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치뜨고…
독일-눈을 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해라


“눈 내려 깔아. 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치뜨고 봐. 눈 안 깔아!”

간혹 논쟁 중, 우스개 소리로 지인에게 듣는 말입니다. ‘허~’하고 넘기지만 좀 그렇습니다.

시선에도 문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딱히 다른 표현을 찾기가 쉽지 않아 ‘문화의 차이’라 하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을 보며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니?”

독일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지인이 있습니다. 그 분은 70년대 인력수출(?) 붐으로 인해 독일로 파견된 간호 노동자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남편은 유학생이었고요. 두 분의 만남은 간호사로 근무 중 틈틈이 학교를 다녔던 덕이라 합니다.

어찌됐건, 두 분은 사랑해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는 자연스레 독일에서 학교를 다녀야 했지요. 하루는 그러더랍니다.

“엄마.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이상하게 보시며 그러시는 거예요. 이야기를 하면서 왜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느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눈을 보며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니?”

아마, 부모들이 우리나라에서 교육 받은 탓에 어른들과 이야기 할 때 눈을 내리고 들어라 했나 봅니다. 그것을 독일 선생님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하여, 그 이후로 선생님과 대화 때에도 눈빛을 교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방과 후 학습.


“어디서 선생님한테 눈을 치뜨고 대드냐?”

그리고 지인은 박사 학위를 따 귀국했습니다. 그의 자녀도 우리나라 학교에 편입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에 다니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막 화를 내시는 거예요. ‘돼먹지 않게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냐?’고. ‘어디서 선생님한테 눈을 치뜨고 대드냐’고….”

지인의 자녀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몰라 한동안 힘들어 했다 합니다. 아이는 선생님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합니다. 뒤에 알게 된 부모의 설명으로 무사히 넘어가긴 했지만.

독일과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관념이 쉬 바뀌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눈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들어있지만, 그 눈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생기니 문제인 거죠.

허나, 무심히 지나칠 일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님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혼 전 사귄 여자 이야기 왜 안하죠?”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6] 남편의 여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의 남자 이야기를 썼으니 남편의 여자 이야기도 써야겠죠?

“당신은 결혼 전에 사귄 여자 이야기, 왜 통 안하죠?”
“뭐 할 이야기가 있어야지…. 과거일 뿐이잖아?”

“인기가 없었나 보네요. 아님 인간관계를 못했던지”
“….”

별 소릴 다 듣습니다. 삼십 중반에 결혼을 했으니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여자’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결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쭈~욱 훑는데 기분 나쁘대요. 직감으로 알겠더라고요.”

결혼 후 1년쯤 되었을 때 아내의 반응입니다. 여자의 놀라운 직감을 실감했습니다. 그저 눈으로 봤을 뿐일 텐데 달랐나 봅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처럼 아이 셋은 놓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이제 아내에게 말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결혼 전 사귀었던 여자는 몇 명 있었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는 풋사랑이라 보는 게 맞겠지요. 대학 때 쫓아다니던 같은 과 여자가 있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캠퍼스를 비 맞고 같이 거닐다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사랑하는 마음은 매우 소중해 그것을 무시할 순 없지만 어릴 시절부터 꿈꿔온 내 꿈도 무시할 순 없다. 내 꿈은 수녀가 되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내 꿈을 버릴 수는 없다. 대신 다른 여자 만날 때까지 6개월 동안은 만나 주겠다. 허전할 테니까…”

거절이었습니다. 수녀가 된다는데 굳이 6개월 동안이나 만날 이유는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던 여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학 모임에서 한 여자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난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오금을 박고 사귀던 여자와 서로 인사 시켰습니다. 그리고 군대에 가게 되었고요. 첫 휴가를 나왔더니 두 가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네가 입대한 후, 두 여자가 다방에서 컵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난리가 났대?”
“입대 전날 밤, 짝사랑에 서러워 한 여자가 수면제를 먹었다가 겨우 살았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

군에 있을 때 두 여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로 갔습니다. 한 여자는 편지지가 아닌 8절지 등에 예쁘게 꾸며 거의 매일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글을 예쁘게 쓰려고 붓글씨까지 배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친구였을 뿐입니다.

복학 후,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나는 남자가 있다. 지금은 군에 가 있다.”는 소릴 듣고 뒤도 안보고 돌아섰습니다. 수컷끼리의 경쟁은 공평해야 하는데 이런 경쟁은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졸업 후, 군에 있을 때 고무신 거꾸로 신었던 여자와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청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독신을 마음먹었던 참이라 청혼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의 고유한 체취(體臭)가 있다 합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였습니다. 왜 향기가 신경 쓰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지금 과거의 여자들과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도 같이 만나는 중입니다. 이중 프로포즈를 했던 여자가 아내를 위 아래로 훑어봤나 봅니다. 왜, 위ㆍ아래를 훑었을까?

추측컨대, 누구길래? 얼마나 잘났길래?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니 눈길이 곱게 나갈 수 없었겠죠. 아내와 결혼 조건으로 “세 번의 외도는 서로 용인하기”를 제안했었습니다.

이유는 “한 남자만 또는 한 여자만 관계를 맺고 죽는다는 건 인생이 좀 그렇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믿음과 신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제안에 동의한 적 없다.”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관계하는 사람 숫자보다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더욱 더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이 빛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506
  • 14 72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