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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불짜리 웃음을 지니신 어느 스님의 고뇌...

불전함 도둑에 대한 스님의 일갈에 웃었던 이유가
도선생 다녀간 후 어머니 말씀, ‘있는 집에서 털지!’
스님이 꺼내신 화제 ‘불전함’, 무슨 사연 숨었을까?
맑은 사람 눈에 그의 탁함이 고스란히 보였던 것?

 

 

 

 

 

분별이 없어야 한다, 했거늘….

 

아무리 도가 높으신 분이어도 기분 나쁜 것과 기분 좋은 것의 구분은 있나 봅니다.

 

분별을 들고 나온 이유가 있겠죠?

 

 

 

새벽 예불을 준비하는 도량석 중인 덕해스님. 만물을 깨우고 있습니다.

제주도 우도 금강사입니다.

보통 절집과 달리 엄청난 보물이 기거하고 있습니다.

 

 

 

도선생 다녀간 후 어머니 말씀, “있는 집에서나 털지….”

 

 

“뭐 가져갈 게 있다고 이렇게 홀딱 뒤졌을까?

좀 있는 집에 가서나 털지….”

 

 

수년 전,

밤손님에게 집을 털린 어머님께서 웃으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교회 새벽 예배를 다녀왔더니, 도선생이 농과 서랍, 찬장 등 뭣이든 숨길만한 곳은 죄다 뒤집어 놓았다더군요.

 

거기에 통장과 도장은 잘 챙겼더군요. 하여, 어지러운 중에 몸만 홀라당 빠져 나가신 도선생님 전에 기도했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관세음보살상과 뒤로 보이는 성산 일출봉이 멋진 풍경화입니다.

 

 

 

제주도 우도 금강사에 갔더랬습니다.

선암사, 낙산사, 봉정암 등을 거친 후, 지금은 금강사에서 홀로 절집을 지키시는 덕해 스님을 뵙기 위함이었습니다.

 

스님과 매일 차를 마셨드랬습니다.

차가 좋아서였을까? 자연이 좋아서였을까? 벗이 좋아서였을까? 정신이 하루가 다르게 맑아졌더랬습니다.

 

 

“스님, 시주는 좀 들어옵니까?”

 

 

무심코 던진 말이었습니다.

근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스님께선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스님 얼굴에 가벼운 일렁거림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비웠다는 듯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전에 자리한 불전함에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스님이 꺼내신 화제 ‘불전함’, 무슨 사연 숨었을까?

 

 

“한 달에 10만원도 안 들어옵니다.”

 

 

개구쟁이 동자승처럼 백만 불짜리 웃음을 가진 스님의 대답치곤 궁색했더랬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 우도라 돈 좀 되는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닌 사정이었습니다. 하기야 절집을 찾는 관광객이 거의 없고, 신도가 많지도 않은 형편이라 이해되었습니다. 그렇더라도 한 달에 들어오는 시주가 10만원이 안 된다니, 시주 더러 좀 해주시길….

 

 

“스님, 금강사에 오신 후 기억나는 사건 있으면 하나 이야기해 주세요.”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던 질문이 또 낭패였더랬습니다. 말이 새는 날이었습니다. 통 큰 스님이어 설까. 괘념치 않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뭐가 있을까?”

 

 

스님은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하나 있다며 꺼내신 화제가 <불전함>이었더랬습니다.

 

 

“밖에 나갔다 왔더니 뭔가 이상해.

여기저기 살펴보니 불전함이 털려 있는 거라.

한번이라 배고픈 사람이 가져갔겠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

하고 보시 한샘 쳤어.”

 

 

스님, 배움과 수양이 깊어 여기에서 이야기 진도가 끝나는 줄 알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뿔싸! 무방비 상태에서 느닷없이 죽비로 뒤통수를 한 대 호되게 쥐어 터진 듯한 일갈이 터져 나왔더랬습니다.

 

 

백만불짜리 웃음을 지닌 덕해스님.

 

 

 

맑은 사람 눈에 그의 탁함이 고스란히 보였던 것?

 

 

“너, 우리 절에 다시는 오지 마.

다음부터 내 눈에 띠는 날에 너는 죽는다.

그렇게 살지 마.”

 

 

깜짝 놀랐드랬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지요. 아, 글쎄. 절에 오지 마라니…. 눈에 띠는 날에 죽는다니…. 그렇게 살지 마라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내심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건 공중에 던진 스님의 진심 어린 가르침이었습니다. 스님께서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드랬습니다.

 

 

“놀라기는….

 

그런데 어느 날 또 불전함이 털린 거라.

간혹 절에 와서 되지도 않은 말을 하고, 일을 도와 준 척하던 한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에게 냉정하게 정색하며 던졌던 말이야.”

 

 

난 또 뭐라고.

그렇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에 의해 암묵적 불전함 털이꾼으로 지목된 그는 자기 딴에는 스님에게 강하게(?) 반항했더랍니다.

 

 

“스님, 뭣 땜에 그러세요? 왜 그러세요?”

 

 

그런데 반발이 아주 어설펐답니다. 속 보였답니다.

스님이 그를 불전함 털이범으로 지목한 것은 순전히 육감이었답니다. 맑은 사람 눈에는 그의 탁함이 고스란히 보였던 게지요.

 

 

 

바람의 길목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진한 여유로움입니다.

 

 

 

불전함이 털리고 나니까 얼마나 들어 있는지 궁금하대!

 

 

“불전함 처음 털렸을 때 낌새가 이상했는데, 그냥 넘긴 게 화근이었어.

다행이 우리 절에 CCTV가 없어 망정이지, CCTV가 있었다면 호되게 망신살 뻗쳤을 거야.

 

훗날 그는 제주도 어느 절에서 불전함을 털다 결국 경찰서에 잡혀갔대.”

 

 

인과응보(因果應報).

불가에선 업을 지우기 위한 보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스님께선 본의 아니게 도둑을 키운 꼴이 되었습니다.

 

잡히기 전에 더 따끔한 맛을 보였더라면 그는 교화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여기에 머물렀을 때, 스님의 기상천외한 말씀이 나왔습니다.

 

 

“얼마나 궁금했는지 알아?”

 

 

스님, 구도자란 무엇입니까?

 

 

 

스님의 깊은 속, 알 길이 없었드랬습니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할 수 없이 물었지요. 그랬더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처구니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불전함 털리기 전에는 그 속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어.

그런데 불전함이 털리고 나니까 얼마나 들어 있었을까?

그게 궁금하대. 너무 궁금해 잠도 안 오더라니까.”

 

 

하하하하. 실없이 웃음이 터졌드랬습니다.

나 원 참! 스님은 없는 살림에 뭐 가져 갈 게 있다고, 그렇게 궁금하셨을꼬. 여기에서 원효스님을 해탈의 경지로 끌어 올린 <원효대사와 해골바가지> 설화를 떠올렸습니다.

 

 

“좀 있는 집에 가서나 털지….”

 

 

앞서 끄집어냈던,

어머니께서 없는 집 털어 간 도선생님을 보고, 가엽게 여겨 하신 말씀입니다. 팔순을 넘기신 어머님의 삶에 대한 깨달음이 원효대사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님의 불전함 이야기는 뒤늦게 어머니를 새롭게 알게 하신 원동력이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덕해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화입니다.

금강사 뒤로 보이는 우도봉이 송두리째 안개에 막혀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관세음보살상과 소나무가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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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32

 

 “내가 부를 때까지는 아무도 들이지 말게.”

 “어제도 찾아와 빚진 일이 있다 하였습니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그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시간 비상도는 마스크를 하고 조천수 회장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전 인터폰으로 어제 왔던 사람이라고 했으나 안에서는 만날 일이 없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이렇게 된 이상 이곳에서 그를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리는 그를 만나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대궐 같은 집들만 있는 거리라 사람들의 통행은 거의 없었다. 어쩌다 고급 차들이 간간이 지날 뿐이었지만 어둠이 깔리자 그마저도 뜸해졌다.

 

 

 그는 조금 떨어진 곳의 돌출된 대문 옆 사각지대에 몸을 숨기고 그가 나타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강추위가 사정없이 뼈마디로 파고들었다. 이 같은 날씨에 몇 시간을 이렇게 서서 버틴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가 한참 고민에 빠져있을 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길을 비추며 올라왔고 그는 순간적으로 기둥에 몸을 바짝 붙였다. 고급외제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조천수의 집 앞에서 멈추었다. 순간 비상도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운전기사가 급히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칠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노신사였다. 비상도가 몸을 빼내어 소리를 죽이며 그들 곁으로 다가갔다.

 

 

  “조천수 회장님이시죠?”

 

 

 그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고 그 앞을 기사가 막아섰다.

 

 

  “무슨 일입니까?”
  “회장님을 만날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 모르지만 내일 회사로 나오시죠.”

 

 

 기사의 말을 비상도가 손을 들어 막았다.

 

 

  “어제도 찾아와 빚진 일이 있다 하였습니다.”

 

 

 회장이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무례라고 생각지 않는가?”
  “회장님 선친에 관한 일입니다. 시간을 좀 내어주시죠.”

 

  “나는 빚진 일이 없네.”
  “잠깐이면 됩니다.”

 

  “안된다면?”
  “그럼 무례를 할 수밖에 없지요.”

 

  “가능하다고 보는가?”
  “신문에서 보았을 텐데요. 조폭과의 싸움을 주도한 비상도란 사람입니다.”

 

 

 회장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얼굴을 고치고는 기사에게 말했다.

 

 

  “문을 열게.”

 

 

 비상도가 그를 따라 들어간 곳은 넓은 잔디밭이 깔린 정원을 지나 연못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조용한 별채였다. 아마 따로 손님을 맞을 때 쓰는 공간인 듯 보였다.

 그가 기사에게 따로 말을 놓았다.

 

 

  “내가 부를 때까지는 아무도 들이지 말게.”

 

 

 넓은 홀이었다. 여러 사람이 앉아서 회의를 주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옅은 커튼 뒤로는 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보였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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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되겠다’던 행자님에게 옷 보시한 사연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전남 여수 돌산의 은적사입니다. 천년고찰이지요.

 

 

“스님.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절집에 가기 전, 스님과 전화 통화에서 빠지지 않은 대화입니다. 정신 휴식이 필요할 때 절집에 갑니다.

 

절집에 가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차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차분함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집 기운이 좋아 마음이 따뜻해져 쌓인 화를 지그시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기운을 받는 게 최고이니까요.

 

지난 7월, 여수 은적사에 갔습니다. 못 보던 스님이 밭에 줄 거름을 퍼 나르고 있었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급자족이 원칙인 불가에서 키우는 고추, 상추 등 먹거리가 실해야 하니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지스님과 차를 앞에 두고 앉았습니다.

 

 

“스님. 스님 한 분이 늘었네요?”
“스님은? 승복 입는다고 다 스님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중이 되겠다고 2주 전에 찾아왔어.”

 

 

스님 지망생이 절집으로 찾아든 것이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스님,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고민 중

 

스님들이 입는 승복입니다.

 

 

결혼 전, 구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결혼 후, 아내에게 “절에 들어가겠다”며 보내주길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참 염치없는, 무책임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중은 희망사항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의 무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십이 넘으면 벗과 함께 절집 마당을 쓸기로 다짐만 하고 있습니다. 하여, 늦은 나이에 중이 되겠다고 들어온 그가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어떡하면 좋겠어?”

 

“관상을 보아하니 거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세상살이에 진이 다 빠져 여길 찾아왔어, 지금 고민 중이야.”

 

 

삶이 힘들어 절집을 찾았다던 그.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구도자가 되겠다고 절집으로 들어 온 그. 그에게 삶의 마지막 보루인 절집. 답은 하나였습니다. 지친 영혼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게 절집의 임무(?) 아니겠습니까.

 

 

“결혼은 했대요?
“아니 혼자래. 그에게 입힐 ‘행자복’이 없어, 스님 옷을 입혔어.”

 

“스님, 그 옷 제가 보시할게요.”

“그래 주면 고맙지.”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고맙네!

 

절집에서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절집에서 하루 밤 청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터라 새벽 예불은 패스. 대신 아침 공양도 건너뛰었습니다. 불교 설화 책을 읽고 있는데, 스님의 “점심 공양 하세”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공양 하러 갔습니다. 스님이 밥상머리에서 쪽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거 행자복 맞춘 집 연락처와 계좌번호네.”

 

 

옷 보시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아마, 스님 마음이 움직였나 봅니다. 마음 변하기 전, 서두른 듯합니다. 공양 후,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육십이 넘으면 함께 절 마당 쓸기로 약속했던 벗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 옷 보시 한 벌 하시게나.”
“옷 보시? 그래 함세.”

 

“어이 친구, 고마우이.”
“고맙긴.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스님에게 친구 마음을 전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대요. 아무래도 저는, 절집을 찾아든 행자가 스님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옷 보시를 해야 할까 봅니다. 아무튼 득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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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시려오니 ‘아, 가을이로세!’

 

  

아무 것도 하기 싫더이다!
가슴 한쪽이 마냥 시리더이다.
저번 주부터 시작된 증세이더이다.

왜 그럴까? 했더니, 아내가 그러더이다.

“가을이네요!”

‘아, 그렇구나!’ 했더이다.
부부가 가을을 타고 있었던 모양이더이다.


잠시, 법정 스님이 남긴 문구 하나 감상하지요.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여 사는 것이지

    … (중략) …

    들이마신 숨마저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가는 것을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나!

 

법정 스님의 문구를 보니 가슴이 더욱 아려오더이다.
그래 한 스님을 만나러 무작정 떠났더이다.
그와 인연이 닿았나 보더이다.
그렇게 스님과 차를 두고, 가슴을 나눴더이다. 꺼이~ 꺼이~

가슴 시림을 차가 달랬는지,
가슴 시림을 스님이 달랬는지,
아무도 모르게
가슴 시림이 사알~짝 사라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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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eincupcake.de BlogIcon 국화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화꽃이 예뻐요... 가을하늘을 보면 가슴이 뻥해지는것이... 이게 좋은지 나쁜지..알 수가 없네요...ㅎㅎ

    2011.09.11 03:40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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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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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 청ㆍ백ㆍ적ㆍ흑ㆍ황 오방색의 조화
홍고추, 블루베리 등을 이용해 만든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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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게 먹는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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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차와 함께 먹는 간단한 음식을 다식이라 하지요.

다식은 밤ㆍ대추ㆍ송화ㆍ쌀ㆍ깨 등 곡식 가루를 꿀과 엿 등을 섞어 만든 우리나라 고유 음식입니다. 다식은 맛이 달고 고소하며 향기로운 것이 특징이며,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전통 다식 만드는 방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지인이 있습니다. 정성자 씨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식을 곡식가루로만 만들 게 아니라 한천(우무가사리)과 야채를 이용해 새로운 다식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홍고추, 파프리카 등을 사용해 오방색을 표현했다.”

고거 참 재밌더군요. 이렇게도 다식을 만들 수 있구나 싶어서요. 역시 역발상이 새로운 창작을 가져온 셈입니다. ‘오방색’이란 단어가 좀 생소하죠?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홍고추로 만든 다식.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분유로 만든 다식.

파프리카로 만든 다식.

블루베리로 만든 다식.

오방색은 우리나라 음양오행 사상을 표현하는 전통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에서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오미(五味)와 청색, 희색, 적색, 흑색, 황색 등 오색(五色)을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오색과 방위를 결합한 게 오방색인 거죠.

황색(黃)은 오행 중 토(土)로, 우주중심에 해당하고 오방색의 중심입니다.
청색(靑)은 목(木)과 동쪽이며, 창조ㆍ생명의 색을 의미합니다.
백색(白)은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며 결백ㆍ진실ㆍ순결 등을 뜻합니다.
적색(赤)은 오행에서 화(火)이며, 남쪽으로 태양ㆍ불 등을 상징합니다.
흑색(黑)은 오행 중 수(水)이며, 북쪽으로 인간의 지혜를 나타냅니다.

정성자 씨는 이런 오방색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천(우무가사리)를 브로콜리(녹색), 홍고추(적색), 파프리카(황색), 블루베리(흑색), 분유(백색) 등과 어울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버무려 다식을 만든 것입니다. 웰빙이 강조되는 요즘, 이런 다식도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네요.


 다식을 만든 한천과 야채 등 재료들.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녹차 마시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로 만든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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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0168265.tistory.com BlogIcon 미자라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현철님 저 깜짝 놀랐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있으신거 지금 처음 알았거든요...
    매번 다음블로그 가다가 첨으로 링크가 걸렸길래 타고 와보니 이곳이네요..
    와우...깜짝!

    2010.07.05 07:27 신고
  2. Favicon of https://islandlim.tistory.com BlogIcon 임현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어요. 테더앤 미디어 때문에 그렇게 됐습니다.

    2010.07.05 0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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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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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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