추장과 된장에 먹어야 하는가 보다. 된장국에 밥 말아 먹는 게 최고다. 허기진(?) 배를 잡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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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으로 만드는 어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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