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장편소설] 비상도 1-64

 

 

차비조로 내가 오천 원은 줄 수 있는데…

그 많은 재산 아까워 어째 죽었을까?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시오. 그리고 남의 일에 괜히 나서지 말고, 손 부장 손님 내보내라.”

 

 

 손 부장이라는 자가 창문을 쾅 하고 닫으며 씨부렁거렸다.

 

 

  “여기까지 온 성의를 봐서 차비조로 내가 오천 원은 줄 수 있는데 어쩔 거요?”
  “그러지. 그 돈이라도 주면 받아야지.”

 

 

 그자가 호주머니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비상도에게 건네는 순간이었다.

 

 

  “아악!”

 

 

 비상도가 전광석화같이 손바닥을 돌려 그자의 수갑리를 움켜잡은 것이다. 그는 손등의 급소를 잡혀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금이 오백만원인데 이자가 일억이라. 어때 원금만 받는다면 이 자리에서 돌려 줄 수가 있어. 그렇지만 말도 안 되는 이자를 받고자 한다면 난 줄 수가 없어.”

 

 

 그때였다.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여남은 명의 양아치들이 들이닥쳤다. 그들 손에는 몽둥이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나를 치겠다는 말인가?”
  “이자를 주겠다는 각서를 쓰면 곱게 돌려 보내주지.”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 나는 어차피 이자를 줄 생각이 없으니 말일세. 내가 너희 모두를 상대로 싸워 내가 이기면 원금만 주기로 하고 내가 지면 이자까지 주겠다는 각서를 쓰지.”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불법이었고 경찰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이자 또한 물 건너 갈 것이 뻔했다. 아니 이자는 고사하고 협박죄로 쇠고랑을 찰 노릇이었다.

 

 

 이 사람을 보아하니 예사 사람도 아닌 것 같았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곳에 와 있는 깡패들의 몽둥이만 보아도 바짓가랑이에 오줌을 싸기 마련이었다. 뭔가가 있는 사람이 분명했다. 그렇다 해도 싸움이라면 이골이 나 있는 건달들 열다섯 명을 이기는 것은 소설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장고를 거듭하던 그때 비상도에게 손을 잡힌 녀석이 소리를 내질렀다.

 

 

  “사장님. 날 죽이려 그러슈?”

 

 

 마침내 사장이 입을 열었다.

 

 

  “좋소. 단 내가 패배를 인정할 때까지요.”
  “나 또한 부탁을 하나 하지. 그 누구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게 어떤가? 생각 외로 시끄러워질 수가 있으니 말일세.”


  “좋소.”
  “장소를 말해보게”


  “오늘 밤 구로동에 있는 칠성체육관이요.”
  “그러면 저녁에 만나세.”

 

 

 이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릴 조짐이 보였다.
 그곳을 벗어난 비상도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점심때가 지나서인지 식당 안은 한산했다. 비상도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바로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참 산다는 것이 허무해. 그 일성그룹 조천수 회장 말이야. 오늘 아침에 심장마비로 죽었다지.”

 

 

 비상도가 듣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렸다.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글쎄 말이야. 돈이 저리도 부질없는 것인 줄을 눈으로 보면서도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해야 하니, 참 아이러니야.”

  “그 많은 재산 아까워 어째 죽었을까? 아직 부인이 있긴 하지만 그분도 지병이 있다지?”


  “언젠가 들은 얘긴데 어릴 때 잃어버린 자식이 있었다던데?”
  “나도 어디서 들은 것도 같아. 가만히 있어도 그 많은 재산 다 물려받았을 텐데, 참 복도 지질이도 없는 사람이 아닌가?”


  “그러게나.”

 

 

 그들은 괜히 입맛을 다셨다.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하여튼 돈 버는 데는 타고난 수완을 가진 사람이었어.”

 

 

 비상도는 밖으로 나와 무작정 걸었다. 뜨거운 액체가 목젖을 타고 올라왔다. 조부에 대한 원망과 아버지의 궁색했던 변명,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패륜에 대한 회한이 형용키 어려운 감정으로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교통사고 처리해줄게. 이건 최소 백만 원이야.”

 

 

 

살다보면 이런 일 있지요...

 

 

차를 몰다 보면 종종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가 일어납니다.

 

때로는 본인이, 때로는 남이 들이받는 일이 있습니다.

가해자가 되었을 때와 피해자가 되었을 때의 입장이 크게 다릅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한 번 들어봐 주세요.”

 

 

지인의 간청(?)이었습니다. 어디 한 번 들어 볼까 했지요.

 

 

차를 몰고 가는데 병목 구간에서 길이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차를 박았습니다. 너무 놀라 차에서 내려 뒤차로 갔습니다. 교통사고가 났으면 당연히 뒤차 운전자가 내려 미안하다 말을 건네야 하는 게 이치 아닙니까.

 

그런데 뒤차에서 반응이 없더라고요.

선팅이 진해 누가 탔는지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 창문을 정중히 두드렸습니다. 아무 반응이 없데요. 다시 한 번 창문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그제야 창문이 내려가데요. 그러면서 하는 말.

 

 

“내가 미안하다 그랬잖아요.”

 

 

허허~, 언제? 뒤차 운전자는 아주머니였습니다.

지금 막 창문을 열고 얼굴을 처음 보는데 언제 미안하다 그랬다고 화를 내는 거야 싶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 제가 그랬습니다.

 

 

“가만있는 차를 뒤에서 박았으면 차에서 내려 앞 차로 와 괜찮냐고 묻는 게 예의 아닙니까?”

 

 

그랬더니 또 하는 말.

 

 

“내가 미안하다 그랬잖아요.”

 

 

또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차를 살폈습니다.

그 아주머니 내 차는 뒷전. 자기 차를 먼저 확인하대요. 이제 갓 나온 새 차였습니다. 앞이 일그러져 있더군요.

 

 

“어머, 내 차 좀 봐.”

 

 

인상을 쓰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차를 살폈더니 살짝 상처가 난 상태였습니다. 헌데 아주머니 반응이 황당했습니다.

 

 

“테도 안 나네.”

 

 

 

 

 

 

어쨌거나 시간이 없어 전화번호만 교환하고 직장으로 왔습니다.

동료들에게 교통사고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전혀 예상 못한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럴 땐 뒷목을 잡아야지, 그냥 뻣뻣이 가면 어떡해.”


“길이 막히던지 말든지, 신경 쓰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 불러야지 명함만 받고 오면 어떡해.”


“내가 대신 교통사고 처리해줄게. 이건 최소 백만 원이야.”

 

 

직장 동료들의 이런 반응이 너무 황당했습니다.

제 차가 13년 된 차라 긁힌 흔적들이 많아 그러려니 했거든요. 경미한 교통사고인데도 한 몫 잡으려는 직장 동료들의 태도가 못마땅했습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퇴근 후 뒤에서 차를 박은 아주머니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경황이 없어 화를 내 미안합니다. 새로 산 차가 흠집이 크게 나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오늘 하루 좋은 날 되세요.”

 

 

이 아주머니는 끝까지 자기 차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지인은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세상살이, 착하게 법 없이 살면 안 되나?”

 

 

착하게 살면 바보 되는 그런 세상에 대한 지인의 한탄이 넋두리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42
  • 8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