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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2 부자지간 관계 지속을 위한 아빠의 아들 요리법

아빠는 왜 다른 아빠랑 달라요? 아들의 항변

“아들, 아빠가 다른 아빠와 다른 게 뭔데?” 뭔고 하니
“다른 아빠들은 지갑에 아들 사진 넣어 다니던데…”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입니다.

 

 

중학교 3학년 아들.

 

중 2 때에는 질풍노도의 시기와 정면으로 부딪쳐 본인도 가족도 힘들었습니다.

이제 잠잠해졌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태풍이 소멸됐으리라 믿고 싶을 뿐.

 

 

아들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툭툭 쏘고, 대답조차 없던 녀석이 먼저 살갑게 다가옵니다.

 

이게 뭐니 할 정돕니다.

자연스레 스킨십까지 합니다.

그게 왠지 더 낯설고, 생소한 느낌이랄까.

 

녀석이 투덜댑니다.

 

 

“아빠, 아빠는 왜 다른 아빠들이랑 달라요?”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격. 머리를 굴립니다.

 

 

이런 소리 들을 이유가 뭘까?

 

 

보통 아빠들과 다른 면이 어디 한두 개야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고 살았으니 당연한 일.

그렇더라도 아버지 입장에선 다른 아버지와 별반 차이가 없지, 싶습니다.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들, 아빠가 다른 아빠와 다른 게 뭔데?”

 

 

아빠의 관심이 좋나 봅니다.

녀석, 투덜대던 얼굴이 물음 한 마디에 확 핍니다.

웃는 얼굴 그대로 유지시키려면 칭찬을 섞어야겠다는 작은 다짐 중입니다.

 

 

틈을 탄 아들의 대답.

 

 

“다른 아빠들은 지갑에 아들 사진 넣어 다니던데, 아빠는 안 그러잖아. 우리한테 관심 없어?”

 

 

헐~~~.

한 번 더 ‘헐~ ~ ~’입 니 다.

 

 

이런 개떡 같은 녀석이 있을꼬!

사실,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있는데도 귀찮습니다.

 

그렇다고 지갑에 넣을 돈이 두둑한 것도 아니고, 현금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기에.

그래, 핸드폰에 카드 넣고 다니는 스타일.

 

 

그러다, 최근에 서랍을 뒤졌더니 아주 낡은 지갑이 보여 간혹 가지고 다닙니다.

그걸 아들이 본 모양입니다.

 

 

그런데 웬 사진 타령?

알고 보니 신학기라 학교에서 사진 제출을 요구했더군요.

아들은 남는 사진 중 한 장을 아빠에게 주고 싶었나 봅니다.

 

 

“아빠는 울 아들이 세상에서 젤 좋은데.

그래, 아빠도 우리 아들 사진 넣고 다녀야겠다. 니 사진 한 장 줘!”

 

 

녀석 입이 헤벌쭉합니다.

사랑받아 좋다는 표현입죠.

 

사랑받는 법을 아는 겁니다.

무척이지 귀엽습니다.

 

 

사진 받고 끝나면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재미없지요.

부자지간 관계도 중간 중간 반전과 대화 지속법 등이 양념으로 섞여야 좋습니다.

 

 

“아빠, 사진 여기….”

 

 

바른 말이지만 저희 아들은 아들바라기인 아빠 눈에도 썩 멋져 보이진 않습니다.

평범한 외모지요.

 

어떨 땐 엄청 잘생긴 걸로 아는 아들의 착각이 병이라 생각하는 냉정한 아빠입니다.

 

 

그렇다 치고, 아들이 내민 사진 바로 받지 않고 한 박자 늦췄습니다.

 

 

“사진, 아빠 컴퓨터 책상에 올려놔.”
“아빠, 뭐야~”

 

 

해맑게 웃음 띤 얼굴이 찡그려 집니다.

여기서 멈췄다간 오해로 틀어질 게 뻔합니다.

 

 

이즈음에서 아들 요리법이 등장합니다.

화장실 가는 척 하며, 재빨리 컴퓨터 책상 앞 책 속에 천 원 한 장을 넣고 큰 소리로 한 마디 건넵니다.

 

 

“아들, 컴퓨터 책상 책 속에 돈 있으니 찾아 가져. 우리 아들 사진은 책 위에 두고. 그럼 아빠가 핸폰에 저장하고, 기꺼이 지갑에 넣을게.”

 

 

잠시 잠깐. 아들은 헤벌쭉 다가 와 웃음 폭탄을 쏴 댑니다.

엄마에게 용돈 주급으로 받는 녀석은 아빠가 주는 특별 용돈이 고맙기만 한 거죠.

 

천원이란 돈의 크기를 떠나 아빠가 만든 생각지도 않은 감격이 주는 즐거움이자 행복이지요.

 

 

아들 사진을 본 아내, 무미건조한 투로 말합니다.

 

 

곁님 : “왜 아들 사진이 당신한테 있어?”
남편 : “당신 아들이, 아빠는 왜 자기 사진 갖고 다니지 않냐 불만이더니, 한 장 주대.”

 

 

 

얘들 엄마, 아들 이름 부르며 아들 방으로 갑니다.

샘이 잔뜩 난 상탭니다. 할 말은 뻔합니다. 역시였습니다.

 

 

엄마 : “엄마는 왜 안 줘?”
아들 : “뭘?”


엄마 : “사진. 아빠만 지갑에 넣고 다니라 주고 엄마한테는 안 줘? 엄만 서운하다.”
아들 : “알았어, 줄게. 주면 되잖아.”

 

 

 

아이는 부모에게 귀한 존재입니다. 또한 시샘의 존재입니다.

사랑을 마음껏 주는 것 뿐 아니라 사랑을 듬뿍 받고자 애쓰는 그런 인간일 뿐이지요.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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