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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아쉬웠다!
자살률 세계 1위 대처 방법 꼭 찾기를…


“추석 연휴에 뭐하지?”

최장 9일간의 추석 연휴는 내게 6일간의 연휴를 부여했다. 그래 기대가 많았었다.

“좋지 않은 소식이다. 친구 딸이 죽었단다.”

벗에게 연락이 왔다. 이렇게 내 연휴는 저 세상으로 함께 날아갔다. 추석 전날 갑작스레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추석 당일 오후 또 부고가 이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잃은 친구를 생각하니 연휴고 뭐고 없었다. 급하게 처가에 다녀온 후 친구들과 어울려 상경 길에 올랐다.

“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아쉬웠다!

상경 길 내내  막힌 도로보다 못 다 핀 꽃 한 송이의 죽음이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 입장에서 못 볼 짓이었다. 빈소는 한산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는 전갈이었다.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밀려 4일장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2박 3일 동안 장례식장 빈소를 딸 친구들과 아버지 친구인 우리가 지켜야 했다.  

“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잠시 비운 틈을 타 특임장관인 이재오 의원이 다녀갔다고 한다. 애석하기 그지없었다. 내심 그의 조문을 기대했었는데…. 건의할 것도, 따질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이런저런 소리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투신자살한 딸 친구가 저세상으로 떠난 친구에게 쓴 편지를 그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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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살률 세계 1위 대처 방법 찾기를…

To. ○○

안녕 ○○아, 나 ○○이야...
무슨 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어.. 너무 뜻밖이라..
참, 너한테 잘못한 게 많아. 너두 다 알지? 근데, 뒤늦게 이제 와서 착한
사람처럼 다 미안하다고 말하긴 너무 늦었다, 그치..?
난 참 이기적이었어.. 너를 외면했으니까.
솔직히 그래서 지금도 무섭고 두려워. 꿈꾸는 것 같기도 하고... 우습지?
나 오늘 새벽에 너 소식 듣고 정말 많이 놀랐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연예인처럼
그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 진짜 바보 같은 생각이었나 봐..
00아. 정말 너한테 관심가지고 많이 챙겨주고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고..
내가 잘못했던 것들 가는 길에 욕해도 좋으니까 다 용서해줘...
우리 모두 너가 좋은 길로 가길 빌게.

다음 생에선 꼭 모두에게 사랑받는 귀한 사람이 될 거야 넌...
잘가, ○○아….

From. ○○


죽기로 작정한 이를 어찌 막으랴. 하지만 학생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방법은 강구돼야 한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자살률 세계 1위. 불명예에 대한 대처 방법은 거의 전무하다. 아니,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아서 살라는 건지….

그래서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장관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학생들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꼭 찾아 달라고….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펴는 날이 오길 바라는 게 정상적인 사회일 게다. 그래서 가슴이 더 아리고 쓰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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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보순례 나도 해보고 싶었다!

“영역이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건 좋은 기회”
[사제동행 도보순례 3] 학생들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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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던 딸이 무엇인가 느꼈으면 좋겠다 싶어, 여름방학을 이용해 1주일간 국토대장정 도보순례에 합류시켰지. 헤어질 때, 딸을 보니 ‘날 기어이 보내구나’하는 원망어린 눈초리로 보더니 주룩 눈물을 흘려. 이걸 보고 마음 아파 내가 잘못했나 싶었지.”

지난 해, 중 3이던 딸을 국토대장정 도보순례에 보냈던 한 아버지의 말입니다. 여름방학이라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딱히 시킬 게 없어 도보순례를 보냈다 합니다. 도보순례를 마친 후 이야기입니다.

“1주일 뒤, 딸을 데리러 갔지. 인사하고 헤어지려는데 또 울더라고. ‘어이쿠, 내가 정말 잘못했나 보다. 고생만 죽어라 했구나’ 했지. ‘왜 우냐?’ 물었더니, ‘친구들 보고 싶어 어쩌냐?’는 거야. 이걸 보고 내 판단이 옳았다 했지. 아이가 부쩍 큰 느낌이더라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울음의 성격이 판이합니다. 걷고, 걷고 또 걷는 도보순례를 마친 후의 느낌은 뿌듯함 그 이상이라 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를 예로 도보순례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우는지’ 직접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1박 2일 간의 ‘사제공동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을 마친 여수 문수중학교와 여수 무선중학교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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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블란스 두 번이나 타면서도 포기하지 않아”

인터뷰는 여수 문수중학교 전샛별(1학년)ㆍ정다솜(1)ㆍ최경원(2)ㆍ유지혜(3)ㆍ이지용(3), 여수 무선중학교 신세호(1) 학생에게 각기 다른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럼, 어디 그 반응을 살펴볼까요?

- 도보순례에 참가 한 이유는?
정다솜 “TV에서 장애인들이 도보순례 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참가신청을 하게 됐어요. 막상 걸어보니 쉽지 않았어요. 걷던 중, 힘이 들어 앰불란스 두 번이나 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장애인들도 하는데 내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끝까지 걷게 했어요.”

- 도보순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전샛별 “지역에 살지만 죽포까지 밖에 안와 봤어요. 향일암도 해돋이를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해 뜨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데요. 향일암에 오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들 일어나 머리를 감고 있는데 저만 늦게까지 잤어요. 앞으로 부지런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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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넓어져, 영역이 다른 친구 만난 건 좋은 기회”

- 도보순례에서의 재미는?
신세호 “숙소에서 친구들과 한바탕 베게 싸움한 게 제일 재미있었고 즐거웠어요. 2학년 형과 베게 싸움을 했는데 우리가 이겼어요. 그런데 걷는 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삶도 힘든 것인 줄 알게 됐어요. 도보순례를 해보니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새롭게 알게 된 친구는 있는가?
최경원 “인간관계가 넓어졌죠. 이 얘도, 저 얘도 몰랐었는데 도보순례에서 알게 됐죠. 다른 얘들도 몇 명 새로 사귀어요. 영역이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건 좋은 기회에요. 그 영역까지 배울 수 있는. 도보순례 끝나고 다음에 만나면 무척 반가울 거예요.” (옆에서 와우~, 인터뷰 체질인데… 합니다.)

- 도보순례 전체를 평가한다면?
유지혜 “이야기하면 제 말이 나오나요? 더워 짜증났어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고요. 그렇지만 끝까지 해내 뿌듯해요. 지나가는 차 안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줘 반가웠어요. 친구들과 방에서 지내며 같이 잔 것도 좋았구요. 여수 지형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됐구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는 좋은 도시에요. 그런데 엄마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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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계를 넘은 성취욕은 지난해와 같아”

- 지난해와 올해 도보순례의 차이점은?
이지용 “(옆에서 이영신 선생님이 얼짱, 몸짱, 마음짱이라 소개합니다.) 지난해 한 번 해봐서 만만하게 여겼죠. 그런데 같은 1박 2일인데 지난해보다 더 힘들었어요. 지난해는 가을에 했었고, 이번엔 여름이었죠. 힘들었던 이유는 태풍이 올라오는 중이라 하지만 여기는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이죠. 자신의 한계를 넘어 먼 거리를 걸었다는 성취욕은 지난해와 같았어요.”

100여명의 학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일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들 마음속의 ‘진주’를 캐기 위한 과정임을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보순례는 아름답고 진귀한 ‘진주’를 캐기까지 감수해야 할 고통이요, 사회가 쏟아야 할 정성일 것입니다. 왜냐면 청소년들은 이런 과정들을 거쳐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우리의 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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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 청소년들이 열광한 이유?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이 다 일어섰음”
여수, 전국체전 성공기원 축하쇼의 원더걸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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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원더걸스가 12일에 여수에 온대. 우리도 보러 가요!”

일주일 전부터 원더걸스 보러 가자는 아이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를 주제로 여수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기원 D-100 축하쇼’여서 무료라며 티켓만 구하면 된다더군요.

일부 청소년들은 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동사무소 등을 찾아다니고 야단났다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을 위해 표를 양보했다지요.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무작정 행사장으로 찾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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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6시 30분, 행사장인 여수진남체육공원에 갔더니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저녁 6시 50분, 제89회 전국체전 성공기원 범시민 결의대회는 2012세계박람회와 전국체전 홍보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전국체전 성화 봉송 주자 모집광고도 하고.

7시 30분,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프리스타일, 청금, 김양, 나몰라 패밀리, 소명, 우연이, 청금, 송대관, 원더걸스 등이 나왔죠. 처음에는 환영박수와 간간이 풍성을 흔들던 정도에서 개그맨으로 구성된 나몰라 패밀리 때 잠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송대관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공연.

그런데 원더걸스가 차례가 되자 학생들이 앞으로 몰리더라구요. 말 그대로 학생들 독차지.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뒤에서는 무대가 안보여 의자 위로 올라가는 광경까지 연출되더군요. 원더걸스의 공연에 대한 느낌은 인터넷에 <브라운 선예>란 필명으로 올린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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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원더걸스 예은이 무대입장 첫번째로 올라오는데 그 사람들 다 환호성. 진짜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들 다 일어섰음. 5명이 다 올라와서 ‘So Hot’ 자세를 취하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 2번째 노래 ‘Tell Me’ 역시 2007 최고의 히트곡답게 열기는 쩔었어요 ㅎㅎ. Tell me가 끝나고 내려가는데 무지 아쉬웠어요. 제 생에 처음으로 본 원더걸스. 정말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ㅎㅎ. 원더걸스 파이팅!”

공연 중간에 무대 정면에서 원더걸스 사진 찍고 있는데 “아저씨, 안 보여요. 그만 찍어요.” 원성이 대단하대요. 저렇게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싶더라구요.

이렇듯 청소년들이 원더걸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젊음의 발산”, “비슷한 또래집단”, “기획된 상품(?)에 대한 대리만족.”, “옆 친구들이 열광하니 소외되기 싫은 또래문화”, “열광할 대상 필요” 등등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그러긴 하죠. 하지만 이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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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 이유, ‘영역 확대’, ‘아름다움 추구’, ‘긍정의 욕구’

그래, 괴변일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삶의 ‘영역의 확대’일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주변으로 제한 됐던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라는 것이지요.

청소년이란 테두리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건 안된다’, “저건 피해라”, ‘오락 좀 그만해라’, ‘공부는 언제 할래?’ 등의 한계에 대한 반항과 도전으로도 표현될 수도 있겠지요. 왜냐하면 청소년 범주에 있는 또래가 청소년의 범주를 벗어나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일탈’을 같이 즐기고 싶다는 내면의 표출, 뭐 그런 것.

둘째, ‘아름다움 추구’일 것입니다.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건 “예쁘잖아요”. “귀엽잖아요”, “노래 잘 하잖아요”, “춤 잘 추잖아요”로 대변됩니다. 현재 청소년들의 아이콘은 돋보이려는 미(美)의 추구. 즉 사회에서, 가정에서 원하는 공부 잘하는 미(美)는 안 될망정 다른 미라도 찾아보자는 억눌린 의지의 표현을 통해 열광적인 형태를 띠는 것.

셋째, 나를 되찾고 싶은 ‘긍정의 욕구’일 것 같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길과 방법을 잊어가며 공부에 매달리던 청소년들이 극적인 감정 표출을 통해 잊어버린 자신을 찾고자 노력의 도 다른 형태라는 거죠. ‘뜨고 싶다’는 성공의 가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젊음을 발산하는 기회를 스스로 갖는 것. 이를 통해 자신을 내일을 준비할 힘을 얻는 거죠.

공연장에서 본 초대가수 중 몇을 제외하곤 모르던 어른이 청소년들의 입장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이렇게 생각하니 열광하던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또 자신의 잣대로 그들을 본 거죠. 어쨌든, 아름다운 청소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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