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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또 다른 맛, 참게장과 참게탕에 ‘놀라다

참게 요리 먹으며 떠 올린 ‘공자’가 모르는 한 가지
 

 

 

 

 

 

 

"내가 미쳐"

 

 

왜 그랬을까?

 

음식 찾아 떠나는 맛 여행은 설렘이 두 배입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자연풍광 구경에 요리까지 즐기는 기쁨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요.

 

 

어제(2일) 전주에 갔습니다.

 

여성 검사 1호이며,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배숙 변호사를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창당 예정인 안철수 신당의 유력 전라북도 도지사로 꼽히는 그녀와 이야기를 섞는 것 자체가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했던 유혹은 “맛있는 거 먹자”는 솔깃한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기차 타고 전주에 가는 내내 기대 하나가 머릿속에 꽉 차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음식을 제안할까?’였습니다.

하나 더 바란 건, 이왕이면 색다르고 맛있는 요리면 더 좋겠다는 거였지요.

 

조배숙 변호사와 마주 앉았습니다.

 

 

- 우리 변호사님, 오늘 무슨 맛있는 걸 권하려고 저를 불렀을까?
“그냥 밥 한 끼 하자고. 좋은 사람과 같이 밥 먹는 자체가 행복 아닐까.”

 

 

궁상 떨 생각일랑 애시당초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인은 뭐니 뭐니 해도 알아주고 찾아주는 지인이 최고지요.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설파하신 공자께서 『논어』에서 그랬다지요.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면 불역낙호(不亦樂乎)아라.”(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조배숙 변호사(우)와 참게마을 주인장 이춘화 씨. 주인장이 남자입니당~^^ 

참게 정식 밑반찬입니다. 

요게 요게 끌리더군요. 눈으로 먹는 맛도 맛있었지요. 

참게 그 맛에 눈도 입도, 뱃속도 호강했습니다.

 

 

 

조배숙 변호사와 함께 찾은 곳은 참게 요리 전문점 ‘참게마을’이었습니다.

 

식당 앞 주차장에 차들이 즐비했습니다.

1만 원짜리 참게 정식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단호박, 파래무침, 파김치, 계란말이, 고사리, 배추김치, 깻잎, 콩 등. 게다가 골뱅이무침까지, 아주 푸짐했습니다.

 

 

- 조 변호사님은 요리 잘하세요?


“사람 그렇게 띄엄띄엄 보면 못써. 나 음식 엄청 잘해.”

 

 

- 에이~, 혼자만 잘하면 뭐할까. 먹는 사람이 맛있어야지….

“우리 엄마가 요리를 무척 잘했어. 그걸 내가 물려받았어. 복이야. 내가 요리를 하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다들 깜짝 놀란다니까.”

 

 

- 말도 안 돼. 먹어 봤어야 인정하지?


“허~, 사람 잡네 잡아. 우린 김장도 집에서 직접 해. 거기에 동치미까지 담글 정도야. 다들 맛있다고 더 주라고 난리야.”

 

 

사람 안 보는 데서는 소도 잡아먹는다고 했지요.

그러게, 그녀의 요리가 맛있다는 걸 알 길이 있남.

 

각설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게 요리가 나왔습니다.

헉, 참게장에 참게탕, 밥까지. ‘전주에 이런 집도 있었네’하고 엄청 놀랐습니다.

그리고 군침이 확 돌았습니다.

 

어쨌거나 먹어 봐야 맛을 알지.

 

참게 정식입니다. 

요것들이 양념에 숨어 있어 내용 확인 어려웠습니다. 

참게탕, 맛은? 

 으으으으~, 맛은 먹기 전의 작은 몸서리가 묘미입니다.

알은 빨간 게 아니라 검은 부분이라네용~^^

참게도 참게지만 이렇게 밥에 비벼 먹는 게 색달랐습니다.

참게 다리 하나 듣고... 

푸짐으로 대변되는 전라도 요리는 정이 가득합니다.

 

 

 

처음 대하는 참게 요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이럴 땐 눈치를 봐 가야 먹는 게 최선.

 

그러나 이는 요리를 즐기려는 적극적 자세가 아닙니다.

이럴 땐 주인에게 물어보는 게 최상책.

 

자칭 ‘참게 장인’이라는 주인장 이춘화 씨를 모셔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참게장 게 따까리를 하나씩 들고 밥 위에서 빡빡 글거.

다 글거스믄 게 뚜까리에 밥을 언저 가꼬, 비벼서 머거 봐.

게 뚜껑에 있는 노란 거슨 참게 알이 아니고, 그 옆에 있는 까만 부분이 참게 알잉께 그러케 알더라고.

 

게 따가리 다 글거스믄, 참게장 간장을 밥에 언저 밥과 가치 쓱싹쓱싹 비벼.

그라고 비빈 밥은 김과 같이 머그믄 돼야.

글고 밥을 머금시롬 한 손으로 참게 다리를 머그믄 돼.”

 

 

주인장의 육자배기 같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입담이 맛을 더했습니다.

 

 

 주인장 말대로 먹는 법입니다.

모델은 조배숙 변호사입니다.

 예쁘게 게딱지 긁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이내 포기합니다. 맛은 그런 것... 

'참게가 최고!' 

"야, 찍지 마!"

"그런다고 안 찍을 줄 알아?"

요즘은 망가져야 뜬다고...

 예쁘게 먹으려고 폼 잡지 마라니깐, 또 그러네...

" 그래, 그래 포기했다."

" 니 알아서 찍어라, 찍어. 나 팔아 니 잘 돼라~^^"

니들이 참게 맛을 알아?

조 변호사님, 그거 모르는 사람 없거덩!

 

 

 

여하튼 밥을 비벼 한 입 넣었습니다.

게장에 비빈 밥이라 짤 줄 알았는데 수수한 맛이었습니다.

주인장 말로는 “짜지 않게 만드는 게 비법”이라네요. 방송까지 탓다고 합니다.

 

 

참게탕은 조금 짰습니다.

맛 하면 전국이 다 알아주는 아니다, 저승까지 소문난 전라도 음식은 조금 짠 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주방에서 요즘은 짜지 않게 먹는 게 웰빙이란 걸 더 참고하시면 싶네요.

음식문화의 변천을 읽어야 대박 맛집이 되는 이치지요.

 

제 맛 품평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이를 어찌 모르고 살았을까~ 잉!

 

 

‘꽃게장과 꽃게탕만 있는 게 아니고, 참게장과 참게탕도 있다!’

 

 

그러고 보면 공자께서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는 것만 행복이 아니라, 그런 벗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 더 행복이라는 것을….

 

 

 참게탕 게딱지의 유혹...

참게장 게딱지의 유혹... 안 넘어갈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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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구례 맛집> 참게탕 - 고향산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게탕.

“야, 우리 외지 맛집에 한 번 가자!”

친구들과 구례를 가게 되었습니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고향산천에 들게 되었지요.

떠나기 전에는 참게탕으로 정했는데 막상 자릴 잡고 앉아 선택하려니 망설여지더군요. 왜냐면 저는 참계탕을 별반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참게탕은 여물지도 않고 비릿내만 맡다가 입맛 버린 적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여 메뉴판에 쓰여 있는 쏘가리탕, 잡어탕, 송어회탕, 은어회, 메기탕, 민물장어 등을 보니 망설여지더군요.

“야, 우리 뭘 먹을까?”

고민도 잠시, 떠나기 전에 정했던 참게탕으로 중지를 모았습니다. 4만5천원짜리로 시켰습니다. 친구들과 맛 기행에서 소주가 빠질 수 있나요. “여기 소주 1병”을 외쳤습니다.

 수족관의 참게.


섬진강.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

“자연산만 쓴다”는 말을 믿고, “다른 양념은 안하고 오로지 참게 맛으로만 음식 맛을 낸다”는 주인장 말을 철썩 같이 믿으면서 참게탕을 기다렸습니다. 먼저 게맛살 튀김이 나오더군요. 밥 먹기 전, 소주 안주용이었습니다.

드디어 참게탕이 나왔습니다. 보기에는 과거에 먹던 참게탕과 달랐습니다. 알도 제법 토실토실하고, 속살까지 꽉 찬 상태라 일단 기대되더군요.

한 친구가 국자를 들고 참게를 떴습니다. 옆에서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을 보니 저까지 군침이 확 돌더군요.

국물을 먼저 들이켰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이 정도면 기대해도 될 것 같았지요. 친구 녀석들도 집 선택을 잘했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참게를 뜯었지요. 두 손으로 닭다리 들고 뜯는 폼으로.

 게맛살 튀김.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벗.


참게탕.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야, 요건 시래기 맛을 봐. 시래기가 맛있어야 진짜 음식 잘하는 집이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참게에 빠져 있던 친구가 여유가 생겼는지 시래기 맛보기를 권했습니다. 이마저 기차더군요. 시원한 참게 국물을 방치 할 수 없어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했습니다. 역시, 맛집은 편한 사람과 가야 그 맛이 배가 되나 봅니다.

“오늘 맛 죽이는데~!”

참게탕을 먹고 난 후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소리였습니다. 먹는 즐거움으로 가득찼지요. 나오는 길에 봤더니, 주인장이 손님에게 무엇인가를 건네주더군요. 무엇이냐 물었지요.

“집에서 드신다고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사연인 즉, 부부가 전주에서 구례까지 참게탕 먹으로 15년간이나 다녔던 단골이더군요. 어쨌거나 이참에 참게에 대한 나쁜 기억은 싹 지웠습니다. 이 정도면 맛집으로 손색없겠지요?

시래기 맛도 일품이었지요.

 와, 크다! 참게 집게 발.

시래기가 맛있어야 한다니까.

가을, 미식가를 유혹하는 참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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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직스럽네요!!

    2010.10.09 2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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