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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람, 모든 게 자기 마음에 있다
“그림 한 점과 글씨 한 점을 제게 주십시오!”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덕의 향기는 만리간다”
청학동 화봉 최기영 님의 붓글씨 쓰는 과정과 인연

 

 

 

경남 하동군 청학동에 걸린 곶감

스님께서 흔쾌히 내어 주신 동양화

 

 

 

“그림 한 점과 글씨 한 점을 제게 주십시오.”

 

 

왜 그랬을까. 무작정 졸랐습니다. 남해사 혜신스님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던 중, 무의식 속에 필연적으로 나왔지 싶습니다. 입으론 말하고 있었으나, 귀는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너무나 즉흥적으로 터진 탓이었습니다. 스님께선 기다렸다는 듯 빛의 속도로 반응했습니다.

 

 

“그러지요. 그림과 글씨를 갖게 되면 부담이 생길 겁니다. 잘 극복하시길.”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벽에 걸린 세 그림 중 마음에 든 그림 하나를 골라잡길 종용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이 그림 중 하나는 자네 것이야. 왜 이제 가져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무안함과 고마움을 변명으로 대신했습니다.

 

 

서예실 앞에 선 화봉 최기영님, 공예가 장형익님, 혜신스님(우로부터)

 

 

 

 

“아버지로써 사춘기 아이들에게 남기고픈 정신적 메시지를 그림과 글로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요.”

 

 

고민 끝에 해정 조성순 님의 동양화 한 점을 골랐습니다. 이와 동시에 스님께선 표구 째 즉석 포장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집까지 손수 배달해 주셨습니다. 느닷없이 엉겁결에 그림 한 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글씨 한 점은 서예가를 직접 만나 작품과 인연이 닿는지 여부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경남 하동군 청학동의 화봉 최기영 님의 ‘수미산방’이었습니다.

 

 

붓끝에서 나오는 글씨를 보며 거미줄을 떠올렸습니다. 왜?

 

 

 

 

아버지의 바람, 모든 게 자기 마음에 있다?

 

 

청학동의 화봉 선생을 만났습니다. 선생과 만나는 동안 두 개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글을 받게 될지 말지와 상관없이. 인연에 맡기는 길 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첫 번째로 꽂힌 글귀는 선생의 집 안방에 걸렸던 이것입니다.

 

 

“길상여의(吉祥如意) 길하고 상서로운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

 

 

꽂힌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그저 “세상사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이룰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걸 깨우치는 순간, 욕심까지 버렸으면 하는 아비의 바람이었지요. 두 번째로 꽂혔던 건 수미산방에 걸렸던 작품입니다.

 

 

 

 

 

“화향천리(花香千里)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인만리(德人萬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글은 꽃 향과 사람의 덕 향기를 담은 듯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구는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난향백리(蘭香百里) 묵향천리(墨香千里) 덕향만리(德香萬里)’”와 같은 의미였습니다. 그러니까 난의 향보다 먹물 향이, 묵향보다 사람에게 나오는 덕의 향기가 더 오래 간다는 뜻입니다.

 

 

 

화봉 선생 

먹의 농도를 이렇게 써보고 조절한다 합니다.

먹은 이렇게 붙여서 쓰신다더군요...

 

 

 

 

“그림 한 점과 글씨 한 점을 제게 주십시오!”

 

 

“쓰다 남은 먹은 이렇게 붙여서 마지막까지 쓰고 있습니다. 먹 하나라도 그냥 버리는지 않습니다.”

 

 

수미산방 안 묵향이 은은했습니다. 그가 커피를 권했습니다. 고요 속에 먹을 갈았습니다. 수줍은 웃음을 살며시 띤 채 먹을 갈던 그가 설명했습니다. 먹이라도 손에 익은 걸 버리자니 무척이나 아쉬웠던 게지요. 검소한 삶으로 읽혔습니다.

 

 

 

 

글씨를 쓰기 전 잠시간의 침묵 속에는 모든 게 들어 있었습니다.

 

 

 

 

“….”

 

 

붓을 움직이기 전 잠시 잠깐의 침묵. 그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긴장이 휘몰아쳤습니다. 붓이 움직였습니다. 어떤 글자를 쓸까, 하는 궁금증은 뒷전이었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는 붓을 보니 떠오른 상황 하나가 있었습니다. 왜 하필 거미 똥구멍이었을까. 그건 똥구멍에서 나오는 실로 자신의 집을 짓는 거미의 규칙적이고 열정적인 움직임 때문이지 싶습니다.

 

 

 

 

 

 

“吉(길)ㆍ祥(상)ㆍ如(여)ㆍ意(의)”

 

 

그가 글을 완성했습니다. 많은 낙관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낙관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가 봉투에 제 이름을 쓴 후 글을 담아 주었습니다. 그와의 인연은 이렇게 닿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전하려는 삶의 의미가 빛을 발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의 덕이 향을 발할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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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그리운 ‘친구’ 얼굴에 웃음꽃 만발

 

 

 

그의 가게에 앵무새가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

 

늘 반갑고 그리운 단어입니다.

또 아스라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 단어가 얼굴로 형상화 되어 나타날 땐 무척이나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찾아 만나는 <반갑다 친구야~>란 주제의 TV 프로그램이 있었을 테지요.

 

 

“중학교 졸업타고 한 번도 못 본 친구가 처음으로 전활 했대. 얼마나 반갑던지….”

 

 

지인은 기분 좋다며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하기야, 40여년 만에 들어보는 보고 싶었다는 친구 목소리니 얼마나 흐뭇했겠습니까.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그 기분 알겠더라고요.

 

 

“친구 만나러 가는데 가서 커피 한 잔 마실래?”

 

 

흔쾌히 “동행 하마.” 했지요.

 

40여년이란 세월의 벽을 허물고 만나는 친구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지더군요.

 

창원의 <새들원>이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새소리가 청아합니다.

 

 

“어서 오세요~.”

 

 

지인의 40년 지기 친구 가게에 들어서니, 손님 맞는 자세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첫 만남에서 친구를 못 알아본 겁니다. ㅋㅋ~^^

 

 

추억을 더듬는 지인. 

지인의 친구는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나, ○○이다. 모르겠나?”
“어~, 니가 ○○이가?”

 

 

그제야 호들갑에 악수하며 서로 얼굴을 바라봅니다. 반가움이 피어납니다.

 

고향에 사는 관계로 소식을 종종 듣고 있었다던 그는 최근 너무 궁금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얼굴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귀엽던 얼굴 그대로네.”

 

 

그 얼굴이 어디 가겠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서로 다른 곳으로 한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단지 어릴 적, 같이 자라던 시절을 추억할 뿐이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는 걸 보면 영락없는 친구는 친구였습니다.

아무리 세월이라 하지만 세월도 친구를 갈라 놓을 수 없는 것...

 

 

다음에 또 만날 기약을 하며 헤어지는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가 있네요.

한 번 연락을 해봐야겠네용~^^

 

 

암튼, 만남과 인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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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참으로 라면 먹을 때, 라면 봉지 이용은 금물

 

 

 

 

 

“커피 한 잔 줘.”

 

사무실에 놀러온 지인의 한 마디. 흔쾌히 “OK”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웬 걸,

 

“내가 직접 타 먹을까.”

 

커피믹스야 셀프가 최고지요. 알아서 타먹어라 냅뒀습니다. 옆에서 어떻게 타는지 지켜봤습니다.

 

지인은 커피믹스를 꺼내 컵에 부은 후, 뜨거운 물을 조금 타더군요. 그리고 여지없이 커피믹스 봉지로 휘휘 저었습니다.

 

“잠깐. 안 돼, 안 돼~.”
“왜 그래?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아직까지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 젓는 사람이 있네. 지금도 그거 몰라?”
“뭘 말이야.”

 

여기에서 ‘에헴~’, 목소리를 가다듬고 설명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커피믹스 봉지로 저을 때, 절취선 부분에 있는 소량의 납 성분까지 마실 위험이 있대. 또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 성분이 커피에 녹을 수 있대. 건강히 오래 살고 싶으면 번거롭더라도 스푼으로 저어 마시는 게 최고야.”
 


지인은 깜짝 놀라 마시려던 커피를 바로 쏟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어 먹었네. 앞으로는 안 그래야겠다”고 하더군요.

 

실제, 커피믹스 봉지는 한 겹의 필름처럼 보이지만 여러 겹으로 된 화학수지 다층포장재라 합니다.

 

 

 

커피믹스뿐 아니라 과자, 라면 등 포장재는 몸에 해로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아미드(PA),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알루미늄박 등을 2~3겹 이상 합쳐 만든다나요.

 

환경 호르몬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 호르몬 피해 여부를 몸소 실험할 필요는 없겠지요.

 

여기서 하나 더. 라면도 마찬가지랍니다.

 

라면 먹을 때, 그릇을 대신해 라면 봉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군대에서 이 방법 많이 쓰지요. 또 기숙사 등에서 학생들이 야식 먹을 때 자주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도 잘못된 것임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스스로 조심하는 게 제일 아니겠어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킵시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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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관광객이 제주에 눌러 앉는 이유는?

제주에서 어디 갈까? 절대 풍경 ‘송악산’
“이런 곳은 올레 길을 피해야 하는데…”

터 잡고픈 제주, 육지것들에게 텃세가 심하다?

 

산방산과 해안 풍경이 압권입니다.

가슴 저미는 형제 섬입니다.

 

“어디 갈까?”

 고민이었습니다.

지난 달, 지인들과 어렵사리 결행한 제주 여행에서 ‘어디 갈까?’는 머릿속에 없었으니까. 그저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 휴식이면 되었으니까.그랬는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니 또 ‘어딜 갈까?’를 찾고 있었습니다.

삶은 본디 목적이 있다 손치더라도, 여행에서는 삶을 모조리 벗어 던져도 되련만, 굳이 또 ‘어딜?’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우리네 인생인 듯합니다.

“우리 송악산 갈까?”

벗이 송악산을 추천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벗의 말에 아무도 가타부타가 없었습니다. 운전대 잡은 사람이 여행지 추천자였으니까. 운전대 잡은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구름은 안은 산방산입니다.

송악산은 올레 10코스였습니다.

송악산 분화구입니다.

 

송악산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어쭈구리~’란 표현이 절로 나오더군요. 산방산, 단산, 형제 섬, 그리고 말까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자체였습니다. 지인에게 맡긴 게 대박이었던 셈입니다.

송악산에 올랐습니다.

송악산 분화구는 “용회암으로 둘러싸여 중앙에 큰 왕릉 모양으로 솟아 있으며 바깥지름 500m, 사면 경사 30도, 분석구 가운데 지름 150m, 깊이 68m 가량 된다”고 합니다.

안에는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더군요. 송악산 일원은 제주 올레 10코스였습니다. 벗이 한 마디 하더군요.

“이런 곳은 올레 길을 피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 훼손이 심하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충이 있을 겁니다. 하는 수 없어 휴식기를 갖는 거겠지요. 자연은 지킬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 하겠지요.

  

파도가 아름다운 자연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증샷을 남겨야 추억이 되겠죠?

희미하게 보이는 마라도 등의 풍경입니다.

 

송악산 분화구 일대를 빙 걸었습니다.

산방산 등의 풍경과는 또 다른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등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제주 어디든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제주는 세계7대 경관 중 하나로 뽑혀도 손색없는 절대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역사와 삶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었던 게지요.

그래서 제주를 찾는 외지 관광객 중 그 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삶터를 과감히 버리고(?) 제주에 눌러 앉나 봅니다. 커피가 당깁니다.

아~, 제주가 그립습니다.

 

바다와 절벽과 길,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자연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슴에 품은 제주의 자연입니다.

 

근데, 아이러니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연에 반해, 제주도 사람들은 사람을 밀어내는 듯합니다. 자연은 개방적이고 열려 있는데,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닫힌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제주 토박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육지것들'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제주에 오래 살아도 토종 그룹으로 잘 끼워주지 않는 <육지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토박이에게 반발을 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 육지것들은 "제주는 텃세가 너무 심하다"는 푸념이고 보면, 좀 더 열린 사고가 필요치 않나 여겨집니다. 너무 오지랖이 넓었나요? ㅋㅋ~

그나저나 제주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제주는 분명 터를 잡고픈 곳입니다.

아~, 제주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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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그럼 못살아”
부부의 연,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부부되길

 

 

결혼 26년차 부부입니다.

지난 토요일, 결혼 26년 차 부부랑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출발 전부터 삐걱했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들 부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서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한참 만에 나타나더군요. 그들 부부 씩씩 대더군요.

“나들이 가기로 했으면 간다, 안 간다 말도 없이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와.”

남편은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옵니다. 하여 남편 편을 들었습니다.

“남편 버리고 집 나가 아침에 들어왔단 말예욧. 그건 말도 안 돼.”

아내가 머쓱해 할 줄 알았더니 천만의 말씀, 다짜고짜 변명을 늘어놓지 뭡니까.

“날 좋아하는 후배에게 새벽에 전화가 와서 무슨 일 있나 싶어 나갔다가 이야기 하다 보니 그리 됐어요.”

틀어진(?) 남편, 가만있을 리 있나요.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 마디 툭 쏘아 붙였습니다.

남편 :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들어온 아내를 어떤 남편이 반길까?”
아내 : “서울서 오랜만에 와 남편만 보고 가냐?”

26년 차 부부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세상살이 3대 재미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잖아요. 싸움은 옆에서 부추겨야 더 맛이 나지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에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나 : “형수는 뭘 잘했다고 변명? 남편 잘 만난 줄이나 아세요. 형님이 도인이네요.”
남편 : “난 괜찮아. 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 그러면 못살아.”

잠시 멈칫했습니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이러면 싸움 구경이 김빠지니까. 여객선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표를 예매하고 배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 : “젊은 오빠가 커피 한 잔 빼 줘요.”
나 : “뭐가 예쁘다고 커피 빼 달래. 제가 빼 줄 것 같아요.”

아내 : “아잉~. 젊은 오빠 커피 한 잔 빼 주라니까.”
나 : “싫어욧. 형님 화 안 나세요.”
남편 : “화는 무슨.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다가 아이들 다 키운 후 아내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건 자유 밖에 없어.”

남편의 화가 풀렸음을 직감했는지 신경애 씨 코맹맹이 소리를 풀어내더군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입니다.

아내 : “역시 우리 남편 최고당~. 오늘 밤 우리 남편 등 빡빡 밀어줘야지~잉.”
남편 : “….”
아내 : “앙탈 부리기는…. 내가 사랑해 줄~겡.”

애교 작렬입니다. 잠시 신경전을 벌이던 그들 부부가 손잡고 가는 걸 보니 남편 화가 싹 풀린 듯합니다.

예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는데, 지금은 ‘부부싸움은 바로 끝장의 지름길이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내와 살아보니 “지는 게 이기는 것이여”란 어른들 말씀이 허튼 소리가 아니더군요.

하늘이 맺어준다는 부부의 인연, 이들 부부처럼 싸워도 금방 풀고 화해하는 부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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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ㆍ양ㆍ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
녹차 마시기 25년 정성자 씨의 맛 비결


‘녹차’
첫 잔은 ‘비티민 잔’.
둘째 잔은 ‘단백질 잔’.
셋째 잔은 ‘정리의 잔’.

커피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이유는 때ㆍ장소ㆍ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다. 녹차도 커피처럼 편하게 마시면 좋을 텐데….

녹차는 ‘나눔’과 ‘섬김’ 그리고 ‘인간관계’의 차

녹차 티백은 쉽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입차’는 왠지 어렵고 부담이 느껴진다.

이런 잎차, 편히 쉽게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녹차는 내게 있어 주위와 소통하며 나누고, 사람을 섬기는 인간관계의 차(茶)다.”

지난 20일, 만난 정성자 씨. 그는 녹차를 ‘나눔’과 ‘섬김’ 그리고 ‘인간관계’의 차로 여기고 있었다. 녹차 마시기 외형을 중시하던 기존 자세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석이다. 25년여 동안 잎차를 가까이 했다는 그와 녹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녹차 편히 마시는 방법’에 대한 정성자 씨의 견해를 옮긴다.

하동 '풍다제'에서 녹차를 시음하는 외국인.

녹차, 자신에 맞게 편하게 마시면 그것이 최고

녹차와 커피의 공통점
녹차도 커피처럼 사람들이 마시는 기호음료이고 생활이다.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유 중 하나가 빠른 시간 내에 몸 상태를 각성(覺性) 시키는 ‘카페인’ 때문이다. 녹차에는 이 카페인이 커피보다 높다.

녹차와 커피의 차이
기호음료인 녹차와 커피가 다른 점은 ‘카테친’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녹차를 마시면 혈액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카테친이 있다. 이에 반해 커피는 이 카테친이 없어 몸속으로 빨리 흡수되고 각성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녹차의 카테친 성분은 화장실에 자주가게 하는 원인이다.

녹차 마시는 방법
녹차 마시는 방법은 따로 없다. 자신에게 맞게 편하게 마시면 그게 최고다.
이로 인해 녹차 마시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커피를 편하게 대하고 마시듯, 녹차도 편하게 대하고 마시면 된다.
커피를 마실 대 커피 잔이 필요하듯 잎차를 마시려면 찻잔이 필요하다.

하동 풍다제의 녹차 시음회.


녹차는 정다운 대화가 있어야 더욱 맛있어

녹차 도구
찻잔은 머그잔이어도 괜찮다.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면 된다.
다인들이 도자기 등 차 도구를 갖추는 건, 물을 끓여서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찻잔은 들고 마실 때 편하게 들어 덜 뜨겁게 마시기 위함이다.
3인, 5인 다기(茶器)들이 있지만 요즘엔 혼자 쉽게 마시는 1인 다기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그게 최선이다.

녹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녹차는 물, 잎차의 양, 온도, 시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분위기가 나야 차가 맛있다. 지인 혹은 가족과 어울려 정다운 대화가 있어야 더욱 맛있다. 차를 마시는 시간동안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인간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온도는 물을 끓인 후 식혀 70~80℃가 적당하다. 온도가 일정해야 녹차 잎의 맛과 영양이 차근차근 나온다.
잎차의 양은 1인분에 1g 정도다. 1g은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모아 대추 1개 정도의 크기로 집으면 된다. 물은 1인분에 50CC 정도면 적당하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온도와 우러나오는 색, 개인 상황에 따라 알아서 마시면 된다. 대개 1분 정도가 적당하고, 세 잔 마신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동 녹차 시배지. 일부에서는 "인위적으로 시배지라 부른다"란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검증은 녹차 관계자들의 몫일 것이다.

다도(茶道)? 그저 편하게 마시면 그만

세 잔을 마시는 의미
녹차는 음미하는 깊은 맛이 특징이다.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석 잔은 마셔야 한다.
첫 잔은 ‘비티민 잔’이다. 첫 잔에는 녹차 잎에 들어 있는 비타민 C가 70% 가량 우러나 있다. 녹차에 포함된 비타민 C는 속살을 하얗게 만든다.
둘째 잔은 ‘단백질 잔’이다. 속성상 천천히 우러나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녹차에서 “이 맛이야!” 할 정도로 제일 맛있는 잔이다.
셋째 잔은 ‘정리의 잔’이다. 녹차 잎이 잘 우러나면 두 번 째 잔과 비슷한데 그렇지 않을 경우 맹맹한 맛이 난다. 그래 셋째 잔은 녹차 맛을 정리하는 잔이기도 하다.

다도(茶道)는…
차는 물질이다. 자주 마시다 보면 차를 좋아하게 된다. 물질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정성’이 깃들게 되고, 감동과 기쁨도 생겨난다. 물질인 차를 마시다가 생기는 지긋함과 느긋함에 대한 감동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그것이 정신으로 승화되는 것 아닐까?
다도는 구도자(?)들의 몫. 우리는 그저 편하게 마시면 그게 다도 아닐까?

보성 '다향제'의 녹차 만들기 중, 일본인의 일본 차의 '비비기' 과정 시연. 비비는 과정은 녹차 잎을 둘둘 말고, 잎에 상처를 줘 빨리 찻물을 우러내기 위함이다.


보성 '다향제'에서의 녹차 만들기 시연 중, 일본 차의 '덖기' 과정 시연. 우리와 일본의 녹차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 우리네는 덖음차인 반면, 일본은 증제차다. 하여, 녹차 덖는 방법도 손으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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