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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5.09.29 딸의 알바에서 88만원 세대의 고달픈 삶을 보다
  2. 2013.09.09 제사로 인한 스트레스의 남녀 차이
  3. 2013.08.27 돈 걷어 아파트 관리소장 줬다는 청소 아줌마들
  4. 2012.09.29 추석 연휴 마산 ‘창동’에 가시라, 왜? (3)
  5. 2011.09.14 아픈 아이 대하는 엄마와 아빠 차이
  6. 2011.09.12 ‘자랑의 종결자’, 두 친구에게 기죽은 사연 (1)
  7. 2011.09.06 그가 명절, 제사 증후군에서 아내를 지키려는 이유
  8. 2011.08.29 마이너스 통장 갚을만하면 또 다시 빚 악순환 (1)
  9. 2010.09.29 얌체 주차, 얌체 행동 어떤 게 더 꼴불견?
  10. 2010.09.23 택시 경력 17년차가 말하는 추석 대목은?
  11. 2010.09.20 추석, 나이 어린 윗동서 불편, 그 해결책은?
  12. 2010.09.16 추석 앞둔 지인의 하소연, “명절이 무서워”
  13. 2010.09.08 라면 끓이기 대회는 재래시장 살리기 ‘묘수’ (3)
  14. 2010.08.17 ‘형제가 최고라고?’ 다 빈말, 날선 비판
  15. 2008.09.16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16. 2008.09.15 며느리들의 반란, “사위들도 고생 좀 혀”
  17. 2008.09.13 섬사람들의 귀성 “너무 멀어요!”
  18. 2008.09.12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
  19. 2008.09.11 방앗간에 참새는 없고 고양이만…
  20. 2008.09.09 “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21. 2008.09.08 그 많던 고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22. 2008.08.26 체감 물가 상승율 7% 이상, 서민경제 ‘팍팍’

“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흰머리가 많네!”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추석 풍경과 아르바이트에 나선 딸, 부모 마음은?

 

 

 

 

아이들이 있어 분위기 삽니다.

 

 

 

추석 전날, 부모님 댁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큰누나와 작은 누나 식구들까지 함께 모였습니다. 목사인 형은 미리 다녀간 관계로 공석. 누나 손자들까지 합류해 북적대니 명절답습니다. 덩달아 웃음꽃과 울음꽃이 피어납니다. 역시 아이들이 있어야 제 맛입니다.

 

 

바뀔 때도 되었건만 명절 모습은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여자들은 부침개, 나물, 생선 찜 등을 만드느라 정신없습니다. 남자들은 거실 TV 앞에 앉아 과일 등을 먹는 그림. 언제나 대하는 이러한 명절 모습, 남자로써 싫은데도 어찌 할 수 없는 노릇. 반란을 꿈꾸지만 찻잔 속일 뿐. 팔십 중반의 어머니께선 한쪽에서 배추김치 담을 준비에 한창입니다.

 

 

“어머니, 김치 제가 담을 게요.”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오십이 넘은 아들을 보시며 “그래라. 우리 아들이 담은 김치 한번 묵어보자!”하십니다. 그러면서 “배추를 꽉 짜 물 빼고 살살 버무리면 된다”고 훈수하십니다. 말 그대로 이미 준비된 파 등 야채와 갈아 놓은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어머니가 다 해놓은 걸 손 안대고 코 푼 격이지요.

 

 

“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어~ 흰머리가 많네.”

 

 

놀라움에 찬 목소리. 세월무상, 인생무상을 느끼셨던 걸까. 어머니께서 김치 버무리던 아들 머리를 무심코 바라 보셨나 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아들의 흰머리가 어색하나 봅니다.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 흰머리 많이 뽑았지요. 물론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당 얼마인가를 받았지요. 요것도 쏠쏠한 효도 아르바이트였지요.

 

 

 

 

 

“저 7시까지 알바 가야 돼요.”

 

 

명절 음식 준비를 돕던 고등학교 2학년 딸, 밥 일찍 먹고 아르바이트가야 한다고 선전포고합니다. 예상대로 반발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큰고모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더니 그러더군요.

 

 

“고등학생이 공부안하고 알바 한다고?”

 

 

“토요일에만 아르바이트 한다”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제정신 아니’란 표정 역력합니다. 사실 딸이 고깃집 아르바이트에 나선지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하다가 어제부터 토요일만 하기로 했답니다. 왜냐면 디자이너가 꿈인 딸이 주 5일 미술학원에 다녀야 하기에 그만둬야 할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딸에 의하면 주인이 일 잘한다고 잡았답니다. 학원비도 보탤 겸 시간 쪼개 일하기로 했답니다. 기특합니다만, 지켜보는 아버지 입장에선 애가 탑니다. 그래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힘이 있어야 하기에 묵묵히 지켜보는 중입니다. 딸이 아르바이트에 나서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두 달 전 상황입니다.

 

 

딸 : “치킨 집 홀 알바하면 안됨까? 깔깔~”
아내 : “최저 임금 줌?”


딸 : “ㅇㅇ 주는뎅. 밥도 줌!!! 제발.”
아내 : “안돼.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렴 ㅋ”

 

 

 

 

 

어째야 할까? 아내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험난한 세상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화초처럼 키우는 것보다 잡초처럼 자라는 게 낫다는 주의로 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 중 살면서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아르바이트는 해봐야 삶의 쓴맛, 단맛을 맛볼 수 있다 여겼습니다. 흔쾌히 그랬지요.

 

 

“하고픔 해라!”

 

 

한 마디로 정리되었습니다. 지난 8월 말, 뒤늦게 자리를 구한 딸의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며, 임금은 시간 당 6천원. 손님 있을 때와 없을 때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형태였습니다. 88만 원 세대의 고달픈 삶은 보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애교를 피우며 다가왔습니다.

 

 

“아빠. 나 수요일에 빨리 끝나는데, 시간 나?”
“우리 딸이 시간 내라면 없어도 일부러라도 내야지. 왜?”


“나 알바 집 서빙 하느라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어. 어떤 맛인지 먹고 싶어.”
“그랬구나. 아빠랑 삼겹살 데이트 하자.”

 

 

2주 전, 딸과의 고기 데이트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앉아서 서빙 받는 게 적응 안 돼 어색하다대요. 주방 이모 등에게 인사도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 또한 안절부절. 딸에게 “오늘은 알바생이 아니고 손님이니 어색해 말라”며 당당함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주방 이모 등 식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오길 당부했습니다. 그 후부터 편하게 앉더군요.

 

 

 

- 딸, 알바는 할만 해?
“엉. 계속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아파. 저번에 끝날 시간이 다 됐는데, 단체 손님이 와서 3시에 끝났어. 그런 게 짜증 나.”

 

 

- 힘들었겠구나. 서빙은 몇 명이 해?
“세 명. 한 명은 대학생 언니고, 한 명은 나랑 동갑이야.”

 

 

- 동갑? 네 친구들도 알바 많이들 하나 봐?
“엉, 많아. 일하기 편한 편의점이 제일 많고, 다음이 음식점이야.”

 

 

- 알바는 어떻게 구했어?
“친구한테 소개받았어.”

 

 

- 일은 잘해?
“대학생 언니랑 같이 서빙하면 편해. 언니가 일을 잘하거든. 그 언니가 나보고 서빙 잘한데.”

 

 

- 알바는 언제까지 할 거야?
“9월 한 달만 할래. 앞으로 미술 학원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

 

 

- 알바 한 달만 한다고 말했어?
“아직. 오늘 가서 말하려고. 알바생 빨리 구해야 하잖아. 고기 먹기 전에 말할까, 다 먹고 나서 말할까? 그게 제일 고민이야.”

 

 

- 나올 때 말하는 게 좋겠는데. 어쩌다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을까?
“돈 받고 파는 걸 그냥 공자로 주겠어. 그렇다고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그래서 아빠랑 고기 먹자 한 거야.”

 

 

 

 

 

그 후, 지인과 딸이 일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기에. 딸과 아는 척 않기로 하고, 눈빛만 교환키로 했습니다. 조용히 지켜 본 딸은 쭈뼛쭈뼛했습니다.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다고 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당당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누굴까?”

 

 

추석 연휴 첫날, 은행에 들렀던 아내가 의아해했습니다. 알고 보니, 딸이 8월에 이틀 일했던 임금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26일, 20여명의 식구들이 둘러 앉아 저녁 밥 먹는 중, 후다닥 밥을 먹은 딸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까지 덩달아 일어났습니다. 알바 장소에 데려다 준다나. 나갔다 온 아내는 나눠 줄 음식을 싸느라 바빴습니다. 밤이 깊어가자 가족들이 흩어졌습니다. 저희도 길을 나섰습니다.

 

 

“여보, 우리 딸 알바 하는 곳으로 지나가게. 딸 데려다 줄 때는 세 테이블 있었는데,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명절 전날 손님이 없을 듯한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손님이 바글바글. 아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 마디 날렸습니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우리 딸 고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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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여자들은 왜 꺼리지?”
“무슨 놈의 제사가 그렇게나 많은지?”

 

 

 

 

 

 

다음 주면 추석입니다.

추석에 얽힌 스트레스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원인은 뭘까?

 

 

제사.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제사 이야기만 나오면 온순하다가도 평상심을 잃고, 입에 개 거품 무는 이들까지 있더군요.

 

그런데 제사에 대해 긍정 마인드를 가진 한 중년 여인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왜, 제사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여기에서 남녀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남자들 입장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여자들은 왜 꺼리지?”

 

 

남자들은 대개 이런 생각입니다.

 

제사를 잘 지내야 집안이 화목하다는 거죠.

안 그랬다간 집안 어른들로부터 꾸중과 호통이 날아옵니다.

게다가 제사를 잘 지내야 본인 죽어서도 제삿밥 얻어먹을 수 있다는 보상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사 차리기가 보통 아닙니다.

아내들 눈치 봐야 합니다.

마음 편하자고 지내는 제사가 눈치거리로 바뀐 겁니다. 실제 예입니다.

 

 

남자 A : “교회에 내는 십일조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제사 음식 차리는 비용은 엄청 아까워한다. 제사 지내라고 유산까지 받았는데.”

 

남자 B : “제사는 정성이 반인데 정성이 없다. 제사라면 짜증부터 낸다. 처갓집 제사는 잘도 챙기면서…. 조상님 뵐 면목이 없어?”

 

 

 

 

 

다음은 제사에 대한 일반적인 여자들의 생각입니다.

 

 

“무슨 놈의 제사가 그렇게나 많은지?”

 

 

제사를 잘 지내야 한다는 건 아는데, 끝이 없다는 겁니다.

죽은 사람 제사보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는 거죠.

또 제사 음식 가지고 말들은 또 뭐 그리 많냐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한다고 해도 남편은 성에 차지 않은 눈치고 보면 제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라는 겁니다. 실례를 들어보죠.

 

 

여자 A : “제사 비용 같이 내면 좋은데 나 몰라라. 맨손으로 와선 음식은 다 싸간다. 내가 시댁에 머슴 살러 왔나?”

 

여자 B : “제사만 지내면 좋은데 모였다 하면 싸움질이니 그게 더 싫다. 이렇게 제사 지내면 뭐 하나?”

 

 

남자와 여자의 입장 차이, 이해됩니다.

당사자가 아닌 바에야 뭐라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지요.

 

오십이 넘으면 자기만이 보는 세상눈이 있는 법.

스스로 현명한 지혜를 찾는 게 최선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기분 좋았던 중년 여인의 말입니다. 가슴에 와 닿았지요.

 

 

“십여 년 전부터 제사 때 기도만 드리다가 이번에 다시 제사상 차리니 마음이 좋더라. 제대로 대접해드리는 거 같아.”

 

 

무척이나 뿌듯해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사 음식과 제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습니다.

 

 

“오랜만에 시아버지 좋아하시는 음식도 가득 했지. 처음으로 밥, 탕, 나물, 전, 생선, 고기, 과일, 떡, 술, 포, 물, 사탕 등 참 많이 했어. 다음부턴 살아 계실 때 생일상 차리듯 해드릴 거야.”

 

 

그녀가 이렇게 생각을 고쳐먹은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세월’과 ‘나이’에서 배운 ‘깨우침’이었습니다.
 


“오십이 넘으면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마음에 걸린 것들을 정리하며, 저 세상에 가기 전, 덕을 쌓는 거지. 제사도 이런 마음으로 지내.”

 

 

그러니까 제사 스트레스는 마음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마음먹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요?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죽은 후에 잘하는 것보다 살아 계실 때 잘하는 게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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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 추석 명절에는 상납 아닌 정(情)이 되길…

 

  

 

기막힐 일입니다.

 

 

 

우리 사회 계급은 두 종류.

 

 

‘갑’과 ‘을’

 

 

사람 위에 군림하는 갑. 갑 앞에서 납작 엎드려야 하는 을.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어느 순간 갑 또는 을이 되어야 할 운명입니다.

갑과 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론 갑이, 때론 을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이치지요.

 

 

그런데도 이를 망각하고 횡포부리는 갑이 많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의 짠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어느 대학에서 청소 아주머니들이 식사하시는 곳을 없애 버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 노동자들은 해고 등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어느 대학에선 열대야가 기승이던 8월 중순 청소 아주머니들이 쉬는 미화원 휴게소의 에어컨 전선을 잘라 비난과 원성을 불러일으킨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때, 직접 들은 청소 아주머니들의 대화는 우리를 씁쓸하게 합니다.

 

 

절단된 에어컨 전선

 

 

 

다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직접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아주머니들, 아파트 쪽에서 정류장으로 걸어오시는 아주머니를 보시더니 반기시며 빨리 오라며 손을 저으십니다. 아주머니가 오시자 하시는 말씀.

 

 

A : “나한테 이천 원 줘.”
B : “왜, 무슨 일 있어?”

 

 

버스 정류장에서 다짜고짜 2,000원 달라는 폼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더군요.

귀를 쫑긋했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커, 듣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듣게 되더군요.

 

 

A : “우리 청소 아줌마끼리 모여 이천 원씩 걷기로 했어.”
B : “이천 원 걷어 뭐하게.“

 

 

청소 아주머니들이 2,000원 모으기로 했다는 소리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액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자체 회비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이야기가 터졌습니다.

 

 

A : “이천 원씩 걷어서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십만 원 주기로 했어.”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피 같은 돈 2,000원씩을 털어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상납하겠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런데 이 말에 대한 상대 아주머니의 말이 더 기가 찼습니다.

 

 

B : “잘했네~, 잘했어.”

 

 

헉.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말은 “잘했네!”였으나, 그 아주머니는 그다지 싫지 않는 어투와 얼굴 표정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내놓고 반발했다가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이 예상되고도 남았겠지요.

현장 정황상,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게 분명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힘들게 사시는 청소 노동자의 금쪽같은 돈을 상납 받다니.

받을 돈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돈이 있는 법.

 

그런데 아무 돈이나 냉큼 받아먹는 심보, 혹은 얼굴 상판대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A : “그 이천 원 내가 대신 냈으니, 나한테 이천 원 줘.”
B : "알았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시는 아주머니를 보니, 한탄이 절로 새어 나왔습니다. 

 

버스에 올랐습니다. 차에 앉아서도 머리가 ‘멍’ 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곳에 미쳤습니다.

 

아파트 청소는 대부분 외주 용역입니다.

청소 아주머니들의 상납은 아파트 관리소장 뿐 아닐 것입니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용역회사 윗분들도 챙겨야 하겠지요. 아무튼 씁쓸합니다.

 

 

다음 달이면 추석입니다.

정(情)이면 좋은데 그 범위를 벗어나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입니다.

오해 받기 싫다면 마음만 받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겐 더더욱 그렇습니다.

 

갑 같은 을, 을 같은 갑은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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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5 의거’와 ‘부마민주항쟁’ 혼이 깃든 창동
민주화 성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창동’

 

 

 

마산 창동은 지금 축제 중입니다.

 

 

팔월 한가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적게는 3일에서 많게는 9일 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연휴동안 휴가 떠날 분들은 대부분 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귀성객들은 아직 어딜 갈까? 막연하실 겁니다.

 

이럴 때 가족들과 나들이 할 수 있는 한 곳을 권합니다.

경상도 인근이라면 창원의 창동 예술촌을 강력 추천합니다.

 

마산 창동 예술촌 인근은 지난 22~23일,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관한 1박2일 투어에서 훑듯이 둘러보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습니다.

 

창동 예술촌은 회화, 도예, 조각, 공예, 사진 등 각 방면의 작가들을 모아 일반인들에게 체험과 작품 감상을 오픈한 열린 공간입니다.

 

취향에 따라 맞춤형 배움이 가능하니 자녀들의 재능 발굴을 원하신다면 이곳에서 체험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창동 예술촌은 한 때 서울의 명동처럼 경남 최대의 상권으로 불렸던 거리였습니다.

 

이곳은 아구찜의 본 고장임을 자랑하는 ‘아구찜의 거리’에서 원조의 맛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통술, 활어회, 복어 요리까지 어울려 있습니다.

 

 

"저 잘하지요?" 예술가들이 직접 체험지도에 나섰습니다.

창동 예술촌 거리 벽화입니다. 

조각가 하석원 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ㆍ15 의거’와 ‘부마민주항쟁’ 혼이 깃든 창동

 

특히 창동 인근은 최근 역사 인식 관계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급기야 국민에게 사과까지 해야 했던 ‘3ㆍ15 마산의거’와 유신체제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이란 국민의 자존심이 고스란히 남아 우리나라 민주성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3ㆍ15 마산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을 살펴보겠습니다.

 

3ㆍ15 의거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나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되어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렸던, 근대 우리나라 민주화의 시발점이 된 곳입니다.

 

하지만 3ㆍ15 의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입에 재갈이 물리고 침묵을 강요당하면서 그 정신이 폄하, 무시당한 질곡의 공간이자 유배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3ㆍ15의 고귀한 정신을 당당히 되돌려 놓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무일 것입니다.

 

 

마산 창동이 ‘3ㆍ15 의거’ 발원지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마산 창동이 민주화의 성지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항쟁에 참여했던 김용택 선생님(좌)이 과거를 떠올리며 웃고 있습니다.

 

 

 

 

민주화 성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창동’

 

부마민주항쟁은 서슬 퍼런 긴급조치시대였던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의 민중들이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항거하여 급기야 10ㆍ26 사태와 유신정권을 몰락시킨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항쟁입니다.

 

당시 마산의 민중들은 창동 일원에 모여 민주화를 외쳤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1980년대 광주항쟁과 6월 항쟁이라는 대규모 반독재 민주항쟁의 도래를 예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창동이 민주화의 성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곳에는 민주화를 알리는 표지석만 달랑 서 있을 뿐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고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여건이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창동의 역사와 더불어 예술가들의 혼을 살펴보는 것도 알찬 추석 연휴를 즐기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거 잘하네. 나도 함 해볼까."

민주화 노력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동 예술촌 거리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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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0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3.10.09 22:04
  3. 문가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을 좀 쓰고 싶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원본 파일을 메일로 좀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eyestarr@naver.com 제메일 남기고 갑니다. 부탁드립니다.

    2013.10.09 22:04

“열이 펄펄 끓네!” VS “너 꾀병 아냐?”

 

 


한가위 연휴 잘 보내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지난 주 내내 학교에 결석했습니다.
감기라는데 열이 펄펄 끓어서요. 

예전 부모님들이 그랬지요.

“자식 키울 때 제일 무서운 건, ‘열’이다. 열나면 꼭 병원에 가라.”

어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도 아버지 입장에서 아픈 건 뒷전이더라고요.
왜냐? ‘학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야한다’고 철석같이 배웠던 세대거든요.

그래, 학교 결석하는 아들이 기 막혔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열이 펄펄 났지요. 40℃ 전후.
아픈 아들을 대하는 엄마와 아빠의 차이가 분명히 갈리데요. 

엄마 “우리 아들, 열이 펄펄 끓네. 이를 어째~.”

아빠 “너 꾀병 아냐? 내일은 꼭 학교 가라.”

엄마는 안절부절. 아빠는 나 몰라라 쿨쿨.
배 아파 자식 낳은 엄마와 옆을 지킨 아빠의 간극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더니 딱 그 짝이었지요.
아들의 입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여보, 의사가 입원하래. 입원 했으니 그리 알아.”
“뭐, 그거 과잉 진료 아냐? 당장 와.” 

“열이 심하면 장염이나 폐렴으로 번질 가능이 있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주사 한방이면 되지, 입원은 무슨 입원. 낼 모래가 추석인데.”

“내 말이. 그러니까 추석되기 전에 빨리 나아야지.”
“….”

 

며칠 간 아내는 열나는 아들 때문에 고생 직살 나게 했습니다.
병원에서 보니 글쎄 열 때문에 입원한 환자들이 꽤 되더군요.
바로 깨개~ 깽 했지요.

표면적으로 아픈 자식을 대하는 엄마 아빠가 차이납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하나일 것입니다.
여하튼 아픈 아들은 지난 토요일 퇴원했습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추석 연휴 이동으로 수고하신 분들 모두 건강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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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와 아들 잘 둔 줄이나 알아라!

 

 

어제, 친구 둘을 만났습니다.
요즘 만남이 뜸했으나 마음만은 언제나 반가운 47년 지기지요.
오랜만에 만났더니, 요 두 놈 자랑(?) 질이 여간 아니더군요.
참나, 눈꼴 시러버서~ㅋㅋ.

자랑 질의 종결자(?) 두 친구 이야기 속으로 고고~.

 

# 친구의 자랑 질 1.

 

“줄 게 있는데….”
“뭔데, 뜸을 들여?”

“선물이야.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책이야.”
“책? 책이면 더 좋지. 무슨 책인데?”

친구에게 책 한권 선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러운 듯 말하더군요.

 

“우리 각시가 에세이집 한 권 냈어.”
“와, 내가 더 반갑다~. 너 이제 작가 남편 됐네.”

 

정말 축하할 일이었지요. 잠시 책을 살폈습니다.
표지에는 녹차 따르는 사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 안에 고요를 만나다>(저자 정광주) 표지의 정적인 느낌이 매우 좋더군요.

“나도 우리 각시가 글 쓰는 재주 같은 거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데.
책 쓰는 게 장난 아니더라고. 이번에 각시 재주를 알아봤다니까.”

겸손이었지요. 친구 아내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녀는 참 재주 많은 선생님입니다. 그래 친구가 한 마디씩 했지요.

“너,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라.”

남편들은 이런 소리 듣길 바라지요~^^.

 

# 친구의 자랑 질 2.

한 친구도 친구의 자랑 질이 탐이 났는지 대놓고 그러대요.

“나도 우리 아들 자랑 좀 해야겠다.”

친구 간에 좋은 일 넘치면 좋지요. 흔쾌히 그래라 했지요.

“초등학교 4학년인 (김)상겸이가 며칠 전 생일이었어. 타지로 고등학교 간 딸과 미리 생일파티를 했지만 당일에 밋밋하게 있자니 허전하더라고. 셋이서 조촐히 생일 밥을 먹었지. 근데 이날 어쩐지 알아?”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무슨 일 있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래도 맞장구 쳐줘야 신나지 않겠어요. “어쨌는데?” 했지요.

“집에 가는데 아들이 자기가 엄마 손가방을 꼭 들겠대. 가방 속 내용물 흘릴까봐 아내가 마다하는데도 기어이 뺏는 거야. 결국 아들이 들었지. 집에 도착해 뭐 빠진 거 없나 하고 손가방을 확인하던 아내가 깜짝 놀라며 그러대.”
“뭐랬는데?”

“아, 글쎄! 아들이 자기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마음 표시로 봉투에 2만원을 넣어놨더래.”

헉. 손가방 이야기 할 때만 해도 가방 들어주는 아들(남자)의 배려로만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게 이것만으로도 칭찬 할 만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생일날 자길 낳아준 걸 감사 표시까지 하다니….

아이의 의젓함이
너무 부러웠지요.
그런데 친구 놈이 한 마디로 자랑 질을 종결짓더군요.

“내 아들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놈은 나보다 더 가슴이 큰 것 같아.”

부모는 이런 자식이길 바라지요~^^.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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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48

"추석에 집에서 제사 지내세요?”

 

  

올해, 빠른 추석 부담이다.
가파르게 오른 체감 물가 여파가 크다.
과일, 생선 등 제수용품 부담이 만만찮아서다.

그래, 지인에게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추석에 집에서 제사 지내세요?”

우리에게 당연한 제사.
다만 집에서 지낼 것인가? 친척 집에서 치룰 것인가만 다르기에.

그런데 지인에게서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제사? 다른데 맡겼어.”

평소 그는 제사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
자식 된 도리라는 것이다.
대신, 제사 음식은 모양새를 다 갖출 필요까지 없다는 주의였다.
마음이 우선이라는 이유였다.
또한 명절과 제사 날 등에 맞춰 음식 준비하는 아내가 안쓰럽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제사를 꼬박꼬박 집에서 지내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제사를 맡기다니 놀라웠다. 이유를 물었다.

“암 투병 중인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까운 절에 맡겼다.”

아내 건강을 챙기는 게 최우선이라는 거였다.
이럴 정도로 제사와 명절이면 여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클까? 싶었다.
왜냐면 우리 집에는 제사가 없어 그 스트레스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닌 부모님 영향이었다. 이런 내게, 그가 제사 스트레스를 설명했다.

 

“여자에게 제사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음식 맛은 고사하고, 음식을 얼마나 장만해야 하며, 상에 무엇을 올릴지도 걱정이다. 특히 음식도 나물, 생선, 고기, 과일, 전, 국 등이 총동원된다. 또 물가는 왜 그리 올랐는지….”

 

이런 짐을 덜기 위해 남편이 직접 장을 보고, 음식까지 만드는 집이 늘었다.
더불어 제사음식 전문점까지 등장해 성황이기도 하다.

그가 전한 명절과 제사 스트레스는 이뿐 아니었다.

 

“제사 스트레스의 가장 큰 주범은 제사 후다. 음식을 많이 했네, 적게 했네, 맛이 어쩌네 하는 뒷소리가 장난 아니다. 또 고스톱에 쌓인 설거지까지 하는 당사자는 죽을 맛이다. 이런 제사가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래서 제사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거다.”

그럴 수 있겠다. 명절과 제사 때 친척들 얼굴 한 번씩 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러나 모였다 하는 벌이는 고스톱과 다툼 등은 너무나 친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하여, 명절 제사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더불어 일감을 나누려는 옆 사람들 자세.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기며 하는 적극적 자세.

그래야 아내들이 여자들이 명절 혹은 제사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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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에 서민들 시름은 깊어만 간다!

 

두 후배를 연거푸 만났다.
그들은 짜기나 한 듯이 마이너스 통장에 관한 하소연을 했다.  

# A의 경우

“자네 얼굴 잊겠다. 함 보자.”
“그래요. 대출금 갚을만하면 일이 터지고, 또 터져 빚이 느는데 미치겠어요. 이자는 왜 그리 비싼지…. 힘들어 죽겠어요.”

속도 모르고 얼굴 타령을 한 게다.
A씨는 전기 노동자로 일한다. 매달 들어가는 이자와 월세가 만만찮다는 거다.
일반대출을 통해 전세를 얻었다. 여기에 월세로 30만원이나 나간다.

대출이 많다 보니 이자와 원금 갚기가 빠듯하다는 하소연.
게다가 매달 들어가는 월세까지 있어 더 힘들다는 거다.
이로 인해 생활비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 충당 중이라고 한다.

정부가 규제 중인 일반 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지난 2분기에만 4조 1천억 원 늘었다. 이중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3조 9천억이나 늘었다.

원인은 생활고와 주식 투자.
주식이야 있는 사람 이야기고, 없는 사람은 생활자금 대기도 빠듯하다.



# B의 경우

1남 1녀를 둔 그는 그 흔한 “과외도 안하는데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10여 년 간 가족 휴가도 제대로 한 번 못 갔다고 툴툴댄다.

“오백만 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 갚느라 휴가를 갈 수가 없어요. 올해는 추석이 빨라 더 걱정이에요."

빠른 추석에 서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야채와 과일 값 등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추석 제수 용품도 비상이다.

"한 번은 은행에 갔다가 하소연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너무 쉽게 한도를 천만 원으로 늘리래요. 참나.”

정부는 대출 증가율이 꺾이지 않으면 보강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보강 대책이라야 금리 인상이다.
정부의 가계 빚 증가 억제 조치가 서민들에게 악순환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다.

누군들 빚을 지고 싶어서 지나.
물가는 오를 대로 다 올라 빚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돈 걱정, 빚 걱정 없이 살 수 없나?

코 앞으로 다가 온 추석,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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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3

“차 좀 빼주세요.”…“알았어요. 기다리세요.”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차할 곳이 있는데도 차 앞을 가로막아 얌체주차를 했다.

주차장에 갔더니 차 앞이 가로 막혀 있다. 주차공간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버젓이 남의 차 앞을 가로 막고 주차 시킨 것이다. 한적한 곳이라 급박할 것 같지 않았다.

차 앞에서 힘을 써 밀었다. 차는 꼼짝 하지 않았다. 필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놓은 게 분명했다.

앞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연락처가 적혀 있다. 이거라도 언감생심, 천만 다행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전화를 걸었다.

“차 좀 빼주세요.”
“알았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냉정하고 딱딱한 여인의 목소리는 미안함을 모르는 어투였다. 나 같으면 ‘아 죄송합니다~’란 말 한 마디쯤 양념으로 넣을 텐데….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차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한 손에 들고 있던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란 책을 펼쳤다. 족히 5분여 동안이나 책을 읽고 있었음에도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추석 뒤끝이라 볼 일이 많겠지 하고 말았다. 10여 분을 기다리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곳이라 저분이구나 싶었다. 걸음새에도 몸짓에도 급한 혹은 미안한 기색은 없었다.

나 같으면 미안함에 잰걸음이라도 했을 텐데 싶었다. ‘천성이 느긋한 사람이나 보다’라고 생각키로 했다. 그것은 단지 내 마음의 평정심을 위한 것이었다. 차 옆에 온 그녀의 태도는 보통 이하였다.

차 안에 앉아 있는 일행을 쓰윽 천천히 훑고 있었다. 현미경으로 샅샅이 신분을 살피는 눈초리였다.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같은데 너무 당당했다. 화를 꾹꾹 눌렀다. 순전히 나를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 얌체 주차, 얌체 행동 어떤 게 더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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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이 사라진지 오래됐어.” 그러나…
사라진 대목? 젊음의 거리 사람 바글바글

예전 추석 명절은 분위기부터가 달랐지요. 가난했지만 풍성했고 따뜻했습니다. 뭐든 풍성한 덕분에 한 몫 잡는다는 ‘대목’이란 말이 있을 정도였지요. 하여,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은 명절 분위기를 대변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명절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이는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도 마찬가지나 봅니다.

“추석 대목이 사라진지 오래됐어.”

버스 경력 18년을 앞세워 개인택시를 불하받아 개인택시 경력 17년째 베테랑 문철주(56) 씨에게 대목 택시 영업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택시 경력 17년째인 문철주 씨.

사라진 추석 대목, 오히려 스트레스

- 추석 대목 재미 좀 보셨나요?
“추석 대목? 대목이 사라졌어. 요즘은 대목이란 말도 못해. 오히려 평일 보다 못해.”

- 손님이 없나 봐요?
“차가 많으니까 택시 이용객은 거의 없어. 재래시장에 가면 추석 장보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바빴는데 요즘은 차만 막힐 뿐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여.”

- 예전 손님은 어느 정도였는데요?
“재래시장에 가면 손님들이 바글바글, 택시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였지. 그런데 요즘엔 차를 몰고 나오니 길만 막히고 복잡할 뿐 손님이 없어.”

- 예전 대목 재미는 어느 정도였어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들 장바구니나 과일박스 싣고 시골로 20탕 정도 뛰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손님은 찾기가 힘들어.”

사라진 대목? 젊음의 거리는 바글바글

- 대목이 살아 있었던 10여 년 전에는 벌이가 어느 정도였어요?
“지금 택시 기본요금이 2100원이잖아. 대목이 살았던 때는 기본요금이 800원 정도 했을 때야. 기본요금이 800원인데도 하루에 40만 원 이상 벌었거든. 그러니 대목이라고 했지 그때는 우리도 신바람 났는데….”

- 지금은 얼마나 버는 대요?
“추석 대목이라 하는데도 10만원 벌이도 힘들어. 평일보다 못하다니까. 평일에는 가스비, 세차비 제하고도 10만원은 버는데 대목에 오히려 평일보다 못하니 무슨 재미가 있고, 무슨 기분이 나겠어.”

- 손님이 없는 원인이 뭘까요?
“자가용이 늘어서 그렇지 뭐. 요즘은 한 가구당 차 2대 꼴로 있잖아. 그리고 대리운전이 생기고 난 후부터 택시는 내리막이야. 그래도 노후에 이거라도 잡고 있어야 용돈벌이라도 하지.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 하고 있는 거지, 뭐.”

대목 분위기가 가라앉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추석,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에 우연히 나갔더니 바글바글. 가게마다 앉을 자리가 없었다. 30여분을 헤매다 겨우 자릴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이치가 젊은이들의 거리에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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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이나 어린 윗동서 반말에 시작됐던 불편
“둘째 며늘 아가. 너 때문에 집안이 편하구나.”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에 비해 올 추석 연휴는 최장 9일일로 길다. 하여, 바쁘다는 핑계로 시댁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며느리로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나이 어린 윗동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얼굴 대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나이도 어리면서 상전처럼 군림(?)한다. 널린 일은 얌체같이 피하면서 하나하나 간섭이다. 또 건네는 말투마다 거슬린다. 이로 인한 마음고생이 여간 아니다. 게다가 까칠하기까지 하다.

이런 동서 피하고 싶은데 연휴가 길어 꼼작 없이 얼굴을 대해야 할 판이다. 여기에서 추석을 맞는 며느리의 고충을 짚을 수 있다. 제사 음식 만들기, 설거지 등 집안 대소사가 기다리는 실정이다.

명절이면 몸 고생하는 며느리들 마음 편하게 하는 방법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어느 둘째 며느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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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이나 어린 윗동서 반말에 시작됐던 불편

그녀는 결혼한 지 25년. 슬하에 22살 딸 하나를 두었다.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형님이 결혼 전이라 식을 늦추고 동거생활을 먼저 했다.

형보다 먼저 동생이 결혼 할 수 없다는 시아버지의 완고한 입장 때문이었다. 2세도 형이 낳은 후에 가져야 했다. 뒤늦게 시 아주버님 결혼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윗동서가 두 살이나 어렸다. 시아버님은 집안 위계질서를 내세워 윗동서가 아래동서에게 말을 놓게 했다. 결혼식을 3년이나 늦춰야 했던 그녀의 불편은 이렇게 시작됐다.

처음에는 나이어린 윗동서의 반말이 귀에 거슬렸다. 차츰 집안 대소 모임에 핑계를 대 빠지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아니었다. 언제까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고민 끝에 찾은 것은 정공법이었다.

“둘째 며늘 아가.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편하구나.”

그녀는 먼저 자존심을 죽이고 폼 잡는 윗동서에게 전화 공세를 펼쳤다.

“형님, 이번 명절에 언제 내려오세요? 제가 먼저 시댁에 가서 음식들을 만들어 놓을 테니 천천히 일 보시고 내려오세요.”

두 번째로 집안 대소사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러자 차츰 서로 마음이 열렸다. 반말하던 윗동서의 어투가 점차 존대로 바뀌었다. 그 이후 불편했던 동서지간이 마음 편한 관계로 변했다고 한다. 시아버님은 좋아진 동서 관계를 보며 이런 말을 한다.

“둘째 며늘 아가.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편하구나. 고맙다.”

시아버지 입장에서 ‘집안이 편하려면 며느리를 잘 들여야 한다’란 말은 이 경우에도 아주 유효할 게다. 나이 어린 동서를 두고 마음 열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딛고 마음열기까지 노력했을 그녀가 대단하다.

많은 며느리들이, 그리고 많은 아내들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추석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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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 번 마음껏 써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적자 가정, “남편에게 타 쓰는 게 훨씬 편해”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된다면 그 무슨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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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집에서 한담 중 가계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추 4포기 얼마에요?”
“요새 배추나 야채가 금값이야. 배추 4포기에 3만원.”

헉, 말로만 듣던 금값이다. 추석이 코앞인데 진정 기미가 없다. 추석 장보기도 힘든데 엎친 데 덮쳤다.

어느 명품녀의 몇 억 원짜리 치장이 사실은 몇 천만 원이라고 야단법석이었다. 또 백화점에서 수백에서 수천만 원짜리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서민들은 몇 천만 원은 고사하고 추석 지내기도 벅찬데 완전 다른 세상이다.

추석 연휴는 최소 3일에서 최장 9일까지 될 예정이다. 최대의 여행 러시가 있을 것이란다. 있는 사람이야 황금연휴지만 없는 사람들은 한숨 나는 추석 연휴기도 하다. 그래선지, 지인 아내의 하소연이 남 일 같지 않았다. 

“돈 관리? 우리 집은 남편이 해. 나는 남편에게 타다 써.”

보통 아내들이 예산을 쥐고 가계를 꾸려나가는 경향이라 생소했다. 더군다나 30대도 아닌 50대 중반 지인 부부라 더 낯설었다. 왜 남편에게 타다 쓰는지를 물었다.

“월급 타봤자 매달 적잔데, 뭐 하러 골치 아프게 살아.”

“월급 타봤자 매달 적잔데, 뭐 하러 골치 아프게 살아. 적은 월급 쪼개서 이리 쓸까? 저리 쓸까? 머리 굴려봐야 내 머리만 아파. 남편에게 타 쓰는 게 훨씬 편해.”

고단수 주부였다. 옆에서 겸연쩍게 웃던 지인이 “신랑 기 어지간히 죽여라”며 눈치다. 한 번 터진 이야기가 그런다고 그칠까.

그녀는 한술 더 떠 “남편에게 타서 쓰는 게 제일 편할 때가 언제인 줄 아냐?”며 호기까지 부렸다. 이를 되물었다.

“명절에는 더 편해. 제수용품도 남편이 다 알아서 처리하고. 시댁과 친정에 주는 용돈까지 알아서 처리하니 골머리 썩을 일이 없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적은 월급 머리 써가며 쪼갤 필요가 없다. 하지만 타다 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돈 한 번 타려면 별걸 다 물어 자존심 상한다는 말 때문이다. 그녀는 이도 단칼에 일축했다.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면 그 무슨 재미

“말하면 남편이 사 주는데 뭐 하러 머리 싸매고 살어. 안 그래?”

참 편한 주부다. 하여, 지인에게 물었다. 월급 어떻게 쓸까 계산하면 머리 안 아프냐고. 그랬더니 자조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각시가 계산을 잘 못해. 그러니 내가 해야지 어쩌겠어. 이번 추석 물가가 장난 아니라 나도 골치 아파. 번번히 돌아오는 명절이 답답하고 무서워,”

이 부부도 역시 한쪽은 골치 아팠다. 이게 우리네 현실이었다. 내 아내도 간혹 “돈 한 번 마음껏 써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아내만 그럴까? 나도 그렇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내 변명은 언제나 비슷하다.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면 그 무슨 재미. 안 되는 것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나지.’

어쨌거나, 현명한 추석나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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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기 경합, 12월 최종 그랑프리 예정
소액 창업, 컨설팅, 레시피 등 경영 지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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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승승장구하는 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제과업계의 매출 상승에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더군요.

하여, 추석도 다가오는데 ‘재래시장 살릴만한 거 없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띠는 게 있었습니다. <‘추억’하면 여수라면-여수 최고의 라면요리사를 찾아라!>란 코너였지요.

‘누가 제일 라면을 잘 끓일까?’, ‘어떤 라면이 선보일까?’ 궁금증이 일더군요. 기발한 아이디어에 옳거니 했지요. 하여, 지난 3일 여수 교동시장으로 갔습니다. 현장에 여수시 관계자가 있더군요.


오후에는 썰렁한 재래시장을 관광과 먹거리가 혼합된 곳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라면 끓이기 경합, 12월 최종 그랑프리 대회 예정

김기언 시장정비 담당에게 행사 취지에 대해 “2010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사업과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을 겸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다.”면서 “이는 전국 공모를 거쳐 지역별로 8개가 결정되어 12월까지 추진될 것이다.”고 말하더군요.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3억, 중소기업청 6억, 여수시 7억 등 총 16억 원이 투자된다더군요. 사업 기간은 9월부터 12월까지데요.

사회적 기업인 ‘커뮤니티 마켓’ 류제홍 총괄자를 만났더니 “10월 15일에는 라면 끓이기 전국대회로 자취생 경합, 라면동호회 대상 경합이 있고, 11월 12일은 각 지역라면 관계자와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경합이 있을 것이다.”고 하더군요.

또 “12월에는 라면 고수를 초청하여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며, 그동안 선발된 고수들을 대상으로 최종 그랑프리 대회가 열린다.”대요. 상금도 있어 도전해 볼만 하더군요.

이뿐 아니라 “지역에 공헌하는 재래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살려 저녁에 특화된 라면 포장마차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포장마차는 현재 디자인 중이라나요.


기존의 포장마차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나요.

공모 통해 창업, 컨설팅, 레시피 등 경영 지원 예정

특화된 포장마차 입주자 자격은 이렇더군요. 

“라면 끓이기 경합대회 입상자 중 원하는 시민, 2012여수세계박람회 예정지 철거민, 결혼이민자, 교동시장 노점상 등을 대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이는 소규모 창업 기회 제공과 경영 컨설팅, 레시피 교육 등을 통해 원만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나요. 그러면서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주겠다는 복안이더군요.
 
라면 끓이기 경합대회에서 만난 김유리(20) 씨는 “라면 축제를 한다니 너무 신기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라면 재료와 다르고 맛도 궁금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고 호기심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서 떠오른 게 각 지역별로 특화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여수가 라면으로 재래시장 이용을 독려하듯 다른 지역은 떡볶이, 순대, 칼국수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을 이용하면 좋겠더군요.

모쪼록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제대로 되어 경쟁력 갖춘 상권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추억하면 여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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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unpil.tistory.com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거 둔필도 참가하고 싶어요.
    집에선 제가 챔피언이죠. ^^;;;

    2010.09.08 10:51 신고
  2. Favicon of https://likejp.com BlogIcon 베쯔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좋네요!!

    2010.09.08 12:17 신고
  3.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합들어간 저 라면... 정말 먹고 싶은데요..
    맛있는 라면 끓이기 대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

    2010.09.08 14:27

형제,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웃보다 못하다
결혼이민자가 본 한국, 그리고  한국사람

“한국 사람은 자기 혼자만 안다.”

우리나라로 시집 온 중국인 강 모씨의 뼈아픈 말이다.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살기 빠듯하단 핑계로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우리네 정이 많이 사라지기도 해서다.

결혼이민자로 시집 온 지 3년 밖에 안 된 그녀. 그녀는 왜 한국 사람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을까?

그녀의 시댁은 3남 2녀. 서로 돕고 오붓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가슴을 찌르는 비수처럼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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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형제ㆍ자매가 최고라며 그 이상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돈벌이에 바빠, 바쁘다는 핑계로 형제간도 모른 채 산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친한 이웃보다 못하다.”

형제간에 어려우면 작은 거라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만나면 서로 욕하고 싸우기까지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제사 등 집안 경조사가 닥치면 동서지간에도 일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눈치 보며 대는 핑계가 뻔한 발뺌용이라는 설명이다. 이쯤 되면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라고 충고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녀는 형제가 많을수록 든든하고 좋다는 말보다, 이 말이 더 들어 맞는단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가지가 많은 나무는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흔들려 조용한 날이 없다’는 뜻이다. ‘자식을 많이 둔 부모에게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란 의미다. 그녀는 자기 고향에선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형제가 어렵게 사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

“내가 살던 중국에선 어려운 사람에게 형제나 동네 사람들이 마음과 물질로 도왔다. 그러나 한국은 옆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르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혼자 밖에 모른다.”
 
좋은 점도 많은데 나쁜 것만 골라 본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더 뼈아픈 소릴 했다.

“형제 중 우리가 제일 어렵게 산다. 그런데 나 몰라라 한다. 혹시 도움이라도 요청할까봐 실실 피한다. 하지만 자기들 힘들 때는 없는 우리를 찾는다. 이로 인해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우울증에 시달린 주부들 비보를 간혹 접했던 터라 예삿일이 아니었다. 놀라는 반응에 웃으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단다. 다행히 우울증은 아이를 낳은 후 사라졌다고 했다.

그녀와 대화에서 우리네 현실을 돌아볼 수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내 자신부터 반성됐다. 바쁘다는 핑계로 형제를 거의 잊고 지냈다. 얼굴 보는 날도 기껏해야 년에 한두 번. 어떤 때는 이마저 쉽지 않았다.

추석이 앞으로 한 달 남짓. 형제들에게 안부라도 먼저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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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북적이는 여수 수산시장, “싸고 맛있어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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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 수산시장 명절 연휴 사람이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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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횟집 자매들도 주문 맞추랴 바쁘다.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이런 때 돕지 않으면 언제 도울까요?”

스물넷 대학생 말치곤 화끈하다. 짧은 추석 연휴, 젊은 나이에 친구들 만나느라 싸돌아다닐 법 한데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처지니 돕는 건 당연하단다. 이런 걸 보고 ‘속이 꽉 찼다’ 해야 하나?

“아빠. 회 먹고 싶어요. 우리 회 먹으러 가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딸의 간청(?)이다. 오후, 여수시 남산동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수산시장 노상 횟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구례에서 이곳까지 회를 사러 온 신충길(34) 씨는 “주위 사람들이 회 먹고 싶다고 해, 직접 1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다.” “싸고 맛있어 남산시장에 간혹 원정 온다.”고 말한다.

경력 27년의 손간엽(58) 씨는 서울 등지로 택배 보낼 준비에 분주하다. 손 씨는 “택배는 수산시장에서 공동 관리해, 고속버스와 일반 택배 둘 다 가능하다.” “비용은 활어 가격에 7~8000원의 택배비가 추가된다.”고 전한다.

손 씨가 받는 1㎏당 활어 가격은 돔 14500원(양식 11000원), 광어 11000원, 전어 11000원, 우럭 7000원, 민어 10000원. 마진은 잘나가는 회감과 그렇지 않은 회감을 적절하게 섞었다. 추석 연휴로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 활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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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회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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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고 수족관에서 놀고(?)있는 횟감들.

“물고기가 피도 나네? 물고기가 불쌍해요!”

판매 가격은 얼음 값과 박스 비 3~4000원 포함, 광어ㆍ전어ㆍ돔은 1㎏에 20000원, 우럭 1㎏ 15000원, 민어 1㎏ 12000원. 손간엽 씨는 “추석 전날 매출 200만원, 순수입 25만원, 추석 당일 매출 180만원, 순수입 20만원에 달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한 편이다.”고 너스레다.

회를 즐기는 딸, 고기 잡는 광경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아빠, 물고기가 피도 나네요. 물고기가 불쌍해요. 다음부턴 잡는 데는 데려오지 말고, 아빠가 회 떠오시면 안돼요?” 한다. 참나~.

매운탕 감은 두고, 광어회 1㎏를 들고 양념과 자리를 제공하는 2층으로 올라간다. 약 82.6㎡(25평)의 회 센터 양념코너 가게 5개가 들어서 있다. 한 코너는 빈자리가 없다.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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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나네?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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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뜨면 얼마나 맛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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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회를 떠 자리를 빌려주는 2층 모습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이곳에서 10년째 장사 중인 김영남(54) 씨는 “여수 사람들은 회보다 밑반찬이 다양한 야외 횟집으로 가는 경향이라, 이곳은 외지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면서 “순수하게 회만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싸고 푸짐하게 먹으려고, 1층에서 회를 떠 2층으로 올라온다.”고 전한다.

이곳은 상추ㆍ깻잎ㆍ마늘ㆍ고추ㆍ된장ㆍ초장ㆍ밑반찬 등 양념 1인당 2500원, 매운탕 뚝배기 하나당 5000원, 공기밥 1000원 등이다. 김 씨의 가게 임대료는 보증금 1700만원에 월 30만원. 임대료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김영남 씨는 이 장사로 아들 둘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건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 매출과 순이익을 물으니 손사레다. “남는 게 없어 계산이 안한 지가 오래다.”며 잠시 계산하다 그만둔다.

대신 “하루 벌어 이리저리 메우다 보면, 인건비 백만 원도 깐닥깐닥 맞춘다.”고 울상이다. 하여, 서울서 대학 다니는 둘째 아들도 집에 오면 팔을 걷어 부치고 가게에서 도와야 할 처지. 아들 김문현(24) 씨의 씀씀이를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겠지?

“부모님이 보내주신 한 달 용돈은 30만원이다. 서울 이모 집에 얹혀살아 돈이 적게 드는 편이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밖에서 점심, 저녁을 사먹어야 한다. 여기에 교통비ㆍ핸드폰비ㆍ책값 등으로 쓰기에 부족하지만 장사가 안 되니 더 아껴 쓸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용돈을 충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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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과 양념은 1인당 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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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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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현 씨는 추석 연휴 내내 어머니 일을 도왔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어머니 일을 돕는 김문현 씨는 “그나마 이번 명절에는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절반으로 또 줄었다.”면서 “대학 졸업 타고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 되니 더 걱정이다.”고 인상이다. 그러면서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놈이 가게에서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 놀면 뭐 하겠는가?”라고 덧붙인다.

이런 사정에 관심 없는(?) 딸, 회를 두고 넙죽넙죽 잘도 먹는다. 회 뜨는 걸 보고, 물고기가 불쌍하다더니, 이제는 너무 맛있단다. “엄마, 아빠는 왜 서로 싸주지 않아요?”하고 양념도 넣는다. 아이들이 싸주는 회를 받아먹는다.

이 집에서 먹은 비용은 소주 1병 3000원, 음료수 2병 2000원, 양념 어른 2인 5000원 등 1만원. 아이들, “오랜만에 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회 값까지 포함하면 총 3만원. 가족들 표정이 살아난다.

간만에 가장인 나, 덩달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은 어둡다. 언제쯤 경제가 풀리려나…. 또 힘내고 또 열심히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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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의 반란, “사위들도 고생 좀 혀”

“인자 나도, 우리 사우들 좀 부려먹어야 쓰겄네.”
추석날, 고추밭에 주렁주렁 달린 고추를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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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관산면 상발 마을에도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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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허리 수술 후 옴짝달쌀 하기가 힘듭니다.

“밭에 고추를 따야 헐 것인디…”

추석날 오후, 서둘러 도착한 처갓집.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은 누워서도 고추 딸 걱정입니다. 농사꾼은 농사꾼입니다.

장인 장모는 서울에서 지난 여름 며칠 상관으로 복부와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런 양반들이 누워서도 추수 걱정이라니 기가 찹니다. 추수는 손이 없으니, 자연 식구들 몫인 게지요.

장인어른은 지금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 계십니다. 큰 딸인 아내, 깨를 갈아 미음을 만듭니다. 장인어른 그제서야 겨우 몇 숟갈 받아 드십니다.

“아이, 네 아부지가 어제까진 좀 괜찮으시더니 어제 송편 세 개 드시고, 오늘 추석 아침부텀 저리 꼼짝을 못하신다야. 물 한 모금 안하더니 그래도 큰 딸이 준께 잡순다야. 큰 딸이 좋긴 좋은 갑따야.”

누워 계신 장모님은 안심인지 반기며 한 마디 거듭니다. 1970년대부터 담석 등으로 10여 차례 넘게 수술대에 오르신 장모님은 환자인 상태에서도 장인어른 수발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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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 건너 고추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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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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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농사일 한 번도 안 해 본 사위들을 얻었을까~ 잉.”

아이들을 데리고 고추밭으로 향합니다. 들판에서는 벼가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저 알곡 추수할 일도 걱정입니다. 지난해부터 장모님과 했던 농이 생각납니다.

“남들은 사우들이 타작도 해주드만, 인자 나도 우리 사우들 좀 부려먹어야 쓰겄네.”
“워매~. 장모가 사위 못 부려먹어 안달이네. 긍께 시집을 잘 보내야지, 왜 농사일 한 번도 안 해 본 사위들을 얻었을까~ 잉. 다른 집, 사위들이 그리 부럽습디요?”

“그래. 부러워 죽겠대. 장인장모 힘들다고 사위들이 주말에 처갓집에 와 모내기도 해주고, 농약도 해주고, 고추도 심어주니 얼마나 부러웠겄어?”
“워매워매. 우리 장모, 사위 맞은 게 아니라 머슴 맹글라 그랬네. 근디 워쩐다요? 이 집 사위들은 일 했다간 ‘아이고 허리야’ 드러누워 약값이 더 들겄구만. 그래도 좋소?”

“그래도 좋은 께, 한 번 혀봐.”
“글다가 이집 딸들만 손핼 것인디….”
“그라긴 햐. 글다가 우리 딸들만 고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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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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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

길가에 핀 며느리 꽃들, 사위들에게 선전포고 하다?

간혹 고추도 따 주고 했더니만 그런 건 다 잊었나 봅니다. 올해는 더 이상 뺀질거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가을 추수는 거들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장모님 동네방네 “우리 사우들이 추수해 줬어.”하고 자랑하고 다니실까?

아이들을 앞세우고 저수지를 지나, 도랑 넘습니다. 산길 양쪽으로 며느리배꼽, 며느리 밑씻개, 며느리 밥풀꽃이 피어 있습니다. 철이 지났는데 피었습니다. 추석 명절, 고생하는 며느리 위안용 꽃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길에 핀 며느리 꽃 종류들은 딴 의도(?)가 있는 듯합니다. 행여 이런 의미는 아닌지….

‘이제 며느리들 고생은 그만하고, 사위들도 고생 좀 실컷 해라’

그러고 보니, 며느리들의 반란인 것 같습니다. 마치 ‘사위들도 이제 고생 좀 혀’하고 선전포고 하는 역설적인 꽃 같습니다. 에이, 어쩔 수 없네요.

고추밭에 도착합니다. 지난해에는 옆에 있던 밭에서 고추를 땄는데 올해에는 옮겨 심었네요.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저 놈의 고추가 고생 실컷 시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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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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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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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들의 귀성 “너무 멀어요!”

“배 떠, 빨리 타” 그들은 밝은 얼굴이다.
해운선사 “올해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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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사람들을 실은 철부선 '그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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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있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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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귀성객들이 붐빈다.

북적이는 섬사람들의 대합실 “배 떠, 빨리 타”

섬사람들의 귀성이 시작됐다. 금오도ㆍ안도ㆍ연도 사람들의 귀향 길목인 여수 중앙동 물량장. 승용차 안에 시동을 건채 잠을 청하는 사람과 거울 보며 화장하는 여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밤새 달려와 여관에 들기도, 아는 사람 집에 들기도 어중간해 차량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13일 오전 9시, 돌산대교가 바라보이는 섬사람들의 귀성 대합실 주변은 차량과 사람으로 북적인다. 2개 선사 두 척의 철부선도 덩달아 분주하다. 사람과 차량이 얽혀 뒤죽박죽. 그 틈에서 섬 선ㆍ후배들의 반가운 인사, 차량 통제 호루라기 소리, “배 떠, 빨리 타”라는 경찰의 재촉이 뒤섞여도 그들은 밝은 얼굴이다.

9시40분, 섬 귀성객을 실은 화신해운 철부선이 떠나자 약간 한산하다. 인근의 여수여객선터미널은 조용하다. 거문도ㆍ초도ㆍ손죽도 행의 최신형 여객선 한 척이 떠날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섬 여행을 가는 외국인들도 눈에 띤다. 철부선 대합실에는 표를 구하는 사람, 잠을 청하는 사람, 대화 등이 어우러져 있다. 철부선에 실을 차도 넘친다. 운임은 승용차 기준 편도 25,000~30,000원 이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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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중앙동 물량장. 해운선사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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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리는 섬 귀성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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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기다르는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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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맞아 외국인들은 섬 여행길에 나섰다.

시간과 비용 많이 들어 처가 가는 건 ‘포기’

그런데도 차를 싣는 이유에 대해 김윤지(4) 아빠는 “차로 창원에서 여수까지, 여수에서 배로 섬까지 2시간을 가야 한다. 또 섬에서도 버스를 타야 해 10시간 가령 걸린다. 너무 멀다. 여기에 제수 음식까지 있어,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져간다.”고 밝힌다.

윤지네는 연도에 사시는 부모님 대신 떡, 과일 등 15만원 어치의 장을 봤다. 여기에 기름 값 왕복 10만원, 배삯 8만원, 기타 2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등 총 55만원의 비용을 쓸 예정이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혹은 조카들 용돈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처가인 목포 압해도는 가지 않기로 했다. “아내가 너무 멀고 비용이 많이 들어 포기”한 때문이다. 윤지 엄마는 “추석에 양쪽을 다 들렸다간 가계가 적자라 어쩔 수 없이 친정을 포기했다.”“대신 가족계가 있는 10월에 만나면 된다.”고 아쉬움을 달랜다.

윤지네가 구입한 물건은 운전석 옆 좌석과 트렁크에 나눠 실었다. 윤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뒷좌석을 차지했다. 좌석과 빈 공간은 차량용 의자를 놓아 공간을 넓혔다. 한두 번 다녀 본 솜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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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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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주문한 물량도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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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달려온 사람들은 눈을 붙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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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시간을 기다리는 거문도행 배는 폼나는 여객선이다. 여수여객선터미널은 시간이 아직 안돼 한산하다.

해운선사-섬 귀성객 절반으로 줄어

부천에서 13일 새벽 1시에 출발해 9시에 도착했다는 박석봉(50)씨는 “금오도에 홀로 계시는 노모를 뵙기 위해 아들과 둘이 먼 길을 달려왔다”“잘 지내시고 계신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주에서 온 최정갑(46) 씨는 “처가인 금오도에 가기 위해 4가족이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추석에 처가에 들를 수 있는 건 부모님과 같이 살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한다.

한림해운 철부선이 도착한다. 사람과 차량이 분주하다. 선물을 손에 든 사람이 배에 타자 차량들이 움직이다. 뱃고동을 울리며 떠나간다. 

대합실 관계자는 “이전에는 차량과 사람이 섞여 움직일 틈조차 없었으나, 올해는 손님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면서 이는 “연휴가 짧은 탓도 있지만, 미리 벌초 왔다 성묘하고 가거나, 섬사람들이 육지로 나와 명절을 보내는 경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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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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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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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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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효도-“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차 몰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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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가족이 모여 송편 만들기는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추석만큼은 늘 풍성했지요.
가을 추수와 맞물려 과일도, 곡식도, 고향 찾는 사람들도 넘쳐났지요.
그 중 고향 찾는 사람들로 인한 마음의 풍요로움이 가장 컸지 싶습니다.

하여,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한 번씩 보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명절의 풍성한 기억을 가진 분들은 “요즘 추석은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다.”며 “예전 같지 않다.”고 푸념입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마음이 각박해진 탓도 있겠지만, 한 번씩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쉽게 얼굴을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또 얼마나 허전해 하실까?

“서울에서 누나와 형이 못 오겠다는구나. 이번에는 과일 사 오지마라. 집에 과일 조금 있으니까 그걸로 먹으면 되겠다. 정 허전하면 포도나 한 상자 사고, 다른 건 사지마라. 네가 또 과일 사 올까봐 미리 전화했다.”

어머니 전화에 마음이 허전해 집니다. 올 추석에는 작은 누이와 형의 “새벽에 출발해 몇 시간이 걸렸네.”하는 소리는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치 무용담처럼 내뱉었던 그 소리가 무척이나 고마웠었는데….

사실, 어려운 형편에도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과일을 준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먼 길을 오는 사람에게 부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오고 가며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요. 그래, 가벼운 마음으로 오십사 하는 거였습니다.

부모님 걱정이 앞섭니다. 시끌벅적해야 명절 맛 나는데 또 얼마나 허전해 하실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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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라도 보냅니다.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올 추석, 부모님 앞에서 또 오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명절에 부모 찾지 않은 자식은 자식도 아니여!” 그러면 부모님은 옆에서 거드실 겁니다.

“욕하지 마라. 추석이 짧아 오가는 시간, 얼마나 낭비여! 다음에 오면 되지….”

그러면서도 귀는 대문 쪽으로 향해 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행여나 발자국 소리라도 들리지 않을까. 이럴 때면 괜스레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전화통을 부여잡았었지요.

“이럴 줄 뻔히 알면서 안 오다니…. 그리 살지 말세!” 오금을 박고 말았지요. 그러면 부모님은 또 거들고 나섰지요.

“아이 왜 그러냐? 다 사정이 있어 그런 걸. 저도 얼마나 오고 싶었겠냐? 그 심정을 알아야지….”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차 몰고 왔어!”

간혹 못 온다 했다가 온 적도 있었지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밤중에 ‘에이 가자’하고 그냥 차 몰고 왔어!”

그땐, 그 소리가 어찌 그리 고맙고 예쁘던지. 어렵고 바쁘다 보니 형제 간 얼굴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올 추석에도 “그냥 차 몰고 왔어”하는 소리 들으면 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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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이라도 먹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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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에 참새는 없고 고양이만…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추석 풍경’
[아버지의 자화상 32]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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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런 방앗간이 있더군요.

얘들아!

아빠, 오랫만에 편지 쓰지?
이번에는 아빠의 '추석에 대한 추억'이란다.
아빠가 자랄 때, 추석만큼은 늘 풍성했단다.
사과ㆍ배ㆍ감 등 과일이 익어 사람 손길을 기다리고,
들판에선 곡식 추수하느라 정신없고,
귀뚜라미 노래 소리도 가득했지.

옛 추석 때, 아이들은 운동화며, 옷을 새로 얻어 입고 꽃단장을 했지. 동요 가사처럼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했었단다.

그 맛에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지. 지금이야 넉넉해져 아무 때나 살 수 있지만, 그때는 먹을 것이 없으니 옷과 신발 사기가 힘들었지. (니들은 좋은 시절에 태어난 줄이나 알아? ㅎㅎ) 또, 추석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송편’이지. 너희도 할아버지 댁에 가서 고모랑, 언니랑 빚어봤으니 빚는 방법은 알겠지?

그럼 지금부터 아빠가 찾은 방앗간 이야기와 이에 얽힌 옛 이야기 해 줄게? (으으~, 우리 아빠 재미없는 이야기 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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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은 쌀을 방앗간에서 찧으면서 만들기가 시작돼. 지금이야, 시장에서 송편을 사, 제사상에 올리지만, 예전에는 조상에게 바칠 제사 음식을 사서 올린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단다. 그래 올망졸망 앉아 손으로 직접 빚었단다. 물론 여자들 차지였지. ㅋㅋ.

어제(10일) 오후, 방아 찧는 추석 풍경 잡으려고 여수시 소라면 덕양에 위치한 오래된 정미소를 찾았단다. 양철판을 덕지덕지 덧댄 모습까지. 어쩜 그리 아빠 기억 속의 방앗간이 여태껏 남았는지 신기하고 반가웠지. 이곳은 올해 초, 발견했던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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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지붕. 양철판을 덕지덕지 덧댔습니다.

양철판을 덧댄 방앗간에 참새는 없고 고양이만 덩그러니….

그런데, 방아 찧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구나.(‘정미소’인데, 그냥 '방앗간'이라 할게) ‘참새와 방앗간’이라고, 옛날에는 방앗간 주위에 낱알 한 톨이라도 먹어볼까, 틈새를 엿보던 참새가 많았단다. 그래 '참새와 방앗간'이라 하지.

지금, 방앗간은 있는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더구나. 조금 실망했지. 사진 찍을 앵글을 미리 생각했었거든. 대신 고양이가 참새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 뭐야?

주위에 묻고서 40여년 된 방앗간 주인장 심정섭(75)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단다. 1968년에 인수해 3년 만에 새 건물을 올렸던 게 지금의 방앗간이라 더구나.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어.

“왠 고양이가 저렇게 많아요?”
“참새가 사라지니 쥐가 들끓어. 쌀 좀 먹어보겠다고 정미소 주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데 가만 놔둘 수가 있어야지. 천적인 고양이를 이용할 밖에….”

고양이가 족히 20여 마리는 넘겠더구나. 너희들이 고양이들을 봤으면 좋아했을 텐데. 그렇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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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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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는 없고 고양이만 늘어져 있습니다.

쌀밥은 어른들 차지…아버지가 남기신 하얀 쌀밥

“옛날이야 방앗간에 줄을 나래비로 섰지. 서로 먼저 쌀을 찧으려는 마음 굴뚝같은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겠어? 행여 세치기라도 할까, 눈을 부라리고 지켰지.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 지금은 파리만 날려. 세월의 흐름이 그렇게 무서운 거여!”

그냥 쉽게 떡집에서 사면 그만인 것을, 줄까지 길게 서서 쌀을 빻는 것 상상이 가니? 너희들도 세치기 하는 사람 보면 괜히 뿔나잖아. 세치기하는 사람 정말 밉지? 아빠도 방앗간에 몇 차례 줄 섰던 기억이 나.

먹을 게 귀하던 시절, 내내 보리밥만 먹었단다. 밥이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를 쫓아 가마솥 뚜껑을 열면, 보리밥 한쪽에 허연 쌀밥이 얹어져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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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보리밥. 이젠 건강식이 되었지요.

그래, 가마솥에 들어 있는 뜨거운 쌀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 몰래 손으로 집어 입에서 호호 불고 먹기도 했어. 한쪽에 있던 쌀밥은 언제나 아버지와 할머니 몫이었지. 어머니가 어른들 쌀밥을 먼저 뜨고, 나머지는 쌀과 보리를 섞어 우리들에게 줬지. 이것도 감지덕지하고 먹었어.(그런데 니들은…. 케케먹은 아빠?)

다른 때 같으면 후다닥 해치울 건데, 밥상에서는 아주 천천히 먹었지. 혹시 아버지와 할머니가 쌀밥 남기면 먹으려고. 이걸 눈치 채신 아버지는 밥을 드시다가 수저를 슬며시 놓으셨지. 이게 아버지의 진한 마음 아닐까? 그러면 쌀밥을 서로 먹으려고 울고불고 난리 났지.(뭐라고? 언제 적 이야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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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머리에 내린 서리는 쌀밥 먹는 신호탄!

어쨌든 추석 때는 추수한 쌀을 찧어 새 쌀을 조상님께 받쳤지. 방앗간에서 쌀 찧을 때, 처음에는 그 집 가장이 쌀 들어가는 걸 지켜봤지. 그러면 아버지 얼굴이며, 머리에 하얗게 서리 내린 것처럼 쌀 가루가 내려앉았지.

그게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신호탄이었어. 그런 후, 허연 쌀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이게 아빠가 느끼는 ‘가을의 풍요로움’이야.

쌀 찧는 비용은 얼마였냐고? 심정섭 할아버지 말을 그대로 옮길게.

“정미소가 한참 잘나가던 7ㆍ80년대에는 추수 후 나락을 84㎏ 쌀로 찧어준 대가로 작은되 고붕으로 3되를 받았어. 1되는 지금 돈으로 40㎏ 쌀 한 가마니 정도 가치야. 그게 6~7가마나 됐지. 그걸 팔아 7남매 입히고 가르치고도 남았지. 지금은 고작해야 쌀 5대를 받는데 찧겠다고 오는 사람이 없어. 사먹으니 쌀 찧을 필요가 없어진 거지.”

옛날에는 40㎏가 한 가마니였는데, 요즘은 무겁다고 양을 줄여 보통 20㎏를 한가마니로 친단다. 쌀 한가마니에 대충 4~5만원 하니까, 쌀 다섯 되면 얼만지 계산해봐.

그만큼 쌀값이 똥값 된 거지. 고생은 죽어라고 하는데 쌀값이 떨어지니 농민들이 농사를 안 짓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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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시작 부분.

권력층은 돈 되는 것은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6ㆍ70년대 호황기 때에는 외국에서 구호 쌀이 들어오면 밤새도록 서너 달 동안 쌀을 찧어야 했어. 그때 방앗간은 주로 동네 유지들이 하는 업이었지. 빽 있는 권력층도 많이 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층은 돈 되는 것은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그래도 밤새도록 방앗간 기계 돌아가는 소리 날 때가 좋았는데…”

“왜, 어떻게 권력층이 그럴 수 있냐고?” 욕심 때문이겠지! 자세한 건 10월 10일 이후, 가을 추수 완전히 끝나면 도정한다니까, 그때 같이 방앗간에 가서 할아버지께 직접 들어보자.

얘들아!

좀 딱딱하지. 그래도 신기한 구석이 있지? 그런 세상도 있었다니 하고 말이야. 알게 많은 세상이라 열심히 살 필요가 있단다.

우리 이번 추석에 달구경하며 토끼랑 놀자? 아빠 이야기는 여기서 끄~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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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껍질과 쌀로 나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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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blog.daum.net/solocook (비바리의 숨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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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다양한 표정이 교차하는 ‘재래시장’
“이 물짠 얼굴, 뭘라고 찍으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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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는 안사지? 괜스레 볼을 긁적인다.


                                               “이 무 얼마예요?”
                                      “여기는 2000원, 저기는 2500원.”

“쩌~쪽에선 1500원 하드만….”
“쩌쪽에 가서 사!”

한 푼이라도 깎아 볼 심사였던 어머니,
'다른 곳으로 가서 사'라는
냉정하고 단호한 좌판 어머니의 말에 무안하고 머쓱하다.

찰라, 살까? 말까? 고민이다.

“주세요.”

이런 사진 잡아야 리얼한데, 순식간이라 놓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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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만지작 만지작...


사진기 찍는 걸 보고 간혹 한 마디씩 건넨다.

“작품사진 찍소?”

“사진 좀 배워라!”는 소리 많이 듣는 판에
사진작가는 무슨 사진작가?
언감생심, 시장 통에서 사진 찍다, 사진작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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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파를 까며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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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양반이 왠 시비여?


“재래시장 홍보나 많이 해 주이다!”

“이 생선 이름이 뭐예요?”
“그거, 상어. 그란디 왜 물으요? 어디서 왔소? 기자요?”

이렇게 상근 기자도 된다.

그 덕에 귀찮게 생선 값을 물어도 고분고분 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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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할머니들 힘내는 건, 다 손자 때문이다.

제수용 생선 중간 크기 1마리 기준, 가격 동향.
돔 2~3만원, 우럭 5천~만원, 병어 만원,
민어 5천원, 양태 5천원, 서대 10마리 3만원.

또 중간 크기 1㎏ 기준, 멍게 5천원,
소라 5~8천원, 전복(양식) 3~7만원.

중간 크기 1만원 기준, 꽃게 1마리, 키조개 8마리,
대합 12~15마리, 게불 8~10마리,
새우 1소쿠리. 장어 중대 17000원.

상냥하게 알려주더니 마지막에 한 마디 던진다.

“재래시장 홍보나 많이 해 주이다.”

뜻하지 않게 홍보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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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좋은 정육점 아버지. 안살래야 안살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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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많은 재래시장에 멋쟁이 할아버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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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걸 언제 팔까?

“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좌판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던 어머니들
얼굴 사진 몰래 찍으려 했더니,

“이 물짠 얼굴, 뭘라고 찍으까이~. 새끼들 보믄 면목 업써.”

요렇게 파파라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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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쩌기 찍으시오. 말은 이래도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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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이 잘못 됐는데...

“오늘은 별로 못 팔았써. 세상에 만원 밑으로는
안팔았던 장어를 5천원에 다 팔아봐써.
나 생선 좀 사 가꼬 가?”

“나헌테는 얼마에 줄껀디요?”

“한 마리 더 얹어 줄텡께 살라요?”

‘시장에서 500원도 깎지 말아야 한다’던 평소 생각은 어디 가고,
재래시장 어머니와 능청스레 흥정하는 손님이 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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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이거 드세 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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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고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원인, 2년 전 컨테이너 추락으로 인한 환경오염
어민 한숨 깊어 “추석 전까진 집에도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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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 여수시 돌산 군내리 수협 위판장 앞에 3척의 배가 불을 밝히고 있다.

7일 새벽 3시에 도착한 여수시 돌산 군내리 수협 위판장은 어둠에 싸여 있다. 어둠 속에 세 척의 배가 불빛을 품어낸다. 연안복합 새우조망 어선이다. 잡은 생선을 경매에 내기 위해 상자에 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모두 잠든 새벽, 그들의 작업을 보기 위해 육지와 배를 연결하는 빠지를 당긴다. 인기척을 내며 그들에게 다가간다. 고기가 있긴 한데 시원찮다.

“예전에는 고기 많이 잡았나요?”
“옛날에는 아무데나 마구 그물 던져도 엄청 잡았지. 그물 당기는 것도 힘에 부쳤는데, 요즘은 그물 올리기가 겁이 나. 올려봐야 가뭄에 콩나듯이 올라오니 뭔 재미가 있겠어. 추석이라 나오긴 나왔는데 새우가 아직 안 들었어.”

이정술(48)ㆍ박전순(47)씨 부부의 설명이다. 박전순 씨는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등록금을 아직도 못냈다.” “고등학교 납부금은 월요일까지 내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한숨 섞인 반응이다.

“그 많던 물고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디 가긴, 도망갔지. 2006년 태풍으로 컨테이너가 새우조업 구역에 침몰한 후, 수거를 안해서 바다가 오염돼 그렇지. 새우잡이 어부들만 죽어나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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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불을 밝힌 채 잡은 생선을 경매에 내기 위해 고기를 정리하고 있다.


2년 전, 컨테이너 추락…2차 환경오염 우려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여수시 남면 금오도 인근 해역 새우 조업 허가구역에 컨테이너 전용선인 싱가폴 선적 2척에서 컨테이너 182개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유실된 프린터 잉크카트리지 6만개 등 쓰레기 994포대와 화학제품 1만707개를 수거했었다. 또 부유물 중 황산, 배터리 액 등 화학물질이 대량으로 있어 컨테이너와 쓰레기 수거 후, 해양환경 오염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가 파괴가 우려됐었다.

이에 따라 새우잡이 어민들은 지난 해 “그물이 찢기는 피해와 컨테이너에서 쏟아진 옷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어패류 서식환경이 오염됐다.”며 앞으로 “2차 피해로 이어져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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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어민들은 컨테이너 침몰로 인한 바다 쓰레기를 들고 여수시청을 찾아 피해를 호소했다.

어민, 빚을 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려

이정술 씨는 “2년이 흐른 지금까지 바다 밑에는 아직도 컨테이너 수거가 덜돼 그물이 찢기고, 어장이 오염돼 고기도 컨테이너 침몰 이전의 1/3 밖에 안 잡힌다.” “어획고 감소 등의 여파가 남아 있다.”고 말해 어획고 감소 원인을 컨테이너로 꼽았다.

실제로 이 씨 부부가 6일부터 7일 새벽까지 잡은 어획고는 양태 1상자, 새우 1상자, 깔게 10상자, 장어 2조랑과 꽃게ㆍ오징어ㆍ꼴뚜기ㆍ복어ㆍ서대ㆍ게 등으로 약 5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런 벌이로는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 등록금을 대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 더군다나 “새우 금어기인 7~8월이 겹쳐 나뿐 아니라 다른 어민들도 빚을 내야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로 인해 “어선 감척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어부가 너무 많아 그것도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그렇다고 하루 밤 편히 집에서 잠을 청할 수도 없다. 사정에 대해 그는 “없는 놈이 한가하게 쉴 틈이 어딨어. 이래서는 추석도 못 지내. 추석 전까진 집에도 못 들어가. 계속 고기 잡아야지 안 그러면 추석? 어림없어.”라 말한다.

‘없는 사람들이 믿을 건 몸뚱이 밖에 없다’더니, 맞는 소리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간다. 그러나 아침은 어김없이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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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술 씨가 경매에 내기 위해 잡은 고기를 차에 실으려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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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물가 7% 이상, 서민경제 ‘팍팍’

[르뽀] 벼랑 끝에 내몰린 재래시장…“조금만 줘요”
재래시장, 반찬 가게 주인이 말하는 경제지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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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재래시장.

“조금만 줘요!”

두어 시간 머물렀던 재래시장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살기가 그만큼 팍팍한 탓이겠지.

올해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중기목표는 3%. 이를 비웃듯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 7%선도 위태로운 처지. 이 같은 분위기는 뜨거웠던 올림픽마저 언제 그랬냐는 듯 냉각시켜 버렸다.

대법원에 따르면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2004년 1만2천317건이던 것이 지난 해 15만4천39건으로 급증했다. 올 7월 말 현재, 7만1천654건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달로 다가 온 추석까지 겹쳐 경기는 예측 불허. 서민들은 장보기, 부모님 용돈 등 많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호주머니를 더욱 옥 죄야 할 판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도 “고유가 여파가 다음 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물가 안정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나섰다. 또 “야채, 과일 작황과 어획량은 좋지만 현장 확인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물가가 잡히리란 기대를 버린 지 오래다. 물가는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서민의 사정을 아는 데는 재래시장이 제격. 25일, 재래시장인 여수시 쌍봉동 진남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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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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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던 사입던 새옷도 이젠 옛말.

재래시장 추석 대목은 옛말, 추석 며칠 전에야 살아나

재래시장 내부는 한산하다. 좌판 벌린 할머니 앞에도, 5천원임을 알리는 옷 가게도 썰렁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건에는 눈길 자체를 주지 않는다. 예전 추석분위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 김치 생김치에요?”
“벌써 네 번째 담아 팔고 있어요.”
“조금만 주세요.”

네 번째 김치 담아 파는 집이라면 취재에 무리는 없을 성 싶다. 느닷없는 취재 요청에 10년 째 가게를 한다는 최영예(52) 씨 난색을 표한다. 기다리던 손님은 안 오고 파리만 꼬였으니 반가울 리 만무하다.

다행이 손님이 든다. 오전 7시에 열고, 오후 8시에 닫는다. 반찬도 돌산갓김치에서부터 젓갈, 전, 마른 반찬, 게장, 카레, 육계장 등 100여 가지나 된다. 손님들이 찾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반찬 구색=돈’인 셈이다.

최영예 씨는 “지금 추석 분위기를 알려면 수산시장에 가야 한다.”며 “재래시장 추석 대목은 옛말이다. 이곳 추석 분위기는 추석 며칠 전이 돼야 겨우 살아난다.”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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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예 씨.

적은 돈으로 싸게 사려고 아우성, 이게 ‘서민’

“장사는 좀 되나요?”
“올 여름 피서지도 20~30%는 줄었다던데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피서 때면 갓김치와 생김치가 많이 나갔는데 올 여름에는 죽 쒔어요. 해마다 손님이 주는 추세예요. 명절 선물 풍속도 달라져 싼 것만 찾고.”

“체감 경기와 물가는 어때요?”
“기름 값 여파로 운송비가 많이 올라 경기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쳐요. 자재가 배로 올랐으니 당할 재간이 있나요? 배추ㆍ열무ㆍ부추 등 야채도 30%는 올랐고, 고춧가루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청년이 반찬 가게 앞을 기웃거리더니 “조금만 주라”며 주문한다. 장조림 3000원, 갈치속젓 2000원, 부추 2000원, 육계장 3000원, 등 딱 10,000원 어치다. 10,000원으로 이 정도 살 수 있어 다행이란 듯 총총 걸음으로 사라진다.

“요즘 물건 사는 모습에서 변화는 없나요?”
“한 마디로 짜졌어요. 적은 돈으로 싸게 사려고 아우성이죠. 나이 먹은 사람은 물가를 아니까 이해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비싸다는 투정이 많아 팍팍해요. 어떤 것은 오천 원이 기본인데 2~3천원 어치만 주라 그래요. 결제는 카드고, 현금 영수증도 꼭 챙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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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정이 오가는 ‘재래시장’

이야기 하다 말고 상을 차린다. 오후 4시, 이들의 점심시간. 반찬은 김치, 돼지고기, 쌈이다. 손님이 없다가도 꼭 먹을 때면 찾아든다더니 손님이 북적인다. 한가할 때가 식사시간. 보통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30분.

한 아주머니 만 원짜리 지폐를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꽉 끼운 채 반찬을 둘러본다. “이걸로 뭘 살 수 있을까?”하는 표정이다.

“파김치 2000원 안돼요?”
“야채 값이 비싸 안되는데….”
“그럼, 3000원 어치만. 잠깐만, 맛 좀 보구요….”

전순옥 씨는 재래시장 이용에 대해 “생활용품은 마트, 야채와 반찬거리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사람 사는 정이 있고 값도 싸고 반찬 맛이 좋아 매주 1회는 찾는다.”고 말한다. 가게를 지켜보니 사는 금액은 만원을 넘지 않는다. 평균 5천원 꼴이다.

이제, 밝히길 꺼리는 최영예 씨의 장사 실적을 추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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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을 거슬러 받고도 표정이 어둡다.

매년 마진율 줄더니 올해 매출액 20%나 감소

그의 월 고정 지출은 수도세ㆍ전기세ㆍ가스 등 100만원, 인건비 4명 650만원, 가게 월세 50만원 등 총 800만원. 여기에 “야채ㆍ생선ㆍ고춧가루 등 재료비와 본인 인건비를 포함하면 최소 2,200만원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입은 들쑥날쑥. “10년 장사로 단골이 많다지만 5월부터 7월까지 장사가 죽 쒔다.”고 하소연이다. 1일 평균 매출은 약 80만원. 휴일을 제외하면 월 평균 수입은 약 2,200만원. 결국 남는 게 없다. “아무리 못해도 지난해에는 1일 평균 100만원은 올렸다.”고 전한다. 매출액의 20%는 빠진 셈이다.

“매년 마진율이 줄더니 여기까지 왔다” “더 어려우면 일하는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그도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나은 형편이다.

요즘, 무너지는 중산층은 그렇다 하더라도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살기 어려운 이때, “추석 물가 잡겠다.”던 정부의 말이 립싱크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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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얹어준 반찬 댐에 얼굴 표정이 살아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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