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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안다. 형부는 처제의 봉이 아니다!
처제가 형부를 뜯어야 조카 옷 등을 사준다?

“생일 파티 겸 출산 파티 겸 해서 같이 하자는데 어떡해요.”

지난 일요일 아들의 열두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조촐한 가족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산이 임박한 지인 딸이 왔다고 함께하자는 제안이더군요. 지인 집으로 향했습니다.

출산이 2개월 여 남은 임산부가 먹고 싶다는 아구찜과 피자는 지인의 이모가, 아들 놈 케이크는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그래야 음식 만드는 일손을 덜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지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촛불이 꺼졌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담소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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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잔치를 지인 가족과 같이 했습니다.

내가 너를 안다. 형부는 처제의 봉이 아니다!

“결혼 후 언니가 달라졌다니까.”
“어떻게 달라졌는데?”

“결혼 전엔 용돈도 주더니 이젠 아예 안주고, 형부도 처제한테 용돈 주면 어디 덧나?”
“좀 봐 주라. 언니가 돈을 안 버니 그러지. 형부가 줘도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거나 마찬가진데 살림하는 언니가 쉽게 줄 수 있어?”

처제와 형부는 재밌는 사이입니다. 사실 처제들은 형부에게 받는 용돈을 은근 기다리는 경향입니다. 불로소득이라 이거죠. 하기야 형부가 처제를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습니까.

“그럼, 언니는 형부가 밥 사주는 걸 왜 말리는데?”
“몇 번 사줬잖아. 그리고 너를 잘 아는 언니가 막아야지, 네 청을 형부가 다 들어주면 우리 살림이 남아나겠어?”

그러긴 합니다. 형부는 처제들의 봉이지요. 그렇다고 처제들이 형부를 봉으로 알면 안 되지요. 이쯤에서 훈수를 들었습니다.

처제가 형부에게 뜯어 먹어야 조카 옷 등을 사준다?

“형부 생긴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형부가 지금 풀어야지 처제가 태어나는 조카에게 옷 등을 바리바리 사주지.”

동생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그렇다고 한쪽 편만 들었다간 괜히 미운 털 박히기 십상이지요.

“언니한테 용돈 타다 쓰는 형부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줘야지. 형부는 체제의 봉이 아니야.”

한담에도 손주를 기다리는 지인 부부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런 게 아이들 키운 재미라는 듯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치 작은 행복은 이런 거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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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하실래요? 저도 남는 게 있어야죠.”
한 여름 휴가가 준 뜻하지 않은 딸의 횡재

“아빠, 이 부채 하실래요?”

전라남도학생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한 딸아이가 직접 만들어 가져온 부채를 내밀며 건넨 말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예쁘더군요. 또 말린꽃과 잎을 압화 형식으로 눌러 만든 세세한 배치도 멋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손잡이 부분이 부드럽게 잡혀 끌리더군요. 세상에서 하나 뿐인 딸아이가 만든 부채 욕심나더군요.

“그래. 아빠 가질 게. 고마워 딸~. 아빠가 인심 썼다. 수고비로 천원.”

딸이 만든 부채는 이렇게 제 소유가 되었습니다. 제께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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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만든 세상에서 한뿐인 부채 뒷면.

“부채 아빠 줬잖아. 그걸 또 엄마한테 준단 말이야?”

뒤늦게 부채를 본 아내 한 마디 하더군요.

“와~, 예쁘다. 이걸 진짜 네가 만들었어?”

호들갑이더군요. 저는 못 들은 척 했습니다. 딸아이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그리 좋아 엄마? 그럼 엄마 해.”

헐. 아빠 줄땐 언제고, 또 엄마랑 흥정을 하다니…. 참을 수 있나요.

“야, 이 부채 아빠 줬잖아. 그걸 네 마음대로 또 엄마한테 준단 말이야.”
“아, 그랬지~.”

딸아이는 넉살 좋게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에이, 나 원 참 치사해서~. 아이는 엄마에게마저 천원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또 어쩐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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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탐진강의 물축제 현장.

“저도 남는 게 있어야죠.”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주말, 장흥 물 축제 현장에서 처제 식구와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부채를 본 처제가 욕심을 내더군요.

“부채 예쁘다. 이거 나 주라~ 잉!”

딸아이가 또 나서더군요.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하기가 쉬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락없더군요.

“이모, 이거 제가 만들었어요. 예뻐요? 그럼 이모 가져요.”
“야, 너….”

그러는 사이, 딸아이는 이모에게 천원을 챙겨 “저도 남는 게 있어야죠.”하더니, 득달같이 탐진강의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보니 부채가 있더군요. 헐~^^

“이 부채 누가 가져온 거야?”
“전 모르는 일이에요.”

 
딸아이의 시치미일까? 묻지 않았습니다. 부채는 한 여름 휴가가 딸에게 가져다 준 뜻하지 않은 횡재(?)였습니다. 간혹 이런 일도 있어야 재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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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만든 부채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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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거품 문 처제, “망신 다주고, 내가 못살아”
“사퇴하겠습니다.”…“엄마가 하지 마라 해요.”


선거철은 선거철이나 봅니다. 선거 틀은 아이들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나쁜 점은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처제가 전해준 초등학교 3학년 조카 이야기부터 시작하지요.

1. 조카 이야기

“학급 임원선거를 할 거에요. 반장부터 누구 추천 할 사람 있으면 추천하세요~.”

다들 주저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추천의사를 밝혔습니다.

“○○○를 추천합니다.”

그러자 추천받은 조카가 손을 번쩍 들고 그랬답니다.

“저는 사퇴하겠습니다.”
“왜 사퇴할 것인지 이유가 있으면 말해 보세요~.”
“엄마가 귀찮다고 하지 마라 해서요.”

하하하하~. 조카 녀석 이유를 거짓 없이 그대로 까발렸답니다. 이를 전한 처제는 창피해 죽을 듯한 목소리더군요. 여기서 끝인 줄 알았더니 하나가 또 남았더군요.

“부회장 추천하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몹시 임원이 하고 싶었던 조카가 직접 하겠다고 나섰답니다. 그래서 덜컥 물어온 게 부회장이라나요. 처제는 차라리 반장을 할 것이지, 안한다고 하고선 부회장을 맡았다며 “엄마 망신은 다주고~ 내가 못살아”하고 개 거품을 물더군요. ㅋㅋㅋ~.

2. 아이들 학교 임원선거 프랑 이야기

“엄마, 물감이 안보이네.”
“네 서랍에 찾아봐. 물감으로 뭐하려고?”
“친구가 학교 회장선거에 나갔는데 선거 프랑 만들려고요. 엄마가 써주면 안돼요?”

헉! 지난 일요일, 모녀지간 대화를 듣다가 ‘버럭 아빠’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것도 직접 해야 한다고 누누이 말하는데, 넌 오지랖 넓게 친구 것까지 가져와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물감 가져가는 건 뭐라 안할 테니, 그 친구더러 직접 써 라고 해.”

딸은 입을 삐쭉이며 “알았어요!”라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남기고 나갔습니다. 프랑을 만든 후 오후 늦게 돌아 온 딸 손에 백설기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고맙다며 친구 엄마가 줬다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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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가져 온 백설기.

3. 프랑 만들어 달라 요청 받은 이야기

“선생님, 프랑 좀 만들어 주세요.”
“우리 신랑이 딸 친구 프랑 써주라는 것도 호통 쳐 보냈는데, 이제는 다른 학교 엄마가 부탁을 하네요.”

그제 저녁, 아내는 전화통화에서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아이들 일이 곧 어른일’인지 오래지만 부모까지 나서 잘못된 부탁을 하다니 어이가 없었지요.

“지난해에는 돈 주고 글씨를 썼는데, 올해는 사정상 못한다고 다른데 맡겨라 해서요. 선생님 한 번만 부탁할게요!”
“저희 딸도 학급 회장에 나갔는데, 아빠한테 원고 써달라고 했다가 엄청 혼났거든요. 지금 신랑이 옆에서 도끼눈을 뜨고 있네요.”
 
아내는 통화 말미에 “회장 나가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지도해야 할 부모가 이러면 안 된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4. 후보자에게 찍어 달라 돈 받은 아들

그제 저녁 식탁에서 아이들과 학교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들이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아빠, 저 1,000원 벌었어요.”
“뭘 해서 벌었을까?”

“학교 임원선거에 나간 ○○가 주데요. 자기 찍어달라고.”
“어떻게 할 건데?”

“돈만 받고 다른 아이 찍으려고요.”
“우리 아들 잘~ 한다. 어른 선거에서 돈 받으면 받은 돈의 50배를 물어주는 거, 알아? 몰라? 너 천원 받았으니 용돈 모아 50,000원 물어내야겠다.”

“정말요? 그럼 전 어떡해요?”
“어떡하긴 돈을 돌려주던가? 아니면 콩밥 먹어야지.”

아들은 깜작 놀라 겁먹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옆에서 “지난 해 학교 임원에 나온 아이가 천 원 씩 돌린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런 돈을 우리 아들이 받을 줄 몰랐다”고 탄식했습니다.

5. 선거위원이 된 딸

“너, 회장 나온 친구 선거운동 안 해?”
“아빠, 저는 선거위원이라 운동 안 해요.”

“어떻게 선거위원이 됐는데?”
“제가 6학년 1반 회장이잖아요. 그래서 자동적으로 됐어요.”

“선거위원은 뭐하는 건지 알아?”
“선거 관리하는 거 아니에요? 선거 용지 나눠 줄 때, 누구 찍어라 하고 건네주면 되죠? 농담이에요. 농담.”

“너, 그러다 돈 받은 동생처럼 잡혀갈까 걱정이다. 선거위원은 중립이야. 아무 말 않고 건네줘야지 누구 찍어라 했다간 난리난다. 네가 보기에 회장은 누가 될 것 같아?”
“두 명 중 한 명이 될 것 같아요. 한 명은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영어도 잘하고, 상도 많이 받았는데 뻐겨요. 그래서 아이들이 ‘싸가지 없다’고 안 찍겠다고 하대요. 한 명은 인맥이 장난 아닌데, 부드럽고 상냥해서 아무래도 얘가 될 것 같아요.”

너무 자연스럽게 인맥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이를 어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상이 아이들 초등학교와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어제 오후, 학교 임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부모 입장에서 한 마디 해야겠지요.

‘어쩜 저리 어른들 선거에서 안 좋은 거만 딱 배웠대!’

누굴 탓 하겠습니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이유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6월에 있을 지방자치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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