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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5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1] 며느리밑씻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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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뭣이다냐?”, “뭔 이런 이름이 있다냐?” 면서도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허나, 민망하긴 합니다. 원인은 ‘며느리 밑씻개’란 야생화 때문입니다. 하필,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그 유래를 쫓아보죠.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독한 ‘시어머니’ 때문이라 하고,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여자에게 있어 ‘시’자(字)는 예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렵나 봅니다. 이놈의 세상, 이런 건 왜 이리 안 바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나름대로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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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세월은 바야흐로, 종이가 무척이나 귀했던 시절이어떠언~, 거시어떠언~, 것이었따~!!!”

옌날~옌날, 어느 산꼴 마을에 메느리를 모질게도 구박허는 징허게 독헌 씨어무니가 있었드랬거따. 뭐시냐, 어느 무더운 여름, 씨엄씨가 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김을 매고 있는디. 아 글쎄, 이놈의 며느리가 때가 돼도 세참을 가져오기는커녕,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시어따. (이따 주거따~~! 얼씨구~)

시엄씨, 무담시 화가 나고, 괘씸키도 허고 하야, 잠시 그늘에서 한숨을 돌리는디. 어쩌끄나! 갑짜기 뒤가 마려오는 거시어따~. 사방을 둘러봐도 똥간은 업꼬 허니, 급헌 터라 에라~이! 모르거따. 거름도 돼고 허니, 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볼일을 마친 씨엄씨, 똥구멍은 따까야 것는디, 따끌 끼 업는기라. 에라~이! 모르거따, 여페 이떤 호박 닢에 손을 뻗어 뜨던는디. 어째, 이거 영 개운치가 안혀. 그래도 헐쑤수업시, 똥꾸멍을 훔쳤는디. 오매오매~ 아픈 거. 시엄씨, 뽕꾸멍을 딱따가,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엉덩이를 치켜들어 힘을 한 번 떠~억 주어꺼따.

뭔 노무 호박 니피 요로코롬 아프당가? 허고, 자기 똥 따끈, 호박 니플 쳐다 본께로, 호박 닙 말고, 다른 잔까시가 있는 거라. 요, 요상한 풀은 또 뭐시다냐 허고, 똥 무든 풀을 짜~아 짝 찌져 뿔고, 혼자말로 씨부렁거리는디, “이노무 이파리는 며늘 년 똥 눌 때나 걸리지,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하야, 이담부텀 요거싀 이름이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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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애환이 담긴 해학적인 ‘며느리밑씻개’

또 이와는 약간 다른, 시집살이가 괴롭던 며느리와 시아버지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더 있지요.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며느리 밑씻개는 구박받는 며느리의 서러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맛깔스런 전설은 책상물림 양반님네들과는 거리가 먼, 아주 서민적인 애환이 담겨 있지요. 감칠 난 맛에 배시시 웃음 흘릴 정도로 해학적이기도 하구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런 이름은 서민들이 지었을 겁니다.

각설하고, 며느리밑씻개는 줄기에 날카롭고 연한 가시가 있습니다. 산에서 나무에 긁힌 상처는 대개 며느리밑씻개와 청미래덩쿨(일명 맹감)과 관련 있다 보면 무난할 것입니다.
 
며느리의 고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종류로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밥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같이 비교하여 쓰면 좋은데 아직 사진 찍을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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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를 견딘 며느리의 고고함이 서린 며느리밑씻개 ‘꽃’

각설하고, 우리네 산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며느리밑씻개 꽃은 7~8월에 피어 지금 한창입니다. 하얀색과 어우러진 연분홍은 옛날 며느리들의 고생을 떠올릴 만치 가녀리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옛날, 어른들은 시집가는 딸에게 “얘야,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입을 딱 봉하는 벙어리 3년, 들어도 못들은 척하는 귀머거리 3년, 봐도 못 본 체하는 봉사 3년”을 이르시며 그러면 “좋은 며느리가 된다.”고 했다지요.

그래선지, 며느리밑씻개 꽃을 보면 그 어려웠던 시집살이를 견뎌낸 며느리의 고고하고 정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흔하디흔한 꽃이지만 그래서 더 예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이런 것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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