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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맛집 여행] 건 아구찜 - 마산 ‘옛날 진짜 아구찜’

 

 

 

 

 

 

 

“창원 성불사 갔다가 마른 아구찜 먹고, 친구도 만나고 올까?

 

 

지인의 유혹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었으나 뒤로 미뤄야 했지요. 쫀득쫀득한 마른 아귀찜이 엄청 먹고 싶었기에.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면 이뤄진다’더니 횡재였지요. 사실, 지인이 창원 맛집 여행을 제안한 건 아귀가 먹고 싶다는 은근한 압력 때문입니다.

 

 

“마른 아구의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엄청 그리워요.”

 

 

지인의 고향은 마산입니다. 아귀찜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있는지 조차 몰랐던 ‘건 아구찜’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지인 덕분입니다. 그에게 “마른 아구가 그립다” 했더니 신기해하더군요. 어떻게 맛이 그리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건 아귀가 그리운 이유가 있지요. 생 아귀를 추운 겨울 덕장에서 3개월 여 간 말려 찜으로 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벌써 식당에서 기다린대. 전화하면 나오라 했는데.”

 

음식이 고팠을까, 친구가 그리웠을까. 그는 마산 아구찜 거리의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 앞에서 한 시간 여나 기다렸다 합니다. 앉기도 전에 마른 아구찜을 시켰습니다. 일행이 셋이라 ‘중’이면 되지만 일부러 ‘대’를 주문했습니다. 여태껏 이런 적 없었던 터라 지인 눈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먹고 싶은 욕구가 강했지요.

 

 

“성님, 할아버지 됐다면서요. 축하해요.”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과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뒷전으로 밀립니다. 술맛 나는, 술맛 아는 술꾼들이 모이니 화기애해 합니다. 그는 “아버지도 못 낳았던 아들을 딸이 낳았다”고 자랑입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틈 사이를 비집고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미역줄기, 깍두기, 오이무침, 양념장과 야채, 그리고 싱건지 등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얼음 조각이 두둥실 뜬 물김치가 압권입니다.

 

 

상 가운데 마른 아구찜이 놓였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지인들 언제나처럼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나서야 젓가락을 듭니다. 뒤늦게 살이 통통한 마른 아귀를 집었습니다. 맛이 변했으면 어쩌지. 괜히 입맛만 버리면 탈인데. 긴장하며 입에 넣었습니다. 아! 씹히는 맛이 예전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맛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은 이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해 이곳 인근의 다른 식당에 들렀다 밋밋한 맛에 실망했던 뒤끝이었습니다. 그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맛을 보니 정직하고 투박한 맛 그대로였습니다. 씹히는 식감마저 변함없었습니다. 그래선지, 쫄깃한 요리의 흠인 이빨 사이에 끼는 것까지 즐거웠습니다. 헉, 지인이 먹다 말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꾸찜은 맵게 먹어야 제 맛인데, 중간으로 시켰구나.”

 

 

맛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도 매운 맛을 선호합니다. 땀을 쭉쭉 빼고 먹어야 개운합니다. 허나, 매운 걸 피하는 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했지요.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그토록 갈망했던 쫀득한 건 아구찜을 다시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정신없이 먹는데 제 입이 짧은 걸 아는 지인이 한 마디 던집디다.

 

 

“그렇게 맛있나?”

 

 

말해 뭐해. 먹는 게 남는 거 아니겠어요. 맨 입에 먹고. 상추와 다시마에 싸 먹고. 하얀 밥 위에 얹어 먹고. 허허~, 참. 먹느라 몰랐습니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었는데도 제 쪽 접시에만 아귀가 놓여 있지 뭡니까. 지인들의 배려였지요. 고마운 마음에 “형님들도 드쇼?” 했더니, 그냥 씩 웃지 뭡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추억 속의, 기억 속의 맛은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맘 알아주는 지인들 덕분에 소원 풀었습니다. 더군다나 나이 육십에 손수 운전해, 사주기까지. 이걸 또 무엇으로 갚을까! 형님들에게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갚는 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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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백숙, 주남저수지서 잡은 잉어 등으로 맛내
“닭 먹을 줄 모르네. 날개부터 먹어야지~!”
[창원 맛집] 용봉백숙 - ‘해훈가든’

 

 

 

용봉백숙입니다.

손님이 제법 있더군요.

밑반찬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게 제일인기라~.”

 

 

지인이 숟가락 들며 하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오죽했으면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했겠습니까.

 

한 가지 우려 되는 건, 그러다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닌 먹기 위해 사는 겁니다.

아무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좋다한들, 이왕이면 먹는 즐거움을 알고 사는 게 인생의 묘미겠지요.

 

 

창원 동읍농협과 창원 북면농협이 공동으로 실시한 창원 단감 투어에 나섰습니다.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찾은 곳이 용봉백숙 등으로 유명한 식당인 ‘해훈가든’이었습니다. ‘용봉백숙’이란 명칭 참 생소했습니다.

 

 

전설의 동물 이름을 딴 용봉백숙 참 이름 거시기합니다.

아니, 용봉으로 백숙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용에 해당하는 게 물에선 ‘잉어’고, 봉에 해당하는 게 땅에선 ‘닭’이라고 합니다. 배움이었습니다.

 

음식은 기분 좋게 먹어야 제일이지요.

 

 

그나저나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무병장수 보양식으로 용봉백숙 대령입니다.

자, 용봉백숙 속으로 빠져 볼까요.

 

 

 

주남저수지에서 잡은 잉어로 맛을 낸 ‘용봉백숙’

 

 

 메뉴판입니다.

 용봉백숙입니다.

 그놈 실하네~

별 게 다 들어 갔더군요.

 

 

 

메뉴판을 훑었습니다.

용봉백숙 70,000원, 한방닭과 오리백숙 50,000원, 메기 메운탕 대 36,000원, 향어회 대 60,000원, 참붕어찜 대 60,000원, 메기 추어탕 7,000원 등입니다.

 

일행이 주문한 용봉백숙도 용봉백숙이지만 향어회와 참붕어찜에도 침이 꼴까닥 넘어 가더군요.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밑반찬은 10여 가지, 맛도 있고 깔끔했습니다.

재미난 건, 밑반찬으로 나온 창원 단감이었습니다.

대개 후식으로 나오는 건데, 처음부터 밑반찬과 함께 나온지라 얼떨떨했습니다.

 

단감의 주생산지다운 발상이었습니다.

이는 자기 고장 농수산물을 잘 이용하는 음식점 주인의 지혜였습니다.

 

 

주인장이 용봉백숙을 내왔더군요.

그에게 잉어는 어디서 잡는지, 백숙은 얼마나 삶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주남저수지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잉어를 깨끗이 손질해 가마솥에서 8시간 고아 토종 산닭과 함께 1시간을 삶았습니다. 4개 월 간의 금어기에는 인근 낙동강에서 잡습니다. 저희는 채취 면허가 있어 직접 잡는 게 가능합니다.”

 

 

물어본 김에 한방백숙에 대해서도 여쭸습니다.

 

 

“21가지 한약재를 12시간 가마솥에서 달인 후, 토종 산닭 및 오리 등과 함께 1시간을 삶아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식입니다.”

 

 

몸에 좋은 건 다 들어간 겁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먹는 사람이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손님 꽤 많더군요.

 

 

 

“닭 먹을 줄 모르네. 날개부터 먹어야지~!”

 

 

 

닭다리 하나면... 

국물도 진합니다. 

 맨밥으로 주는 이유가...

진하디 진한 국물 맛에 반했습니다.

 

 

 

 

 

먹어 봐야 맛을 알죠.

용봉백숙 국물 색깔이 누르스름하니 진하게 고운 색입니다.

요런 국물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진액’입니다.

 

지인이 다리를 쫙~ 찢어 사진을 찰칵.

‘어디 보자~, 사진 찍고 누구 줄까?’하고 봤더니, 에구에구~, 자기가 먹네~~~^^.

 

 

이판사판 공사판.

저도 염치 불구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닭다리 하나 차지했습니다.

 

그리고는 호기롭고 흐뭇하게 한 입 옴싹 베어 물었습니다.

헉~^^, 이 맛이란…. 맛을 느끼고 있는데 옆에서 그러대요.

 

 

“닭 먹을 줄 모르네. 닭은 날개하고 껍질부터 먹어야지~.”

 

 

겸연쩍었습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우리네 음식 미덕을 잠시 잊은 겁니다.

이는 닭다리를 양보할 줄 모르는 배부른 돼지였던 먹쇠 놈을 깨우치게 하는 한 마디 가르침이었습니다.

 

역시, 배우는 데는 시간과 장소 불문인 게지요. 

 

 

그런다 치고, 토종닭은 보통 질긴데 질김이 없더군요.

그건 바로 오랫동안 삶아 낸 주인의 배려였습니다. 흐뭇하더군요.

 

그런데 잉어와 닭, 목이버섯, 석이버섯, 표교버섯과 갖가지 재료를 우려 낸 걸쭉한 국물에 닭죽을 만들지 않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국물이 좋다고 손님들이 다 마시는 바람에 맨밥만 드립니다.”

 

 

용봉백숙, 얼마나 정신없이 먹었던지 배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힘이 불끈불끈 솟는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흡족한 한상 받은 기분은 포만감이었습니다.

 

 

죽도 해주긴 하지만... 

죽도 걸작입니다. 

 저 닭다리의 유혹에 미덕을 잊었습니다.

용봉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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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맛집] 냄새가 솔솔 ‘조개 익는 마을’
조개 앞의 미덕,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노릿노릿 조개구이입니다. 

 조개구이 밑반찬입지요~^^

 

 

“뭐 먹을까?”

 

굶주리는 세계인이 많은 오늘날, 이는 아주 행복한 고민입니다.

 

하여,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음에도 침묵했습니다.

지인의 입에서 어떤 메뉴가 튀어나올지,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테니.

 

 

“마산에 왔으니 장어 먹을까?”
“….”
“흐흐흐흐~, 야는~ 장어 안 먹는데~.”

 

 

완전 김샜습니다.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주요인은 장어를 먹으면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입니다.

뒤늦게 식성을 알게 된 지인은 당황하며 인심 팍팍 씁니다.

 

 저녁노을이 예쁘게 앉았습니다.

마산어시장입니다. 

좌판이 널렸습니다. 

 

 

“메뉴는 자네가 고르게.”

 

 

가만 있자, 뭘 먹지? 잠시 짱구를 굴립니다.

제가 제일 선호하는 건 패류가 퍼득 떠오릅니다.

 

 

“이 근처에 조개구이 집 있을까요?”
“그라믄, 있지.”

 

 

마산어시장 입구 좌판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근처 조개 전문점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조개 익는 마을’입니다.

아참, 이 식당 바로 옆에 대한민국 대표 조개찜 '붉은 노을'이란 곳을 거쳐 왔습죠.

 

 

 냄새 조오타~^^

 조개찜과 조개구이 식당이 나란히 있습니다.

니들이 이 맛을 알아?

 

 

조개 찜 VS 조개구이, 뭐 먹을 낀대~

 

 

메뉴를 시키려는 순간, 화장실 다녀 온 지인이 다급히 그러대요.

 

 

“여기는 조개 찜이고, 옆집은 조개구이더라. 조개 찜과 조개구이 중 뭐 먹을 낀대~.”

 

 

지인은 확실한 선택을 강요했습니다.

조개 찜 집과 조개구이 식당이 나란히 있는 줄 미처 몰랐지요.

찜 보다는 구이가 더 당겼습니다.

 

하지만 홍합국 등 밑반찬까지 나온 터라 미안하대요.

고개 조아려 완전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종업원 완전 쿨~^^ 하대요.

 

 

“괜찮으니, 좋으실 대로 하세요.”

 

 

연신 “죄송합니더~” 하고 염치 불구하고 나왔습니다.

코너를 도니, 수족관에 패류가 넘쳤습니다.

 

뭘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날까? 생각하며 옆집에 자릴 잡았습니다.

감자, 오이, 당근, 미역, 양념, 홍합 국 등이 나왔습니다.

 

겨울철이 제철인 홍합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지인은 홍합을 먹기 좋게 까며 주문합니다.

 

 

“키조개에 치즈 얹을까요, 말까요?”

 

 

젊은 사람은 치즈를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대개 치즈를 꺼립니다.

우리네 식성도 많이 서구화 되었습니다.

 

구이라, 불이 들어가자 뜨끈뜨끈 하대요.

이어 키조개, 가리비 등이 대령했습니다. 푸짐했습니다.

 

 

역시, 키조개가 있어야 눈으로 먹는 맛이 제법입니다.

지체 없이 불판에 얹었습니다.

 

 

 수족관에 조개구이가 많대요. 뭘 먹지...

 지인들, 홍합을 먹기 좋게 까고 있습니다.

 홍합국이 제일이여...

조개구이 대령이요...

 

 

조개 앞의 미덕,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조개에 든 양념 물 등이 지글지글 소릴 내며 보타가자 냄새가 진동합니다.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조개구이에는 소주가 좋다며 창원에 왔으니 경상도 소주를 마시라대요.

그러자했지요. 건배를 외치며, 시간을 넘나듭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조개가 익자 서로 먼저 먹길 권합니다.

아무리 장유유서가 사라졌다 해도 우리네 미덕은 바로 이런 모습이지요.

 

훈훈함 속에 조개가 한 두 개씩 사라집니다.

40년 지기 친구인 형님들, 노릿노릿 열심히 살아 온 삶을 안주로 삼습니다.

술에 이만한 안주 어디 있겠어요.

 

 

불판에 놓인 익은 조개가 타자 불 조리개를 봅니다.

어~, 불 조절이 되질 않습니다. 연탄불은 불 조절이 쉽지 않지요.

 

종업원을 불렀더니 조개껍질을 뒤집어 그 위에 올립니다.

이런 노하우가 있구나 싶습니다.

 

 

조개 익는 마을에서 친구 우정까지 익고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는 세상 이치 속에 조개가 아쉬운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역시, 쐬주 안주엔 조개가 제일이여! ㅋ~^^

 

 

 익어가는 조개구이.

 타고 새로 익히고 냄새 죽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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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 원조 마산에서 먹은 아귀찜, 그 맛은…
[창원 맛집] ‘진짜 아구찜’

 

 

 

  

 

 

 

 

“마산에 한 번 오게. 아구찜 같이 먹게~.”

 

 

여수에 온 지인의 말만 믿고, 속없이 창원에 갔습니다.

게다가 마산이 고향인 지인도 창원에 볼일이 있다며 가자더군요.

 

모든 일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구찜의 원조라는 창원에서 느긋하게 아구 요리를 즐기고 싶은 마음 뿐.

 

 

“못 생겨도 맛은 좋아~!”

 

 

흔히 아꾸로 불리는 아구의 본명은 아귀(Lophiomus Setigerus).

속명은 망청어(함경도), 물꿩(방어진), 꺽정이(서해안), 귀임이(남해안) 등으로 불리며, 50~100cm 정도 크기가 맛있다고 합니다.

 

 

말린 아귀입니다. 

입을 쩍 벌렸습니다. 

아귀 이빨이...

아귀 아랫 이빨, 무시무시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찾은 곳은 마산 아구찜 거리에 위치한 ‘진짜 아구찜’ 식당이었습니다. 이곳은 마산 토박이들이 권해서지만, 지난 해 소개로 들렀다가 코다리처럼 씹히는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여태껏 뚜렷한지라 군말 없이 흔쾌히 들어갔습니다.

 

 

“생 아꾸 말고, 마른 아꾸 먹을 거지?”

 

 

초대한 지인은 당연하다는 듯 말을 내뱉더니, 거침없이 마른 아구찜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김치, 된장, 상추, 얼음이 사르르 언 물 김치였습니다.

물김치 맛이 얼마나 기찬지, 후루루~ 마시고, 또 달라고 졸랐습니다.

요것 또한 별미입니다.

 

 

 

마산 아구찜 거리입니다. 

진짜 아구찜 외관입니다. 

메뉴입니다.

 

 

 

생아구찜 VS 마른 아구찜, 어떤 걸 먹을까?

 

 

아귀는 암초와 바다 식물이 많은 연안의 심해에 서식하며 봄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특히 고단백질로 중풍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 및 당뇨 예방에 좋고, 해장과 정력 증강 및 해독에 좋다네요. 아구는 주로 탕과 찜으로 요리합니다.

 

 

아구탕은 다시마 국물에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 등을 넣고 끓입니다.

 

아구찜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생 아구찜은 아구를 살짝 데친 후 양념을 넣고 한 번 더 졸입니다.

 

마른 아구찜은 덕장에서 말린 아구를 살짝 불린 후 갖은 양념에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한 번 더 졸입니다.

 

 

말린 아구를 먼저 넣고 불립니다. 

말린 아구를 부린 후 양념을 섞습니다. 

그리고 데친 콩나물을 넣습니다. 

미나리를 넣습니다. 

야채와 양념을 섞습니다. 

아구찜 완성이요~^^

 

 

참고로 말린 아구는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 동안 덕장에서 말린 것입니다.

 

덕장에서 아구를 말리는 이유는 황태와 마찬가지로 겨울의 찬 서리에 말리는 게 꼬들꼬들 맛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봄이나 여름철에 말리게 되면 파리 등이 붙어 위생이 좋기 않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나왔습니다.

뻘건 양념이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웠습니다.

살짝 맵게 해 달라 주문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까 군침이 돌았습니다.

 

아구와 콩나물이 푸짐합니다. 어디, 맛 한 번 볼까나~^^

 

 

말린 아구는 생 아구와 달린 쫀득쫀득합니다. 

말린 아구가 푸짐합니다. 

콩나물도 푸짐하구요...

 

 

“형님, 아구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 이야기 전에 아구찜 주문 팁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생 아구는 생물을 바로 찜으로 먹는 것입니다.

싱싱함이 생명입니다.

 

이에 반해 마른 아구는 오래 두고 먹기 위해 덕장에서 말린 관계로 인건비가 더 들어간 것입니다.

 

하여, 원가 차이가 있다더군요.

주인장 말로는 “마른 아구가 생 아구에 비해 약 20%가 더 비씨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건비가 들기 때문입지요. 그렇지만 가격은 똑 같습니다.

 

생아구찜 먹을까, 말린 아구찜 먹을까?

선택은 취향이지만 저는 아구찜의 원조 마산에서 먹는다면 마른 것을 권합니다.

 

 

말린 아구찜 한상차림입니다. 

요, 물김치도 백미입니다. 

따르시요~^^

 

 

 

아꾸를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다른 조미료를 쓰지 않아 순수한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입니다.

 

이 순수한 매콤한 맛이 1년 여 동안이나 맛에 대한 강한 기억을 남긴 겁니다.

역시 잘 왔다 싶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먹느라 조용합니다.

 

음식 앞에선 침묵이 미덕입니다.

 

 

“따르시오~~~”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죠. 주당들이 모이니 막걸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아구찜? 상추쌈에도 싸먹고, 그냥 먹기도 합니다.

맨밥에 콩나물을 얹어 비벼 먹는 맛도 아주 그만입니다.

 

맛있는 거 먹는 행복은 얼굴에 흐르는 땀이 증명합니다.

게다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행복이 배로 늘어납니다.

 

맛있게도 냠냠 후, 한 마디 했죠.

 

 

“형님, 아구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먹을 때 침묵은 미덕입니다. 

상추에도 한 입... 

마산에선 말린 아구찜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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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소고기보다 더 부드럽네’ 흑염소 구이
맛 여행, 머리에 박힌 추억이 있을 때 가능
[창원 맛 여행] 털보가 운영하는 ‘흑염소마을’

 

 

 

구이용 흑염소입니다.(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색다른 먹을거리 없을까?”

 

 

먹을 때마다 고민입니다. 식도락(食道樂)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행복한 고민입니다. 이로 보면 행복은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사는 곳에서 마땅히 먹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다면 외지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행 삼아 훌쩍 떠날 겸, 또 입에 맞는 음식을 찾는 재미 또한 좋습니다. 어제, 지인이 먹을거리 여행에 동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재고 자시고 할 거 없어 바로 “콜~ ”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인 입이 찢어졌습니다. 뺄 줄 알았는데, 시원하게 ‘OK' 사인이 났다는 겁니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뚫리니 기분마저 상쾌했습니다.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고, 우정도 나누며 ‘룰루랄라~’ 흥에 겨웠습니다. 메뉴를 물었더니 “흑염소 어때?” 묻더군요. 두 말할 필요 없었습니다. 몸보신(補身)도 하고, 여행도 즐기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습니다.

 

 

 

흑염소구이 밑반찬입니다. 

마산 등지에서 많이 먹는 콩잎장아찌입니다. 

쇠고기구이와 비슷한 흑염소구이입니다.

 

 

‘누린내는 안 날까?’ 의심 속에 맛본 흑염소구이

 

 

이렇게 지난 토요일 찾은 곳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 둔덕마을의 '흑염소마을'입니다. 지난 해 가을, 한 번 찾았던 곳이라 맛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만 하면 손가락 까닥 놀려 맛있게 먹기만 하면 그만인 곳이니까.

 

 

‘흑염소마을’ 주인장은 도시에서 살다 시골을 찾아 들어온 귀농인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동네 이장까지 맡는 걸 보면 성공한 축입니다. 대개 귀농인들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이장까지 하는 건 엄청난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얼굴에 털이 많아 이름보다 ‘털보’라는 별칭이 더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흑염소 맛 기행에는 몇 번 만났던 지인 친구까지 합세했습니다. 좋은 건 나눠 먹는다는 취지였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콩잎, 기름장, 양념 된장, 김치, 상추 등이었습니다. 마산 등 경상도에서만 많이 먹는다는 콩잎 장아찌가 특이했습니다. 투박했지만 먹을 만하더군요.

 

 

어~, 그런데 저번에 먹은 메뉴와 달랐습니다. 저번에는 주방에서 염소를 일차로 볶아 낸 흑염소 불고기였는데, 이번에는 불판에 굽는 구이였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누린내는 안 날까?’ 의심스러웠지만 한 번 먹어보자 싶었습니다. 새로운 걸 먹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니까.

 

 

흑염소구이도 먹는 게 쇠고기구이와 비슷합니다. 

흑염소마을 주인장 털보아저씨입니다.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맛 여행은 머릿속에 박힌 추억이 있을 때만 가능

 

 

흑염소가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입으로 먹기 전에 먼저 눈으로 먹습니다. 이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이었습니다. 색깔이 소고기와 아주 흡사했습니다. 아니, 더 곱다고 할까. 대신, 흑염소 불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완전 얇게 썰어져 있었습니다. 이쯤 되자 맛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고기가 익자 얼른 한 입 넣었습니다. 어쭈구리,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입 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상추고 뭐고 챙길 틈이 없었습니다. 흑염소를 얇게 썬 탓이지만, 사람 입맛에 맞게 연구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농해서 몇 차례 말아 먹은 뒤 끝으로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구워 먹는 줄 알았으면 그때 이걸 먹었어야 했는데….”

 

 

지인은 자신이 유사였던 친구 계모임에서 메뉴 선택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그만큼 누린내가 없고,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영양까지 만점이란 의미였습니다. 저도 염소를 먹는 것도 괘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맛을 찾아 떠난 여행은 특별합니다. 맛 여행은 머릿속 깊이 박힌 추억이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맛에 대한 기억은 좀체 왜 빗나가지 않은지, 알 수가 없네요. 맛 기행은 그 자체로 행복입니다.

 

 

맛 궁금하시죠? 궁금하면~ 오백원!!!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마블링이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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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하지만 마지막 사진에서 마블링이 어디 있는지...

    2013.07.05 17:53

[창원 맛집] 진짜 아구찜

 

 

 

  

 

아구찜의 원조라는 마산.

 

창원에 가면 먹어야 한다는 아구찜을 안 먹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2~23일,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관한 1박2일 블로거 팸 투어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빠졌던 게 아구찜이었습니다.

맛집 블로거 오스틴과 둘이서 아구찜의 맛집을 찾았습니다.

 

마산이 고향인 지인에게 물었더니 한 집을 알려주었습니다.

문을 연지 30여년 되었다던데, 국내산 아구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구도 2가지 종류가 있더군요. 생아구와 말린 아구.

저희 여수쪽에는 생아구만 사용하는데 여긴 말린 아구도 있었습니다.

말린 아구로 만든 아구찜도 쫀득쫀듯하니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맛요?

조미료 등을 넣지 않아 투박한 질그릇 같은 맛이었습니다.

 

이런 맛, 보기 힘든데….

 

 

 

 

 

싱건지도 일품이었습니다.

 

 

생아구.

 

 

말린 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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