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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 병간호 안 할 거야. 그러니 당신 아프지 마.”
어제, 건강검진 받은 아내의 우울 문자 메시지에 ‘불안’

 

 

 

 

 

부부의 배려 어디까지?

 

한 이불 덮으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는 부부. 알 것 모를 것에 치부까지 다 아는 부부. 이러니 같은 편이었다가도 꼴 보기 싫어 어긋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겠죠. 어느 한쪽이 아프면….

 

 

부부, TV를 함께 보았습니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수 년 간이나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간호하는 남편의 이야기. 이에 더해 치매 예방을 어떻게 할지 등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넌지시 말을 던졌습니다.

 

 

“나 치매에 걸리면 저렇게 지극정성으로 병간호 해 줄 거지?”

 

 

생각하고 말고 할 성질의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하여, 호기롭고 의리 있는 자상한 남편임을 뽐내며 답했습니다. 아니, 그런 척 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각시가 아프면 당근 남편이 간호해야지. 당신도 그럴 거지?”

 

 

아픈 아내의 병수발을 누구에게 맡기리오!
자신 있던 없던 간에 함께 살았던 곁님이 하는 게 맞는 이치라고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물음에 대한 아내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아니. 난 당신 병간호 안 할 거야. 그러니 당신은 아프지 마.”

 

 

헐~. 아내는 옅은 웃음을 띤 얼굴로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잠시 배신감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지극정성인 아내 마음을 아는 터라,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안 그러겠지, 했습니다.

 

 

‘만약, 아내가 치매에 걸려 자신의 손으로 아무 것도 못하면 나는 어떡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위에 아픈 아내를 간호하는 지인이 몇 분 있습니다. 아내를 위한 병간호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하여, 아픈 아내 병간호는 당연히 남편 몫이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아내의 문자에 겁이 더럭...

 

 

 

우연일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반갑지 않은 일이 터졌습니다. 아내는 어제 아침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달갑지 않은 문자 메시지가 연거푸 왔습니다. 결과가 영 아니었나 봅니다.

 

 

“내시경이랑 조직검사 내용이 별로 안 좋네요.”
“약을 겁나 많이 받아왔어요.”
“건강 성적표가 영 별로라서 식겁했네요. 건강관리 해야겠어요.”

 

 

엄살 피는 곁님이 아닌지라 겁이 더럭 나더군요.

어떤 결과기에…. 밤에 물어 볼 생각 뿐. 그렇지만 제 답신은 “같이 운동하자”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밤에 아내는 건강검진 중간 결과를 밝혔습니다.

 

 

“약을 15일치나 주더라고. 약 먹은 후에 다시 정밀 검진 하재.”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더 먹어야 할지, 챙기더군요.

평소, “건강이 밑천이다”던 아내에게 “별 일 없을 테니 걱정 마라.”며 토닥였습니다.

 

건강은 누구나 장담 못합니다.

부부, 서로의 건강 잘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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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치매 같다는 어머니 말씀 듣고 보니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걸 애써 외면하는 아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 날,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아이, 니 아부지가 좀 이상해야.”
“건강하신 아부지가 이상하다뇨?”

“요 앞전에 아부지가 너희 집에 혼자 갔다며?”
“손자 보고 싶다고 오셨는데 그게 어때서요.”

“느그 아부지가 치매인 것 같아.”
“쓸데없는 소리 마시오.”

아니라고 오금을 박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내는 친정에 다녀오던 중, 차 안에서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걸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아버님이 요즘 안하시던 행동을 하신대요. 좀 이상하신가 봐요.”
“어머니가 그래? 나한테도 그 이야기하시던데 별거 아냐.”

올해 84세인 아버지는 늘상 “할아버지께서 부와 건강한 묘 자리 중, 건강을 주는 묘 터를 구했다”며 “우리 집은 대대로 건강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건강이 재산이었다.

이를 너무 믿었던 탓일까? 아버지의 이상 징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까? 나는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말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옛날 고향에도 혼자 걸어서 가시고, 예전에 끝났던 일까지 짚고 하신대요.”
“아버지 성격은 내가 아는데 괜찮아.”
“그게 아니에요. 들어 봐요.”

아내는 심각하게 말을 이었다.

 

꽃병에 꽂힌 조화에 자꾸 물을 주시는 아버지

 

“어머님 댁 꽃병에 조화가 꽂혀 있잖아요. 물주지 마라 해도 아버님이 자꾸 꽃병에 물을 주신대요. 그리고 물을 열심히 줘 꽃이 잘 자란다고 하신대요.”

아차 싶었다. 이 정도면 부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종종 밖으로 다니시는 이야기까지 뒤따라 나왔다.

“그러다 집과 전화번호까지 잊으실까 걱정돼요.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긴 예쁜 목걸이를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아내는 그러면서 아버지의 치매를 부정하는 내게 쇄기를 박았다.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기력이 없어 우리와 함께 사실 때, 우리가 수발하실까봐 걱정되나 봐요. 우리에게 마음 준비를 시키는 것 같아요.”

충격이었다. 부모는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많은 일들이 가슴에 걸렸다. 효(孝)!

내게도 이렇게 말로만 듣던 노인성 치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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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성스러운 마음입니다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2010.02.16 13:26
  2. Favicon of https://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아무튼 더 나빠지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2010.02.16 17:54 신고
  3.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순이 넘으신 저희 아버지도 하루하루 기력이 쇠해시고 말도 잘 듣지 못하시더군요...
    흐르는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자주 말벗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효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늦게 나마 블로그 이주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2010.02.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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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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