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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왜 그리 속이 없을까?’ 재미
“친구와 같이 있소. 이제 믿어도 돼요!”

 

 


임재범 씨가 ‘나는 가수다’에서 그러대요.

“제가 사실 친구가 없어요, 한명도….
사적인 것까지 털어놔도 허허하고 웃어주는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친구가 그리웠나 보죠, 순간… 너무 외로웠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그래서 다 쏟았어요….”

고독과 친구였던 삶에 대한 고백인 셈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임재범의 노래는 내공이 느껴지나 봅니다.

사실, 남자 세계에서 정말 이랬다간 완전 왕따입니다.
하여, 사람들이 일정 부분 세상에 맞춰 사는 것이지요.



50 중반인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이, 지금 나올 수 있지?”

“무슨 일인데요?”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로 나와 줘.”

TV에서 연예인들의 친구 찾기 프로그램처럼 다짜고짜 나오라는 겁니다.

젊은 날 친구들이 요런 수법을 쓸 때,

“야, 또 동원령이냐?”

하면서도 부단히 불려 나갔지요.


단정한 차림의 옷을 챙겨 입고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지인과 그 친구들이 있더군요. 상황을 설명하대요.

“우리 세 명은 마산이 고향인 중학교 동창이야.
객지에서 믿을만한 아우를 만났는지 시험했는데 자네가 왔어. 고마워~.”

헉, 예비군 훈련이었습니다.
중년 나이에도 이런 내기가 필요한 게 남자들인 것 같습니다.

여자들이 보기에는 ‘남자들은 왜 그리 속이 없을까?’ 하겠지만,
이 또한 삶의 재미인 걸 어떡합니까.

특히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선ㆍ후배가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일입니다.

 

 

 소개 중에, 갑자기 지인 친구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진짜 중학교 친구들이랑 있다니까. 바꿔 줘? 아나, 전화 좀 받아 봐라.”

헉, 이 무슨 추태? 말로만 듣던 아내의 확인 전화였습니다.
오십 중반 친구도 눈치 9단이더군요.

“제수 씨. 잘 사요?”

그런데 아직 믿지 못했는지 통화가 끝나지 않더라고요.

“… 거짓말이라고? 다른 친구 바꿔 줄 테니 목소리 잘 들어 봐.”

“진짜, 친구들과 같이 있소. 이제 믿어도 돼요!”

한바탕 웃음이 터졌지요. 참 뭐한 부부입니다.
모양새는 빠졌지만, 웃음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미주알고주알 이렇게 마음 터놓고 지낼 진정한 친구가 있을까 싶더군요!!!
‘Yes’란 답을 얻으려면 삶 잘 살아야겠지요.

가슴 나눌 벗들이 그립기만 합니다.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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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해라고 당신 앞에서 팔짱 좀꼈어”
내가 질투할 것 같아 Vs 아이고 속터져

 

친구 부부와 함께 상가(喪家)에 갔습니다. 그런데 자정을 넘겨 친구들과 나오면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아내가 제 친구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더군요.

갑작스런 행동에 적잖이 당혹스럽더라고요. 뒤에서 보니 친구도 당황스런 몸짓이더군요.

그것도 잠시, 아내와 친구가 쏙닥이더니 희희낙락하며 걷더군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아내의 행동이 몹시 놀라웠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밖에 나설 때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길 즐깁니다. 더러는 “팔짱이나 손을 잡고 다닌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 전 부부의 이런 행동이 무척 부러웠거든요.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부부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각설하고, 남편 친구라 하더라도 외간 남자의 팔짱을 낀 아내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가슴속에서는 뭔가가 스멀스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점잖은(?) 체면에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자칫 속 좁은 남편으로 낙인 찍힐까봐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 팔짱을 낀 모습을 군소리 없이 지켜보기에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를 눈치 챘는지, 아내가 뒤를 돌아보며 제게 한 마디 던지더군요.

“당신 화나지? 질투 좀 해라고 당신 앞에서 팔짱 좀 꼈어. 호호호~^^”

아뿔싸. 뒤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안심이더군요. ‘휴~, 그럼 그렇지…’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아내에게 팔을 빼앗긴 친구도 씨~익 웃으며 한 마디 거들더군요. 

“너 질투했지? 소문 안낼 테니 좋게 말해봐. 너 속이 부글부글 했지?”

속마음을 완전 들켰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친구는 더욱 희희낙락거리며 더 바짝 달라붙더라고요.

그걸 보며 ‘아니 저것들이…’ 하면서도, 아닌 척 연기해야 했습니다.

“벽에 ×칠 할 때까지 살아 봐. 그런다고 내가 질투할 것 같아?(아이고 속 터져)”

그렇게 친구와 함께 차에 올랐습니다.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남자 팔짱 끼니 좋아?”
“당신 질투했구나~^^ ㅋㅋ~, 내 작전 완전 성공했네.”

천연덕스런 아내에게 된통 당하고 말았습니다. 피~식, 웃고 말았지요.

결혼 생활 14년 동안이나 딸 아들 낳고, 못난 남편 안아주며, 아픈 가슴 쓸어 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에고~ 이거 팔불출 아냐? 팔불출이면 어떻습니까.)

내 사랑이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인연은 이런 묘미가 있나 봅니다.


아래 추천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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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호`~`
    잼있군요
    잘 지내시지요?
    넘 오랜만에 들렸어욤...

    2011.05.17 14:35 신고


“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내가 죽겠어~. 어디서 말도 못하고…”

친구가 앉자마자 던진 말입니다. 말은 약간 격해도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묻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모르니 뭐라 훈수 들 수가 없대요.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겨.”
“무슨 일은, 아들 놈 땜에 그렇지.”

살살 구슬리니 실타래처럼 한 올 한 올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 아들이 아빠를 자극했나 봅니다. 

“아들놈이 엄마랑 죽고 못 살아. 둘이서 보듬고 뽀뽀하고 가관이야. 꼴사납다니깐. 자꾸 신경 쓰여. 내 각시를….”

친구 아내와 어린 아들이 벌이는 격한(?) 포옹과 뽀뽀가 아빠의 질투심을 유발한 거였습니다. 나 원 참. ‘별 걸 다 자랑질이네’ 싶었지요. 

이즈음에서 “모자간의 사랑스런 행동을 문제 삼는다”고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랍니다. 좀 더 들어 보라나요.

“아들이 나랑 이야기 할 땐 반말하다가도, 엄마한테는 ‘그랬어요? 저랬어요.’하고 말을 올린다니까.”

사랑에 눈먼 아비의 못난 질투,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었지요.

“야~,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살짝 오금을 박았지요. 그런데 자기가 약이 오른 건 따로 있다나요. 여기에 묘한 반전이 있더군요.

 

 

 “속 터지는 건 각시야. 아들하고 안고 뽀뽀하면서도 내 눈치를 살살 봐. 행여 남편이 질투하나 하고.”

이것들이 사랑 놀음을 아직까지 하다니 배가 아프대요.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더니, 저도 친구에게 곱지 않은 눈을 흘겼습니다.

“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묘한 표정으로 은근히 즐긴다니까.”

친구 부부가 결혼 20여년을 신혼처럼 사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질투심을 적당히 유발해 아직까지 섹시함을 어필하는 거였습니다.

자극에는 ‘질투’ 유발이 제일이나 봅니다.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이러다 각시한테 혼날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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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서 잔 딸, 우리 집에서 친구 재운 아들
“친구랑 잔 소감은 게임을 같이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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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누나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자잖아요. 저도 친구 데려와 하루 밤 같이 잘래요.”
“그래라.” 초딩 5학년 아들도 누나가 친구 데려와 같이 자는 게 부러웠나 봅니다.

시원하게 허락했더니 아들놈이 그러대요.

“와~, 아빠 쿨 하다!”

딸은 이 틈을 비집고 예정에 없던 “친구 외할머니 시골집에서 하루 밤 자면 안 돼요?”하고 나왔습니다.

토요일 밤, 아들 친구가 우리 집에 왔고, 딸은 친구 외가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루 밤을 허락한 이유 3가지

쿨 하게 아이들에게 하루 밤을 허락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소통입니다.
평상시 친구끼리의 소통을 집안까지 확대하는 것이지요.
그로 인해 양쪽 부모와 친밀감을 가져 친구들에 대한 정보 확대 효과까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화 이해입니다.
서로 다른 집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 집 문화를 접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상호 다른 집안 문화를 이해하고 친구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세상 이해 폭 넓히기입니다.
항상 자기 집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친구 집에서 잠을 자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모르던 세상을 접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밖에도 딸은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아들은 그런 적이 없어 형평성의 원칙에서 친구 데려와 재우기를 허락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친구집과 상호 교차 재우기가 필수입니다.

딸의 농촌 체험 준비.

“친구랑 잔 소감은 게임을 같이 해서 좋았다!”

친구 화영이 외할머니 집에서 잠을 자고 온 딸의 농촌 체험 소감입니다.
이는 감상문으로 준비 중이랍니다.

“염소와 소, 강아지 밥을 주며 동물이랑 친구 됐어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되게 심심했지만 염소 밥 줄 때 재밌고 뿌듯했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 = 고무과자,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것 = 텔레비전”

둘 도 없는 친구 태욱이와 함께 집에서 잠을 청한 아들의 소감입니다.

“친구랑 잔 소감은 게임을 같이 해서 좋았다.
그리고 친구가 내가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와 귀찮기도 했지만 함께 있어 즐거웠다.”

태욱이는 하루 밤을 더 자고 집에 갔습니다.
녀석은 “화목하고 자유로운 집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더군요.

간혹 이런 소통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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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았네’, 이런 남편 될 수 있을까?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내의 둘도 없는 친구 부부입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데, 이들 부부와 이야기 도중 깜짝 놀라 기절할 뻔 했습니다. 함, 들어 보실래요?

“술도 했으니 술도 깰 겸 녹차 한잔 할까요?”

단풍 여행 겸 아내 친구도 만날 겸, 가족이 광주에 있는 지인 집에 갔었지요.

그 집 남편이 술과 친하지 않아 ‘에고~, 에고~’ 혼자만 몇 잔 마시고 녹차 타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자연스레 부부 이야기로 흘렀지요. 역시나 남편 흠집부터 시작하더군요.

“우리 남편처럼 무심한 사람이 있을까? 아내를 모른다니까요.”

아침에 나가 밤 11시 퇴근하는 남편이라 아내와 집안일은 나몰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미안한 표정이었지요. 이런 판에 맞장구쳤다가는 하루 밤 신세가 물거품 될 것이 뻔해 실실 웃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물어야 했지요.


아내 친구 부부입니다. 완전 내숭이었습니다.

매화 향은 남자가 여우에게 뻑 넘어가는 향?

“뭔데, 남편이 무심하다고 해요.”
“각시가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못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냄새를 못 맡거든요. 그런데 매화 향을 딱 한 번 맡았지 뭐에요. 하늘을 날 것 같더라고요. 그 기분을 남편과 나누려고 했더니, 아내가 냄새 못 맡는 것 자체도 모르는 거 있죠.”

헉. 냄새를 못 맡는다니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했습니다. 냄새를 못 맡는 사람이 어떻게 향기를 맡을 수 있었을까? “기적 같은 우연”이라 표현하대요. 그러니 하늘을 날 것 같았겠죠. 그런데 남편은 이 기적에 반응이 없었으니 야속할 만하더군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냄새를 못 느끼는 사람이 맡은 매화 향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거였죠.

“매화 향 죽이데요. 향이 사람을 홀려요. 남자들이 여우에게 뻑 넘어간다고 하죠? 매화 향이 바로 그런 향이데요. 사람들이 왜 매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매화 향에 사람을 홀리는 향이 있다니 놀라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매화가 4군자 중 하나로 꼽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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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 만나 행복하게 참 살았네!”

“내가 남편보다 먼저 죽는다면, 죽기 전에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소리에 남편 흉을 한참 보던 그녀였던지라 쓴 소리가 소나기처럼 한바탕 쏟아질 줄 알았습니다. ‘어디, 무슨 욕 하나 보자’ 하고 나름 귀를 쫑긋했죠.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여보, 당신 만나 행복하게 참 살았네!”

아뿔싸! 남편을 향한 엄청난 찬사였습니다. 상담한답시고 폼 잡았던 모양새가 완전 빠지고 말았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지요. 여하튼, 아내에게 이런 말 들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게 삶의 목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평생 친구 아내에게 정말 친구 같은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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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보 당신만나 행복하게 살았네...
    저 말을 듣고 싶고.. 하고 싶습니다... ^^

    2010.11.16 18:31 신고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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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낸 문자.

“빨리 와서 수학 배우러 가야지….”
“예. 알았어요.”

지난 월요일, 저녁 수학 과외 시간에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통화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이를 잊은 탓이었다. 순순히 알았다는 표현에 집에 곧바로 들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8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학원도 빼먹은 채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고 놀이터에 있대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딸아이는 9시가 넘어도 오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여보, 유빈이내가 놀이터에서 데려왔어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 선생님 댁에 왔어요.”

저녁 9시 34분, 아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지인 집에 가다니 황당했다. 그리고 4분 후 딸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엄마랑 문구에서 학습 준비물 사고 바로 들어갈게요.”

딸이 보낸 문자를 보니 뉘우치는 것 같기는 했다. 물론 학원에는 안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무랄 게 무서워 집에 들어오질 않다니…. 너무 고지식한 아빠인가 싶기도 했다.

최근 딸아이는 단짝 친구가 학원을 그만 둔 후로 농땡이가 잦아졌다. 땡땡이도 곧잘 쳤다. 하여, 싫다면 그만 보낼 작정이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있었다.


지인이 보낸 문자.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모녀는 10시를 넘기고도 집에 오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마음속 울화를 누그러트려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시 31분, 또 다른 문자가 왔다.

“잠자지 않으면 댁 앞에서 맥주 한 잔 합시다. 지금 학굔데…”

인근에 사는 지인 메시지였다. 딸아이 얼굴 보고 화내느니 모른 채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자리를 피했다. 지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잘 피했다며 딸들 키우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는 조언이 돌아왔다.

지인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왔더니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안, 남원, 전주 등 전북 여행 때문에 1박 2일 동안 집을 떠나야 했다. 하여, 아직 딸과 이야기를 못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더라. 그러니 계속 모른 채 하는 게 좋겠다.”

모녀가 들렀던 어느 선생님의 전화 조언도 귀에 쟁쟁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선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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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아쉬웠다!
자살률 세계 1위 대처 방법 꼭 찾기를…


“추석 연휴에 뭐하지?”

최장 9일간의 추석 연휴는 내게 6일간의 연휴를 부여했다. 그래 기대가 많았었다.

“좋지 않은 소식이다. 친구 딸이 죽었단다.”

벗에게 연락이 왔다. 이렇게 내 연휴는 저 세상으로 함께 날아갔다. 추석 전날 갑작스레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추석 당일 오후 또 부고가 이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잃은 친구를 생각하니 연휴고 뭐고 없었다. 급하게 처가에 다녀온 후 친구들과 어울려 상경 길에 올랐다.

“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아쉬웠다!

상경 길 내내  막힌 도로보다 못 다 핀 꽃 한 송이의 죽음이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 입장에서 못 볼 짓이었다. 빈소는 한산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는 전갈이었다.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밀려 4일장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2박 3일 동안 장례식장 빈소를 딸 친구들과 아버지 친구인 우리가 지켜야 했다.  

“이재오도 조문 왔는데 봤어?”

잠시 비운 틈을 타 특임장관인 이재오 의원이 다녀갔다고 한다. 애석하기 그지없었다. 내심 그의 조문을 기대했었는데…. 건의할 것도, 따질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이런저런 소리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투신자살한 딸 친구가 저세상으로 떠난 친구에게 쓴 편지를 그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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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살률 세계 1위 대처 방법 찾기를…

To. ○○

안녕 ○○아, 나 ○○이야...
무슨 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어.. 너무 뜻밖이라..
참, 너한테 잘못한 게 많아. 너두 다 알지? 근데, 뒤늦게 이제 와서 착한
사람처럼 다 미안하다고 말하긴 너무 늦었다, 그치..?
난 참 이기적이었어.. 너를 외면했으니까.
솔직히 그래서 지금도 무섭고 두려워. 꿈꾸는 것 같기도 하고... 우습지?
나 오늘 새벽에 너 소식 듣고 정말 많이 놀랐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연예인처럼
그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 진짜 바보 같은 생각이었나 봐..
00아. 정말 너한테 관심가지고 많이 챙겨주고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고..
내가 잘못했던 것들 가는 길에 욕해도 좋으니까 다 용서해줘...
우리 모두 너가 좋은 길로 가길 빌게.

다음 생에선 꼭 모두에게 사랑받는 귀한 사람이 될 거야 넌...
잘가, ○○아….

From. ○○


죽기로 작정한 이를 어찌 막으랴. 하지만 학생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방법은 강구돼야 한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자살률 세계 1위. 불명예에 대한 대처 방법은 거의 전무하다. 아니,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아서 살라는 건지….

그래서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장관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학생들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꼭 찾아 달라고….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펴는 날이 오길 바라는 게 정상적인 사회일 게다. 그래서 가슴이 더 아리고 쓰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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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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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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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 밥 그만 먹고 학교 갈게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공부가 잘돼. 다 먹고 가라.”

밥 먹다 말고 학교 간다는 딸아이를 돌려세웠습니다. 그렇잖아도 키가 작아 걱정인데, 아침을 대충 먹고 간다니 말이 될 법한 소립니까.

“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뭐, 밖에 친구가 기다린다고?”

“예.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그만 먹고 학교 가라.”

인기척도 없었는데 며칠 간 기다렸나 봅니다. 요즘 세상에도 문밖에서 친구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재잘거리며 신나게 가더군요. 저희 학교 다닐 때가 떠오르더군요.

그때에는 담 너머로 “○○야, 빨리 나와. 학교 늦겠다.”고 소릴 지르곤 했었지요.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줄 맞춰 학교에 갔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개념이 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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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그렇게 좋은지 만나자마자 재잘거리며 학교에 갑니다.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녁,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밖에서 마냥 기다리는 친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네 친구는 학교에서 만날 텐데 집에까지 와서 왜 기다린다니?”
“제가 인기가 많잖아요. 제가 좋은가 봐요.”

인기가 많다니 싫진 않더군요. 하지만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했습니다.

“내일부터 친구가 기다리면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너도 친구 집에 가서 기다린 적 있어?”
“예. 딱 한 번.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딸 친구의 부모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간 자녀가 학교는 안가고 다른 집에 가서 친구 기다리는 줄 꿈에도 생각 못할 것입니다. 역지사지 아니겠어요. 딸아이에게 뭔가 교훈을 줘야 했습니다.

“친구가 집에 와서 기다리면 미안한 생각 안 들어?”
“들죠. 학교에서 만나자고 해도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 걸 전들 어떡해요.”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몇 시에 어디서 만나 학교 같이 가기로 약속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빨리 일어날 마음은 없어?”
“있어요. 그런데 빨리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일찍 일어나려면 밤에 빨리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오는 걸 어떡해요. 내일부턴 빨리 일어날게요.”

다짐을 순순히 받았습니다. 약속대로 빨리 일어나는지 지켜 볼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학교 가자” 기다리던 친구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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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기많은 따님...
    부럽습니다 ㅎㅎ

    2010.07.09 04:07 신고

어려울 때 힘이 되고 함께 해준 나의 벗
벗이 즐거운 봉사활동 더욱 활발히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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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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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자녀와 친구도 함께 했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한 명쯤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즐거울 때 함께 기뻐해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벗이 있었습니다. 그와 이런 약속을 했었습니다.

“우리 60 넘으면 간혹 절 마당이라도 함께 쓸자!”

그나저나 60 넘어 절 마당이라도 함께 쓸 벗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가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큰샘 라이온스클럽 회장에 취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흔쾌히 ‘그러마’ 했지요.

회장 취임식에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꽤 왔더군요. 그들을 보니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팔팔했던 고등학교 때와 지금 4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동창들이 비교가 되어서요.

그동안 선배들 뒤치다꺼리 하며 지냈는데 이젠 어느 새 회장에 취임할 나이가 되었다니,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남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벗이 즐거운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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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이들과 함께 봉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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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이 기념하여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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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나중에 남는 것은 사람.. 친구인것 같아요... ^^
    멋진 친구분들과 멋진 봉사활동 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2010.06.14 13:10 신고

“내 아버지 문제는 자식을 이끌려고만 하는 것”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지인 아들과 나눈 ‘아버지’

부모 자식 간은 하늘이 내린 관계라고 합니다. 이러한 천륜도 서로를 이해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은 어머니와 딸과는 달리 서먹서먹한 사이가 의외로 많더군요. 하여,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마침, 한 부자지간을 만났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지인과 호주 유학 중 3년 만에 잠시 귀국한 스물여덟 살 지인 아들이었습니다. 이들 부자지간이 썩 매끄러운 관계가 아닌 터여서 떨어져 있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싶었지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에게 부자상봉 소감을 물었더니 “도둑이 들어와도 아버지(아들)이 있어 든든하다.”란 말을 하더군요. 역시 부전자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인 아들과 자식이 생각하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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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부자.

“내가 원하는 아버지는 친구처럼 마음 여는 아버지”

- 외국 생활은 할만 했는가?
“호주에 갔던 초기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군대 마치고, 대학도 갓 졸업했으니 얼마나 혈기왕성했겠는가.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자랄 때 아버지와 사이는 어땠는가?
“뭔지 모를 벽이 있었다. 아버지가 선생님이라 보수적이어서 많이 다퉜다. 이야기를 하면 ‘그래그래’하며 들어주는 척, 하는 척하며 나를 이끌려고만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야기를 하면 NO라는 말은 안하시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NO란 소리였다. 그게 하나의 벽이었다.”

- 어떤 아버지를 원했는가?
“대학 때 존경하는 교수님이 ‘세 살이든 육십이든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며 어떤 사람과도 친구가 되어라’고 강조하셨다. 그러나 아버지와 친구 되기란 쉽지 않았다. 아버지도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걸 어떻게 바꾸겠나. 내가 원하는 아버지는 자식을 생각대로 이끄는 것보다 친구처럼 마음 먼저 여는 아버지였다.

- 아버지가 선생님이라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힘들었는가?
“사랑은 컸지만 너무 보수적이셨다. 우리 집은 술과 담배는 물론 만화책, 오락 등까지 죄악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가 갖다 주는 딱딱한 책만 읽어야 했다. 또 아버지는 100점 아니면 칭찬을 안 하셨다. 한 문제를 틀려도 꾸중을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가 칭찬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나? 싶다.”

-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도 꽤 있을 법한데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는가?
“아버지에게 혼난 후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폭력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이 나왔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 

“부모의 문제는 사랑과 관심의 차이를 모른다는 것”

- 3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소감은 어떤가?
“뒤에 버팀목이 있는 것 같아 든든하고 반갑다. 그동안 아버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60이 다 된 아버지가 더 늙은 것 같아 안쓰럽다.”

- 아버지가 변한 건 무엇인가?
“아버지 기대치가 높았다. 나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아들이 아니었다. 3년 만에 보니 아버지가 자식의 징징대는 생각을 바랐던 게 아니었던 것 같다. 한 사람으로 당당히 크길 바랐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원하는 아버지 상에 갖혀 있어 그렇지 않았나 싶다.”

- 우리나라 부모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문제는 사랑과 관심의 차이를 모른다는 것이다. 자식 과외 시키고 진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사랑으로 여기는 경향이다. 하지만 그건 어긋난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은 자식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관심이어야 한다. 자기가 낳은 자식, 즉 내 새끼가 아니라 한 생명과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 지금은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소린가?
“아버지를 이해한다기 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후회한다는 말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뭘 자꾸 해달라고 요구하는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자 란 생각이다. 나도 아버지처럼 아버지를 변화시키려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사람은 천성이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 아버지와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입장이란 의미다.”

- 아버지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은데 그런가?
“호주로 떠나기 전에는 아버지도 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지금은 변했다. 아버지도 그동안 안 하시던 일을 열심히 하시는 게 존경스럽다. 새로운 인생을 찾은 것 같다. 나도 호주에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방향을 찾았다. 이게 서로를 대하는 변화의 물꼬이지 싶다.”

부러웠다. 지인은 “아들이 많이 컸다”“무엇보다 삶의 방향이 뚜렷한 게 흐뭇하다”고 했다. 자식 키우는 아버지인 내가 원하는 바도 바로 이점이다.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함을 절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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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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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골.

1월 초, 제주 여행에서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친구를 만났었다. 

“야, 뭐 먹을래?”

참, 난감한 물음이었다. 뭘 먹을까? 이럴 때 속 시원히 대답하면 오죽 좋으랴! 하지만 부담 없다. 친구인 제주대 언론학부 김경호 교수가 느긋해서다. 기다릴 줄 아는 벗은 이럴 때 제격이다. 고민 끝에 나오는 대답도 무랑태수다.

“아무거나”

그래도 척척 알아듣는다.

“김치 전골 어때?”
“제주에 왔으니 제주다운 걸로 먹자. 김치 전골도 제주다운 거나? 김치 전골 먹자.”

 벗은 이래서 좋다. 자리 잡고 불알친구와 삶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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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골과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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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클리 사무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아내랑 영자신문 만든다며? 그거 배포는 어디에다 해?”
“제주도는 지금 해외 홍보가 필요하거든. 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50여개 국가, 60여개 대사관 등에 배포되고 있네. 반응이 괜찮네.”

국내 여행객은 거의 제주도를 와 본 상태라 외화벌이도 할 겸 외국 홍보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이다.

“자비로 하는 거야?”
“그래. 제주 알리는 거 보람 있는데 경영이 힘드네. 곧 자리 잡힐 것 같아.”

“일하는 아내 반응은 어때?”
“아내가 이 일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또 즐기니 다행이야.”

전공이 언론학이라 할 수 있는 일을 한다지만, 굳이 벗이 나서서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어쨌거나 누구든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선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게 최선이라지만 좀 쉽게 살아라.”
“그러고 싶은데, 내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인가 봐. 또 일을 벌였어. 영문판에 이어 중국어판, 일본어판까지 만들어야 할 것 같아.”
 
“더 바빠지겠네?”
“조만간 사무실 이전까지 겹쳐, 더 정신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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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제주를 알리는 제주 위클리.


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김치 전골이 보글보글 익는다. 익는 냄새마저 구수하다. 이야기 중 먼저 공항으로 갔던 진주에 사는 블로거 김천령(바람흔적) 님이 합류했다. 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힘들어 다음 날로 미뤘단다. 파르르 님도 함께하면 좋았을 텐데 밤 근무라 어쩔 수 없다. 김천령 님께 물었다.

“맛이 어때요?”
“야~, 이거 맛있네요.”

돌아오는 답이 길지 않다. 경상도 남자라 그런가? 이게 매력이다.

“소주 안주에 어울리는 것 같나요?”
“좋죠. 오랜만에 옛날 생각 나는대요.”

에구에구~, 김치 전골에 소주. 사람이 좋아서였을까? 김치 전골이 좋아서였을까? 이렇게 날밤 깠다. 오랜만에 대하는 옛 정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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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김치전골로 날밤 깠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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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말 한 마디가 내 삶을 바꿨습니다.”
“그래, 넌 소질이 있으니 글 써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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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

인가 작가 이외수, 그의 집필지와 주거공간으로 가는 입구에 박힌 글귀이다. 남다르게 보였다. 그는 청소년기 나의 우상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소설에서 절망 속에 피어나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랬는데 지난 23일 이외수를 만났다.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그의 거실에서였다. 이외수는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나타났다. 피곤에 지친 탓이었다. 대신 그의 아내 전영자 씨가 일행을 맞이했다.


“친구의 말 한 마디가 내 삶을 바꿨습니다.”

“반가워요. 기다리는 동안 저와 이야기 나눠요. 화장 안한 편한 복장을 이해해 주세요. 이 자세가 너무 섹시 하나요?”

전영자 씨는 탁자에 앉기를 주저하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미인의 맨 얼굴을 보는 것도 영광(?)이었다. 뒤늦게 나타난 이외수 씨가 “옷 좀 갈아입고 오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나갔다. 멋진 옷을 차려 입은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를 잘 만나야 합니다. 저의 본래 꿈은 화가였습니다. 친구의 말 한 마디가 내 삶을 바꿨습니다.”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가 이야기를 풀어 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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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부부.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그에게 사인을 받았다.


“그래, 넌 소질이 있으니 글 써도 되겠다.”

“(젊은 시절) 가난했던 저는 친구의 셋방살이 집에 얹혀살게 되었습니다. 겨울에 연탄불 없는 방에서 몇 년간이나 살아야 했습니다. 연탄불은 고사하고 방값이 6개월이나 밀리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신춘문예 3관왕이었는데 밀린 방세 낸다고 글을 썼습니다. 이때, 저도 방값 갚을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친구의 한 마디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 넌 소질이 있으니 글 써도 되겠다.’

재미 삼아 하루 저녁 일사천리로 글을 썼는데 덜컥 당선이 된 것입니다. 부족했던 글쓰기 고민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산중으로 떠났고, 그렇게 묘사문체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외수의 글쓰기는 무심코 던진 친구의 말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친구의 격려는 그를 우리나라 인기작가에 올려놓은 힘이었다. 그래서 이외수는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라고 했을까?

그렇다 치고, 나는 친구에게 어떤 친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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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먹자 그랬으면 먹었을까?
택시에서 들은 황당한 시추에이션

연말이네요. 한 해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모임이 있어 택시를 타게 되었지요. 사거리 신호등에 걸려 택시가 멈췄지요. 기사님,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어 볼래요?” 하대요. 무료함 달래기에 딱이지요.

"며칠 전, 저녁에 사회에서 사귄 친구를 만나 ‘오늘 우리 자장면이나 한 그릇 먹을까?’ 했더니, 갑자기 화를 버럭 내며 가버리는 거예요.”
“아니, 왜요?”

“‘레벨이 있지, 내가 자장면 먹을 레벨이냐? 너나 많이 쳐 먹어라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대요. 나는 자장면을 좋아하거든요.”
“황당했겠네요.”

연말이라 택시 탈 일이 많습니다.


“돈 좀 있다고 자장면 먹을 레벨이냐는 거죠.”

학창시절, 엄마 따라 시장가는 날은 무슨 횡재한(?) 기분이었지요. 자장면 먹는다고.  엄마는 입 주위에 묻은 춘장을 닦아 주시며 무척 흐뭇해하셨지요.

“그 친구 고물상을 했었지요. 알고 봤더니, 고철 값이 두세 배로 뛰었을 때 수 억 벌었나 봐요. 젊은 얘들 일당 주고 아르바이트 시켜 고철 철거하면서 하루에도 몇 백씩 챙겼나 봐요. 2년간 수억 원을 벌어 차도 외제차 타고 다니고. 돈 좀 있다고 자장면 먹을 레벨이냐는 거죠.”
“자장면하고 레벨하고 무슨 상관이래요.”

“내 말이. 내가 자장면 사주라 그랬어, 어쨌어? 그날따라 자장면이 땡겨, 자장면 먹자 그랬더니, 돈 좀 있다고 레벨을 따져? 둘이 만나면 택시 모는 내가 꼭 밥 사고했더니만, 그것도 모르고 밥 샀다니까.”



탕수육 먹자 했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여기에서 이야기가 ‘친구 잘못 봤다’ 하고 끝난 줄 알았지요. 그런데 기사님, 반전을 주더군요.

“알아봤더니, 그 친구 비싸게 고철을 사서 잔뜩 재놓고 있었는데 고철 값이 폭락해 많이 힘드나 봐요. 사는 사람도 없고. 요즘 울화통이 터져 죽을 판이래요. 사업하는 놈이 심보를 좋게 써야지, 안 그래요?”

택시에서 내려 생각하니 우습더군요.

그 친구, 탕수육 먹자 했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싶더군요. 아마, 레벨이 있으니 기꺼이 먹었겠죠? 그래서 졸부들은 부자 축에도 끼지 않은가 봅니다.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벼’가 생각나는 날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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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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