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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내가 남편과 동반 여행 꿈꾼 ‘운문사’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
어둠 속에 움직이는 비구니들 발걸음으로 ‘위안’
[경북 청도 선문답 여행] 학인스님들의 ‘운문사’

 

 

 

 

운문사 가는 길 

새벽예불 후 불이문으로 향하는 비구니 스님들.

운문사 입구 가는 길...

 

 

 

“처녀 때 청도에 세 번 왔어요. 두 번은 혼자 왔고, 한 번은 친구랑 같이 왔지요.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운문사 새벽예불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힐링’이 됐어요. 그땐 꿈도 많았는데….”

 

 

20여 년 전, 경북 청도 운문사 여행에 대한 아내의 회고담입니다. 여자 혼자 6~7시간 버스 타고 여행에 나선 자체가 놀랍습니다. 겁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집니다. ‘뻔’한 인생살이 남자의 옹졸한 변명 한 번 하지요. ‘꿈’ 좋지요. 그러나 삶에 대한 미련이 아직 있는 걸 보니, 삶이 별 거 아니라는 걸 여적 모르나 봅니다. 이걸 알면 벌써 도인 됐겠죠.

 

 

가을이 물든 운문사 

처진 소나무 

처진 소나무

 

 

 

“옛날엔 여수에서 청도로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 경주를 거쳐 왔어요. 다시 오기가 힘들어 한번 오면 4박 5일씩 민박하며 머물렀죠. 당시에도 300여명이 함께 부르는 새벽 예불 소리는 듣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어요. 이번에도 새벽예불은 꼭 하게요.”

 

 

아내는 추억담을 말하며 신이 났습니다. 지난 10월31일~11월1일 청도 운문사 가을여행엔 부산의 공덕진·김남숙 부부,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산업공학부), 저희 부부까지 다섯이 나섰습니다. 당초 합류가 예정됐던 창원의 박천제·전영숙 부부는 큰 딸의 출산과 맞물려 무산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여튼 이번 여행의 백미는 운문사 새벽예불이었으니...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

 

 

 

“똑·똑·똑·똑·똑·똑·똑·똑·똑….”

 

 

도량석. 목탁소리가 고요한 새벽을 가로질러, 가람 사이를 돌아 나오더니, 공중으로 휘몰아치더이다. 이어 절집 주변을 밝히는 불이 하나 둘 켜지더이다. 운문사의 첫 새벽을 밝히는 목탁소리가 마치 소 울음소리처럼 들리더이다. 청아한 목탁소리. 누가 도량석을 쳤을까? 도량석에 이어 법고와 목어, 범종 등을 차례로 치더이다. 이를 보며 제주도 우도 금강사 덕해 스님 말씀을 떠올렸더이다.

 

 

“도량석은 스님을 깨우는 자명종입니다. 도량석을 담당한 학인스님은 다른 학인스님보다 30분 먼저 깨어, 절 주위를 돌며 스님들이 일어나길 재촉하지요. 때문에 스님들은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자려고 도량석 당번을 많이 꺼리지요. 번을 써는 스님 목탁소리에 따라 큰스님 기분이 달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부처님께 귀의하기 위해 나선 수행 길에도 걸림돌이 있는 걸 보니, ‘잠’은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넘어야 할 태산이나 보더이다. 2년 전, 우도 금강사에 잠시 머물 때, 새벽을 가르는 목탁소리에 깨어 허겁지겁 도량석 중인 스님의 뒤를 따르던 기억이 새롭더이다. 이런 날, 스님께선 아침 공양으로 마음 속 특별식을 내주셨더이다.

 

 

부지런한 스님들은 벌써 불이문을 넘어 대웅보전으로 향하더이다. 걸음걸음이 어찌나 사뿐이던지 발자국마저 남지 않은 것 같더이다. 뿐만 아니라 법고와 범종 소리가 공중을 가로질러 천지자연을 일깨우더이다. 학인스님들의 행렬이 바빠지더이다. 비로소 운문사 절집으로 오는 ‘솔바람 길’에 붙어 있던 문구를 떠올렸더이다.

 

 

“전쟁터에서 싸워 백만 인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입니다.” - 법구경 -

 

 

 

 

 

 

 

 

어둠 속에 움직이는 비구니들 발걸음으로 ‘위안’

 

 

건망증 때문일까. 운문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걸 깜빡했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에서 “운문사의 아름다운 다섯” 중 으뜸으로 꼽았던 “아직은 선량하고 앳되면서도 뭔가 해볼 의욕으로 빛나는” 학인스님들의 눈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 더 아쉬웠습니다. 대신 어둠 속에 움직이는 비구니들의 발걸음을 본 것으로 위안 삼았습니다.

 

 

학인스님을 따라 대웅보전에 들었습니다. 스님들은 층층이 앉았습니다. 스님 한분이 새벽예불에 참여한 중생들을 안내했습니다. 새벽예불이 시작되었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멀리서만 들었던 은은하고 낭랑한 비구니들의 합창소리를 법당 안 바로 옆에서 직접 들을 줄이야! 아마, 인연의 한 자락이 운문사와 맞닿았나 봅니다.

 

 

학인스님들이 거처하는 도량과 은행나무. 

불이문... 

불이문 안쪽의 모습은 정중동이었습니다.

 

 

 

“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현재심불가득(現在心不可得) 미래심불가득(未來心不可得) - 이미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공허한 공상에 젖지 말며, 오직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인연에 최선을 다하라 -”

 

 

청도 여행 중, 최명락 교수가 차 안에서 정성들여 은은하게 암송해준 금강경 일부입니다. 그는 금강경 암송 후, 위 구절이 금강경의 핵심 중 하나라며 다시 또 자세히 풀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현행원품까지 알려주시데요. 이 때문일까. 법당에 올라 부처님 앞에서 처음으로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을 되새김질했습니다. 백팔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기온 0℃라는 일기예보 덕에 껴입었던 옷이 부담이었습니다.

 

 

새벽예불이 끝났습니다. 천천히 한 사람 한 사람 법당을 빠져나갔습니다. 댓돌에 놓여 있던 수많은 신발들이 하나 둘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자기 것인지 어떻게 알까? 아내 말로는 “자기만 아는 다양한 표식으로 구분한다!”더군요. 확인 못한 게 아쉽습니다. 암튼, 일렬로 줄지어 가는 학인스님들의 행렬에서 묘한 여운을 느꼈습니다.

 

 

 

도량석 후 불이문을 나서는 스님... 

 

새벽예불을 위해 대웅보전으로 향하는 스님...

 

 

 

 

“절을 하니까 다 내려놓게 되데요. 참 신기해요.”

 

 

“드디어 나도 소원을 하나 갖게 되었다. 늙어서 정년퇴직하고 나면 청도 운문사 앞 감나무 집을 사서 여관이나 하면서 사는 것이다.”(262쪽)

 

 

이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에서 “신경림 선생과 술자리에서 전해들은 소설가 이문구 씨의 평생소원을 전해 듣고 갖게 됐다”던 소원입니다. 유 교수가 감나무 집을 샀다는 소릴 아직 전해 듣지 못한 바, 그의 꿈은 아직 유효하겠죠. 그만큼 운문사가 탐이 났던 게지요. 욕심이 생기니 감나무 집까지 넘보게 되고...

 

 

 

도량석 후  법고, 목어, 범종을 칩니다.

무릇 수행이란... 

예불 후 불이문으로 향하는 스님들 행렬에서 묘한 여운을 느낍니다.

 

 

 

 

결혼 전, 아내 소원도 유홍준 교수 꿈과 엇비슷했습니다. 아니, 아내 소원이 유 교수보다 더 소박했습니다. 집을 사겠다는 유 교수의 소유욕(?)과 차원이 다르지요. 아내 소망은 단지 “남편과 함께 청도 운문사를 여행하는 것”뿐이었으니. 무욕(無慾)을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인이지 싶습니다. 이는 물론 아내가 유 교수의 가르침을 가슴에 간직했기에 받은 선물이리라!

 

 

“내 생애 두 번째로 법당에 올라 부처님께 절을 했어요. 첫 번째는 창원 성불사 법당이고, 두 번째가 여기 운문사에요. 내가 이렇게 많이 절을 하다니 놀라워요. 절을 하니까 다 내려놓게 되네요. 참 신기해요.”

 

 

아내 말에 공감입니다. ‘나를 내려놓게 만드는 힘’은 법당을 나가 일렬로 줄지어 되돌아가던 학인스님을 보면서 느꼈던 ‘묘한 여운’과 비슷했습니다. 아마도 이 ‘힘’ 때문에 유홍준 교수는 “운문사 앞 감나무 집 여관”을 소원했지 싶습니다. 또한 아내도 이 ‘여운’ 덕분에 “결혼 후 남편과 운문사 여행”을 꿈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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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싸움은 다른 생활을 한 문화 충돌
신혼은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이다!

 

 

부부?

결혼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좀 안다고 깝죽 대봤자 ‘수박 겉핥기’다.

그래서 처녀 총각이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갖는 건 아닐까?

나도 총각 때, 결혼생활이 궁금해 빨리 결혼한 친구에게 묻기도 했다.

“결혼생활 어때, 즐거워? 신혼이 그렇게 달콤해?”
“총각이 알면 다쳐. 네가 결혼하면 알아.”

그 까짓 결혼이 뭐라고 튕기나 했다. 살아보니 정말로 그 말이 정답이었다.

부부 생활? 뭐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내가 결혼 전, 신혼을 즐기던 친구는 연락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간혹 전화가 왔다.
이럴 땐 대개 100%로 부부싸움 뒤끝이었다.
 
싸운 이야기 또 들어줘야 하나? 망설였다.
어쩔 수 없이 친구인 죄로, 마음을 토닥여야 할 의무(?)가 있었다. 


부부의 삶,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모르던 남녀가 만나 사랑해 결혼했지만 언제나 달달한 신혼일 수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사람이, 내 편이 분명 생겼다는 것이다.

결혼 직후,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었다.
신혼집이 꼭 어릴 적 소꿉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시도 때도 없이 나눴다. 아내가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음식도 그랬다. 아내가 해 준 건 무엇이든 입에서 살살 녹았고 맛있었다.
아내의 요리는 신선했다. 그만큼 가슴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혼은 내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뭔가에 홀린 듯한,
흥분한 상태의 몽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니 주위가 보였을 리 없다.

신혼이라고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는 법. 나도 신혼 때 많이 싸웠다.

원인은 임신 후 배려 방법을 모르는 임신과 출산 지식 부족이었다.
또 임신이 가져다 준, 아내의 감정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여자의 생리 등에 대한 남자의 무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총각시절 몸에 베인 무절제한 음주 습성 또한 큰 원인이었다. 

서로 다른 생활을 살아 온 문화 충돌인 셈이었다.
문화 충돌 안에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기 싸움과 자존심 싸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바탕 싸운 후에는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해댔다.
부부 싸움에 대한 지인들의 충고는 한결같았다.

“각시랑 싸웠어. 참는 게 제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싸웠는지 싶다.
달콤한 신혼 때 부부가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맞춰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굳이 싸울 필요 없을 거다.
신혼은 싸움도 미움도 녹일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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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보다 끔찍다는 젖몸살에 얽힌 사연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 빨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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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우스개 이야기 하나 하지요.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 방은희, 유수영, 이유진 씨가 나왔었죠.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김희철 씨가 이들 아줌마들의 수다에 밀리더군요.

그 중 임신 출산 후 젖몸살에 관한 수다 장면이 있대요. 특히 김국진, 윤종신 씨가 젖몸살 이야기 중에 그렇게 민망해 하대요.

저도 결혼한 몸이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 장면에서 퍼뜩 떠올렸던 저의 민망하면서 우스운 이야기 한 토막 풀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첫 딸을 낳았던 십 삼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을 빨아줘.”

아내는 자연분만으로 예쁜 딸을 낳아 이틀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걸로 끝인 줄 알았지요. 산후조리는 장모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아기에게 먹일 젖이 돌면서 새롭게 젖몸살을 하소연 하더군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가만있었죠. 그런데 아내의 젖몸살을 지켜보던 장모님이 밑도 끝도 없이 그러더군요.

“임 서방, 자네가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을 빨아줘.”

너무나 놀라운 말이었습니다. 백주 대낮에 이 무슨 말? 안절부절, 얼굴이 빨개졌지요. 자식을 낳아 본 아줌마들이야 장모님이 하신 말의 뜻을 알지만, 남자가 알 턱이 없지 않습니까. 하여, 전후사정을 물었지요.

“그래야 임산부 젖몸살이 없어. 안 그러면 젖이 땡땡 뭉쳐, 엄마도 아프고, 젖이 안돌아 아이도 힘들어. 그 젖몸살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 빨리 방에 들어가서 각시 젖 세게 빡빡 빨아줘.”

장모님 말씀대로 젖을 슬며시 빨았더니 뭉친 게 꿈쩍 않더군요. 그래, 있는 힘을 다해 빡빡 빨았더니 그제야 젖이 돌며 부드러워지대요.

그렇지 않으면 신생아가 모유를 빨아먹기가 어렵다나. 아이가 이 때 나온 초유를 먹어야 건강하다죠?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 경험담이 반복되는 이유

어쨌거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는 그저 세월만 지나면 해결된 줄 알았더니, 그에 따른 아픔(?)이 아주 많대요. 지금도 아내는 간혹 그러지요.

“내가 젖몸살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해. 으으으, 젖몸살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요?”

내 어찌 그걸 알겠어요. 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한 가지 깨우친 게 있습니다.
그건 부모가 되려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생명을 낳고, 키우는 일이 만만찮다는 거죠.

그래서 남자들 군대와 축구 무용담처럼 여자들이 아이 낳을 때의 경험을 평생 이야기하며 되돌아보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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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안다. 형부는 처제의 봉이 아니다!
처제가 형부를 뜯어야 조카 옷 등을 사준다?

“생일 파티 겸 출산 파티 겸 해서 같이 하자는데 어떡해요.”

지난 일요일 아들의 열두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조촐한 가족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산이 임박한 지인 딸이 왔다고 함께하자는 제안이더군요. 지인 집으로 향했습니다.

출산이 2개월 여 남은 임산부가 먹고 싶다는 아구찜과 피자는 지인의 이모가, 아들 놈 케이크는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그래야 음식 만드는 일손을 덜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지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촛불이 꺼졌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담소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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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잔치를 지인 가족과 같이 했습니다.

내가 너를 안다. 형부는 처제의 봉이 아니다!

“결혼 후 언니가 달라졌다니까.”
“어떻게 달라졌는데?”

“결혼 전엔 용돈도 주더니 이젠 아예 안주고, 형부도 처제한테 용돈 주면 어디 덧나?”
“좀 봐 주라. 언니가 돈을 안 버니 그러지. 형부가 줘도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거나 마찬가진데 살림하는 언니가 쉽게 줄 수 있어?”

처제와 형부는 재밌는 사이입니다. 사실 처제들은 형부에게 받는 용돈을 은근 기다리는 경향입니다. 불로소득이라 이거죠. 하기야 형부가 처제를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습니까.

“그럼, 언니는 형부가 밥 사주는 걸 왜 말리는데?”
“몇 번 사줬잖아. 그리고 너를 잘 아는 언니가 막아야지, 네 청을 형부가 다 들어주면 우리 살림이 남아나겠어?”

그러긴 합니다. 형부는 처제들의 봉이지요. 그렇다고 처제들이 형부를 봉으로 알면 안 되지요. 이쯤에서 훈수를 들었습니다.

처제가 형부에게 뜯어 먹어야 조카 옷 등을 사준다?

“형부 생긴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형부가 지금 풀어야지 처제가 태어나는 조카에게 옷 등을 바리바리 사주지.”

동생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그렇다고 한쪽 편만 들었다간 괜히 미운 털 박히기 십상이지요.

“언니한테 용돈 타다 쓰는 형부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줘야지. 형부는 체제의 봉이 아니야.”

한담에도 손주를 기다리는 지인 부부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런 게 아이들 키운 재미라는 듯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치 작은 행복은 이런 거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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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그 때 생각을 하니 우습지.”
블로거 악랄가츠, ‘군대 이야기’로 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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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의 추천사.

우리네 세상살이에는 해도 해도 끊이지 않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공통점은 지겨워하면서도 한쪽 귀로 쫑긋하고 듣는다는 점이다. 남자에겐 군대, 여자에겐 출산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중 하나인 지긋지긋한(?) 군대 이야기가 최근 책으로 나왔다. 지난 해 다음 아고라가 ‘미네르바’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면, 올해에는 블로그에 연재된 ‘군대 이야기’가 6개월간 4백만 네티즌을 열광시킬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저자 황현 씨로부터 책을 받고 머뭇거리던 사이, 딸아이는 “아빠 이 책 재밌겠는데요. 제가 먼저 읽으면 안돼요?”라고 운을 뗐다. ‘초등 5학년인 딸이 읽어도 무방할까?’ 잠시 망설였다. 책을 살폈다.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쓴 추천사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소심하고, 자의식에 가득 찼으며, 겁쟁이이기도 했고, 첫사랑의 실연에 상처받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청년이 군대에서 겪는 좌충우돌 체험기는 많은 청년들에게 공감을 자아냈고, 많은 여성들에게 웃음과 호감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읽는 걸 허락했다. 황현이 쓴 군대 이야기는 이병시대, 일병시대, 상병시대, 병장시대 등의 차례로 책으로 변신해 있었다. 뒤늦게 책을 들었다.

“머릿속으로 그 때 생각을 하고 읽으니 우습지.”

“크크크큭, 하하하하~”
“아빠, 무슨 책을 보는데 그렇게 웃어요.”

엎드려 책을 읽는 아빠 등에 올라 탄 딸애도 덩달아 키득거리며 물었다.

“너 읽은 <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야.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재밌어서.”
“나 때문에 웃는 거 아니었네요. 어디 읽는데 그렇게 웃어요?”

딸아이 먼저 읽은 테를 낸다. 책을 주제로 아이와 이런 대화 나누는 자체가 즐거웠다.

“신병훈련 끝나고, 자대 배치 받은 후, 구보에서 낙오한 대목에서 고참들에게 욕먹는 장면이야. ‘고지하나 넘는데 기절이나 하고, 엄살은 존내 심하고. 그 XX색히. 갈아마셔버릴 뻔했잖아.’ 이 대목이 우스워서.”
“어, 이 대목은 웃을 데가 아닌데, 우스워요?”

“아빠는 군대 갔다 왔잖아. 머릿속으로 그 때 생각을 하고 읽으니 우습지.”
“저는 이해 안가는 대목인데, 아빠는 했던 거라 잘 아시겠군요.”

군대 이야기를 읽으니 새로웠다. 의정부 306 보충대에 입대, 27개월 썩었던(?) 군 생활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서로 다른 곳에서 군대 생활을 마쳤지만 그가 나였고, 내가 그였다.

황현의 군대 이야기, 따듯한 호기심 유발

“고생스럽고 힘들기만 할 것 같은 군대 이야기를 그는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썼습니다. 그의 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병영의 뒤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알게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그런 사건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웃음과 박수와 따뜻한 공감을 보냈습니다.”

김명곤 전 장관의 말처럼, 황현의 <군대 이야기>는 지긋하고 따분한 젊은 청춘의 군대생활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호기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또한 피 끓는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야하고, 갈 수밖에 없는 남북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김광석의 <이등병 편지>가 군대 가는 이들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노래라면, 황현의 <군대 이야기>는 입대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지침서 아닐까, 싶었다.

아니, 이를 넘어서고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이에겐 추억을, 군대에 있는 이에겐 희망을, 군대에 가야할 이에겐 용기를, 군대에 소중한 사람을 보낸 이에겐 위안을” 주는 필독서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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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 저, <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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